떠나갈 때 다가오는 것들

떠나갈 때 다가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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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든 것이 떠나가던 시간, 저자는 삶의 퍼즐을 다시 맞춰가며 자신만의 고요한 중심에 다가선다. 부모의 죽음과 자식의 독립, 관계의 이완과 사회적 위치의 상실 속에서, 책과 시간이라는 선물을 통해 서서히 자신을 회복해 나간다. 평범한 일상과 음악, 미술, 서평, 여행 그리고 세상의 경계에서 마주한 단면들을 통해, 자신과 맞닿는 풍경을 내밀하게 그려낸다. 결국 떠나보냄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길을 배우게 된다. 이 수필집은 흘러가는 삶을 붙잡아 사유하며, 상실 이후 비로소 드러나는 작고 소박한 일상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저자

이은정

사람과사람사이,관계의풍경을들여다보는일을좋아합니다.책을읽다보면음악을듣게되고,음악을듣다보면미술관을찾아사유의연결고리를좇아가는일상을즐깁니다.그렇게문학과음악,미술이어우러지는자유로운공간속에서어떤형식에도갇히지않은채글을씁니다.일상의틈사이에깃든흔들림과여운의의미에다가서며,다가오는모든길앞에서머무름대신건너감을택하며그여정을글로새깁니다.

2022년,부산시원북원독후감최우수상수상
2023년,사계김장생신인문학상수필대상
2025년,에세이문학등단
現)한국수필문학진흥회,수필부산문학회,부산수필문인협회회원

목차

작가의말


평범한날들의깊이

쥘부채
구덕운동장
블랙스완
기억의끝에서,엄마
특별한소통
아들아!결혼할수있을까?
50,다시들리는목소리
누룩꽃이피는날


음악저너머의산책

합창의기호1
귀에는귀꺼풀이없다
가구음악
아프리카의울림
세상의모든아침
말러리안
글렌굴드,무대에서사라지다
합창의기호2


내면의색채

바로크진주
영화속한장면처럼
내면의자화상
예술의공간을거닐다
도슨트와큐레이터
단색의울림
골목길의정경
내마음의등대


책장을넘기며마주한깊이

마음을조각하듯글을쓰다
한강작가를만나다
달의궁전
댈러웨이부인
이처럼사소한것들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기억의왈츠
우리가인생이라부르는것들


발걸음마다새겨진풍경

추억저장소
두번째바람
성프란체스코성당
남해,다시걷는길
광안리밤산책
지관서가(止觀書架)
양동마을
통영인물기행


세상의경계에서

떠나갈때다가오는것들
비자발적으로의도치않게
폐허속비상
키치
스노비즘
분봉의명분
변신의문턱

출판사 서평

모든것이떠나가던그때,나는눈사람처럼서서히녹아내리고있었다.이름이불리던순간은사라지고,사물처럼무감각하게덩그러니놓인채존재감마저흘러내리듯했다.현실에서떠밀린나의시간이누군가에의해대체되는상황은먹먹하기만했다.
부모님의장례식을연이어치르면서삶에서초연해졌고,자식의독립은안달복달하던일상에서해방구가되었다.미진한갈망마저멀어지며모든것이나로부터떠나갔지만,무궁무진한책과시간이선물처럼다가섰다.나는비로소엄마도,며느리도아닌,있는그대로의나로서게되었다.
어긋난퍼즐조각처럼어수선한일상에서자주떠오르는생각은,시간이흐르면정답도달라진다는사실이었다.어떤관계를지속할지,어디에서선을그을지,무엇을새로시작할지를다시생각하며흐트러진조각들을맞추기시작했다.
관계와경험은삶을변화시킨다.관계란엮인실타래와같다.실하나만으로존재할수없는무늬가연결속에서피어나며,관계라는섬세한직물로만들어진다.그속에서우리는서로에게닿고,스쳐지나가며,때로는묶인채걸어간다.만나는사람,겪는순간이각기다른색으로물들여지고,때로는선명하게,때로는흐릿하게남아마음속풍경을채워간다.우리는서로를비추며풍요로워진다.
떠남이있으면그빈자리를채우는무언가가찾아온다.헛헛한시간은소박한기쁨으로하나둘채워지기시작한다.껍데기같은타이틀의허상에연연하지않아도,탁월함을내세우지않아도,내가지닌특별함으로타인과공감하며살아가는것이행복임을안다.모든것을있는그대로수용하고사랑하는삶은,그리어렵지않을지도모른다.나는다시써내려간다.떠나갈때다가오는것들에대하여.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