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0세기 초 천년왕국 신라도 그 생명력이 다하자 사회가 붕괴되면서 수많은 이탈자들이 생겨났고,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 또한 멸망의 순간이 닥치면서 대규모의 유민들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경계인(marginal men)들은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야 했다. 누군가는 정착할 터전을 찾아 부단히 경계선을 넘나들었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2등 국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차별받아야 했으며, 혹 어떤 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갔고, 그리고 어떤 이는 그저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들이 있었기에 고려와 발해를 잇는 연결고리가 가능했다. 경계인들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결과적으로 고려는 건국 이후 수많은 외침을 견뎌냈고, 또한 발해까지 포함하여 삼한통일을 이룬 국가로 역사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경계선에 걸쳐 있던 중간자적 존재들의 사라진 역사를 되찾아 줄 차례이다.
고려와 발해를 잇다 (후삼국시대 이후의 경계인과 발해유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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