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발해를 잇다 (후삼국시대 이후의 경계인과 발해유민 이야기)

고려와 발해를 잇다 (후삼국시대 이후의 경계인과 발해유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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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세기 초 천년왕국 신라도 그 생명력이 다하자 사회가 붕괴되면서 수많은 이탈자들이 생겨났고,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 또한 멸망의 순간이 닥치면서 대규모의 유민들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경계인(marginal men)들은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야 했다. 누군가는 정착할 터전을 찾아 부단히 경계선을 넘나들었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2등 국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차별받아야 했으며, 혹 어떤 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갔고, 그리고 어떤 이는 그저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들이 있었기에 고려와 발해를 잇는 연결고리가 가능했다. 경계인들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결과적으로 고려는 건국 이후 수많은 외침을 견뎌냈고, 또한 발해까지 포함하여 삼한통일을 이룬 국가로 역사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경계선에 걸쳐 있던 중간자적 존재들의 사라진 역사를 되찾아 줄 차례이다.
저자

우재훈

한평생배움의길을가면서25년동안약7천권의책을사고또그이상읽고있는활자중독자이자애서가.
그사이여러권의책을집필하고또번역하여세상에내놓았고,역사의이면에있는편린들을모아두는블로그(historyteller.kr)에서매주길지않은역사이야기를쓰고있는전문작가.
특히나오랜역사마니아로동북아시아의고대부터중세까지의역사에관심이많으며,심지어역사를더깊이있게깨우치기위해여러언어를동시에배우고있는평생의학인.
끝으로,인생의절반은사회가원하는대로살았지만나머지절반은스스로살고싶은대로살고있는,글쓰는게곧인생의낙이자취미인조기은퇴자.

목차

프롤로그:고려인강전의미스터리

1장.남북국시대말의위기

2장.왕건가문의수수께끼
서경프로젝트
거란이슈

3장.유검필집안의비하인드스토리
동시대의경계인들

4장.강윤부터강조까지,강씨일가의비밀
강윤과강전부자
강조의정변

5장.발해유민들의운명
정안국그리고올야
고려로온발해유민들
대연림과흥요국
최후의발해인

에필로그:경계인의소멸
참고문헌및자료

출판사 서평

고려태조왕건의가문은설화에따르면북방출신으로옛고구려영토에서기인하였다.왕건자신도발해유민의망명을적극수용하고나아가평양을기반으로북진을준비한인물이었다.후삼국최고의무인유검필은역사상특이하게도북방민족기병대를휘하에거느리고고려의통일전쟁에서활약하였다.유학생출신의어떤고려인은발해유민의대거란항쟁에직접무기를들고함께뛰어들기도했다.또발해유민은독립운동을벌일때다름아닌고려에손을내밀었고,실패하였을때에도고민없이고려를선택하였다.그리고누군가는이민족집단을거느리고고려에정착하였고,또어떤이는아예북으로발해와의옛국경선을넘어갔다.

어느쪽에도제대로속하지않거나양쪽사이에그저옅은색채로존재하던사람들.우리는이들을경계인(marginalmen)이라고부른다.온갖사유로고향을떠날수밖에없었던후삼국시대말미의유랑민들부터조국을잃어버린발해의유민들까지,디아스포라를겪게된이들은자연스럽게경계인의삶을살아가야만했다.

운이좋다면어딘가에소속되어사회구성원으로서안정적인생활을이어나갈수도있었지만,모든이에게그런기회가주어지는것은또아니었다.정복자거란의피지배를받은이들은끝까지발해인이라는낙인을달고살아야했고,또신생국고려에합류한이들도어찌보면국방을위한전쟁도구로활용되는경우가태반이었다.이들이자신이속한사회에녹아들기까지는상당한시간이필요했다.

그럼에도차츰경계인들은각자의터전을마련하고자신의삶을찾아정착해나갔다.거란이되었든이후여진이되었든혹은가까운고려가되었든,능력있는이라면정부에참여하여공직을맡거나군사지휘관이되기도하고,점차시대적흐름에발맞춰그들이속한사회의구성원으로자연스럽게녹아들어갔다.그런식으로고려안에서도차츰출신이흐릿해지면서어느새고려인으로서의정체성을찾아가게되는것이다.그렇게고려인만남게되었을때비로소경계인은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