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에게 바친 사랑

어느 소년에게 바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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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을의 끝에서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하며
노을이 지는 쪽으로 걸어간다.
세상의 빛은 저물어가고
하늘은 천천히
따뜻한 색으로 식어가는데,
나는 그 끝에서
너의 내일을 떠올린다.

소년아,
내가 보지 못할 날들 속에서도
너는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어떤 밤에도
너의 마음을 너무 오래
어둡게 두지는 말렴.
나는 이제
너의 곁에서 한 발짝 물러나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 한다.
오래된 책갈피처럼
너의 기억 속 어딘가에
조용히 끼워진 채로.

너의 어깨 위에
무거운 계절이 내려앉을 때,
한 번쯤은
내가 너를 바라보며 짓던 미소를
떠올려 주면 좋겠다.

그 웃음이
너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기를.
붉게 물든 하늘이
하루의 끝을 부드럽게 감싸는 것처럼,

나의 시간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간다.
죽음은
슬픔이라기보다
너의 삶을 멀리서 지켜보는
또 다른 방식일지도 모른다.
비록 존재는 사라지지만
너의 계절 속 어딘가에
작은 불빛으로 남고 싶다.

소년아, 너는 이 세상에 부족함 없는 충분히 따뜻한 사람이다.
세상이 거칠어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말렴.
노을은 언제나 저물지만 다음 날 아침을 준비한다.
나의 마지막 눈길도 너의 아침을 향해 있다.
이제 나는 천천히 빛이 사라지는 쪽으로 걸어간다.
그러나 너는 오래도록 반드시 빛이 떠오르는 쪽에 있어주렴.
저자

박정인

서대문구남가좌동출생,평생꿈이연애소설가였던사람의두번째작품.

목차

프롤로그

1부창백한소년
1.얇은겨울
2.아무도없나요
3.그늘이생기던날
4.소리의폭력
5.혼자뜨는달
6.토끼굴
7.마지막수업
8.다니엘의집

2부슬픔의계절
1.민우를보내고
2.조용하고불빛밝으며깨끗한집
3.도시락의온기
4.윤리의경계
5.강요하지않은선택

3부기록되지않은사랑
1.발굴의시작
2.이름을넘기다
3.마지막현장
4.다줄거야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그는사회복지사가되고싶다고했다.누가시킨적도없었다.어느날,수업을마치고정인이도시락을정리하던시간,명규는창가에기대서서말했다.
“선생님,저…사회복지사가되고싶어요.”
“왜?”
정인은조용히물었다.

“나같은애들마음을잘알아요.그들을홀로두지않을거예요.다시는…혼자울게두지않을거예요.”
이세상에혼자울어도좋을누군가가어디있는가.그말은누군가를설득하려는선언이아니라,스스로에게하는약속처럼들렸다.정인은그약속을소중히여겼다.그래서그에게‘베네딕토’라는애칭을붙여주었다.
“세상의규칙이마음에들지않으면,네가새규칙을만들어.베네딕토.”
명규는그이름을마음에들어했다.이름을부를때마다고개를들고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