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주의자 쇼펜하우어 광기

여성혐오주의자 쇼펜하우어 광기

$17.00
Description
운명처럼 찾아온 비극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법조인의 길을 꿈꾸며 치열한 수험생활을 이어가던 저자는 예상치 못한 외적인 변수로 인해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는 절망의 시간 속으로 밀려난다. 끝까지 갈 수 있었다면 다른 삶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속에서, 그는 방황과 침묵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그는 긴 방황의 시간 속에서 동서양 철학서를 수천 회독하며 삶을 버텨냈다. 살아남기 위해 붙잡은 철학은 때로 구원이 되었지만, 어떤 철학자는 오히려 깊은 분노와 절망을 안겨주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쇼펜하우어가 있었다.

저자는 우연히 읽게 된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보다 광기 어린 여성혐오와 냉소를 먼저 마주한다. 삶의 위안을 기대하며 펼친 책은 오히려 상처 입은 영혼에 비수를 꽂았고, 그는 끝내 책을 완독하지 못한 채 덮어버린다. 하지만 그 충격은 오래 남았다. 철학자로 추앙받는 거장의 사상에 대한 분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졌고, 저자는 마음속으로 수도 없이 다짐한다. “언젠가 반드시 이 사람에게 반박하는 장을 세우겠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에세이나 독서 기록이 아니다. 한 인간이 절망 속에서 철학과 싸우며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다. 특히 쇼펜하우어라는 거대한 사상가를 향한 저자의 문제 제기와 반론은, 기존 철학에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질문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천상의 인물이 되어 더 이상 토론장에 설 수 없는 철학자에게, 저자는 글로써 끝장토론을 신청한다.
저자

박종삼

1971년충남부여군에서출생하여줄곧살다가성인기에접어들어주로지낸곳은용인이다.늘고향에대한향수를많이느끼고있다.젊은날,검사도되고싶었고,하향하여법무사도되려고하였지만책을볼수없는외적일이돌발되어상처와아픔이쌓여모든법서들을재로태워버렸다.그후,오랜세월을방황하며법서를다시볼수있기를손꼽아기다렸지만,하늘은내게다시그책을볼수있는기회이자환경을짓밟아버렸다.그책은이해와암기까지요하기때문이다.극심한고독은나에게갈림길을제시하기에이른다.
이때부터채근담,장자,순자,노자,헤겔,니체,쇼펜하우어,칸트,발타자르그라시안책을3천8백번넘게회독한적이있다.철학서를읽었던것은이대로주저앉아내생을놓치지않겠다는마지막몸부림이었다.
소설『내리화처럼』이네이버가선정한화제신간10에들기도했지만갈길이멀기만하다.
살아생전모친께서그토록염원하셨던그바람을이뤄야나의마음에진정한평온이찾아올것같다.나에대한걱정으로하루에13통이나전화를하셨던모친께서,영영분리된천상에서조차그러고싶은마음이간절할것으로깊이느끼고있기에,내생이흔들리지않도록정신을집중하여앞만보고내달린다.

목차

1여성혐오주의자쇼펜하우어
2말잔치,독버섯
3건강타령,돈타령
4영혼의힘,내면의힘
5귀걸이,코걸이
6우울증,속절없는인생
7갑질,을질,병질,정질,무질
8행복과불행
9끝없는돈놓고돈먹기
10인생객관식,인생주관식
11내가하면장밋빛,남이하면칼부림
12하소연무용론,넋두리살풍경
13참모습,사회악
14진정한철학,선입견버리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한인간의철학은과연그의삶과얼마나분리될수있을까.이책은서양철학의거장쇼펜하우어를단순한사상가로소비하지않는다.저자는쇼펜하우어의여성혐오와인간관,그리고그의삶의태도를집요하게추적하며,철학이라는이름아래감춰진모순과오만을정면으로파헤친다.특히어머니와의갈등과결별,그리고부유한환경속에서형성된그의세계관을통해“철학은과연인간을더나은존재로만드는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저자는흙수저현실속에서생존의고통을온몸으로견뎌낸자신의삶을쇼펜하우어와대비시킨다.부모의희생과보살핌속에서성장했음에도끝내어머니를혐오와단절의대상으로바라본철학자의모습은,저자에게단순한사상적차원을넘어인간적배신감으로다가온다.그래서이책은철학비평인동시에,어머니라는존재에대한절절한회고록이기도하다.시골마을의왁자지껄한웃음소리,하루에도수차례걸려오던어머니의전화,그리고끝내성공한모습을보여드리지못한아들의회한이문장곳곳에깊게배어있다.
무엇보다이책은‘지성’이라는이름으로포장된냉혹함에강한의문을제기한다.저자는묻는다.인간보다미개하다고여겨지는동물들조차서로공존하며살아가는데,왜위대한철학자는타인을짓밟고혐오하는언어를남겼는가.철학이삶을위로하지못하고오히려인간성마저훼손한다면,그것은과연철학인가아니면폭력인가.이러한문제의식은독자로하여금기존철학과권위에대해다시생각하게만든다.
결국이작품은단순히쇼펜하우어를비판하는책이아니다.절망적인현실속에서도끝내인간에대한애정과가족의기억을붙들고살아가려는한사람의치열한기록이다.철학과삶,혐오와사랑,금수저와흙수저의간극속에서저자는자신만의언어로인간다움의의미를되묻는다.그리고그질문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조용하지만깊은울림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