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 현대지성 클래식 40

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 현대지성 클래식 40

$18.00
Description
길가메시, 폭군에서 지혜자로 우뚝 서다
인간의 자립과 성장에 관한 원형(原型)을 담은 이야기
『길가메시 서사시』는 폭군에 불과했던 한 인간이 고대에 지혜자요 신(神)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모험과 실패,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인류 최초의 서사시이자 영웅 신화이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서사시 원문의 초기 번역서를 접한 후 환희와 경이로움에 사로잡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정말 굉장해요!”라고 외치고 다녔다. 4천 년 동안 잠자고 있었던 고대의 마법이 풀렸기 때문이다.
인생의 본질과 성장에 관한 인류의 고민은 그때나 지금이나 흡사했다. 이 서사시에는 영생을 향한 인간의 열망, 죽음을 앞둔 자의 고뇌와 분투, 인간의 한계를 경험한 후 들어선 깨달음의 길 등, 인문적인 사유가 박진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와 절묘하게 버무려진다. 인류 역사 초기에 신들이 인류를 멸하려고 일으킨 대홍수 이야기와 망자들의 음울한 세계에 대한 묘사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길가메시는 세상 끝에서 대홍수의 생존자 우타나피쉬티에게서 얻은 지혜 덕분에 나라의 사원들과 홍수 이전의 이상적인 제례들을 복원한다. 그는 고대인들이 기록한 군왕 명부에도 있으므로, 아서 왕처럼 실존했을 가능성이 높다.
편역자 앤드류 조지는 이 책에서 아카드어 바빌로니아 표준판본 및 수메르어 시들을 집대성하여 거의 모든 연구를 한 권에 담아 가장 완벽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수메르어와 아카드어 원어를 문자적 번역에 기초해 영어로 한 줄 한 줄 번역하고, 그 번역어 순서까지 신경 썼다. 설형문자 원판의 훼손된 부분을 과도한 해석과 윤색이 담긴 글로 채우기보다는 그대로 두어 독자가 원판을 직접 보는 감동을 전하려고 애썼다. 한글판 옮긴이 역시 운문(韻文)으로 구성된 원글의 취지를 존중하여 되도록 원서의 어순을 따라 번역했다.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소개하는 『길가메시 서사시』는 연구자 수십 명의 최신 연구 결과와 새로 알려진 점토판 해석 의견을 꼼꼼히 반영했으며, 신화·종교·지혜의 맥락에서 본 서사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학적 배경, 지금도 적용되는 인문학적 의의 등의 내용이 포함된 50여 쪽에 이르는 상세한 해제까지 담아 “독자가 접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번역본”으로 자신 있게 선보인다.

저자

작자미상

저자:앤드류조지
1955년영국서리의해슬미어에서태어났다.버밍엄대학교에서아시리아학을공부한후,1983년부터런던대학교산하SOAS(SchoolofOrientalandAfricanStudies)칼리지에서아카드어와수메르어를가르치기시작했다.현재이대학교의바빌로니아전공교수다.2006년영국학술원회원으로선출되었고,2011년에‘아메리카오리엔탈소사이어티’(AmericanOrientalSociety)의명예회원이되었다.길가메시설형문자해독및조사를위해여러차례이라크를방문,바빌론을비롯한고대지역을탐사했다.현재도바그다드,유럽,북아메리카박물관을꾸준히방문해고대이라크의필경사들이쓴원(原)점토판들을연구하고있다.
『길가메시서사시』는'심연을본사람'으로불리는판본이가장유명한데(이책의1부에있다),기원전10세기에바빌로니아와아시리아에서널리읽혔다.연구자들은이작품이씬-리크-운니니(기원전1200?~1000?,Sin-leqi-unninni)라는우루크학자가수많은관련판본을모아편집한결과물이라고결론지었다.즉,'심연을본사람'은하나이상의이전판본을개작한웅대한편집본이다.
지금까지발견된가장오래된서사시관련설형문자조각은익명의바빌로니아시인이지금으로부터3700년전에쓴것이다.바빌로니아버전은아카드어로지어졌지만,그문학적기원은훨씬오래전에쓰인수메르어시다섯편에서기인한다(이책의2부에서세계최초로소개했다).수메르어텍스트들은기원전21세기에통치했던갈대아우르의슐기왕을위한궁정오락에사용되었을것이다.
이책은발생배경에대한특별한지식없이도읽고즐길수있는,흔치않은바빌로니아문학작품이다.수메르학자소르킬드야콥슨은이서사시를“현실에맞서는법을배우는이야기,성장에관한이야기”로읽어야한다고말했다.영웅의자취를기록하지만젊음과늙음,승리와절망,인간과신,삶과죽음을심오하게반추한다.신화의옷을입었지만,인간이처한상황과관련된진실을탐구하고있다.

역자:공경희
1965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학교번역대학원겸임교수를지냈으며서울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대학원에서강의했다.소설,비소설,아동서까지다양한장르의좋은책들을번역하며현재명실상부한국내최고의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대표역서로는『시간의모래밭』,『매디슨카운티의다리』,『모리와함께한화요일』,『파이이야기』,『우리는사랑일까』,『마시멜로이야기』,『타샤의정원』,『비밀의화원』등이있으며,에세이『아직도거기,머물다』를썼다.

목차

이책을읽기전에
개정판서문
초판서문
번역과본문형식에대하여
지도

1부.심연을본사람:바빌로니아길가메시서사시표준판본

태블릿I.엔키두의등장
태블릿II.엔키두길들이기
태블릿III.삼나무숲으로의원정준비
태블릿IV.삼나무숲으로의원정
태블릿V.훔바바와벌인싸움
태블릿VI.이쉬타르와천상의황소
태블릿VII.엔키두의죽음
태블릿VIII.엔키두의장례
태블릿IX.길가메시의방랑
태블릿X.세상의끄트머리에서
태블릿XI.거부당한영생
태블릿XII.부록

2부.수메르어길가메시시들

길가메시와아카:‘아카의사절단’
길가메시와후와와:‘산자의산으로가는왕’과‘만만세!’
길가메시와하늘의황소:‘전쟁영웅’
길가메시와저승:‘그시절낮에,먼시절의낮에’
길가메시의죽음:‘위대한야생황소가누워있네’

3부.바빌로니아길가메시서사시의구버전파편들

프롤로그
엔키두의창조
엔키두가인간이되다
길가메시가엔키두의꿈을꾸다:엔키두가우루크에도착하다
엔키두가길가메시의형제가되다:삼나무숲으로의원정준비
삼나무숲으로가는길에서꾼첫번째와두번째꿈
삼나무숲으로가는길에서꾼세번째와네번째꿈
삼나무숲에가는길에꾼다른꿈
삼나무숲지기를베다
삼나무숲에서쓰러진나무들
엔키두가사냥꾼과매춘부를저주하다
길가메시,세상의끝에서

4부.다양한바빌로니아파편들

우가리트태블릿들
하투사파편들
에마르파편들
메기도태블릿
시랜드태블릿

해제|앤드류조지
연표
이미지출처및해설
고유명사해설
참고문헌
추가연구를위하여

출판사 서평

가장완벽한형태의
길가메시서사시번역본

4000년이상긴잠을자던『길가메시서사시』가전세계에그얼굴을드러낸것은길게보더라도150년남짓이다.쐐기문자를해독하는길이열리면서고대메소포타미아지역(현재이라크지역근방)에광범위하게흩어진점토판하나하나를수백명의학자가연구하면서한줄한줄새로운사실이빛을보고있다.고대언어를다루는분야는한명의천재성보다는수많은학자의성실함과전문성이상호보완하고크로스체크하며모자라는부분을채워가는식으로이루어진다.

『길가메시서사시』는서로다른서너시기에서너개언어로,점토판의형태로현재도활발하게출토되고있다.이책은다양한원전텍스트를구분했고,총4부로서사시의다양성을충분히소개하면서,학계최신연구성과도반영했다.
1부원텍스트는기원전10세기에바빌로니아와아시리아의표준어였던아카드어로되어있고,몇군데의공백(점토판의훼손된부분)은더오래된자료를참조하여채워졌다.이책은이텍스트를표준본으로삼는다.표준판본은현존하는총73매의필사본으로정리된상황이다.
2부는수메르어시다섯편으로,앤드류조지는이책에서세계최초로수메르어로된서사시5편을모두영어로번역해한곳에모아출간했다.1부와는달리,공통된주제가없는개별적인이야기로구성된다.기원전18세기에바빌로니아필경견습생들이만든필사본으로알려졌다.
3부는아카드어로이루어져있고,1부보다더오래된자료의번역본이다.
4부는3부에없는기원전20세기의아카드어파편들이실렸고,고대서쪽지역(레반트와아나톨리아)에서나온여러개의시조각들이포함되어있다.
70년전만해도40개이하의원고(필사본)로텍스트를재구성해야해서이야기에큰구멍들이있었다.하지만이제는복구한원고가73개로늘어나구멍이훨씬줄었다.세월이흐르면서쓸만한출처가꾸준히늘어나고있다.텍스트가더많이파악되어가면서,어느날서사시는먼과거에그랬던것처럼다시완전해질것이다.

1983년부터런던대학교에서아카드어와수메르어를가르치고있으며,2006년영국학술원회원으로선출된저자앤드류조지는2019년까지수집된최신필사본을수메르어와아카드어원어를문자적번역에기초해영어로번역하고상세한해설을달았다.한글판역자역시운문(韻文)으로구성된원글의취지를존중하여한글번역도되도록원서의어순을따랐다.새원고가발굴되는대로,이번역본도새로운역본으로대체될것이다.그때까지는출간,미출간불문하고거의모든자료를직접연구한이번역본이가장완벽한형태의길가메시서사시다.
30년전의글만읽더라도어색하고민망한부분이한두군데가아닌데,『길가메시서사시』는무려4000년의시공간을훌쩍뛰어넘어우리에게전달되었다.하지만지금읽어도전혀어색하지않다.어린이들에게는모험과재미를,청장년에게는삶의의미와도전을,노년에게는영원과인생의무상함에대한폭넓은공감을주는이작품은앞으로천년이지난후에도여전히사랑받고감동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