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 현대지성 클래식 39

군중심리 - 현대지성 클래식 39

$13.21
Description
“왜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가?”
인간 집단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리더십 원리
메타버스 시대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최고의 사회심리학 고전
★ 『르몽드』 선정,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
★ “주식 시장의 대중 심리를 알려면 꼭 읽어야 할 책”
_앙드레 코스톨라니(“유럽의 버핏”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당선될 수만 있다면 과장된 공약을 남발해도 괜찮다. 유권자는 공약에 박수를 보낼 뿐 얼마나 지켰는지 알려고 하지는 않는다.” “흑색선전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되 증거를 찾아 제시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여론이 협박으로 돌변해 정치인의 행동 노선까지 바꾼다.” 오늘날의 정치 행태를 꼬집은 것 같지만 사실은 19세기 말에 귀스타브 르 봉이 쓴 책, 『군중심리』에 담긴 내용이다. 사회상과 군중에 대한 그의 분석은 21세기인 지금과 견주어도 이질감이 전혀 없다.
군중에 관한 연구서 중에서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실천적 논의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르 봉은 군중의 실체를 예리하게 꿰뚫을 뿐만 아니라 의도한 방향으로 그들을 이끄는 강력한 원리를 제시한다. 심리학의 거장인 프로이트와 올포트를 비롯해 드골과 루스벨트 같은 통치자들, “유럽의 버핏”이라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코스톨라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리더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분야에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르 봉은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 등 역사의 격랑을 겪으면서 군중의 힘을 주목하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군중은 단지 같은 장소에 운집한 무리가 아니라 특정 감정이나 신념에 따라 결합된 ‘심리적 군중’이다. 군중에 속한 개인은 고유의 특성을 잃어버리고 충동적으로 사고하며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먹물깨나 먹었다는 지식인들도 다르지 않다. 군중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군중심리』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르 봉이 말한 ‘심리적 군중’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껏 이해하기 어려웠던 팬덤 정치,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 심지어 종교와 정치의 광기 등 최근의 여러 현상에 관해 명확한 관찰과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군중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리더들의 필독서인 『군중심리』를 풍성한 배경지식이 담긴 이미지와 깊은 해제, 원문에 충실한 완역으로 선보인다.

저자

귀스타브르봉

프랑스부르주아집안에서태어난르봉은의학과인류학을연구하다사회심리학으로영역을넓혀간학자이자사상가이다.일찍이부모의유산을물려받아경제적으로여유로웠던덕분인지유럽·아프리카·아시아각국을수시로여행했고,이해외경험과다방면에걸친왕성한호기심을바탕으로역사·민속학·과학등다양한분야에서활약했다.의사로서사회경력을시작한르봉은파리코뮌과제3공화정의혼란속에서대중사회의문제를해결할방책을찾고현실정치에도움이되고자하는소명의식에서사회심리학연구에몰두하게되었다.그결실로1894년《민족진화의심리학적법칙들》을발표했고,그다음해인1895년《군중심리학》을출간했다.또한자신으로하여금군중의문제에관심을갖게만든파리코뮌과불랑제장군사건,드레퓌스사건과같은역사적사건들을모티프로《사회주의의심리학》,《프랑스혁명과혁명의심리학》등을펴냈다.평생독신으로지내며연구에몰두한르봉은역사학과심리학관련저서를꾸준히발표하다90세를일기로숨을거두었다.
《군중심리학》은르봉에게세계적학자이자문필가의명성을안겨주었을뿐만아니라타르드와함께현대사회심리학의기초를마련했다는평가를받게했다.프랑스의사회심리학자모스코비치에의하면,르봉의이론은독일의사회학자짐멜과베버,프랑크푸르트학파의아도르노,미국시카고학파의파크,《정당론》을쓴미헬스에이르기까지광범위한영향력을행사했다.또정치학분야에서는‘정치심리학’이라는영역을개척했고,프랑스혁명의역사가르페브르에의해서는‘역사심리학’이라는형태로수용되었다.한편,그가처음사용한‘집단무의식’개념은프로이트에의해서는정신분석학으로,그리고융에의해서는분석심리학의핵심개념으로수용되고발전되었다.프랑스제5공화국의기초를마련한대통령드골과미국의국력을크게신장시킨제26대대통령루스벨트등저명한정치지도자들이리더십을계발하는데도《군중심리학》은큰도움을주었다.

목차

머리말
서론:군중의시대

1부군중의정신구조
1장군중의일반적특성:군중의정신을단일화하는심리법칙
2장군중의감정과도덕성
1.군중의충동성,변덕,과민성2.군중의피암시성과맹신
3.단순하고과장된감정4.군중의편협성,독선,보수성
5.군중의도덕성
3장군중의사상,추론,상상력
1.군중의사상2.군중의추론3.군중의상상력
4장군중의모든확신이갖는종교형태

2부군중의의견과신념
1장군중의의견과신념에영향을주는간접요인
1.민족2.전통3.시간
4.정치제도와사회제도5.학습과교육
2장군중의의견에영향을주는직접요인
1.이미지,단어,경구2.환상3.경험4.이성
3장군중의지도자와그들의설득수단
1.군중의지도자2.지도자의행동방법:확언,반복,전염3.위신
4장군중의신념과의견의가변한계
1.불변의신념2.군중의가변적의견

3부군중의분류와다양한종류
1장군중의분류
1.이질적군중2.동질적군중
2장범죄자군중
3장법정의배심원단
4장유권자군중
5장의회군중

해제|강주헌
귀스타브르봉연보

출판사 서평

정신분석학창시자프로이트,지도자의표상드골,
현대PR의아버지베네이스,주식의신코스톨라니…
다양한분야의선구자들에게영감을불어넣은책

“대중에관한모든연구는이책으로시작해야한다.”프린스턴대학교역사학과명예교수인앤슨라빈바흐의말이다.그의평가처럼귀스타브르봉의『군중심리』는1895년에출간되었을때부터지금껏심리학의주요교과서이자대중연구의입문서로자리를굳게지키고있다.
정신분석학창시자인지그문트프로이트를비롯해수많은학자가이책에서전개한르봉의이론을토대로자신의학설을세워나갔다.성격심리학의대가이자하버드대학교교수였던고든올포트는『군중심리』를“사회심리학영역에서가장큰영향력을끼친책”이라고극찬했다.
이책은심리학과사회학을뛰어넘어다양한분야에영향을끼쳤다.홍보를산업으로정립한“현대PR의아버지”에드워드베네이스를비롯해서세계적인지도자샤를드골과시어도어루스벨트,“유럽의버핏”이라불리는전설적투자자앙드레코스톨라니등수많은리더가르봉의이론을응용해큰성과를거두었으며,이책을필독서로꼽았다.
책한권이이토록여러분야의발전에한몫한것은무척드문일이다.무엇보다130여년전에쓴책이오늘날의사회현상을분석하는데여전히유용한관점을제시하며,사례로든인간군상의모습이지금세태와다르지않다는점은무척놀랍다.어떤실험도없이관찰만으로군중의실체를정확히파악한저자의통찰과한세기앞을내다본혜안에감탄할뿐이다.

“군중은‘논리’가아니라‘감정’으로판단한다”
정치,사회,교육,종교…광고와마케팅까지
군중의마음을얻어야하는모든리더의필독서

“예비군효과”라는말이있다.멀쩡한사람이예비군복만입으면껄렁대면서일탈하는모습을빗댄표현이다.악플러들을붙잡아조사했더니대부분평범한사람들이었고,축구장에서난동을부리던훌리건의상당수는소심한자들이었으며,개인적으로는나무랄데없는성품과학식을갖춘사람들이소속집단의편향된여론에휩쓸려어리석은선택을하는등이와비슷한사례는많다.
개인은왜군중에속하면개성을잃고완전히다른존재가될까?여기에답하려면군중의정의부터살펴봐야한다.이책의연구대상인군중은우연히모인사람무리가아니라집단정신이형성된단일체로,저자는이를‘심리적군중’이라고부른다.군중에속한개인은‘군중의정신을단일화하는’심리법칙의지배를받는다.개인의신념을지키기보다는외부상황이나주변의분위기에휘둘리는것이다.그렇게익명성을띤군중은자제력을잃고본능에따라행동한다.그래서집단이익을꾀한다는이유로범죄를저지르기도하고,때로는목숨까지내던진다.
르봉의연구가돋보이는이유는이와같은현상을나열한데서그친게아니라군중심리를지배하는힘이무엇인지밝혀내고군중을의도한방향으로이끄는원리까지제시했기때문이다.군중에게깊은인상을주는것은단순하고도자극적인이미지다.역사적으로위대한통치자들은대부분강렬한이미지로군중의상상력을사로잡은사람들이었다.군중은이들이보여준이미지를통해각인된사상과신념을지키고자기꺼이자신을희생해왔다.
또한,군중의의사결정에가장큰영향을미치는요인은이성이아니라감정이다.따라서논리로그들을설득하려해서는안된다.그들을자극할만한감정을파악하고,그들에게암시된이미지를환기하면자신이원하는방향으로군중을이끌수있다.무엇보다개성을잃어버린군중속개인은강력한의지를가진사람을본능적으로추종한다.그래서군중은지극히반항적이면서도한편으로더없이순종적이다.만약지도자가확언,반복,전염을적절히활용한다면군중의마음을쉽게얻을수있다.
이처럼르봉의『군중심리』는군중을이해하고이끄는법에대한이론적근거를제시함으로써통치자들에게큰영향을주었다.민주정치가확립된뒤로는민심을읽고유권자의선택을받아야하는정치인들의필독서가되었다.그뿐만아니라광고,마케팅,금융분야종사자들도소비자심리및행동을분석하고투자자심리를파악하기위해이책을탐독하고있다.

프랑스어원전을꼼꼼하게완역하고
풍성한해제를더해소개하는
현대지성클래식『군중심리』결정판!

귀스타브르봉의이력은무척독특하다.대학에서의학을공부해박사학위를받았지만,여느의사들과는다른길을걸었다.지적호기심이왕성했던그는인류학,심리학,사회학을넘나들며기념비적인저서를남겼고,노벨물리학상후보로지명되기도했다.당시로서는드물게유럽,아시아,북아프리카곳곳을여행한탐험가였으며,두개골측정도구를고안한발명가였다.심지어말훈련법에관한책도썼다.이처럼그는다양한분야에관심을두고새로운도전을즐기며남과다른길을개척한르네상스형인간이었다.19세기에태어났지만,통섭과융합이시대정신으로자리잡은21세기에더어울리는인물이라고할만하다.
『군중심리』는이런그의빛나는통찰이돋보이는대표작이다.우리말번역본은1946년부터(RISS검색기준)출간되기시작했지만,그동안은연구자들과전문분야종사자들이주로읽었으며일반독자들의관심을끌지는못했다.오히려이책은오늘날에더욱주목받고있다.소셜네트워크가발전하고메타버스시대에접어들면서군중은‘공간적’결합체가아니라‘심리적’결합체라는르봉의주장이더욱설득력있게다가오기시작한것이다.또한정치인에대한맹목적지지나세대·계층·젠더갈등처럼세상을혼란스럽게만드는문제들부터특정이슈에대한쏠림현상,“돈쭐”과“혼쭐”로대변되는소비자운동에이르기까지우리사회의모습을이해하는데르봉의통찰이시사점을주기때문이다.
이런흐름에맞춰“현대지성클래식”에서는『군중심리』를21세기에걸맞은모습으로선보인다.“올해의출판인특별상”수상자이면서수많은번역가를양성해온강주헌선생이프랑스어원전을완역하고꼼꼼한해제를달았다.고전은배경지식이뒷받침될때비로소온전히이해할수있다는점을참작해당시시대상과역사적사건을담은이미지를본문곳곳에넣었다.원전을입체적인시각으로바라볼수있도록동시대지식인이자정치철학자버나드보즌켓의서평과함께저자의저서곳곳에서가려뽑은어록을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