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15.50
Description
정여울, 한수희 작가 추천!
“아프고 외로운 당신의 머리맡에 이 책을 놓아드리고 싶다”

우울을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서
‘힘내’라는 말의 무력함을 견디며 사는 법

몸의 병과 다르게 마음의 병은 그저 의지의 문제로 치부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손쉽게 “힘내”라는 말을 건넨다. 그 말은 역설적으로 환자의 상태에 고립감을 더하고, 힘을 내기는커녕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여 우울에서 빠져나오기 더욱 힘들게 만든다.
이 책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는 우울증을 그저 ‘힘을 내면 해결되는’ 상황으로 여기는 사회의 시선 속에서 매일같이 외로움과 낙오감을 이겨내며 사는 저자의 현실적이고 적나라한우울증 분투기다. 조울의 파도에 휘말렸을 때 엉망이 된 자기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나고자 천천히 나아가는 저자의 글을 숨죽여 읽다 보면 “화려한 성취감이 아닌 소박한 일상의 보살핌과 책 속의 지혜를 통해 조금씩 ‘충만한 삶’을 향해 천천히 노 저어 가는 저자의 노력”에 감탄하는 정여울 작가의 찬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하루는 보람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과 무언가 해내야만 존재를 인정받을 것 같은 다급하고 초라한 마음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이 책은 담담한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다.

저자

고태희

부천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인하대학교공대에진학한뒤서울대학교재료공학부에서석박사과정을밟았다.졸업후포스코기술연구원에들어가회사생활을하다반복되는권태로운일상에서벗어나고자스타트업으로이직한다.이선택이인생을송두리째바꿀줄그땐몰랐다.상사의가스라이팅으로공황장애가왔고얼마뒤조울증판정을받고회사를그만둔다.이책은그후우울의파도를온몸으로맞으며살아온날들에대한기록이다.

목차

프롤로그힘내라는말대신듣고싶은말

1장우울증이라는불청객
나는살아남았다고한다
지루한일상을구원해줄키다리아저씨를따라서
가랑비에옷젖듯우울이내려앉다
블랙아웃으로시작된검고푸른항해
잘했다는말한마디면충분했는데
하루계획은커녕노래한곡에무너지는나날
그저무릎을끌어안고버티는수밖에

2장병원문을두드리다
내과에서우울증이냐고물었다
심리상담소에서집과나무,사람을그리다
첫진료의눈물젖은티슈다섯장
아빠에게칭찬받고싶었지만
익숙해지라는송곳같은말
실은네가질려할까봐두려워
생각보다괜찮았던우울증커밍아웃
딱맞는의사를찾아서

3장우울의수원을찾아서
나보다앞장서걸어가는사람
받아쓰기80점에울던아이
주어가내가아닌삶
부모님을오해하고미워했던시간들
선생님,저한테왜그러셨어요
도망치듯기숙사중학교로
할머니의안방냄새
서울대,그래드디어서울대
하기싫지만해내야했으니까

4장우울증과마주하기
다리떨림,구역감,발진…내가겪은약부작용
자책과자해는손을잡고온다
정신병원폐쇄병동에입원하다
열네알의예비약을모조리삼켜버린날
체중에따라내자존감도왔다갔다

5장쓰러진나를힘껏안아주기
다시성을쌓아올릴기회가있다는믿음
후회를멈추는법
엄마라는어려운숙제
운동은남편을웃게한다
태어났으니사는거야
부처님,제소원을들어주세요
나를달래주는고양이들
단발머리처럼내마음도경쾌해졌으면

출판사 서평

“긍정적으로생각해”,“너보다더힘든사람도많아”
우울증을의지부족으로치환하는세상이라니!

초라한마음을안고사는당신에게이책을권합니다
희미한우울과후회를다루는법을담은섬세한우울증분투기

질병서사가목소리를내는시대지만질병을극복하지못한,그중에서정신병을극복하지못한사람의이야기는여전히세상밖으로나오지못하고있다.그리하여수많은우울증환자는자신을감추며차별과고립에맞서싸우는노력까지해야한다.“약해빠져가지고”,“배가불렀네”라는말은우울증을바라보는세상의시선을날것그대로보여준다.사람들은우울증환자를향해마음을잘다스리지못해서,힘을내지못해서,감사할줄몰라서마음의병따위를이겨내지못한다고힐난한다.

어릴적부터부모님의착한큰딸이되고,자랑스러운서울대타이틀을얻고자애썼던저자가포스코연구원에서‘박사님’으로불리다우울증을앓게되었을때사람들이건넨위로도비슷했다.“힘내”,“운동을해봐”,“네가감정을다스려야지”,“긍정적으로생각해”,“너보다더힘든사람도많아.”이런말들은이면에날카로운송곳을내포하고있어힘이나기는커녕스스로를나약한사람으로바라보게하고무력하게만들었다.

『힘을낼수없는데힘을내라니』는우울증극복기가아니다.여전히조울의파도에휩쓸려살아가지만,그곳에서벗어나려는이의감동적인분투를담은우울증공존기다.행복한삶을향해천천히노저어가는저자의섬세한이야기는우울을디폴트처럼희미하게가지고사는이땅의모든사람들에게담담한위로와응원이될것이다.

엘리트코스를밟아왔지만우울증에무너진뒤
정직하게대면하는트라우마와상처

남의시선으로쌓아올린성취는과연나에게행복을가져다줄까?엄마의바람대로받아쓰기100점맞는아이,아빠가가지못한서울대의꿈을대신이룬딸이되었지만저자는행복을몰랐다.다른사람의의견과칭찬에만초점을맞추다보니진정으로원하는것이무엇인지몰랐고,그들을만족시켰다는옅은안도감만인생에드리웠다.

안도감이아침햇살의안개처럼사라지고나면또다시목표를찾아헤매고그것을향해뛸뿐이었다.불청객처럼찾아온우울증으로그간쌓아올린모든것이모래알처럼빠져나간뒤에야저자는깨닫는다.“우울증은어쩌면그동안남의시선으로쌓아올린성을모두없애고,나만의행복으로다시성을쌓으라는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다”라고.

쓸데없이학력만높은경력단절자로살며사회에서밀려났다는낙오감과날마다싸우면서도저자는병을이겨내려는노력을멈추지않는다.심리상담소와정신과를제발로찾아가고관련책을읽으며병에대해공부한다.어린시절을반추하고가족관계를바로잡으며트라우마와상처를직면한다.또한예비약을추가복용해야하는상황,자살시도,자해,폐쇄병동입원등치료과정도가감없이보여주면서,우울증을그저의지부족으로바라보는시선도정면으로반박한다.힘내라는위로에화를내다가도,주변인에게우울증을알리는법,가라앉는몸을이끌고운동을하는법을이야기하며스스로힘을내야겠다고읊조리고마는모순도솔직하게드러낸다.

“자존감을회복하는길은
끝없이공부하고배우는삶임을감동적으로증언한다”_정여울

우울증을바라보는세상의민낯과환자가느끼는양가감정을고스란히담은이책은독자가나만의진짜행복을찾아가는길을앞장서서알려준다.“유리그릇보다더깨지기쉬운우리의자존감을회복하는길은결국,진심어린사랑과정성스러운보살핌,나아가내문제를스스로깨닫기위해끝없이공부하고배우는삶임을감동적으로증언하고있다”라는정여울작가의진심어린찬사처럼,이책은문득우울감이밀려올때그곳에서빠져나오는방법을알려주는아주보통의우울사용설명서가되어준다.

인생을소모하고있다는생각에사로잡혀불안하다면이책을펼쳐보자.우울과싸우려고덤볐으나이제는평화협정을맺고조심스레함께가려고한다는저자처럼,고군분투하는자신을버리고힘을빼고도행복하게살아가는방법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