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15.50
Description
『트렌드 코리아 2023』 전미영 대표 강력 추천!
대학 강의, 뉴스, 〈오징어 게임〉까지 모두 빨리 감기로…
시간은 없지만, 봐야 할 것은 넘쳐나는 시대의 콘텐츠 트렌드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저자

이나다도요시

1974년에아이치현에서출생한라이터,칼럼니스트,편집자.요코하마국립대학경제학부를졸업한후영화배급사가가커뮤니케이션(현가가)에입사했다.그후,키네마순보사에서DVD잡지의편집장,출판편집자를거쳐,2013년에독립해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

현대비즈니스에「‘영화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의출현이시사하는무서운미래」라는칼럼을기고하여,큰반향을일으켰다.그후아오야마가쿠인대학에서2~4학년학생들을대상으로강의하면서,학생들의콘텐츠시청습관을조사하였고,학생중87.6퍼센트가‘빨리감기’시청경험이있다는놀라운결과가나왔다.앞서기고한칼럼에콘텐츠제작자,Z세대마케터등각계인터뷰와설문조사내용을덧붙여『영화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을내놓았다.이책은출간즉시일본아마존베스트셀러에올라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고,이후같은주제를다루는여러시사프로그램에서해당문제를심도깊게논의하기도했다.지은책으로는『세일러문세대의사회론』,『우리의이혼』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작품에서콘텐츠로
넷플릭스에추가된1.5배속기능
영화와드라마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
20대만빨리감기를할까?
봐야할작품이너무많다
시간에서도‘가성비’를따진다
작품과콘텐츠,감상과소비
패스트푸드처럼‘배만채우는’콘텐츠
꼭모든것을대사로설명해야할까?
‘건너뛴10초’속에있는것들
속독이나초역과는무엇이다른가

제1장영화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
감상에서소비로
처음과끝만알면된다?
시간을아끼고싶다면
재미가없는데도보는이유
일상적인대화는재미가없다
색다른시청방법이라는생각은안해
콘텐츠감상에도예습이필요하다
드라마‘한회통째로’건너뛰기
‘스포’당하고싶어
패스트무비가유행하는이유
바쁘다바빠현대사회
브라우저탭을10개나열어두는이유
‘감상모드’와‘정보수집모드’
‘보고싶다’가아닌‘알고싶다’
작품의가치가점점떨어진다
“한번더보면되잖아”
2시간짜리영화를만든제작자의의도
보조줄거리는없어도된다?

제2장대사로전부설명해주길바라는사람들
모두에게친절한세계관
대사로는표현할수없는속마음도있다
제작사가쉬운영화를원하는이유
‘이해하기쉬운것’이환영받는다
더짧고,더구체적으로
시청자에게외면받는영상의특징
작품해석은관객의몫이다
이런것도평론이라고할수있을까?
재미있다고말하는데는용기가필요하다
애니메이션에설명이많아지는이유
조회수를늘리기위해서라면
대사가필요없는시나리오의기술
원작이있으면작가가괴로운이유
왜TV는자막을버리지못하는가
이해가안되면재미도못느끼는이유
두마리토끼를잡아라
이해가안되면안되는대로
‘오픈월드화’하는각본

제3장실패하고싶지않은사람들
개성이라는족쇄
공감을강요당하는사회
광고보다친구를더신뢰한다
대화에도준비가필요하다
유행할때영상을봐둬야한다
빨리감기는살아남기위한전략이다
개성이있다,고로존재한다
개성적인,너무나개성적인
남들과다르고싶은Z세대의뿌리깊은욕구
다수에속하지못한다는불안
‘덕질’하나쯤은필수
지금은‘덕후’의시대
자신보다나은사람을금세발견하게되는지옥
‘정답’이아니면두드려맞는세상
“제너럴리스트의시대는이제끝났어요”
시간가성비지상주의
시간을낭비하지않으려면
‘기분’을예측하고싶다
예고편은아낌없이보여주는것이필수
Z세대의스포일러소비
실패하고싶지않은마음
실패를용납하지않는진로교육
늘‘옆사람을보는’세대
적게일하고많이벌고싶은사회
어느때보다시간과돈이없는요즘대학생

제4장좋아하는것을무시당하고싶지않은사람들
‘상쾌해야’찾는다
멋대로하려는시청자들
불쾌함을견디지못한다
평범한주인공은인기가없다
엔터테인먼트는그저스트레스해소용
스마트폰게임의쾌‘락’주의
보고싶은것만본다
좋아하는것만골라먹는‘피키오디언스’
내가원하는대로흘러가야본다
공감지상주의와타자성의결여
감정을절약하고싶어,좋아하는장면만반복해서본다
평론을읽지않는시대
1980년대까지잘나갔던영화평론
체계적인감상을싫어하게된이유
감독을보고영화를선택하지않는다
“내남자친구를나쁘게말하지마!”
평론가는위대한제너럴리스트
평론따위는SNS에얼마든지널려있다?
광고로전락해버린서평
‘타인의일에간섭하지않는’Z세대의처세술
인터넷을사회와동일시하면나타나는문제

제5장무관심한고객들
앞으로영상콘텐츠시장은어떻게될것인가
‘리퀴드소비’로설명되는빨리감기
‘안심’하는것이최대의과제
작품보다시스템을사랑하는관객들
타깃이바뀌어야한다
‘팬이아닌소비자’가중시된다
영화1편에2시간은너무길다?
‘임팩트있는도입부’로시청자붙들기
《이태원클라쓰》의구성
관객의입맛대로즐기는작품
패스트무비를공식홍보영상으로
단위시간당정보처리능력이높은사람들
시청연령이점점낮아진다
스마트폰과태블릿의‘1인관람’이빨리감기를부른다
Z세대의해방일지
빨리감기에쌍심지를켜던사람이있었대

마치며

출판사 서평

‘작품’에서‘콘텐츠’로,
빨리감기와건너뛰기,몰아보기

2021년일본에서한칼럼이사회적으로큰반향을일으켰다.DVD잡지편집장을거쳐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는이나다도요시는“왜요즘세대는영화나영상을빨리감기로재생하면서보는가”라는의문을가지고취재를시작하여「‘영화를빨리감기로보는사람들’의출현이시사하는무서운미래」라는칼럼을세상에내놓았다.반응은대단했다.명쾌한지적이라는반응도있었지만“왜시청방식을강요하느냐”는의견도있었다.모두가마음한편에품고있던불편함이이제수면위로드러났다.이후이나다도요시는학생들을대상으로진행한설문조사결과와각계전문가들의인터뷰를덧붙여원고를집필했고,이책은출간즉시일본아마존베스트셀러에올랐다.
‘빨리감기’라는작은현상을다룬기사가왜이렇게큰반향을불러왔을까?빨리감기가작은현상처럼보일지라도그속에는거대한사회적변화가자리하고있다.이제우리는“영화를감상한다”라는말보다는“콘텐츠를소비한다”는표현을자주한다.‘작품’이‘콘텐츠’로,‘감상’이‘소비’로변화한것이다.

가장빨리,가장많이,가장효율적으로…
실패하고싶지않은사람들

저자는“빨리감기”라는현상속에세가지배경이자리하고있다고말한다.
첫째로,봐야할작품이너무많아졌다.우리는역사상가장많은영상을,가장값싸게볼수있는시대에살고있다.넷플릭스를비롯한OTT를이용하면매달만원내외의저렴한비용으로‘원하는만큼’영상을볼수있는데,그양은어마어마하다.
둘째로,‘시간가성비’를추구하는사람이늘어났다.요즘사람들은영상을효율적으로‘섭취’하기원한다.자신이원하는정보만빠르게알고싶어하기에중요하지않다고여기는장면은건너뛴다.이는“성공하는사람들의00가지비밀”류의자기계발서가잘팔리는현상과도무관하지않다.
셋째로,영상제작및연출자체가쉽고친절해졌다.배우의표정과배경소개로은근히표현할수있는상황도모두대사로전달한다.그러니대사가나오지않는장면들은모두불필요하게느껴지고,거리낌없이건너뛰거나빨리감기로본다.
하지만이것이전부는아니다.이속에는OTT의탄생,경기침체로인한효율성추구,실패에대한두려움,남들과차별화되고싶다는‘개성’의족쇄,SNS로24시간공감을강요당하는분위기등이있었다.효율을강조하는사회속에서‘치트키’를찾을수밖에없는현실과‘실패하면안된다’라는압박속에서Z세대의행동양식이어떻게변화하는지도보여준다.이모든거대한사회적변화들이수면위로드러난것이‘빨리감기’(배속),‘건너뛰기’(스킵),‘패스트무비’(몰아보기)현상이었다.

‘빨리감기’는거대한변화를앞당기는작은불씨

우리도비슷하다.스마트폰을확인하지않고캄캄한영화관에서2시간을앉아있는게고역이라는이야기가종종들린다.유튜브에서는20분이넘어가면“너무긴”영상으로간주되고‘쇼츠’나‘릴스’영상은처음부터배속으로편집되어제작된다.8시간짜리《오징어게임》을30분만에몰아보는현상이뉴스에나오기도하고,고전을10분만에요약해주는영상이인기를끈다.즉,책에서말하는저자의이야기는현재우리에게도그대로적용된다.
특히20대이하의젊은세대일수록이런현상을‘보통’으로받아들이는경향이강하다.그렇기에‘빨리감기’로대표되는‘콘텐츠소비문화’는앞으로더욱가속화될수밖에없다.앞으로우리사회와콘텐츠시장은어떻게변화할것인가?영상콘텐츠시장이나아가야할길과우리사회의전반적트렌드가어떻게변화할것인지알고싶은독자라면누구나이책으로놀라운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

추천사

이얼마나놀라운관찰력인가.‘콘텐츠시청습관’이라는작은주제로,요즘사람들의라이프스타일변화는물론,우리사회전반의트렌드변화를정확하게짚어내는책이다.수단이본질을어떻게바꾸는지알수있다.
트렌드코리아컴퍼니대표이사l『트렌드코리아2023』공저자전미영

이책은‘빨리감기로영화를보는사람들’이라는현상속에서우리의욕망과라이프스타일그리고미디어와콘텐츠의트렌드와미래를읽어낸다.어떤새롭고특이한현상하나를깊이파고들며그속에담긴이유와배경,방향을파악하는건트렌드분석의접근방법이기도하다.빨리감기시청은소비자의진화가만든결과이고,그것을주도한것은디지털네이티브이자Z세대다.즉빨리감기시청은앞으로더확대될수밖에없고,제작과생산도소비자의진화를따라갈수밖에없다.작은현상처럼보이는빨리감기시청은아주거대한변화를앞당기는불씨인셈이다.
트렌드분석가|『라이프트렌드2023』,『언컨택트』저자김용섭

한발늦었다.이런책을내가썼어야하는건데.목차를보자마자흐뭇한아쉬움이훅밀려들었다.작은질문에서시작한거대한이야기.‘시간가성비’를정의로받아들이는Z세대에대한다각도의분석은트렌드를읽고싶은사람들에게반짝이는영감을줄것이다.거의모든페이지에밑줄을그으며읽었다.
영화주간지『씨네21』편집장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