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 컬러 명화 수록 완역본 - 현대지성 클래식 54

파우스트 : 컬러 명화 수록 완역본 - 현대지성 클래식 54

$19.66
Description
괴테가 쓴 원문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낸, 가장 희곡다운 번역
국내 유일, 거장들의 컬러 명화와 함께 읽는 완역본
*니체, 아인슈타인, 융, 에머슨, 카프카… 세계사의 거장들이 극찬한 불멸의 작품
*하버드·서울대 권장 도서, 노벨연구소 선정 최고의 책 100선,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온갖 학문에 통달하고 마법까지 익혔지만,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껴 절망한 노학자(老學者) 파우스트. 이런 그 앞에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가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유혹에 넘어간 파우스트는 자기 영혼을 걸고 악마와 내기한 뒤 욕망을 마음껏 채워나간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20대 초에 쓰기 시작해서 60여 년간 더하고 고치기를 거듭하다가 83세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완성한 역작이다. 그는 전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야기에 성서, 그리스·로마 신화, 민간설화, 철학 사상을 한데 엮고, 각계각층의 생동감 있는 어휘와 다양한 문학적 형식을 사용하여 12,111행에 달하는 인류사의 장엄한 드라마를 창조했다.
작중인물 파우스트는 단지 욕망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펼치고자 몸부림친다. 반면 메피스토펠레스는 도덕과 이상, 삶의 가치를 끊임없이 부정한다. 이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두 목소리와 같다. 이처럼 중세 유럽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원형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와 인간성의 한계, 선악의 개념에 관해 낯설고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으로는 모순투성이 삶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를 격려한다.
『파우스트』는 운문으로 쓰인 희곡이다. 운율과 호흡을 고려하며 읽어야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독일어권 대표 번역자이자 인문학자인 안인희의 ‘가장 희곡다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독자들은 문장의 리듬에 이끌려 대사가 귀에 감기고 가슴에 흥이 돋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단어와 구절마다 친절한 각주를 달았고, 방대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제 뒷부분에 줄거리를 덧붙였다. 한 점 한 점이 예술품인 대가들의 컬러 명화는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연극을 관람하듯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저자:요한볼프강폰괴테(JohannWolfgangvonGoethe,1749-1832)

신성로마제국의자유도시프랑크푸르트암마인의유복한가정에서태어났다.어렸을때부터문학과예술에관심이많았지만,법학박사이자황실고문관인아버지의뜻에따라라이프치히대학과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법학을공부했다.학업을마친뒤법률가로일하면서글을썼는데,1774년에발표한『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유럽전역에서큰인기를끌었다.1775년에는카를아우구스트대공의초청을받아바이마르로이주했고,이후행정부의요직을두루거쳐재상자리에올랐다.

그러나꽉짜인일상에지치고창작에대한갈증이심해지자1786년에돌연이탈리아로떠났다.2년동안주요명소를돌아보고고대의예술품들을접하면서인생의중대한전환점을맞이했다.이때의경험을통해고전주의적예술관을확립했으며,미완으로남겨둔작품들을완성할동력을얻었다.1794년부터는프리드리히실러와협력해왕성한창작활동을펼치면서바이마르를독일문화의중심지로만들었다.

『파우스트』는괴테가평생에걸쳐쓴대서사시다.1772년한여인이영아살해죄로처형된사건에충격을받고구상하기시작했다.초고를쓴뒤장면을덧붙이며고쳐나가다가실러의권유로본격적인집필에들어가1806년에제1부를완성하고1808년에출판했다.82세생일을앞둔1831년8월,제2부를마무리하고봉인했는데,1832년1월에봉인을풀고다시수정한뒤3월22일에눈을감았다.

그는18세기후반에일어난문학운동‘질풍노도’의주역이자독일고전주의를꽃피운대문호,‘형태학’의원리를확립한과학자,독일민족의자의식형성에결정적영향을끼친사상가,바이마르공화국의재상을지낸탁월한행정가등그야말로‘르네상스형인간’의전형이었다.



역자:안인희

인문학자이자도이치어권대표번역자다.북유럽신화,유럽의문화와역사등다양한인문학강의를하고있다.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독일밤베르크대학교에서수학했다.저서로『안인희의북유럽신화1,2,3』,『한권으로읽는북유럽신화:반지이야기』,『게르만신화,바그너,히틀러』등이있고,번역서로『데미안』,『돈카를로스』,『르네상스의미술』,『히틀러평전』,『광기와우연의역사』,『니벨룽의반지』(전4권),『트리스탄과이졸데』등이있다.2022년한독문학번역연구소창립30주년기념번역가상(공로상)을받았다.

목차

헌사
무대의서곡
천상의서곡

비극·제1부


성문앞에서
서재(1)
서재(2)
라이프치히의아우어바흐술집
마녀의부엌
길거리(1)
저녁
산책
이웃여인의집
길거리(2)
정원
정원의정자
숲과동굴
그레트헨의방195
마르테의정원199
우물가에서206
성벽사이통로210
밤213
대성당221
발푸르기스밤225
발푸르기스밤의꿈246
흐린날255
밤,훤히트인들판258
감옥259

비극제2부(5막극)

제1막
쾌적한지역
황제의궁성
-옥좌가있는홀
-곁방들이딸린널따란홀
-유원지
-어두운회랑
-환하게불이밝혀진홀들
-기사들의전당

제2막
높은아치가있는비좁은고딕식방
실험실
고전적발푸르기스밤
-파르살로스평원
-페네이오스
-페네이오스강상류에서
-에게해의암벽물굽이에서
-로도스의텔키네스원시종족

제3막
스파르타의메넬라오스궁전앞
성의안뜰
그늘이드리워진작은숲[아르카디아]

제4막
산꼭대기[고산지대]
구릉지대에서
대립황제의천막

제5막
트인지역
궁전
-너른관상용정원,곧게뻗은대운하
-깊은밤
-자정
-궁전의너른앞뜰
-매장
산의협곡에서

해제|안인희
괴테연보

출판사 서평

『파우스트』는소설이아니라희곡이다!
원작의정체성과리듬을고스란히살려낸완역본

독일인들이성경다음으로중요하게여기며자랑스러워하는책,독일고전주의문학의정수이자서양근대문학을대표하는책,『파우스트』는세계문학사상가장위대한작품으로손꼽히는문화유산이다.괴테는12,111행에이르는이대작을20대초에쓰기시작해서60여년간더하고고치기를거듭하다가83세의나이로눈을감기직전에완성했다.그는각계각층의생동감있는어휘에고대와근대를넘나드는문학적양식을입히고,그리스·로마신화,민간설화,철학사상을담아서인류사에길이남을드라마를창조했다.이작품에는중세봉건사회에서근대시민사회로넘어가는시기의사상적배경,곧인간중심주의와맹목적발전주의에대한근본적성찰이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는일제강점기때인1920년,일본유학생최승만(필명극웅)이잡지『현대』에한단락을번역해서처음소개한뒤로수많은역본이출간되었다.각각의역본마다추구하는방향이있고,그런다양성이모여우리문학계를풍성하게만들어왔다.그렇다면새로번역한현대지성클래식의『파우스트』에는어떤특징이있을까?

인문학자이자도이치어권대표번역자인안인희는원작의정체성과리듬에주목했다.『파우스트』의장르는운문극(韻文劇)이다.즉,산문이아닌운문이며,소설이아닌희곡이다.이에따라시적표현을단지이해하기쉽도록평범한산문으로풀어옮기기보다는,가장적절한우리말단어를리듬감있게배치함으로써,원문에함축된의미를전달하고운율과여운이고스란히느껴지도록했다.특히일상에서쓰는입말과격식을갖춘말,허세섞인현학적표현,비속어까지활용해등장인물의성격과심리,서로의관계를현실적으로묘사했다.예를들어,메피스토펠레스는첫만남에서파우스트를“나리”라고부르며상전으로대접하는가싶더니,어느순간친구사이에서쓰는말인“du”(“그대”라고번역)로넘어가면서은근슬쩍말을놓는다.이후에도그는반말과존댓말을섞어쓰고때로는비아냥거리면서둘이가까운친구사이라는것을알려준다.지금껏둘의관계를윗사람과아랫사람으로설정하고호칭을통일한텍스트에익숙했던독자들은고정관념에서벗어나작품을다양한각도로바라볼수있게된다.

“인간은노력하는한헤매기마련이지!”
모순투성이삶에서도좌절하지않고
진정한자기실현의길로나아갈힘을주는고전

원하는것을이루어주겠다고하면서악마가접근한다면,그제안을단박에뿌리칠수있는사람이몇이나될까?하지만역자의말마따나그런행운(?)은아무에게나찾아오지않는다.자기의잠재력을최대한실현하고자치열하게살아가는영혼이라야악마도비로소관심을둘테니까.

주인공파우스트가바로그런사람이었다.그는당대의학문에두루통달했고심지어마법까지익힌대학자였지만,인간의능력에한계가있음을깨닫고좌절한다.이런그에게메피스토펠레스가나타나솔깃한제안을한다.이땅에서욕망을채우도록도와주는대신만족을느끼는순간영혼을가져가겠다는것.파우스트는당장계약을맺고,그동안감옥이라여겼던서재를벗어나세상으로나아간다.마법의힘으로젊어지기까지한그는아름다운소녀마르가레테와사랑에빠진것을시작으로온갖쾌락을경험해나간다.신화속세계를여행하고,고대의가장아름다운미녀헬레네와결혼하고,전쟁영웅으로이름을날리다가나중에는한지역을다스리는영주가된다.그렇지만그는만족하지않고더많은것을손에넣고자애쓴다.이런모습에서욕망을향해질주하는인간의본성에대한괴테의통찰과문제의식이잘드러난다.이는또한현대인의자화상이기도하다.

그렇다면파우스트는단지육욕,황금,권력,명성을추구한것일까?물론아니다.그는아리스토텔레스가말한‘엔텔레케이아’,즉자기속에지닌목적과가능성을완전히펼치려고한다.때로는악행을저지르고,잘못된판단을내리기도하고,한순간의감정때문에일을그르치기도하지만,그때마다포기하지않고자기실현을위해쉼없이달려간다.

높고고귀한영역에서얻는성취감과가장낮은자리에서느끼는고통을모조리맛보고도만족을모르던파우스트의욕망은마침내공공선(公共善)을추구하는순간멈춘다.악마와맺은계약대로라면이제그에게남은것은파멸뿐이다.하지만여기서반전이일어난다.초월적인사랑의힘으로파우스트는구원받는다.타인에대한헌신과애정이악마와의계약이라는제약을뛰어넘어그가추구하던높은영역에도달하도록이끈것이다.오류와방황속에서도목표를향해나아가는파우스트의모습은모순투성이현실에서좌절하지않고진정한자기실현의길로나아가도록우리를격려한다.

한점한점이예술품인거장들의명화,
괴테가직접그린희귀본일러스트,
나무와숲을함께보여주는각주와해제수록

“인간에게는눈으로본것을말로표현하려는욕망이있다.하지만다른사람이말한것을눈으로보려는욕망은그보다더강렬하다.소설이나시에등장한인물을눈앞에보여주는화가를우리는환영한다.”_괴테

『파우스트』제1부가출간되었을때만해도내용을그림으로표현하는것은불가능하다고여겨졌다.하지만이책은수많은화가들의창작욕에불을댕겼고,단순한장식기능을가진삽화를뛰어넘어그자체로예술품인그림들이등장하기시작했다.특히외젠드라크루아가그린석판화는괴테에게“나도미처몰랐던것을발견하게해주었다”라는격찬을받았다.현대지성클래식의『파우스트』제1부에는들라크루아를비롯해제임스티소,아리셰퍼,외젠시베르트,아담보글러등미술사에한획을그은거장들이독창적인화법으로재해석한컬러명화를수록했다.제2부에는난해한내용을사실적으로묘사한프란츠크사버짐의작품들을넣었다.대가들의명화는감성과상상력을자극하면서연극을관람하듯작품을입체적으로감상하게한다.또한괴테가직접그린지령의모습과무대장면은작가의창작의도를보여주면서,작품을깊이있게이해할수있도록해준다.연보에는괴테의발자취를돌아볼수있는시각자료를수록했다.

『파우스트』는희곡이면서분량이방대하다보니줄거리를단박에파악하기어렵다.한달음에다읽기도어렵거니와잠시내려놓았다가다시펼치면기억이가물가물해서앞으로돌아가기일쑤다.특히제2부는제1부에비해널리알려지지않았고,문학을전문적으로공부한사람들에게도낯선내용이다.그래서독자가수월하게통독하고감상할수있도록해제뒤에상세한줄거리를덧붙였다.또한원뜻을왜곡하거나중요한내용을그냥지나치지않도록537개의친절한각주를달았다.이를통해독자들은그동안벼르고별렀지만책을집어들기가주저되었던『파우스트』를수월하게완독하는기쁨을누릴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