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 현대지성 클래식 56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 현대지성 클래식 56

$10.21
Description
프로이트보다 앞서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다
선과 악,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서
인간을 적나라하게 탐구한 역작
인간의 이중성을 가장 매혹적으로 풀어낸 대표작 4편
삽화계의 거장 3인의 일러스트와 필수 배경지식 수록

가로등 그림자가 음침하게 드리운 런던 밤거리에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다. 사건에 연루된 친구 지킬을 구하려고 범인을 추적하던 어터슨 변호사는 연거푸 기이한 일을 겪는다. 마침내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 그동안 감춰져 있었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대표작이자 이중인격을 소재로 한 문학·방송·공연예술의 효시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한가?”라는 오랜 난제에 대해 작중인물 지킬은 인간 안에 선과 악, 두 가지 본성이 혼재한다는 가설을 세운다. 마음속에서 선악을 분리하면 더 자유로워질 거로 믿은 그는, 연구 끝에 악한 본성을 끄집어내는 법을 터득하고 이중생활을 즐겼으나, 결국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파멸한다. 이처럼 스티븐슨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기도 전에, 인간의 본성 깊숙이 잠재된 이중성과 내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책에는 인간의 무의식에 관한 통찰이 담긴 세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실제 있었던 ‘해부용 시체 거래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시체 도둑」에서는 선악이 팽팽하게 공존하는 긴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인간성 상실과 타락한 세태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영문학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마크하임」은 살인자의 심리 묘사를 통해 선악과 양심, 구원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사건 현장의 빛과 어둠, 소음과 침묵의 대비로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선악의 갈등을 뚜렷이 보여주는 기법은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병 속의 악마」는 악마와 거래한다는 익숙한 설정을 활용해서 탐욕과 이기심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자기희생의 가치를 곱씹게 한다.
겉과 속이 달랐던 빅토리아시대를 풍자하면서, 진정한 악은 뒷골목 그림자 속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스티븐슨의 작품들을 삽화계의 거장 3인의 일러스트와 당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각 자료, 맥을 짚어주는 해제와 함께 완역으로 선보인다.
선정 및 수상내역
하버드대 신입생 권장 도서
BBC 선정 위대한 작가
『가디언』 선정 모든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

저자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저자: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1850년스코틀랜드에든버러에서이름난등대기술자토머스스티븐슨과명문가의딸마거릿이사벨라의외아들로태어났다.어머니의허약한체질을물려받아병치레가잦았고,늘호흡기질환에시달렸다.어렸을때부터글쓰기를좋아해서습작을자주했으며,1866년에는아버지의도움을받아첫책을자비출판했다.
대를이어엔지니어가되길바라는집안의뜻에따라1867년에든버러대학공학과에입학했지만적성에맞지않아법학과로전과했고,1875년변호사자격을얻었으나결국법률가가아닌작가의길을택했다.비록몸은약했으나쾌활하고모험을좋아했던그는영국을비롯해유럽각지,미국,남태평양도서지역까지두루다니면서다양한문화를접했고,이때의경험으로얻은인간심리와사회문제에대한통찰을작품에녹여냈다.
대학에다닐때부터잡지에글을기고하고소설및에세이를꾸준히써왔던그는아동문학의교훈성을탈피한소설『보물섬』(1883년)으로단번에명성을얻었다.그뒤로「시체도둑」(1884년),「마크하임」(1885년),『지킬박사와하이드씨』(1886년),『납치』(1886년),「병속의악마」(1891년)등인간의본성과선악의문제를다룬작품을발표해서사회에큰파문을일으켰으며,아서코난도일에게“소설의모든영역을완벽히터득한작가”라는찬사를받았다.
1889년부터는남태평양사모아에정착해서작품활동을이어가다가1894년(44세)에뇌출혈로사망했는데,평소‘투시탈라’(이야기꾼)라고부르며가까이지내던원주민들이자기들의성지인바에아산에그를안장했다.묘비에는그의성격과삶을단적으로보여주는문구가쓰여있다.“즐겁게살았고또한기꺼이죽노라.”

그림:에드먼드조지프설리번
≪루바이야트≫의삽화를제작한에드먼드조지프설리번(EdmundJosephSullivan,1869∼1933)은영국의도서삽화가로,1860년대부터이어져내려온영국삽화전통과19세기말부터20세기초에걸쳐국제적인유행이된실험적예술운동인‘아르누보’의여러측면들을결합한스타일의작품들로널리알려졌다.19세부터≪데일리그래픽≫지에서일하기시작한그는1893년에≪폴몰매거진≫으로자리를옮겼고,이기간동안표준적인뉴스및초상화삽화외에도조금씩문학작품의삽화를제작하기시작했다.
여러문학작품의삽화로점점더주목을받게된그는1898년에발간된토머스칼라일의≪의상철학≫삽화본에79개의삽화를제작했다.이야심적인삽화들은모의로코코양식의기법들에그로테스크장르에서끌어온기이한공상적인물들의이미지들을결합한독특한작품이었다.1913년에는≪루바이야트≫의삽화를제작했고,좋은평가를받은이삽화들은그후숱한판본들에재수록되었다.그밖에도그는셰익스피어,셰리든,골드스미스,번스,키츠,테니슨,어빙등의작품에들어갈삽화를제작하기도했다.
1931년에‘미술노동자길드’회장으로일하기도했던그는골드스미스미술학교에서오랫동안일러스트분야를가르쳤고,≪일러스트의기술≫(1921),≪선-하나의기술연구≫(1922),≪정물화와꽃그림≫(1922)등의교본을남겼다.

그림:윌리엄하터렐
「병속의악마」의일러스트를그렸다.영국왕립아카데미에서미술을공부한뒤1880년대부터삽화가로활동했다.왕립수채와협회,왕립유화협회,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회원을지냈다.역사화를비롯해「아서왕전설」,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줄리엣』,토머스하디의『비운의주드』등수많은책의삽화를그렸다.

그림:아치볼드스탠디시하트릭
「시체도둑」의일러스트를그렸다.도시의일상과풍경,인물화를주로그렸으며,특히석판화의대가로알려져있다.에든버러대학에서의학을배운뒤런던과파리에서미술을공부했고,프랑스에머무는동안고갱,고흐등후기인상파화가들과교유했다.삽화가로활동하면서영국왕립아카데미에서정기전시회를열었고,베니스비엔날레와1932년올림픽미술대회에서도작품을전시했다.

역자:서창렬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에이모토울스의『모스크바의신사』를비롯하여캐런조이파울러의『부스』,그레이엄그린의『브라이턴록』,『그레이엄그린』,스티븐밀하우저의『밤에들린목소리들』,조이스캐럴오츠외작가40인의고전동화다시쓰기『엄마가날죽였고,아빠가날먹었네』,줌파라히리의『축복받은집』,『저지대』,시공로고스총서『아도르노』,『촘스키』,『아인슈타인』,『피아제』,자크스트라우스의『구원』,데일펙의『마틴과존』,스콧피츠제럴드작품집『어느작가의오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지킬박사와하이드씨
-문[門]이야기
-하이드씨를찾아서
-느긋한지킬박사
-커루경살인사건
-편지사건
-래니언박사에게일어난놀라운사건
-창가에서벌어진일
-마지막밤
-래니언박사의이야기
-헨리지킬의진술

병속의악마
시체도둑
마크하임

해제|서창렬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연보

출판사 서평

프로이트보다앞서무의식의세계를탐험하다
선과악,이성과광기의경계에서
인간을적나라하게탐구한역작

인간의이중성을가장매혹적으로풀어낸대표작4편
삽화계의거장3인의일러스트와필수배경지식수록

★하버드대신입생권장도서
★BBC선정“위대한작가”
★『가디언』선정“모든사람이꼭읽어야할책”

가로등그림자가음침하게드리운런던밤거리에서끔찍한범죄가일어난다.사건에연루된친구지킬을구하려고범인을추적하던어터슨변호사는연거푸기이한일을겪는다.마침내진상이밝혀지는순간,그동안감춰져있었던충격적인진실이드러난다….
「지킬박사와하이드씨」는인간의이중성을다룬대표작이자이중인격을소재로한문학·방송·공연예술의효시로평가받는작품이다.“인간은본래선한가,악한가?”라는오랜난제에대해작중인물지킬은인간안에선과악,두가지본성이혼재한다는가설을세운다.마음속에서선악을분리하면더자유로워질거로믿은그는,연구끝에악한본성을끄집어내는법을터득하고이중생활을즐겼으나,결국자기를통제하지못하고파멸한다.이처럼스티븐슨은프로이트가무의식에관한이론을정립하기도전에,인간의본성깊숙이잠재된이중성과내밀한욕망을적나라하게파헤쳐매혹적인이야기로풀어냈다.
이책에는인간의무의식에관한통찰이담긴세작품도함께수록되어있다.실제있었던‘해부용시체거래사건’에서모티프를얻어창작한「시체도둑」에서는선악이팽팽하게공존하는긴장관계를유지함으로써인간성상실과타락한세태에대한문제의식을드러낸다.영문학에서중요한작품으로손꼽히는「마크하임」은살인자의심리묘사를통해선악과양심,구원의문제를심도있게다룬다.특히사건현장의빛과어둠,소음과침묵의대비로극적긴장감을조성하며선악의갈등을뚜렷이보여주는기법은독자의감탄을자아낸다.「병속의악마」는악마와거래한다는익숙한설정을활용해서탐욕과이기심의실체를들여다보고,행복의진정한의미와자기희생의가치를곱씹게한다.
겉과속이달랐던빅토리아시대를풍자하면서,진정한악은뒷골목그림자속이아니라인간안에있다는메시지를던진스티븐슨의작품들을삽화계의거장3인의일러스트와당대의모습을보여주는시각자료,맥을짚어주는해제와함께완역으로선보인다.

“그럴사람이아닌데,왜그랬을까?”
인간의본성깊숙이잠재된이중성과내밀한욕망을
적나라하게파헤쳐매혹적으로풀어낸역작

안개가자욱하게낀밤,가스등이음침한그림자를드리우고구석진골목마다비밀이도사린빅토리아시대(1837년부터1901년까지영국의빅토리아여왕이다스리던시대)런던거리에서등골을오싹하게만드는이야기가탄생했다.교훈성을탈피한모험소설『보물섬』(1883년)으로아동문학의신기원을열었던스코틀랜드작가스티븐슨은,인간의무의식을탐구하고선악의다툼을조명한공포소설『지킬박사와하이드씨』(1886년)를발표해서사회에큰충격을주었다.
인간의본성에대한논의는수천년간계속되었다.동양에서는맹자가,서양에서는루소가성선설을주장했으며,동양의순자와서양의홉스는성악설을내세웠다.조선후기실학자정약용은인간에게선을좋아하고악을싫어하는경향성이있다는‘성기호설’(性嗜好說)을제시하기도했다.스티븐슨은이소설에서인간의이중적인본성을극명하게드러낸다.작중인물지킬은인간속에선과악,두가지본성이있다는결론을내리고,약물을투여해서둘을분리한다.점잖고도덕적인신사였던그는종종하이드로변신해서본인의고백처럼“쾌락을위한범죄”를저지르며양심에거리낌없이마음껏일탈을즐긴다.하지만점점하이드에게영혼을잠식당하고,결국비극적인최후를맞는다.
인간의원형적체험을탁월한솜씨로설득력있게제시한『지킬박사와하이드씨』는출간6개월만에4만부가팔릴정도로큰인기를얻었다.우리대부분은내안에하나가아닌둘,심지어그이상의자아가있다고여긴다.그자아들은의식의표면에서,혹은무의식의심연에서무시로갈등하며싸우고화해한다.“이같은인간의본성에서충동적이고악한자아를분리한다면어떻게될까?”라는,누구나가질법한의문에대한답을스티븐슨은치열하게탐구하고흥미로운이야기로명료하게풀어낸다.또한사회에서허용되는행위의경계선이과연어디까지인지를질문하면서,겉으로는도덕을중시하지만내면은타락한빅토리아시대의위선적인사회상을꼬집고있다.
출간당시에는말초신경을지나치게자극하는통속소설이라고비판받기도했으나,20세기후반에이르러대중성너머의예술적가치를새로이평가받고있는이작품을세밀한묘사와뉘앙스까지온전히살린완역으로선보인다.

결말을알고읽어도흥미로운소설
곳곳에감춰둔암시를찾는재미

단편소설의묘미는기발한반전에있다.「지킬박사와하이드씨」는그원칙에충실한작품이다.출간당시만해도독자들이결말을읽고큰충격을받았다.하지만지금은지킬과하이드가동일인이라는사실이스포일러축에끼지도못할만큼널리알려졌다.그렇다고해서책을읽는재미가덜한것은아니다.“이작품의진정한힘은문체에있다”라고평가한평론가나보코프의말처럼,생동감이넘치는문장과치밀한묘사,인물의성격을뚜렷하게드러내는대사는독자가한시도긴장의끈을놓지못하게만든다.또한결말을이미아는상태로등장인물의행적을추적하다보면배경과인물의성격,작가의의도,작품속에담긴사상과문화등을낱낱이살펴볼여유를갖게된다.
작가가곳곳에배치한암시와상징을하나씩찾아내는재미도쏠쏠하다.등장인물의이름부터의미심장하다.지킬(Jekyll)은‘je’(‘나’를뜻하는프랑스어)와‘kyll’(영어의‘kill’과같은발음)의합성어로‘나를죽인다’라는뜻이다.하이드(Hyde)는‘숨다’혹은‘(동물의거친)가죽’이라는뜻의‘hide’와같은발음으로,‘숨어있음’또는‘동물적본능’을의미한다.지킬의체격이하이드보다큰것은인간의선하고이성적인면이악하고충동적인면보다강함을나타낸다.지킬보다젊고활력있는하이드의성향은인간의악한본성이순진한어린시절을거치면서점점발달한다는뜻이다.또악한본성자체가더흥미진진하다는걸암시하기도한다.이는처음하이드로변했을때“몸이더가벼워지고행복해졌으며영혼이자유로워지는걸느꼈다”라는지킬의진술로미루어짐작할수있다.지킬과하이드로대비되는인간의이중성은밝고웅장한광장에있는지킬의집과음침하고축축한소호거리에있는하이드의집이대조를이루는모습에서도찾아볼수있다.

현대심리학보다먼저무의식을탐구한또다른역작
「병속의악마」,「시체도둑」,「마크하임」

이책에는「지킬박사와하이드씨」외에도인간의무의식에대한통찰이돋보이는작품3편이함께수록되어있다.
「병속의악마」는알라딘의요술램프를떠올리게하는소설이다.우연한기회에‘소원을이뤄주는병’을손에넣어부자가된케아웨는저주를피하려고병을처분했으나불치병에걸리자병의행방을찾아다닌다.눈앞의행복을얻기위해악마에게영혼을내준다는익숙한설정을활용해서탐욕과이기심의실체를들여다보고행복의진정한의미와자기희생의숭고한가치를곱씹게한다.
실습용시체를구하는과정에서불법거래와도굴에발을들인의대생페티스가어느날무덤을파헤쳐시체를가져오다가오싹한경험을하게된다는내용의「시체도둑」은실제있었던사건에서모티프를얻어창작한작품이다.역사적사실에작가특유의환상적요소를더하고,선악이팽팽하게공존하는심리적긴장관계를시종일관유지함으로써인간의악마성과이중성을강렬하게드러냈다.긴박감이감도는사건전개과정과결말의오싹한반전은공포소설의진수를보여준다.
「마크하임」은영문학에서무척중요한작품으로손꼽히는소설이다.크리스마스날,돈을훔치려고단골골동품상점을찾아가주인을살해한마크하임앞에악마의화신인지양심의화신인지모를낯선존재가나타나고,마크하임은그와대화를나누는동안자기의내면을깊이성찰한다.살인자의심리묘사를통해선악과양심,구원의문제를심도있게다룬작품으로특히사건현장의빛과어둠,소음과침묵의대비로극적긴장감을조성하며선악의갈등을뚜렷이보여주는기법은독자의감탄을자아낸다.

빅토리아시대의분위기를고스란히전해주는
대표일러스트레이터3인의작품과필수배경지식수록

각작품에수록된21세기대표작가3인의일러스트는사건이일어나는현장으로독자를데려갈뿐만아니라텍스트만으로는느낄수없는감흥을전해준다.「지킬박사와하이드씨」에는영국일러스트레이션의전통에아르누보양식을결합한화풍으로독특한작품을남긴에드먼드조지프설리번의일러스트를수록했다.「병속의악마」에는역사화를비롯해「아서왕전설」,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줄리엣』,토머스하디의『비운의주드』등수많은문학책의일러스트를그린윌리엄하터렐의작품을넣었다.「시체도둑」의일러스트는도시의일상과풍경,인물화를주로그렸고,고갱,고흐등후기인상파화가들과서로영향을주고받았으며,석판화의대가로알려진아치볼드스탠디시하트릭의작품이다.
문학작품은시대의산물이어서배경지식이풍부할수록이해의깊이와폭이넓어진다.이책은타워브리지건설장면,최초의박람회및지하철공사현장,거리의노점상등보기드문사진과상세한설명을통해사건의배경인빅토리아시대런던의생활상을생생하게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