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 현대지성 클래식 57

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 현대지성 클래식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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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카를 마르크스와 쌍벽을 이룬 현대 사회과학의 거장
막스 베버의 통찰력이 담긴 대표작 2종 최신 완역 합본
시대의 예언자 막스 베버가 100년 후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학문’을 가장 명징한 언어로 정의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제국은 11월혁명으로 무너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이 새롭게 세워졌다. 독일의 대학생들은 이 혼란한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와 학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당대 존경받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에게 물었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학생들은 베버가 당시의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해주리라 기대했다. 베버 역시 학생들의 열망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사견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학문’이 갖는 의미를 피력하는 데 힘을 쏟았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치가가 책임 윤리를 바탕으로 시대의 소명을 따라 사람들을 조직하고 국가에 부여된 강제력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 혼란기에 진정한 ‘예언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정치의 책무와 달라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로지 학문적 영감과 열정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자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라 학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학자인 교수에게는 예언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으며, 또한 예언자인 정치가가 부재해 국가가 관료나 아마추어의 지배를 받는 것도 불행한 일이라고 여겼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정치와 학문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아니,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가? 그 자신이 시대의 예언자였던 막스 베버가 전하는 메시지는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일으키고 예리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의 역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버의 문장을 가독성과 보존성을 모두 고려해 우리말로 충실히 옮겼다. 해제에서는 강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역사와 사회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함으로써 베버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제는 우리가 이 책에 담긴 베버의 답변에서 현시대의 정치와 학문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차례다.

저자

막스베버

저자:막스베버
독일에르푸르트에서태어났으며,하이델베르크,슈트라스부르크,베를린,괴팅겐대학에서법학,경제학,역사학,철학등을공부했다.1889년베를린대학에서중세이탈리아상사(商社)에대한논문으로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1891년에는고대로마농업사에관한연구로‘하빌리타치온’(독일대학교수자격)을취득했다.1893년평생의지적반려자인마리안네슈니트거와결혼했다.1894년에프라이부르크대학의경제학및재정학정교수로초빙되었다.1897년에는하이델베르크대학의경제학및재정학정교수로초빙되었으나,얼마후심한정신적질환을앓게되어1903년10월대학에서물러나명예교수가되었다.1904년베르너좀바르트및에드가야페와『사회과학및사회정책저널』의공동편집인이되었다.독일사회학회가탄생하는데‘산파’역할을했으며,1909년이학회가창립되었을때회계담당이사가되었다.또한같은해에방대한사회과학총서『사회경제학개요』의조직과편집을담당했으며,사회정책학회총회에서벌어진가치판단논쟁에서가치판단중지의원칙을옹호했다.1919년뮌헨대학의사회과학,경제사및경제학정교수로초빙되었으나,1920년6월14일급작스런폐렴으로한창원숙한지적경지에이른56세에세상을떠나그의영원한정신적고향인하이델베르크에안장되었다.그는『경제와사회』및『종교사회학논총』(전3권)등을비롯해문화과학과사회과학담론의다양한차원―이론적논의,경험적연구,역사적접근,비교연구,방법론적고찰,그리고이론과실천의관계등―에걸쳐실로거대한지적유산을남겼다.총3부43권(실제로는54권)으로구성된『막스베버전집』(MaxWeber-Gesamtausgabe)은1984년부터출간되기시작해2020년완간되었다.

역자:박재문
서울대학교법과대학법학과와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및동대학원을졸업했고,독일보쿰대학교에서수학했다.고전어연구기관인비블리카아카데미아에서고대그리스어와라틴어원전들을공부했다.대학시절에는역사와철학을두루공부했으며,전문번역가로서30년이상인문학과신학도서를번역해왔다.
역서로는『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막스베버),『자유론』(존스튜어트밀),『실낙원』(존밀턴)등이있고,라틴어원전을번역한책으로는『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철학의위안』(보에티우스),『유토피아』(토머스모어)등이있다.그리스어원전에서옮긴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과『소크라테스의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아리스토텔레스수사학』,『아리스토텔레스시학』,『플라톤국가』,『이솝우화전집』등은매끄러운번역으로독자들의호평을받고있다.

목차

1부직업으로서의정치

1.서론
1)정치와국가
2)지배의내적조건:전통,카리스마,합법성
3)지배의외적조건
4)근대국가와직업정치가의출현

2.직업정치가
1)정치가의여러유형
2)직업으로서의정치:두가지방식
3)근대전문관료층의발전
4)군주와의회,전문관료층
5)전문관료와정치관료

3.역사적으로본직업정치가의여러유형과특징
1)성직자,문인,궁정귀족,도시귀족,법률가
2)정치가와관료의차이
3)언론인

4.근대정당의출현과직업정치가
1)근대정당의출현
2)최근의정당구조
3)국민투표에의한정당조직형태의부상
(1)영국의사례:코커스시스템
(2)미국의사례:보스시스템과엽관제
(3)독일의사례:관료의지배

5.직업정치가의내적조건
1)직업정치가의자질:열정,책임감,안목
2)대의에대한헌신

6.정치와윤리
1)정치의본령으로서의윤리
2)정치와절대윤리
3)신념윤리와책임윤리
4)목적과수단의관계
5)정치와종교윤리
6)정치의폭력성과윤리

7.결론:신념윤리와책임윤리의상호보완성

2부직업으로서의학문

1.직업으로서의학문의외적조건
1)독일의강사와미국의조교
2)대학교수임용방식의문제점
3)학자로서의자질과교사로서의자질

2.직업으로서의학문의내적조건
1)열정과영감
2)개성과체험
3)학문과예술의차이

3.진보과정으로서의학문
1)지성화와합리화
2)탈주술화또는진보의의미

4.사실판단과가치판단
1)강의실과정치
2)신들의전쟁터인이세계와학문
3)교수와지도자의차이

5.학문의역할과한계
1)학문의역할
2)신학이란무엇인가

6.결론

해제|박문재
막스베버연보

출판사 서평

카를마르크스와쌍벽을이룬현대사회과학의거장
막스베버의통찰력이담긴대표작2종최신완역합본

시대의예언자막스베버가100년후우리사회에던지는메시지
직업으로서의‘정치’와‘학문’을가장명징한언어로정의하다

제1차세계대전에서패배한독일제국은11월혁명으로무너지고바이마르공화국이새롭게세워졌다.독일의대학생들은이혼란한시국을타개하기위해정치와학문이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당대존경받던사회과학자막스베버에게물었다.모든것이변해버린상황속에서갈피를잡지못하던학생들은베버가당시의현안들에대한구체적인입장을표명해주리라기대했다.베버역시학생들의열망을모르지는않았지만,정치적사견보다는변화하는시대에직업으로서의‘정치’와‘학문’이갖는의미를피력하는데힘을쏟았다.
베버는직업으로서의‘정치’는카리스마를지닌정치가가책임윤리를바탕으로시대의소명을따라사람들을조직하고국가에부여된강제력으로과제들을해결하는것이라고보았다.따라서이혼란기에진정한‘예언자’가등장해문제를해결해야한다고주장했다.하지만직업으로서의‘학문’은정치의책무와달라서,시류에편승하지않고오로지학문적영감과열정으로모든사실관계를객관적으로규명해야한다고말했다.이에학자는정파적이해관계를따라학문을해서는안된다고강조했다.그러므로학자인교수에게는예언자의역할을기대할수없으며,또한예언자인정치가가부재해국가가관료나아마추어의지배를받는것도불행한일이라고여겼다.
100년이지난오늘날우리는정치와학문에무엇을기대하고있는가?아니,무엇인가를기대할수있는가?그자신이시대의예언자였던막스베버가전하는메시지는급변하는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큰울림을일으키고예리한통찰력을제공한다.이책의역자는까다롭기로유명한베버의문장을가독성과보존성을모두고려해우리말로충실히옮겼다.해제에서는강연이탄생하게된배경을역사와사회라는씨줄과날줄로엮어소개함으로써베버의사상을입체적으로이해하도록돕는다.이제는우리가이책에담긴베버의답변에서현시대의정치와학문이나아갈길을모색할차례다.

격변의시대독일의학생·지식인들이
막스베버에게나아갈길을구하다

정치를한다는것은무엇이고,학문을한다는것은무엇인가?독일자유학생연맹(FreistudentischeBund)이주최한‘직업으로서의정신노동(GeistigeArbeitalsBeruf)’이라는초청강연에서막스베버는대학생·지식인들과이두가지주제를가지고대화를나눈다.당시제1차세계대전에서패배한독일제국은11월혁명으로무너지고바이마르공화국이새롭게세워졌다.독일의대학생들은이혼란한시국을타개하기위해,그리고합리화되고탈주술화된근대사회의대학이직업훈련소로변해가는상황에서정치와학문이어떤역할을담당해야하는지당대존경받던사회과학자막스베버에게물었다.
모든것이변해버린상황속에서갈피를잡지못하던학생들은베버가당시의현안들에대해구체적인입장을표명해주리라기대했다.베버역시학생들의열망을모르진않았지만,정치적사견보다는일종의‘우문현답’을내놓는다.베버특유의절제된언어로,눈앞의상황이아닌시대의흐름을조망하면서변화하는시대에직업으로서의‘정치’와‘학문’이갖는의미를피력하는데힘을쏟았다.1917년,1919년두번에걸친강연의연설문은각각「직업으로서의학문(WissenschaftalsBeruf)」,「직업으로서의정치(PolitikalsBeruf)」라는이름으로출간되었다.

새로운시대의정치와학문은
어떻게달라져야하는가

베버는직업으로서의‘정치’는카리스마를지닌정치가가책임윤리를바탕으로시대의소명을따라사람들을조직하고국가에부여된강제력으로과제들을해결하는것이라고보았다.따라서제1차세계대전의패전국으로혼란에빠진독일에는반드시카리스마적인지도자인‘예언자’가등장해문제를해결해야한다고주장했다.지금까지독일은관료제가지배해온국가여서이런“예언자”를배출할여건이되지않았지만,독일제국이무너지고새로운바이마르공화국체제가들어서는이시점에는영국과미국의정치조직을독일에접목시켜예언자와관료제가조화를이루는국가를구성해야한다고밝혔다.
한편직업으로서의‘학문’은정치의책무와달라서,시류에편승하지않고오로지학문적영감과열정으로모든사실관계를객관적으로규명해야한다고말했다.인간은이세계에존재하는수많은가치관중에서어느하나를스스로선택해야하는데,이때학문은어느가치관을선택해야하는지말해줄수없다.따라서학문의책무는특정한정파적견해를제시하고합리화하는데있지않고,여러견해가지닌함의와결과를어떠한편견없이제시함으로써,개인으로하여금스스로선택하는것을돕는데있다.따라서직업으로서의학문을수행하는학자는정파적이해관계를따라학문을해서는안된다고강조했다.

100년전막스베버의가르침은
오늘날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는가

100년이지난오늘날우리는정치와학문에무엇을기대하고있는가?아니,무엇인가를기대할수있는가?그자신이시대의예언자였던막스베버가전하는메시지는급변하는오늘날을살아가는우리에게도큰울림을일으키고예리한통찰력을제공한다.특히직업으로서의정치가는‘열정’,‘책임감’,‘시대를읽는안목’을갖추고대의에헌신하는사람이어야한다고말하는대목은오늘날사리사욕만추구하고무책임하고무능한정치인들에게경종을울리는듯하다.또한직업으로서의학자는지적정직성을갖추고주어진소임에충실해야하며정파적견해를뒷받침하는도구로학문을사용해서는안된다고하는경고역시여전히탈주술화,즉합리화와지성화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학문의진정한역할을돌아보게한다.
이책의역자는까다롭기로유명한베버의문장을가독성과보존성을모두고려해우리말로충실히옮겼다.또한독자들이내용을이해하기쉽도록분문을장과절의체계로구분했다.해제에서는강연이탄생하게된배경을역사와사회라는씨줄과날줄로엮어소개함으로써베버의사상을입체적으로이해하도록돕는다.이제는우리가이책에담긴베버의답변에서현시대의정치와학문이나아갈길을모색할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