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 현대지성 클래식 60

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 현대지성 클래식 60

$12.62
Description
일본 문화의 이중성을 최초로 분석하고
타 문화 이해의 기준이 된 고전

주요 번역상 다수 수상한 왕은철 교수의
현대적 감각을 살린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
★ 희귀 사진 및 일본 전통 그림 45컷 컬러 수록
★ 이해를 돕는 필수 배경지식 장별 정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미국 정부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 문화를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미국에게 일본은 가장 낯설고 예측하기 힘든 적이었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일본인의 행동 양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전쟁 중이어서 현지 조사를 수행할 수 없었지만, 베네딕트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미국 거주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일본 문화를 탁월하게 분석해냈다. 날카로운 통찰로 핵심 원리를 꿰뚫은 그의 연구는 미국의 전후 일본 점령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물은 1946년 『국화와 칼』로 출간되어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250만 부 넘게 팔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을 일본 문화에 내재한 이중성을 함축하는 상징으로 내세웠다. 당시 미국이 바라본 일본은 혼란스럽고 해석 불가한 국가였다. 그들은 예의 바르면서도 무례하고, 순종적이면서도 통제하기 어렵고, 충성스러우면서도 쉽게 배반했다. 베네딕트는 일본인의 가치 체계에서 그러한 이중적 행동 양상이 성립하는 원리를 논리적으로 분석했고, 그 원리가 형성된 역사적 맥락을 철저히 규명했다. 베네딕트가 파악한 ‘온’과 ‘기무’, ‘기리’ 등은 지금까지도 일본 문화를 분석하는 데 토대가 되는 주요 개념이다.
『국화와 칼』은 ‘우리’와 다른 타자의 문화를 연구하는 데 모범이 될 만한 태도와 방법론을 제시했다. 문화의 상대성을 존중하고, 편견에 빠지지 않은 채 타 문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지적 태도야말로 이 책의 백미다. 전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문화적 타자와의 교류가 불가피해진 이 시대에, 우리는 이 책에서 여전히 빛나는 통찰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국화와 칼』은 유영번역상 등 굵직한 번역상을 다수 수상한 왕은철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원문의 논리와 구조에 충실하면서도, 시인이기도 했던 저자의 문학적 필치를 유려하게 살려냈다.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생생히 알 수 있도록 일본 전통 그림과 희귀 사진 45점을 컬러로 수록했고, 이해를 돕는 필수 배경지식을 장별로 정리했다.

저자

루스베네딕트

저자:루스베네딕트(RuthBenedict)
미국의문화인류학자.『사이언스』가선정한미국의5대인류학자중한명이다.미국인류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뛰어난학문적업적을남겨인류학발전에크게이바지했다.
뉴욕에서태어나일찍아버지를여의고,가난한어린시절을보냈다.이때열병을앓다가한쪽귀의청력을잃었다.배서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뉴스쿨대학교에서석사과정을밟던중인류학강의를듣고매료되어1921년34세의나이에컬럼비아대학교인류학박사과정에진학했다.미국문화인류학의아버지라불리는프란츠보아스의지도아래인류학을공부했고,1923년「북아메리카의수호신개념」이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베네딕트는문화를지적·종교적·미적요소의총체적구성물로보았다.프란츠보아스의영향을받아문화상대주의를지지했고,동료학자인마거릿미드와함께당대인류학의주요흐름이었던‘문화와개성학파’의주축이었다.
1934년출간한『문화의패턴』은14개언어로번역되어큰주목을받았고,미국대학모든인류학강좌의필수교재가되었다.1939년출간한『인종:과학과정치』는나치의인종주의이데올로기와그기반이된서구의인종주의를분석했다.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한미국정부의위촉을받아1944년일본문화를연구하기시작했고,그결과물을1946년『국화와칼』로출간했다.베네딕트의연구는미국이전후일본점령정책의방향을정하는데큰영향을미쳤다.이후컬럼비아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하며활발한연구와교육을이어갔으나건강악화로1948년61세의나이에생을마감했다.
1946년미국대학여성협회로부터평생공로상을받았고,2005년미국여성명예의전당에헌액되었다.미국인류학회는루스베네딕트의이름을딴상을제정하고매년탁월한인류학저술을선정해수여한다.

역자:왕은철
애도와상처,타자윤리의문제에각별한관심을기울여온영문학자이자『현대문학』으로등단한문학평론가.전북대학교영문과를졸업하고,펜실베이니아클래리언대학교와메릴랜드대학교에서각각영문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H.B.이어하트재단,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풀브라이트재단의펠로및한국학술진흥재단의해외파견교수를역임했으며,케이프타운대학교와워싱턴대학교에서객원교수를지냈다.유영번역상,전숙희문학상,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생명의신비상,전북대학교학술상,전북대동문대상,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번역가상등다수의상을수상했고,전북대학교석좌교수를역임했다.
『폴란드인』『철의시대』『야만인을기다리며』『천개의찬란한태양』『연을쫓는아이』등50여권의책을우리말로옮겼으며,『J.M.쿳시의대화적소설』(문화체육관광부우수도서),『문학의거장들』(한국연구재단우수도서),『애도예찬』(전숙희문학상),『타자의정치학과문학』(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트라우마와문학,그침묵의소리들』(생명의신비상),『따뜻함을찾아서』등을썼다.

목차

감사의말

1장연구과제―일본
2장전쟁중의일본인
3장적합한자리찾기
4장메이지유신
5장시대와세계에대한채무자
6장만분의일갚기
7장‘가장견디기어려운’보은
8장오명씻기
9장인정의영역
10장미덕의딜레마
11장자기단련
12장아이는배운다
13장항복후의일본인

해제:인류학자의인문학적상상력
연보

출판사 서평

“일본은왜?”라는의문에대한궁극적해답
일본문화연구의출발점이자영원한필독서

일본은한국과지리적으로가까우며,역사적으로끊임없이적대와협력을반복해왔다.문화적으로는익숙하고비슷한구석이많으면서도도저히이해할수없을만큼낯설고다른면도있다.‘일본은대체왜그럴까?’라는의문을가장많이가지는나라가한국일지도모른다.한없이겸손하고친절한국민성을보이면서도때로는군국주의로의회귀와혐한을외치는일본을우리는어떻게이해해야할까?『국화와칼』은이러한의문에대한해답의출발점으로삼아야하는책이다.

『국화와칼』은일본과태평양전쟁을치르던미국이전쟁과전후점령을효율적으로수행하기위해인류학자루스베네딕트에게위촉한연구의보고서였다.그러나이제는일본을연구하는학자혹은일본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반드시읽어야할필독서가되었다.전시라는특수한상황에서한나라의국익을위해수행된연구가어떻게80년가까이세월이흐른지금,전세계에서읽히는고전의반열에오를수있었을까?물론이책에서루스베네딕트는일본문화의양상과그기저에있는핵심원리를정확하게묘파해낸다.베네딕트가통찰한온(恩:은혜),기리(義理:의리),기무(義務:의무)등의개념은오늘날에도여전히일본문화를해석하는데토대가되는주요개념이다.하지만이책의가치는단순히일본문화를깊이있게파악한데서그치지않는다.문화인류학이라는학문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린명저로평가받는이책은타문화를연구하는모범적인기준을제시했다.특히나전세계가긴밀하게연결되어끊임없이교류하는현대사회에서이러한기준은무엇보다중요하다.문화적타자를만나는일이아주흔해진오늘날,이책에서루스베네딕트가보여주는지적태도는일본문화연구자뿐만아니라현대인이라면갖춰야할기본소양이되었다.편견을경계하고,문화의상대성을존중하며,선의를갖고깊이있게이해하려는태도야말로『국화와칼』이지닌가장큰미덕이다.

‘국화’와‘칼’에담긴숨겨진의미
모순된이중성에서지속가능한상징으로

루스베네딕트는이중적으로보이는일본인의행동양상과그기저에있는일관된핵심원리를철저히파헤친다.2장에서4장까지는‘적합한자리찾기’라는개념으로제시되는일본문화특유의위계질서의식을분석한다.봉건시대부터메이지유신을거쳐전쟁을치르는제국에이르기까지일본인이내면화한위계질서가어떻게형성되었고전쟁을일으킨논리에적용되었는지를파악한다.‘가미카제’라는자살특공을감행하고죽음을불사하며항전하는일본군의행동양상또한설명해낸다.5장부터8장까지는‘온’과‘기무’‘기리’개념을들어개인을둘러싼온갖관계가채무의식을바탕으로이뤄짐을파악한다음,9장부터12장까지는이로인해개인에게부여되는하지(恥:수치심)가일본문화를이루는핵심원리중하나임을밝힌다.

12장의끝에이르면‘국화’와‘칼’이라는상징에담긴의미를중층적으로해석할수있다.일본인에게‘칼’은단순히무력과공격의상징만이아니다.일본인은자기몸을‘칼’에비유하며‘녹이슬지않게관리할책임’을강조하는데,이는무사가칼을번쩍거리게관리할책임이있듯이인간이라면자기행동의결과에대한책임을받아들여야한다는뜻이다.즉칼은자기책임의상징이기도하다.‘국화’또한일본특유의정원관리와국화재배기술을언급하며의미를확장한다.정원에놓을바위하나까지세심히선별해자연을위장하는일본식정원관리와모양을다듬기위해철사를덧대는국화재배기술은일본문화에퍼져있는하지(수치심)의구속력을의미한다.

이렇게두상징을중층적으로해석한저자는‘국화’와‘칼’이전쟁후일본이나아갈미래에도계속유효한상징이될수있음을강조한다.국화는“철사고리없어도…아름다울수있”고,칼은“더자유롭고더평화로운세계에서도간직할수있는상징”이라는것이다.이처럼타자의문화를존중하면서도선의를담아깊이있게해석하는지적태도야말로『국화와칼』이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할수있는저력이다.

현대적감각의유려한번역으로만나는『국화와칼』
희귀이미지및필수배경지식을수록한결정판

현대지성클래식의60번째책인『국화와칼』은유영번역상,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등굵직한번역상을다수수상한왕은철교수가번역을맡았다.인류학자이자시인이기도했던루스베네딕트의과학적이면서도문학적인서술을최대한살리기위해공들였다.원문의논리와구조에충실하면서도특유의문학적필치를자연스럽게옮겨내는데중점을두었다.기존의『국화와칼』한국어판본들에서비교적조명받지못했던루스베네딕트의문학적면모가가장돋보이는번역이라할만하다.

현대지성클래식의『국화와칼』은원서출간이후80년가까이지난세월의간극을메우고,오늘날한국독자들에게가장쉽고친절하게다가갈수있도록완성한결정판이다.근대일본사회와태평양전쟁의모습을담은희귀사진자료부터일본문화의정수가담긴전통회화‘우키요에(浮世?)’까지총45점의컬러이미지를수록했다.또한일본문화와역사가낯선독자들을위해매장의서두에이해를돕는필수배경지식을정리했다.본문에나오는핵심개념부터배경이되는역사지식,주요인물및작품설명등을포함했다.가독성을높이고내용의흐름을쉽게파악할수있도록본문에는소제목을추가했다.현대적감각을살린번역과편집으로가장새로운『국화와칼』을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