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완역판)

주홍글씨 (완역판)

$13.96
Description
인간 영혼을 파고드는 미국 최초의 심리 소설,
현대 심리학 탄생 이전에 인간 의식의 미로를 그려낸 걸작
“호손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하며 『모비 딕』을 그에게 바친다.” - 허먼 멜빌

17세기 매사추세츠 식민지, 간통죄로 평생 가슴에 주홍글씨 ‘A’를 달고 살아야 할 운명을 선고받은 여주인공 헤스터 프린이 있다. 바다 건너 남편과 수년째 소식이 끊긴 사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은 것이다. 그녀는 죄인이라는 낙인 속에서도 당당히 고개를 들고, 수치의 상징을 찬란한 자수로 새긴다. 한편 청교도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인 딤스데일 목사는 비밀스러운 고통 속에서 점점 쇠약해져가고, 정체불명의 의사 칠링워스는 어둠 속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며 그를 서서히 옥죄어온다.
작가 호손은 마녀재판을 주도했던 청교도 판사의 후손으로서, 선조들의 잔혹한 심판의 역사를 마주하며 이 작품을 썼다. 그는 도덕의 가면을 쓴 폭력과 위선을 폭로하는 동시에,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기법으로 보편적이며 세속적인 주제(성과 사랑, 죄와 벌, 빛과 어둠 등)를 심오하고 강렬한 서사로 빚어냈다. 이 환상적 리얼리즘은 미국 문학이 유럽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했음을 선언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주홍글씨』는 단순한 불륜 이야기가 아닌, 인간 영혼의 심연을 파고드는 심리 소설이자 미국 문학이 유럽의 영향에서 벗어나 고유의 영역을 구축했음을 알리는 독립선언문이다. 이 작품은 지금도 다양한 렌즈를 통해 새롭게 읽히면서, 현대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저자

너새니얼호손

NathanielHawthorne,1804-1864

19세기미국문학의거장이자미국낭만주의를대표하는소설가.1804년매사추세츠주세일럼에서태어났다.17세기신대륙개척시대에건너온청교도가문의후손으로,그의선조중에는세일럼마녀재판을주도한판사가있었다.이로인한가문의비극적역사와죄의식은호손의문학세계를형성하는핵심요소가되었다.
보든대학시절시인헨리롱펠로,후일미국대통령이된프랭클린피어스와친밀한관계를맺었다.졸업후에는12년간고향집에서은거하며치열한독서와습작생활을이어갔다.1837년첫단편집『두번들은이야기』로에드거앨런포의찬사를받았다.1839년부터보스턴세관검사관으로근무했고,1842년결혼후콩코드의‘낡은목사관’에머물며에머슨,소로등당대지성인들과교류했다.1846년에는단편집『낡은목사관의이끼』를발표했다.같은해에세일럼세관검사감독관으로임명되었으나1849년에정권이바뀌며강제로해임되었다.
1850년,46세에발표한『주홍글씨』는그의대표작이자미국문학이유럽의그늘에서벗어나독자적인길을개척했음을선언하는이정표가되었다.허먼멜빌은호손의문학적깊이에경의를표하며『모비딕』을그에게헌정했다.
이후『일곱박공의집』(1851),『블라이드데일로맨스』(1852),『대리석목신상』(1860)등을통해인간내면의어둠과빛을탐구했다.말년에는건강이악화되어고통받다가1864년,오랜벗피어스와의여행중플리머스에서생을마감했다.
호손은청교도적도덕주의와낭만주의적상상력을결합해인간영혼의비극적진실을파고든작가로평가받는다.특히죄와속죄,은밀한죄책감의심리적작용을다룬그의작품들은현대에도강력한영향력을발휘하고있다.

목차

제2판서문
세관-『주홍글씨』서문

제1장감옥문
제2장시장
제3장서로알아봄
제4장옥중면회
제5장바느질잘하는헤스터
제6장펄
제7장총독저택의홀
제8장꼬마요정과목사
제9장의사
제10장의사와그의환자
제11장어떤마음의내부
제12장목사의철야기도
제13장헤스터의또다른모습
제14장헤스터와의사
제15장헤스터와펄
제16장숲속의산책
제17장목사와그의신자
제18장쏟아지는햇빛
제19장시냇가의아이
제20장미로에선목사
제21장뉴잉글랜드의경축일
제22장행렬
제23장주홍글씨의폭로
제24장결론

해설|이종인
너새니얼호손연보

출판사 서평

#현대지성클래식『주홍글씨』만의특별함

1.작품의핵심열쇠,「세관」서문완역
-대부분의기존번역본에서누락되거나소홀히다루었으나,작품이해의결정적단서
-호손이“단한단어도고치지않고”재수록하라고강조할만큼중요한텍스트
-작품속인물,청교도사회상,정치지형을이해하는핵심배경

2.생생한시각적경험,44점의컬러일러스트와역사자료
-영국최고삽화가휴톰슨의섬세한컬러일러스트31점수록
-17세기청교도사회의실제모습을담은역사적이미지자료추가
-낯선시대와배경을직관적으로이해할수있는시각자료

3.깊이있는독서를위한49쪽의해설과상세각주
-작가의생애부터다양한해석관점까지담은전문적해설
-400년전낯선문화와역사적맥락을짚어주는친절한각주
-작품의상징과의미를다층적으로이해할수있는해석가이드


프로이트보다반세기앞서인간심리를해부한걸작,
400년을뛰어넘어지금우리내면을비추다

한여인의가슴에새겨진주홍글씨‘A’가미국문학의운명을바꾸었다.유럽문학의모방에서벗어나독자적인미국문학의정체성을확립한이작품은단순한도덕적우화를넘어,인간내면의복잡한심리를탐구하는최초의미국심리소설로자리잡았다.
17세기청교도사회,간통의증거로주홍글씨를달아야하는헤스터프린은공개적인수치형벌을받으면서도그낙인을찬란한자수로승화시키며당당히살아간다.그러나이이야기의진정한비극은헤스터가아닌,비밀스러운고통에시달리는딤스데일목사와어둠속에서복수를계획하는칠링워스의사에게있다.공동체속에숨어있는진실과위선,신앙과성,억압과자유의충돌이세영혼의파국적결말로치닫는다.
너새니얼호손은신대륙에도착한최초의영국청교도들과마녀사냥에참여한판사의직계후손이었다.가문의비극적역사에서비롯된깊은죄의식은호손의내면을끊임없이파고들었고,마침내『주홍글씨』라는불멸의걸작으로승화되었다.그는청교도적도덕주의와낭만주의적상상력을결합해,인간영혼깊숙이숨겨진어둠과빛,죄와속죄의진실을포착했다.『주홍글씨』가시대를초월한고전으로인정받는이유는사회적낙인,정체성정치,도덕적위선등현대에도반복되는문제의근원을외면하지않고직시하게하며,독자로하여금자신의내면역시들여다보게만들기때문이다.


작품의깊이를더하는서문완역과입체적인해설,
낯선시대를생생하게채색하는컬러일러스트수록

현대지성클래식『주홍글씨』는작품의깊이있는이해를위해특별한노력을기울였다.가장주목할점은기존번역본에서간과되었던서문「세관」의완역과상세한해설이다.『주홍글씨』의서문은호손이세일럼세관의검사감독관으로근무한경험을담은글로,발표와동시에큰논란을불러일으켰다.그러나호손이그서문을“한단어도고치지않고그대로다시싣기로했다”고밝힐만큼,이글에는작품이해의핵심이되는단서가빼곡하게담겨있다.『주홍글씨』속인물에빗대어볼수있는인물군상,청교도의영향이짙게남은사회상,민주당과공화당으로대표되는정치지형,작품집필을결심하게된계기와각오까지두루담긴서문은작품속으로더깊숙이들어갈수있는길을안내한다.
19세기영국대표삽화가휴톰슨의섬세한컬러일러스트31점과초기청교도사회의역사적이미지를함께수록해낯선시대의분위기를생생하게전달한다.49쪽에달하는해설에서는작가의생애와작품배경은물론,여러비평적관점에서『주홍글씨』를재조명한다.상세한각주는400년전청교도사회의풍습과역사적맥락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번역가이종인은원문의섬세한뉘앙스와19세기문체의길고복잡한리듬감을유지하면서도,현대독자들이쉽게이해할수있도록호손특유의중첩된문장구조와풍부한비유,상징적언어를한국어의자연스러운흐름으로옮겨냈다.한국어판편집자는170년전의까다로운영어번역문이매끄럽게읽히도록문장의호흡과어휘를현대적감각으로다듬는데최선을다했다.특히호손의긴문단과복잡한문장구조를최대한존중하되,원문의리듬감을살리며한국어독자에게부담없이다가갈수있는균형점을찾아내는데정성을기울였다.


죄의낙인에서희망의상징으로,
끝없이변주되는주홍글씨가오늘날던지는의미

『주홍글씨』는단순한불륜이야기가아닌,인간영혼의심연을탐구하는심리소설이자미국문학의독립선언문이다.이작품은또한위선적인사회에대한비판,성별과계급의장벽을뛰어넘는지극한사랑이야기,주체적이고능동적인여성의일대기,내적악마와의치열한투쟁으로도해석된다.
헤스터의가슴에새겨진‘A’는단순한낙인이아니었다.그것은그녀가살아가며새롭게정의해나간정체성이었다.주홍글씨의의미가‘Adulteress’(간통한여자)에서‘Able’(능력있는자),‘Angel’(천사)로변주되는과정은인간의삶과존재의미가고정된것이아님을증명한다.이처럼선과악이뒤엉킨복합적인인물과사회상을날카롭게해부한호손의시선은지금도여전히유효하다.
또한,호손은『주홍글씨』에서환상과현실을넘나드는독창적인기법을선보였다.이‘환상적리얼리즘’은유럽문학의전통에서벗어나독자적인미국문학의길을개척한혁신적시도였다.호손의이런도전은미국문학의황금기‘아메리칸르네상스’의서막을열었으며,이후멜빌의『모비딕』,소로의『월든』,휘트먼의『풀잎』이뒤따르며미국문학은유럽의그늘에서벗어나독자적인정체성을확립하게된다.
프로이트가인간무의식의지도를그리기50년전,호손은이미인간내면의복잡한풍경을예술적으로포착한것이다.인간내면에대한호손의시대를초월한통찰은영원히낡지않을진실로우리곁에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