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부조리에 대한 시론 | 반양장)

시지프 신화 (부조리에 대한 시론 | 반양장)

$12.16
Description
이 책은 ‘오늘 살아남은 사람’을 위한 철학이다
세상이 무의미할수록, 더 단단한 인간으로 사는 법
★ 카뮈가 직접 남긴 공식 작품 해설, ‘1955년 미국판 서문’ 수록
★ 국내 유일, 카뮈의 사유를 담아낸 18점의 명화 수록 완역본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무의미한 노동, 관계, 불안 속에서
카뮈는 그리스 신화 속 ‘바위를 굴리는 남자’ 시지프를 소환한다.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에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절망 속에서 삶을 택하는 그 순간,
우리는 부조리를 뚫고 나아가는 존엄한 존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는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맞선 대가로, 끝도 없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산꼭대기에 다다른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지고, 시지프는 또다시 바위를 밀어야 한다. 카뮈는 이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우리는 매일같이 일하고, 버티고, 무언가를 이뤄보려 애쓰지만, 세상은 좀처럼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세상은 침묵한다. 카뮈는 이 침묵과 충돌하는 인간의 갈망을 ‘부조리’라 부른다. 만약 우리가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무의미한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면, 과연 이 삶은 계속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지프 신화』는 바로 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서며, 절망에 잠식되지 않고도 삶을 견디는 놀라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방식은 뜻밖에도, ‘희망’이 아니라 ‘반항’이다. 왜 반항인가? 어떻게 살아내라는 것인가? 카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반드시 마주하게 될 그 질문에 단단한 사유의 언어로 답한다.
저자

알베르카뮈

저자:알베르카뮈(AlbertCamus,1913-1960)
“삶은살만한가?”이단순하면서도절박한질문에평생을바쳐답하려했던한작가가있었다.
1913년11월7일,알제리소도시몽도비에살던프랑스혈통의포도농장노동자뤼시앵오귀스트카뮈와스페인혈통의하녀카트린생테스사이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제1차세계대전에징집되어한달만에전사하고,어머니가홀로카뮈를키웠다.지독하게가난한환경에서자랐지만,그를각별히총애한초등학교담임교사루이제르맹이추천해장학생으로중고등학교에진학했다.대학에서는평생의은사장그르니에를만났다.그의권유로1934년공산당에들어갔으나당의명령에반발하다이내제명됐다.
1938년에는신문사『알제레퓌블리캥』에들어가신문기자생활을시작했다.그후『파리수아르』를거쳐,레지스탕스신문사『콩바』의편집장자리를끝으로기자생활을마감하고작품집필에매진했다.
그의작품세계는부조리,반항,사랑이라는세개의주제로요약되며,각각의주제는에세이,소설,희곡으로형상화된다.부조리계열작품으로는소설『이방인』,에세이『시지프신화』,희곡『칼리굴라』,『오해』가있고,반항계열작품으로는소설『페스트』,에세이『반항인』,희곡『정의의사람들』,『계엄령』이있다.사랑계열작품으로는갑작스러운죽음을맞아미완성으로남은소설『최초의인간』이있다.특히1942년에발표한『이방인』과『시지프신화』는카뮈의부조리철학이정점에서만개한쌍둥이같은작품이다.그는세계가무의미하다고느껴질때,삶을포기하지않고오히려도피하지않는태도로응답해야한다고믿었다.
1957년에마흔네살의나이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지만,3년후1960년1월4일에친구미셸갈리마르의차에동승했다가파리근교빌블뱅에서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

역자:유기환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졸업했고,프랑스파리제8대학교에서‘노동소설의미학’연구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교수로오랫동안재직했고,한국불어불문학회회장을역임했다.『알베르카뮈』,『조르주바타이유』,『노동소설,혁명의요람인가예술의무덤인가』,『에밀졸라』,『프랑스지식인들과한국전쟁』(공저)등을썼고,카뮈의『이방인』,『반항인』,『페스트』,바르트의『문학은어디로가고있는가』,바타유의『에로스의눈물』,바타유소설선집『마담에드와르다/나의어머니/시체』,외젠다비의『북호텔』,그레마스/퐁타뉴의『정념의기호학』(공역),졸라의『나는고발한다』,『실험소설외』,『목로주점』,『돈』,『패주』,졸라단편소설선집『방앗간공격』등을번역했다.시집으로『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을출판했다.

목차

『시지프신화』1955년미국판서문

부조리한추론
부조리와자살
부조리한벽들
철학적자살
부조리한자유

부조리인간
돈후안주의
연극
정복

부조리한창조
철학과소설
키릴로프
내일없는창조

시지프신화

부록
프란츠카프카의작품에나타난희망과부조리

해설|유기환
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끝없는일상적반복에갇힌인간의삶
무의미한세상에서의미를만드는사람들의이야기

알베르카뮈의부조리철학이만개한『시지프신화』는양차세계대전과나치즘까지,전인류의비극을겪으며‘이성적이고합리적인세계’에대한믿음이무너져내린시대에쓰였다.삶은살만한가치가있는가?삶이무의미하다면자살해야하는가?이작품은이처럼가장근원적이고불편한의문에서출발한다.암울한시대에피어오른이질문에답하는일은우리인간에게언제까지고절박한과제다.
시지프는신에도전한대가로매일산꼭대기까지무거운바위를밀어올리지만,바위는정상에닿는순간번번이아래로굴러떨어진다.카뮈는시지프의운명을부조리한세계에던져진인간존재의은유로본다.절대적의미가부재하는세계에서인간은무의미한일상의반복이라는형을살아간다.그러나카뮈는말한다.“우리는행복한시지프를상상해야한다”고.그는애초부터주어진의미가없기에,오히려인간은스스로의미를만들어내는주체가될수있다고역설한다.삶의무의미함을도피하지말고맞서며살아내라,곡절많은작가카뮈의일생을통해실증된이삶의태도는절망한시지프가어떻게반항하고창조하는존재로변모할수있는지를치밀하게추적한기록이다.

우리는무의미한세계에내던져졌다!
그래서비로소자유롭다

지금까지삶의의미를찾아내려는시도는수없이되풀이되어왔다.카뮈는이세계가부조리함을인정해야한다고말한다.그러나그는허무에머물지않고,오히려평생을바쳐허무주의를넘어앞으로나아갈길이있음을증명하고자했다.카뮈가부조리한삶앞에제시하는태도는‘반항’이다.반항이란,부조리를명확히인식하고그속에서자신의삶을끝까지살아내려는자세다.그는인간이부조리를인정하지않고회피하는세가지방식,스스로삶을저버리는육체적자살과절대적의미에의지하려는철학적비약,초월적존재에삶을맡기는종교적희망을비판한다.카뮈는어느쪽으로도도망치지않고삶의무의미함을직시하는순간,진정한자유를얻을수있다고강조한다.결국인간은무의미한현실속에서반항을통해새로운삶을획득할수있다는것이다.

작품과우리의삶이교차하는경험을선사하다
사유의깊이를더할작가서문과명화수록

현대지성클래식으로선보이는『시지프신화』는기존판본에서찾아보기어려운‘1955년미국판서문’을수록했다.작품을집필한지15년이지나지난날을돌아보며써내려간이서문은,『시지프신화』의맥락을더욱깊고넓게이해할수있는사유의마중물이되어줄것이다.또한이글은카뮈자신이살아가는이유와글을쓰는이유를선언하는고백이기도하다.그는자신이『시지프신화』이후줄곧같은방향을추구해왔다고밝히며,부조리한세계에서죽음대신삶을선택하고창조하는인간의철학을담담히펼쳐보인다.
한편본문곳곳에배치한거장들의명화18점은,우리가무의미한세계앞에서한번쯤느껴봤을법한감정을시각적으로구현한다.독자는복잡한철학적사유와직관적이미지가교차하는독서를통해,카뮈의철학이자신의삶속에서생생히피어나는경험을맛볼수있다.
이와더불어유기환교수가섬세한번역으로작품의완성도를높였다.한국불어불문학회회장을역임하고카뮈의대표작을꾸준히번역해온역자는,카뮈특유의간결하면서도깊이있는문체를충실히옮겼다.또한장별내용요약,핵심어해설,상세한주석등독자를위한장치를여럿마련해,카뮈를처음접하는독자부터더욱깊이탐구하고자하는독자까지카뮈의복잡한사유를온전히따라갈수있도록했다.

왜지금다시『시지프신화』인가?
부조리한시대를이겨낼가장반항적이고가장따뜻한철학

오늘날우리는또다른형태의무의미와마주하고있다.기후위기,팬데믹,전쟁,실존적불안과우울…타의에의해저무는생과스스로생을저버리는무수한사람들.그러나숫자로읽히는비극은나와먼이야기일뿐이다.그러나카뮈는『시지프신화』의논의에서한걸음더나아간『반항인』에서“나는반항한다,그러므로우리는존재한다”라고말했다.개개인이생을대하는방식을통해인간을연결하고의미를만들어갈수있다는것이다.
카뮈의삶은반항과고독의연속이었다.시지프가굴려올리는돌처럼생의정상에올랐다가도번번이다시곤두박질쳤다.프랑스령알제리에서태어난그는알제리전쟁으로분열된두세계를화해시키려분투했으나양쪽모두에게비난받았다.한때공산당에가입했으나당의명에반발해제명당하기도했다.『이방인』과『시지프신화』로단숨에세계적작가의자리에올랐지만,실존주의자진영과의논쟁으로지식인사회밖으로내몰렸다.그럼에도그는세계앞에침묵하지않았고끝없이목소리내기를택했다.1957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뒤웁살라대학교강단에오른그는이렇게말했다.“작가는원하든원치않든,항해중인배에타고있다.그의역할은침묵하지않는것이다.배에서악취가풍기고감시자가넘쳐나도,그는자신의자리에서온힘을다해노를저어야한다.”
이책은단순히책상에앉아써내려간에세이가아니다.한인간이삶이라는배를저어나간방식의생생한기록이자,죽음을거부하고삶을선택하겠다는뜨거운선언이다.카뮈는삶의무의미함을역설하면서도언제나삶을열렬히사랑했다.그는말한다.절망하지말라,희망하지도말라,다만살아내라.서문에서“허무주의를넘어앞으로나아갈길”이있음을힘주어강조한그의이반항적이지만따뜻한철학속에서,우리는인간이스스로만들어낼수있는존엄과자유를발견한다.
『시지프신화』는불현듯삶의의미를묻고싶어질때다시꺼내들어야할책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끝없이반복되는나날속에서도,삶을마주하고버텨낼힘을되찾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