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큰글자책)

이방인(큰글자책)

$38.00
Description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독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성찰의 재료가 되어준 소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 11점 수록

1942년 독일 점령하에 놓인 잿빛 파리에서 눈부신 알제리의 태양이 지배하는 소설 『이방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반향을 일으켜, ‘이방인’ 같은 존재였던 카뮈를 일약 문단의 총아로 만들어주었다. 『이방인』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까닭에, 출간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시작된다. 뫼로소는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간다. 무심한 그의 태도에 양로원 사람들은 놀란다. 이튿날 그는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긴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는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읽는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방인』의 특징을 밝히 드러냈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탁월한 상상력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가 독자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
저자

알베르카뮈

알베르카뮈(AlbertCamus)

1913년11월7일,알제리소도시몽도비에살던프랑스혈통의포도농장노동자뤼시엥오귀스트카뮈와스페인혈통의하녀카트린생테스사이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제1차세계대전에징집되어한달만에전사하고,어머니와함께가난하게자랐다.
그의삶은그자체로‘이방인’의삶이었다.알제리출신프랑스인은알제리에서나프랑스에서나뿌리없는이방인이었다.학교에서는빈민이어서이방인이었고,집에서는지식인이어서이방인이었다.하지만초등학교담임교사루이제르맹의각별한총애를받으며,그의추천으로장학생에선발되어중고등학교에진학했다.대학진학이후에는고학하면서도축구,사랑,연극등대학생특유의활동에몰입했고,대학은사장그르니에의권유로1934년공산당에들어갔으나이내당의명령에반발하다제명됐다.1938년에는신문『알제레퓌블리캥』에들어가신문기자생활을시작했다.그후,『파리수아르』를거쳐,레지스탕스신문『콩바』의편집장자리를끝으로기자생활을마감하고작가생활에매진한다.
그의작품세계는부조리,반항,사랑이라는세개의주제로요약되며,각주제는에세이,소설,희곡으로형상화된다.부조리계열작품으로는소설『이방인』,에세이『시시포스신화』,희곡『칼리굴라』,『오해』가,반항계열작품으로는소설『페스트』,에세이『반항인』,희곡『정의의사람들』,『계엄령』이있다.사랑계열작품으로는그의죽음으로인해미완성으로남은소설『최초의인간』이있다.
1957년,마흔네살의나이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지만3년후1960년1월4일에친구미셸갈리마르의차에동승했다가파리근교빌블뱅에서교통사고로세상을떠난다.

목차

번역초판본을위한옮긴이의말
번역개정판을위한옮긴이의말
『이방인』의미국판서문

제1부
제2부

『작가수첩』에나오는『이방인』관련노트
해제|유기환
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여전히부조리와인간소외로가득한현대사회,
소설『이방인』이우리에게던지는끝없는물음표

1942년출간된부조리소설『이방인』은프랑스를넘어전세계청년들의필독서로자리매김해왔다.하지만이러한대중성과짧은분량,간결한문체에도불구하고『이방인』은읽기쉬운소설이아니다.어떻게하면『이방인』을제대로읽고,카뮈가『이방인』을통해우리에게던지는물음과울림을발견해낼수있을까?
『이방인』은독자들의마음속에떠오르는질문에어느것하나시원하게대답해주지않는다.부조리란무엇일까?누가이방인일까?소설『이방인』은단일한의미로만해석되지않는다.수사학적으로절제된문체와연결사의생략은문장과문장사이인과관계를희박하게하고,독자들의해석부담을키운다.사르트르는이런이방인의서술을마치‘유리칸막이’같다고말하기도했다.『이방인』은주인공뫼르소의시선으로이끌어가는1인칭소설이지만치우치지않는객관성을유지하며,독자로하여금여러갈래의해석이가능하게한다.
『이방인』을읽는독자는누구나마르지않는성찰과탐구로빠져들수있다.이방인은답하는소설이아니라질문하는소설이다.독자는뫼르소가겪은일련의사건을통해그동안옳다고믿어왔던관습과세계가정말로그러한지돌아볼기회를얻는다.‘파리에서의삶이알제리에서의삶보다훌륭한것인가?’,‘어머니의장례식에울지않는사람은살인자와다름없는가?’…
소설『이방인』은이해해달라고말하지않는다.대신,의심해달라고말한다.늘익숙하고안정된세계가돌연나의고향,나의왕국이아니라는느낌,이느낌을얻는자가바로카뮈가말하는‘부조리인간’,즉‘부조리를인식하는인간’일것이다.


익숙하고관습적인세계를의심하던닮은듯다른두‘아웃사이더’,
알베르카뮈와뫼르소를통해읽는『이방인』

소설『이방인』을제대로읽기위해서는카뮈가어떤인물인지를먼저이해할필요가있다.카뮈는그자체가알제리태생의프랑스인,즉‘피에누아르(piednoir)’로서운명적으로알제리에서나프랑스에서나뿌리없는이방인이었다.학교에서는빈민이어서이방인이었고,집에서는지식인이어서이방인이었다.
카뮈는프랑스와프랑스의지배하에있는알제리사이에낀애매한인물이다.이런이중의정체성에도불구하고지중해는그에게영원한마음의고향이었다.그는알제의바다와태양에서행복을느꼈고,죽은후에도그곳에묻히길원했다.이런카뮈에게부조리란숙명과도같은것이었다.부조리감정은온갖애매한것으로물든세계와인간사이의대립과분리,그로인한충돌에서태동하기때문이다.소설『이방인』,에세이『시시포스신화』,희곡『칼리굴라』에이런카뮈의부조리인식이잘드러난다.
뫼르소는어떨까?육체와감각에충실한주인공뫼르소는장구한기독교역사를가진프랑스독자들의눈에패륜아에가까운이방인으로보였다.어머니를양로원에보냈고,어머니의시신을보려하지도않았고,어머니의시신앞에서커피를마시고담배를피우고잠을잤고,장례식이튿날해변에서만난여자와코미디영화를보고섹스를즐겼고,동네건달을친구로사귀고수상한치정사건의증인역할을수락한뫼르소를우리는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
뫼르소는기존사회가규정하는대로행동하지않았기때문에사형당한다.카뮈는『이방인』을이렇게해설한바있다.“우리사회에서모름지기어머니의장례식에서울지않는사람은사형선고를받을위험이있다.”독자는어떠한가?『이방인』의사법적기준으로보자면,우리또한사회적의례를무시하고진실한감정을가감없이밖으로드러내면언제든지사법적유죄를선고받을가능성이있다.부조리를인식하고반항하는누구나‘이방인’이될위험이있다.


현대적이고세련된문체를살린가장카뮈다운번역과
탁월한상상력으로재해석한일러스트로만나는최고의『이방인』번역본

현대지성클래식48번째책『이방인』은수십년간강단에서학생들과함께이책을읽어온유기환교수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이책은무엇보다도카뮈의문체를되살리는일과주인공뫼르소의성격을원전그대로드러내는일에힘썼다.간결하고일상적인카뮈특유의문체를유지하면서도,한가지해석으로만읽히지않는『이방인』의특징을살리고자애썼다.주인공이실존적으로경험했던이방감을그대로살려내기위해접속사하나하나까지치열하게고민한역자의흔적이가득하다.이렇듯원전에가장가깝게되살려낸번역으로노벨문학상수상작가인카뮈의문체를보다생생하게느낄수있다.
또한,현대지성클래식『이방인』은다양한관점과깊이를더하는부록으로독자의이해를돕고있다.먼저,카뮈가직접쓴미국판서문과『이방인』출간직전작성한노트를옮겨실었다.이노트는학문적신뢰도가가장높은판본으로평가되는갈리마르출판사의『플레이아드총서』판본에수록된것으로카뮈가『이방인』에대해가졌던가장원초적인생각을가감없이표출한육성이다.또한,옮긴이의말과더불어심도있는해제를통해독자들이더욱다양한시각으로『이방인』을바라보도록돕는다.마지막으로일러스트레이터윤예지의탁월한상상력과독창적인시선으로재해석한컬러일러스트11점으로소장가치를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