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힌다 : 번역가 강주헌의 문법 도구 사용법

원서, 읽힌다 : 번역가 강주헌의 문법 도구 사용법

$23.00
Description
문법이라는 것을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전합니다.
문법은 단순하고 쉬운 것이라고.
통사론을 전공하고 가르치고 3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얻은 문장으로 쓴 책!
원문 읽기에 있어 의미전달이든 신택스상으로든 그 방법적 깊이를 더한 통상의 방편으로 문법을 찾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도서의 기획 개요는 교육용 예문이 아닌, 실제 원문을 읽을 때 필요한 실질적인 읽기 도구를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각자 갖고 있는 문법적 지식과 별개로, 원문이 매끄럽지 읽히지 않거나 명확한 상이 그려지지 않아 원문과 씨름을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때 현실 문장과 도식화된 문법 사이 간극을 아직 메우지 못하는 경우에, 문법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간략한 교육용 예문으로는 그 간극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무수히, 그리고 스스로 현실 문장을 부딪혀 본 정직한 경험의 누적치일 테니까요. 문법의 핵심 개념을 저자가 직접 번역한 원문으로 살펴보며 현실 문장과 현실 문법 사이 연결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원문을 보다 잘 읽어내기 위해 문법이라는 보편적인 정답을 찾고자 이 책을 드신 경우라면 결국 그러한 방법의 모색에서조차 나의 생각과 관념의 개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실 문장을 읽어내는 최소한의 영어 규칙; 규칙은 간결하고 문장은 유연합니다
문법은 실제 원문을 읽기 위한 최소한의 도식화된 수단이기에 절대적인 법칙이라기보다 내가 변용하여 이해할 여지가 있는 일종의 규칙이라는 생각, 그런 의미에서 문법은 그저 원문을 읽어내는 감각으로 귀결되어야 할 대전제를 찾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음의 말씀을 전합니다.
문장은 복잡할 수 있어도, 실제 그 문장을 구성하는 문법은 의외로 간단한 것일 수 있다고요. 즉, 규칙은 간결하고 문장은 유연합니다. 최소한의 영어 규칙이 주는 유연함으로 현실 문장의 의미를 실감나게 포착해 보세요. 원서 읽기의 기술은 규칙을 최대한 덜어내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자

강주헌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프랑스브장송대학교에서수학한후한국외국어대학교와건국대학교등에서언어학을강의했으며,2003년‘올해의출판인특별상’을수상했다.저서로《기획에는국경도없다》가있고,옮긴책으로는《권력에맞선이성》《촘스키,세상의권력을말하다》《촘스키처럼생각하는법》등노엄촘스키의저서들과《유럽사산책》《문명의붕괴...

출판사 서평

기존의문법책은어떤규칙을제시하고,그규칙에대한예외를소개하는방법으로구성됩니다.그러나이책은그렇지않습니다.여기에서제시하는규칙은예외를인정하지않는다는게제1원칙입니다.어떤규칙이정상적으로적용되는때와예외적으로적용되는때를어떻게구분할수있을까요?이론적으로는이런의문이충분히제기될수있습니다.화자가어떤규칙을예외적으로적용한다면,청자는그가그규칙을정상적으로사용했는지,예외적으로사용했는지어떻게알수있을까요?글의경우도마찬가지입니다.저자가어떤규칙을예외적으로사용할때마다,그문장은규칙이예외적으로사용된경우라고표시할수야없지않습니까?그렇습니다.문법규칙에는예외가없다는게제가이책에서말하고싶은것입니다.이책의또다른특징이라면,인용되면예문이‘생명’을띤다는것입니다.문법규칙을설명하기위해인위적으로만든예문이아니라,현실세계에서실제로사용되는문장입니다.또언제라도서점에서구입해읽을수있는책에서발췌한예문입니다.이런이유에서‘생명’을가진문장이라는것입니다.단어는이책에서다루는대상이아니라고했습니다.그러나단어가문법에전혀영향을미치지않는것은아닙니다.예컨대would는가정법과관련성을갖고,등위접속사and는조건법과관계가있습니다.이런경우에는당연히단어도문법규칙을설명할때언급될것입니다.제가문법을학문적으로공부하기시작한때는정확히1980년입니다.우연한기회에‘언어학’이란단어를알게되었고,엄격히말해스승이없었던까닭에‘무식’하게공부했습니다.그과정에서구조문법을공부하며인디언언어의문법을만들어가는과정을알게되었고,그와관련된연습문제를풀며인위적언어의문법을만들어보기도했습니다.그러고는노암촘스키의변형생성문법을만났고,운좋게프랑스의분포문법학자모리스그로스(MauriceGross)도알게되었습니다.그과정에서항상궁금한게있었습니다.촘스키와그로스가각자의문법론을제시한시기를고려하면,그들의방법론을적용한문법책이나올법했지만현실에서는그렇지않았습니다.특히그로스의방법으로예문을얻고,촘스키의방법으로문법을설명하는문법책이있다면정말좋겠다는생각을해본게한두번이아니었습니다.그러다개인적인문제로학계를떠났지만,번역가로살며영어는항상곁에있었습니다.그리고문법을공부할때꾸었던꿈을마침내실현할기회를얻었습니다.그결실이바로이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