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19.80
Description
뇌과학,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다
신경과학의 최전선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지적 탐험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비로소 나답게 만드는가?”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올리버 색스를 연상시키는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우리를 ‘나’ 곧 ‘자아’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나’에 대한 애착, 무언가가 ‘내 것’이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일견 ‘나’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은 스스로가 낯설어지는 순간이 온다. 타인에게 보이는 다양한 ‘나’, 새롭게 발견한 나의 모습을 볼 때면 궁금해진다. 무엇이 ‘진짜 나’인가? 수천 년 전에는 종교와 철학이 이 고민에 함께했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과학이 있다. 뇌과학적으로 ‘자아’와 ‘자기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자아는 21세기 뇌과학이 마주한 최고의 난제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 책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등 제법 익숙한 병명부터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유체이탈에 이르기까지, 자아와 관련된 다양한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억을 모두 잃어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내 몸이 내 것이라는 감각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침대에 누워 있는 또 다른 나를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아’는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며, 우리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는가? 저자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등 학계 최전선의 전문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섬뜩하면서도 경이로운 자아의 세계를 더듬는다. 실마리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집요한 탐사의 중심에는 ‘자아’라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한다. 뇌와 몸, 정신과 정서, 사회적 관계와 기억 그리고 자아의 연결고리를 치밀하게 파헤치는 가운데, 우리는 ‘나’(또는 ‘자아’)의 빈자리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아의 정체를 포착하게 된다.

저자

아닐아난타스와미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의전부편집장이자현고문.UC산타크루즈의명망높은과학저술프로그램에서초빙에디터로활약했으며,인도방갈로르에있는국립생물과학센터에서해매다과학저널리즘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미국국립과학원회보의전문을담당하는기획기사에디터이며,《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NationalGeographicNews》,《디스커버Discover》,《매터Matter》등에기고하고있다.

미국PBS의과학다큐시리즈노바NOVA에서운영하는‘TheNatureofReality’블로그에객원칼럼니스트로서칼럼을연재했으며,엄격한과학적접근과탁월한문체로영국물리학회에서수여하는물리학저널리즘상과영국과학저술가연합에서수여하는최우수탐사저널리즘상을수상했다.첫책인《물리학의경계TheEdgeofPhysics》는《물리학세계PhysicsWorld》(세계물리학회InstituteofPhysics회보)에서2010년‘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

세계적명문인도공과대학을졸업하고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과학석사학위를받았다.실리콘밸리에서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도일했으며,그뒤UC산타크루스에서저널리스트의길에접어들었다.지금은캘리포니아버클리와인도의방갈로르를오가며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무엇이‘진짜나’인가?

1장.나는죽었다고말하는남자
자아란무엇이며어떻게만들어지는가

2장.나의이야기를모두잃어버렸을때
알츠하이머병이앗아가는‘나다움’의재료,기억

3장.한쪽다리를자르고싶은남자
머릿속‘나’의지도가망가지면벌어지는일

4장.내가여기에있다고말해줘
조현병이드러내는자아의빈자리

5장.영원히꿈속을헤매는사람들
자아와일상생활에서정서가하는역할

6장.자아의걸음마가멈췄을때
자폐증이자아발달에관해말해주는것

7장.침대에서자기몸을주운사람
유체이탈,도플갱어,그리고‘최소한의자아’

8장.모든것이제자리에
황홀경간질과무한한자아

에필로그아무데도없고어디에나있는‘나’
옮긴이후기철학이묻고뇌과학이답하다
주석

출판사 서평

알츠하이머병ㆍ코타르증후군ㆍ조현병ㆍ이인증ㆍ자폐스펙트럼장애ㆍ유체이탈…
8편의이야기로들여다본이상하고놀라운‘자아’의세계

★“올리버색스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아난타스와미의이책에도푹빠질것이다.”
_《라이브러리저널》

이책에는인간의‘자아’와‘자기감’이지닌놀라운힘과그림자를보여주는최신신경과학계의발견이집대성되어있다.아직자아를둘러싼신경과학적원리는풀리지않는수수께끼다.한국어판부제에쓰인‘자아의그림자’란정면으로볼수는없지만매순간존재를드러내는,‘자아’의오묘하고불가사의한특성을나타낸다.우리는언제나자아의뒷모습만을좇을뿐이다.

아난타스와미는보통사람들이겪는일상과는전혀다른,상상할수없는방식으로자아를경험하는사람들을만난다.8편의이야기는같은질문을향한다.우리에게너무도익숙한‘자아’가사라지면어떤일을겪게될까?내가누구인지말할수있는능력,내몸과행동이나로부터비롯된다는개념,심지어는내정신이내몸을벗어날수없다는당연한사실조차불확실해진다.

코타르증후군을앓는사람은자신이죽었다고살아있는입으로말하며,자폐스펙트럼장애환자는자신과타인의경계를이해하지못한다.알츠하이머병에걸린노인은기억을천천히잃어간다.신체통합성장애를가진남자는자기다리를스스로자르고싶어하며,건물에서뛰어내린조현병환자는다른누군가가죽으라고명령했다고생각하며,이인증을겪은여자는현실을꿈속처럼느꼈다.유체이탈을경험한남자는운전을하다가도로위에서있는스스로를보았고,황홀경발작을겪는사람은자아가사라지고세계와하나가되는경험을했다.이들에대한정신의학,뇌과학,신경과학자들의연구를통해우리는자아가뇌와우리의몸으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사실을깨닫는다.동시에‘나(자아)란진정무엇인가?’에대한답은점점복잡해져간다.

아난타스와미는흔하기도하고기이하기도한정신병리들과그것을앓는사람들의이야기를하나하나둘러본다.책장을넘길수록자아와연결된몸,정신,기억,의식은더욱흩어진다.자아의꺼풀을들추는면밀한인터뷰를읽다보면우리가‘내가누구인지’생각하는방식이송두리째바뀔것이다.이책에등장하는사람들은우리가흔히‘나자신’이나‘내것이라고여기는것’일부나전부를잃었다.누군가는다리를잘라야만했고,누군가는감정이나일생의이야기를잃었다.가장소중한‘나’를잃은이들의이야기는가장선명하게‘자아’의존재를드러낸다.

‘나’는무엇이며어디에있는가?무엇이‘나’를비로소나답게만드는가?
과학과철학의경계에서,어쩌면오늘날가장중요한질문에답하다
자아라는난제에대한과학의도전은우리를더먼곳으로이끈다.

알츠하이머병에관한연구덕분에과거를기억할때사용하는뇌부위가미래를사고할때에도쓰인다는사실을발견하고,기억이서사적자아를만드는과정을명확하게밝혔다.한편사회적의제로떠오른조현병을자아의관점에서연구함으로써,이질환을더욱섬세하게이해하며새로운치료적접근법을발견한다.유체이탈이라는섬뜩한경험을탐구하며우리는뇌가일종의‘예측기계’로서실제지각과예측된신호간의오차를통해‘몸’과‘나’를인식한다는사실을밝혀냈다.

이제‘자아’는두꺼운철학책속추상적인숙제를넘어서,우리의뇌와몸,마음,정신과불가분한구체적인실체로서가까워졌다.그렇다면여기서한발더나아가묻지않을수없다.자아가우리를이루는모든것과연결된다면,독립적인‘자아’라는것이실제로존재하기는하는가?우리가그토록찾기위해분투하는,‘진정한나’란있는가?

진화적으로‘자아’는인간의인지와경험을효율적으로통합하고생존력을키우기위해등장한기능이다.시간이흐르며‘자아’는때로인간을인간으로만드는모든아름다움을,때로지나친오만과‘나’에대한집착그리고파괴적인결말을불러왔다.오늘날번뇌와욕심을덜어내는‘무아’,나를잊음으로써오히려나에게집중하는‘몰입’이나‘마음챙김’모두‘자아’의논의와연결된다.AI의등장으로‘자아’는인간이라는특별함혹은보편성을찾는이들사이에서더욱중요한논점이되었다.이제과학자들은‘자아는존재하지않는다’는명제에대체로동의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끊이지않는‘자아’에관한논쟁은,역설적으로‘자아’가기능적으로우리삶에얼마나중요한지보여준다.별말썽없이몸안에머물며자아와친밀하게연결되어있었다면,아마우리가가진것들의가치를느끼지못할것이다.하지만자아는우리가한사람의인간이라는감각,나를나로만드는감각에서필수적이다.자아는인간다운삶,행복의조건을결정한다.

자아를찾는여정속에서아닐아난타스와미의대답은일관적이다.다양한정신병리의‘현상학’(과연‘나’를잃어버린사람들은이세상과자기자신에대해서어떻게느끼고무엇을경험하는가)을비롯해심리학과신경과학의연구결과들을한데모아가면,우리는어느새‘자아는어디에도존재하지않으면서동시에모든곳에존재한다’는결론에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