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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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자기발견의 인문학 수업
인생의 분기점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난다. 어느샌가 사회와 타자가 요구하는 모습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이때 새롭게 발견하는 나의 모습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다양성이 심화된 시대에 새롭게 나를 정의하고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책이다. 나에 접근하고 이를 탐구하는 데 익숙한 심리학뿐 아니라 기존에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교육학, 문예학, 지리학, 언어학 등 나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어떻게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 인생의 변곡점마다 드러나는 새로운 나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기후위기 시대에는 어떠한 나가 필요한지, 한국이란 틀 안의 내 모습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 수 있는지, 이렇게 다양한 나에게서 도망칠 경우 어떠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등 자기 자신을 ‘하나의 나’가 아니라 ‘다양한 나’로 이루어진 존재로 바라보고,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나의 모습과 기존의 나를 융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졸데 카림은 “인간은 곁에 누가 있느냐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끝없이 자신을 재구축한다. 이제 우리는 매일 다르게 살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우리는 낯선 나의 모습을 계속 만나게 된다. 이때 새로운 나를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인생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답다.

저자

이영민,유성경,송태현,송영빈,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사회과교육과및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교수.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에서학사및석사학위를,미국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지리인류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장소와사람그리고문화의관계를밝히는인문지리학을연구한다.특히세계화시대의여행과국제이주의특성을연구하면서인문지리학의관점으로여행의의미와방법을전파하는일에주력하고있다.《지리학자의인문여행》등을집필했으며,《문화·장소·흔적:문화지리로세상읽기》등을번역했다.

목차

머리말
나는완성이아니라끊임없는발견의대상이다
인생의분기점마다새로운나를만난다│인간은‘하나의나’가아니라‘다양한나’로이루어진존재

Ⅰ.낯선곳에던져졌을때비로소‘나’는발견된다
‘여행’이필요한지리학적이유_이영민

인간은장소와의관계속에서살아간다
나를알기위한지리학적단서│장소감이란무엇인가?│낯선만남이이어질수록낯선나를만난다

일상의경계너머‘새로운나’가기다린다
‘여행하는자’와‘여행되는것’│경계넘기의즐거움│가까운곳에서도낯설게

나와나그리고나와너사이,발견의시선
다름에는끝이없다│잘못된시선은결국나에게로돌아온다│생활자와여행자의시선이교차하는순간│다르면다를수록나를발견한다

Ⅱ.인생이힘들다면‘나’부터공감하라
인생의고통에서자유로워지는‘자기수용’_유성경

통제할수있다는착각이나를비틀거리게만든다
내면으로의초대장은위기와함께찾아온다│나를옭아매는긍정적착각│균형과불균형그사이에서주체성을잃지말것

나이가든다고어른이되는것은아니다
인생의변곡점에서처리하지못한감정들│인생의필수적통과의례는없다│가여운오이디푸스들의힘겨운독립

유연함을연습할수록‘나’는다양해진다
‘나’를마주할용기갖기│있는그대로받아들여주는존재가필요하다│감정은훌륭한데이터다│자기수용의최고단계,유머를발휘하라│때로는자기자신과의거리가필요하다

Ⅲ.자연을위하고나서야‘나’가온전해졌다
인간과자연의바람직한인간관계,‘생태적자기’_송태현

당신은자유인인가,노예인가?
모든것은자연안에있다│망명자의삶과자연의위로│근대적자아의탄생│소로,월든으로떠나다│자연에게서진정한자유를배웠다

자연과의관계가곧자기자신과의관계
생태적삶을실천한최연소철학과교수│‘인간을위한환경’에서‘모두를위한환경’으로│좁은자기를벗어나보편적자기를꿈꾸다

자연에서얻어낸삶의지혜
생태적지혜,행동으로옮기다│보편화가가능한생활방식│모두를위한삶이곧자기를위한삶

Ⅳ밖에서바라보아야‘나’가객관적으로보인다
_가깝고도먼일본과의비교를통해엿보는‘한국인으로서의나’by송영빈

당신이생각하는‘나’와‘한국인으로서의나’는같을까?
나라마다다른심리적경계선│심리적경계선이다른역사적이유│한국은틀림없는중앙중심의나라

중앙중심의‘나’를넘어유연한‘나’로
일본의주민등록증,마이넘버카드│‘나’의크기에따라공동체가다르게움직인다│일본이역사를잊은것처럼보이는이유│변화를즐기는‘나’가필요한시대

Ⅴ.‘나란누구인가’에관한단하나의정답은없다
_다른나를바라보는편견을가로지르다,‘상호주관성’by장한업

정체성에대한몰이해는차별을낳는다
다문화사회한국,단문화적인한국인│단문화적세대에게날아들미래의청구서│변하지않는정체성은없다│나는‘다양한나’를받아들일수있는사람인가?

우리는기획된공동체안에살고있다
민족중심주의,다른문화를주변부로전락시키다│상상의공동체vs공동체의상상│단일민족이란허상에불과하다

지금,여기있어야할나는누구인가?
사회적전염병을치료하라│타인을존중하기위한‘나’의조건│변화하는사회,변화해야할나

출판사 서평

변화를즐기는‘나’가필요한시대
다양성자체가나의고유한특성이다

‘나는누구인가’이오래된질문에대해답하고자한시도는끝이없었지만,명확한답은없는것같다.그렇다면이렇게생각해보자.‘우리는도대체왜나를알수없는가?’‘정체성이란무엇인가?’
가령40대남자는가정에서는남편이고직장에서는팀장이며동호회에서는부회장일수있다.이남자는여러개의정체성중에서각각의상황에가장적합한정체성을택해대화하고행동한다.다만그가남편이기위해서는아내가있어야하고,팀장이기위해서는팀원이있어야하며부회장이기위해서는동호회에소속되어야한다.또한아내와의불화로이혼을하는경우남편이라는정체성은사라질것이고,회사를그만두고사업을시작하면팀장이라는정체성은사장이라는정체성으로대체된다.
세상에변하지않는것이없는데,나라고변하지않을수있을까?공자는자신의인생을회고하며15세에는학문에뜻을두고,30세에는뜻을세우고,40세에는사물의이치를터득하고세상일에흔들리지않으며50세에는하늘의뜻을알았다고했다.우리의인생도마찬가지다.모든인생에저마다의분기점이있고,그분기점마다새로운나를만난다.인생곡선에서상승의변곡점이될수도,하강의변곡점이될수도있는순간이다.문득발견한낯선나의모습을받아들이지못한다면,나는더이상나아가지못할수있다.

결국답은나에게있기때문에
“우리는나에게서도망칠수없다”

‘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은평생해야하는것이지만,우리는이질문을늘인식하며살지는않는다.‘어떻게하면잘살수있을까?’를생각할뿐,평온한일상이계속되는한익숙한나자신에게굳이‘넌누구니?’라고묻지않는다.하지만삶이란근본적으로내가통제할수없으므로항상성은깨지기마련이다.바로이때그동안나를돌아보지않은결과가돌아온다.

이친구가상담실에오게된것은뜬금없이나타난증상때문이었다.어느날부터쇠로된물건은그어떤것도손으로잡을수없었다.젓가락뿐아니라전철문을만질수도없었다.(……)쇠로된물건을잡으면무슨짓이라도저지를것같은살인적충동성을무의식적으로억압하는상태인것같았다.온순하고착실한모범생페르소나에익숙했던이친구는,자신을제치고합격한동급생들을죽이고싶을만큼질투하는자신을도저히받아들일수없었던것이아닐까?_2-1.통제할수있다는착각이나를비틀거리게만든다

대입실패를경험했던20대의슬픈그녀는마치어제그실패를경험한것처럼이젠머리가희끗희끗한중년의그녀에게뜻밖의얼굴을들이민다.아마도20대초반대입에실패했을당시의그녀는자신이얼마나속상하고화나고슬픈지알아차리지못했을가능성이크다.(……)이러한콤플렉스는매우끈질기기때문에멈춰서‘나왜이러지?’라고질문하지않으면계속대물림된다.실제로자신의학력콤플렉스를해결하지못한엄마가자기와아이를멈출줄모르는고속열차처럼몰아붙이는경우가얼마나많은가?_2-2.나이가든다고어른이되는것은아니다

사회적으로늘어나는갈등전반의기저에도‘나’가있다.‘나에관한건강한담론’을미룬결과가전염병처럼퍼지는것이다.

이러한정체성의특성들을고려하지않은채,정체성을단일하고고정적인것으로생각하고나의정체성을기준으로다른사람의정체성을평가하려한다면그것이야말로차별이다._5-1.정체성에대한몰이해가차별을낳는다

차별을하는강자들은자신이누구인지생각할필요가없다.알아서인정받기때문이다.반면에상대적으로약한피해자들은강자로부터무시,차별,배제등의부당한대우를받기쉽고그때마다정체성에대해고민하게된다.일제강점기의한국인,남한으로넘어온탈북인,한국에이민온외국인그리고그사람들에게서태어난자녀등은정체성문제때문에많이고민하는사람들이다._5-1.정체성에대한몰이해가차별을낳는다

《나를읽는인문학수업》은60대초반이라는,인생으로치면칠부능선에도달한각분야의전문가들이나의중요성을알리기위해집필했다.인생이흔들린다면나를돌아보라.결국모든문제해결의실마리는‘나’에있다.

“인생의중간에서우리는무엇이든될수있다”

요즘유행하는성격유형검사MBTI는‘수호자’‘사업가’‘변론가’‘옹호자’등사람의성격을16가지로나눈다.그러나모든옹호자내면에는수호자가있을수도,변론가가있을수도있다.다양성자체가나의고유한특성인것이다.
그렇다면이러한나의다양성을어떻게발견할수있을까?지리학자는낯선곳에서낯선사람과의만남이이어지는여행을통해서라면새로운나를발견할수있다고바라본다.또한심리학자는주요생애사건을맞닥뜨릴때마다새로운나의모습이드러난다고말한다.문예학자는자연에서,언어학자는일본인과의비교에서만날수있다고말한다.살면서끊임없이찾아오는새로운나를받아들일줄안다면인생은더이상흔들리지않을것이다.
삶의모든영역에서얼굴을내미는낯선나의모습을수용할방법이《나를읽는인문학수업》에들어있다.이책을통해다르면다를수록아름다운나로거듭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