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22.00
Description
‘읽지 못하는 사람들’로 들여다본 놀라운 읽기의 세계
여기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별난 독자들이 있다. 눈앞에서 글자들이 춤을 추는 사람, 15초 만에 책 두 페이지를 외우지만 뜻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글자에서 환각을 보거나 치킨너깃 맛을 느끼는 사람, 방금 읽은 문장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책을 읽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사람…. 언뜻 ‘독자’처럼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보다 보면 우리는 질문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읽기’란 무엇인가?
놀랍게도 학자들은 아직 ‘읽기’의 기본적인 정의조차 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는다. ‘읽기’의 스펙트럼은 방대하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이자 퀸메리런던대학교 교수 매슈 루버리는 직접 수집한 방대한 증언과 수기, 연구 문헌, 뇌과학과 인문학에 기반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감춰졌던 ‘읽기’의 비밀을 파헤친다. 독서광이든 책과 멀어졌던 사람이든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가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

매슈루버리

저자:매슈루버리
퀸메리런던대학교의현대문학교수.《이야기하는책의비밀(TheUntoldStoryoftheTalkingBook)》의저자이자《더읽기(FurtherReading)》의공동편집자다.현대문학,미디어,읽기의관행과역사에관해활발한연구를이어오고있다.

역자:장혜인
과학분야의좋은책을우리말로옮기는번역가.서울대학교약학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제약회사연구원을거쳐약사로일했다.현재바른번역에서출판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당신의꿈은우연이아니다》《내가된다는것》《감정의뇌과학》《음식은약이아닙니다》《미래의자연사》《집중력》《본능의과학》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감춰졌던‘읽기’의세계를찾아서
우리는읽도록태어나지않았다
마음이망가진독자들
뇌손상과읽기장벽
‘올바른읽기’가있다는착각
우리는아직읽기를모른다

1장.문해력신화속지워진아이들
:난독증독자에게타인은지옥이다
왜그아이들은읽지못하는가
학교가남긴트라우마
움직이는글자,산만한마음
시각스트레스와색을통해읽기
읽을수있다는것은기적이다

2장.한살에책을펼친아이
:자폐증이드러내는읽기와감각의관계
서번트증후군독자를둘러싼오해
기억신동들
“읽기는읽었다,이해는못했지만”
사진기억,표면읽기,과독증
책읽는즐거움

3장.하루아침에읽을수없게된다면
:실독증과‘읽는존재’로서의인간
사라진읽기능력을추적하다
읽는척하기
최초의실독증연구
실독증을극복하려는노력
“나는계속싸울것이다”
읽기의빈자리에서비로소알게되는것
읽지않는시대의읽기

4장.모든글자가꽃처럼피어난다면
:공감각자는같은페이지를다르게지각한다
역사속의공감각
공감각자가보는풍경
머릿속에서폭발하는무지개
치킨너깃맛이나는글자
읽기의감각적아름다움

5장.영원히꿈속을헤매는사람들
:환각과심상의모호한경계
모든독자는환각을본다
읽기라는한낮의꿈
조현병,망상,편집증적읽기
보이지않는글자를보는사람들
읽는삶의끝에서

6장.읽기는어떻게삶이되는가
:‘나’의바탕이되는기억과서사
너무많이기억해도읽을수없다
영원한현재시제
치매도무너뜨리지못한책의위안
어둠속에서읽기
나는여전히독자였다

나가며:나의방식으로읽고,살고,나아갈것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읽지못하는사람들’로들여다본놀라운읽기의세계
여기세상에서가장기이하고별난독자들이있다.눈앞에서글자들이춤을추는사람,15초만에책두페이지를외우지만뜻은이해하지못하는사람,글자에서환각을보거나치킨너깃맛을느끼는사람,방금읽은문장도기억하지못하면서책을읽겠다며고집을부리는사람….언뜻‘독자’처럼보이지않는이들을보다보면우리는질문할수밖에없다.과연‘읽기’란무엇인가?
놀랍게도학자들은아직‘읽기’의기본적인정의조차내리지못했다.우리는저마다의방식으로읽는다.‘읽기’의스펙트럼은방대하다.《읽지못하는사람들》의저자이자퀸메리런던대학교교수매슈루버리는직접수집한방대한증언과수기,연구문헌,뇌과학과인문학에기반한탁월한스토리텔링을통해감춰졌던‘읽기’의비밀을파헤친다.독서광이든책과멀어졌던사람이든이책을읽고나면‘읽기’가우리의삶과정체성에얼마나큰영향을끼치는지알게될것이다.

“이것을읽기라고부를수없다고누가말하겠는가?”
_김겨울,작가

평생책을읽는것이자연스러운일이라고여겨왔지만생각해보면나조차도늘매끄럽게책을읽은것은아니었고,늘같은방식으로책을읽은것도아니었다.뒤에서앞으로읽고,소리내어읽고,읽었던문장을다시읽기도했다.다른이들역시그러했을것이다.누군가에게책은움직이는글자의그릇이고,보는순간사진처럼남는페이지의묶음이며,알수없는단어들의모음이다.그리고그들도읽는다.외우고,베껴쓰고,앞의내용을잃어버리며.이것을읽기라고부를수없다고누가말하겠는가?

가장위태롭고가장인간다운열망,
읽기에관한경이로운탐사

“우리의뇌는읽기위해만들어지지않았다”
‘읽기’에관한모든통념을깨트리는도발적탐구

매년독서율이사상최저치를기록한다.한편에서는“심심한사과의말씀”“모집인원0명”등을둘러싸고웃지못할문해력논란이벌어진다.‘읽는사람’과‘읽지못하는사람’모두냉소의대상이되는시대,사람들에게더는‘읽기’가자연스러운일이아니라는점만은분명하다.
사실인지과학적관점에서사람들이이토록읽기를어려워한다는것은놀랍지않다.오히려읽을수있다는것이기적이다.‘읽기’는진화사적으로비교적최근에발달한능력이다.읽기와뇌의관계는역동적이다.우선읽기에꼭뇌전체가필요하지않을수있다.뇌의한쪽반구를절제한환자도연습을통해능숙하게책을읽었다.한편아무리대단한애서가여도꿈속에서는절대‘읽기’를할수없다.뇌가꿈속책에담길글자를제대로만들어내지못하기때문이다.뇌가과활성화되어환각이심해지면책으로도피하는것이아니라책에서도피해야한다.
《읽지못하는사람들》속독특한사례와흥미로운증언을읽다보면읽기가얼마나복잡한과정인지새삼깨닫게된다.지각,언어처리,주의력,해독,이해등당연하게느껴지는단계하나만어그러져도읽기는불가능해진다.이책은최초로난독증,실독증,과독증,공감각,환각,치매같은신경질환때문에‘읽지못하는사람들’의시선에서읽기의역사를다룬다.이들의이야기는‘읽기’에관한우리의가정을하나씩무너뜨린다.

*모두가같은페이지를똑같이본다는착각_1장.난독증:지각차이가읽기에끼치는영향
*글을전혀이해하지못해도읽을수는있다_2장.과독증:자폐증이보여주는읽기와이해의역설
*당신도언제든지문해력을잃어버릴수있다_3장.실독증:어느날갑자기읽기능력이사라진다면
*밋밋한글자에서색,냄새,촉감을보고느끼는사람들_4장.공감각:심상과읽기의관계
*병리적환각과즐거운상상의경계는모호하다_5장.환각:읽기의위험한동반자
*자아와기억이사라져도읽을수있을까_6장.치매:읽기는어떻게삶이되는가

인간은정말로‘읽기’를잊어가는가?
‘읽지못하는사람들’에게서발견한‘읽는존재’로서의인간

역사적으로독특한독자는항상존재했다.영화〈레인맨〉의실제주인공인킴픽은동시에양쪽페이지를읽었다.천재물리학자리처드파인먼은흑백수식에서색깔글자를봤고,지그문트프로이트는특정철자에주의가쏠리는과독증때문에같은문장을몇번이고다시읽어야했다.이런극단적인사례가아니더라도우리모두어느정도이상한방식으로읽는다.방금읽은문장이기억나지않아앞으로돌아간적없는가?소설의묘사가눈앞에생생하게펼쳐진적은?종이냄새나질감,책의물성에시선을뺏겼던순간은?
‘읽기’는우리뇌가타고난능력이아니다.인간이제대로읽지못한다는바로그점때문에역설적으로우리인간은읽지않고살아갈수없다.이민을떠나새롭게읽는법을배운난독증여성,심한주의산만때문에독서가힘들어지자책을읽을때단한번도눈을깜빡이지않은소년,죽을위기에처한순간책의환각을봤다는남성….이들의이야기에서알수있듯이읽기가사라진자리에는읽기를향한열망이남는다.
《읽지못하는사람들》은읽는방법을배우거나반대로그만읽기위해애쓰는이야기,읽기능력을잃고,독특한읽기방법을추구하고,다시읽기위해해결책을찾고,읽기이후의삶에적응하는이야기다.숏폼과‘겉핥기’의시대인오늘날인간은정말‘읽기’를잊어가는가?이책에따르면답은‘아니오’다.지금이순간에도누군가다시읽기위해애쓰고있다.책속모든사례가전하는공통적인메시지는읽기가말로표현할수없을정도로중요하다는사실이다.

우리각자의방식으로
계속읽고,살고,나아갈것

우리가왜읽지못하는사람들의이야기에귀기울여야할까?다양한읽기방식을알면이전에는상상조차할수없었던방식으로읽기의본질을성찰할수있기때문이다.읽지못하는사람들은고쳐읽기,쓰며읽기,다시읽기,심지어그저책붙잡고있기등대안적방식을통해‘독자’로남기위해고군분투한다.읽지못하는사람들이야말로‘읽기’의의미와가치를가장잘알고있다.뇌는단일하지않고다양하며사람의마음역시그렇다.‘진짜독자’‘진짜읽기’란없다.각자의방식으로읽는수많은독자가있을뿐이다.

“나는읽어야한다.내삶의대부분은읽기다.”
_올리버색스

읽기는삶곳곳에영향을끼친다.읽기방식은독자의수만큼다양하며읽기란개인에게단순한활동이상의가치가있다.세상은물론독자스스로조차‘읽기’의가치를의심하는시대에도“독자라면끝까지앞으로나아가야한다”(본문285쪽).신경다양성,장애학,의료인문학,철학과뇌과학을버무린이매력적인책은읽기에관한당신의관점을완전히바꿀것이며,나아가이시대의모든‘읽지못하는사람들’을향해낯설고도즐거운격려를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