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과다윈,모차르트와슬라보예지젝까지
삶과사람에대한가장지적이고창의적인담론
이책으로독자들은크게두가지를얻을수있다.
먼저“무엇을위하여우리는이토록열심히사는걸까?”라는질문을곱씹어보면서내가하는일들의의미를일깨울수있다.화려한부동산과금융재산을내가사는이유를모른채소유한다면재산이주는즐거움을과연조금이라도느낄수있을까.(《모순》의주인공안진진의이모를생각해보라)
인류가쌓아온풍부한지식과교양이차오르는것은《인생의의미》가주는뜻밖의선물이다.플라톤과몽테뉴를거쳐다윈과모차르트,슬라보예지젝,데이비드보위까지.철학,과학,사회학과예술부터록음악과영화등대중문화를넘나들며저자가펼쳐놓은지식의만찬을마음껏맛보고흡수할수있다.
독자로서삶과인간에대해이렇게풍부하고지적인담론을읽어본게언제인가.삶에대한가장인간적이고가장아날로그적인회귀를통해잠깐멈추어서서나는누구이고어떻게살아왔으며또어떻게살아갈것인지공들여생각해볼시간이다.
책속에서
아메리카원주민둘이아침에길에서만나식사를했냐고묻는것으로대화를시작한다.우리가흔히예의상던지는질문이지만이들은다르다.한명이밥을먹지않았다고대답하면질문을한사람에게는바로상대에게먹을것을챙겨주어야하는책임이생긴다.이들에게음식은공유하기위해만드는것이며식사를했는지묻는질문은예의차원이아니라사회적관계에관한질문이다.이들에게식사제안을거절하는것보다더큰모욕은없다.재즈뮤지션칼라블레이의〈혼자하는식사〉는정말슬픈노래인데,인생의의미를찾을수있는근원이란음식을나누고함께식사하는것이라는사실을상기시킨다.
-첫번째의미:관계
나는가끔반신불수가된친구가아내와함께달리고,걷고,아들과축구하는꿈을꾸지않을까생각한다.꿈속세상에서는모두가평등하다.아무도우리의꿈을빼앗을수없다.꿈의가능성은삶을견디게해준다.많은꿈이실현될수없고실현불가능하다는것을알면서도말이다.노동이신성시되고결속이이기주의를이기는세상을노래하는혁명가들의공상도같은이야기를한다.정의롭고평화로우며갈등이없는사회라는혁명가들의꿈과걸을수있게되는장애인의꿈은대단히비슷하다.모두불가능에도달하고,다시시작하고,새로운실을묶는것이가능하다고약속한다는점에서그렇다.
-세번째의미:꿈
옥스퍼드의철학자로만크르즈나릭은14세기옥스퍼드의뉴칼리지설립이야기에대한책,《좋은조상》에서느림과도토리에대해적고있다.대학을지을당시책임자는천장의참나무들보가썩어치명적인사고로이어질가능성이있다고보았다.이후그는대학건물에서조금떨어진곳에도토리몇개를심도록했다.들보를교체해야할때쯤크고튼튼한도토리나무가자랄것이라고계산한것이다.약500년후들보가삐걱거리며갈라지기시작했을때,수석정원사는강가에위풍당당한도토리나무군락이있는것을발견했다.들보는교체되었다.먼미래와연결되려면주차위반딱지와임박한마감일등에대한걱정은잠시내려놓는것이좋다.
-네번째의미:느린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