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17.50
Description
“방해받지 않는 삶은 언제나 간절했다”

혼란한 바깥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하여
역사 속 개인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사회적인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의 프라이버시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을까? 《사생활의 역사》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변화무쌍했던 프라이버시의 역사를 흥미롭게 추적하는 책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다양하게 실천되어온 모습을 신선하게 풀어낸 《낭만적 은둔의 역사》의 저자인 역사학자 데이비드 빈센트, 이 책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지킨 개인의 노력을 이야기한다. 조용한 고독이 필요해진 시대, 혼자인 삶이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에게 품격 있는 인생의 레퍼런스가 되는 내용이다.

프라이버시의 역사를 통해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다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답게 책은 중세 시대와 풍요로운 19세기를 거쳐 1, 2차 세계대전과 70년대 이후 대두된 디지털 혁명, 2000년대의 소셜미디어까지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은 오래된 역사만큼 다채롭게 변화해왔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개인을 중심에 둔 문화와 관습의 차원이었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시민의 권리로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한 예로, 14세기 런던에서는 '방해죄 재판소'에서 각종 사생활 침해에 대한 개인과 개인의 소송이 줄을 이었다. 700년 전에도 방해받지 않는 삶에 대한 갈망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혼자 있을 권리'가 좌절될 때 개인은 적극적으로 맞서 왔으며 이는 조지 오웰의 예언적 소설 《1984》와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은둔과 고독을 추구한다. 외롭다고 토로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외로움을 갈망하는 모순적 존재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이 사생활을 절실하게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프라이버시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사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격렬하게 싫어하여 줄소송을 감행했던 14세기의 이사벨이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그런 점에서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그래서 사적인 시간과 공간이 몇 배 더 소중해지고 더욱 간절해진다.

저자

데이비드빈센트

저자:데이비드빈센트DavidVincent
유럽의역사학계에서중요한위치를갖는석학.영국노동계층연구를시작으로점차주제를확대하여개인삶의다양한면모를사회학적,역사학적으로탐구하며저술과강연활동을하고있다.
대중의문해력에대한변천사,개인과국가의관계변화,중세이후변화되어온프라이버시의개념,팬데믹이후사회변화등개인의삶에밀접한요소들을집중적으로연구한다.그의연구는정치제도와커뮤니케이션시스템등거대담론과개인의감정과일상사이를오가며연결고리를찾는것으로서,결과물은책과강연등으로보통의역사가와달리적극적으로대중에게알리고있다.영국의공립방송통신대학교인개방대학교(OpenUniversity)에서오랜기간연구와교육을이어온이유와도무관하지않다.
영국왕립역사학회와왕립예술학회의회원이며,옥스퍼드대학교와케임브리지대학교의예술,사회과학및인문학연구센터에연구교수로재직했다.국내에소개된책으로는《낭만적은둔의역사》가있다.

역자:안진이
서울대학교미술대학서양화과대학원에서미술이론을전공했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영혼의순례자반고흐》《헤르만헤르츠버거의건축수업》《데이터는어떻게인생의무기가되는가》《마음가면》《50이후,건강을결정하는7가지습관》《이기적감정》등다양한분야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

1.혼자있을권리의시작,중세시대
14세기의사생활침해소송
사적인공간의탄생
혼자하는기도와혼자쓰는일기
오직둘만을위한편지
내밀한관계를지키려는노력들

2군중속에서나를지키다
익명성이라는예절
결혼이후개인의사생활
혼자있는시간과읽는행위
편지가가져온사적인소통의혁명

3.19세기의풍요가불러온감시자들
대도시속사생활의기술
일상으로부터우아한탈출
은둔하고싶은자를위한건축
전화와편지의프라이버시
타인에대한위험한호기심

4.전쟁이개인의사생활에끼친영향
평범한가정의프라이버시가지켜지기까지
가족의삶을보호해주는것들
부부의은밀한프라이버시
국가의개인사찰이시작되다

5조지오웰,스노든,다음은?
모두가프라이버시의죽음을외치다
사생활패턴의3가지변화
국가는개인의감시자인가,보호자인가
재산권으로서의프라이버시

출판사 서평

프라이버시의역사를통해
개인과세상의관계를새롭게정립하다

《사생활의역사》라는제목답게책은중세시대와풍요로운19세기를거쳐1,2차세계대전과70년대이후대두된디지털혁명,2000년대의소셜미디어까지개인과세상의관계를흥미진진하게설명한다.

프라이버시의개념은오래된역사만큼다채롭게변화해왔다.중세부터근대까지프라이버시의개념이개인을중심에둔문화와관습의차원이었다면2000년대이후로는시민의권리로확대되는양상을띤다.한예로,14세기런던에서는‘방해죄재판소’에서각종사생활침해에대한개인과개인의소송이줄을이었다.700년전에도방해받지않는삶에대한갈망은지금과다를바없었던것이다.‘혼자있을권리’가좌절될때개인은적극적으로맞서왔으며이는조지오웰의예언적소설《1984》와에드워드스노든사건을거쳐지금까지계속되고있다.

인간은필연적으로은둔과고독을추구한다.외롭다고토로하면서도누군가와함께있으면외로움을갈망하는모순적존재다.이러한복잡한인간의내면이사생활을절실하게지키려는노력으로이어졌고,이는프라이버시의역사속에고스란히새겨졌다.사생활이타인에게노출되는것을격렬하게싫어하여줄소송을감행했던14세기의이사벨이나21세기를사는우리는그런점에서같은생각과같은행동을한다고볼수있을것이다.책을덮고나면그래서사적인시간과공간이몇배더소중해지고더욱간절해진다.

책속에서

중세시대런던의빽빽한거리에서벌어진분쟁은수도없이많다.런던에서는12세기부터방해죄가존재했는데여기에는사적인방해와공적인방해가모두포함된다.사적으로나공적으로방해를받은사람은누구든지재판소에소를제기할수있었다.재판소심리에서쟁점이된것은‘사적인가정생활이보호받아야한다’였다.
-혼자있을권리의시작,중세시대

프랑스의역사학자로저샤르티에는“1500년에서1800년사이에인간이문자와맺는관계가달라지면
서개인이공동체로부터물러나혼자가되어새로운사적영역을창조할수있게되었다”고한바있다.그것은개인의내면에대한탐구가증가하고독립성이커지는과정이기도했다.
샤르티에는또한문해력이사생활확립에반드시필요한전제조건이라고강조했다.글을읽거나쓰면서사적소통이이뤄진덕분에개인들은구시대집단의통제에서벗어나내면의삶을가꿀수있게되었다는것이다.이처럼글을읽고쓰는행위로인해개인의자아감각이새롭게자라날수있었다.
-군중속에서나를지키다

1970년영국에서국가시민자유협의회후원으로작성된디지털데이터뱅크에관한보고서는사회가벼랑끝에서있다는결론을내렸다.보고서는즉각적이고급진적인조치가취해지지않을경우프라이버시의종말이예견된다고밝혔다.컴퓨터의정보처리및저장능력이감시체제의중심부가되어사회를투명하게바꿔놓을것이고그런사회에서는개인의가정,개인의재무상태,개인의인간관계가수많은임의의관찰자에게그대로노출될것이라는얘기였다.
-조지오웰,스노든,다음은?

프라이버시위원회보고서,일명‘영거보고서’를발표한노동당정치인케네스영거경은‘혼자있을권리’라는대담한선언이영국에서새로운법률제정의토대가될지회의적이었지만,개혁을위한구체적인권고사항은모두감시를피하고사생활이함부로이용되는것을막기위해고군분투하는개인을고려한것이었다.
-모두가프라이버시의죽음을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