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들

인류학자들

$17.00
Description
2020년대 청춘의 디아스포라는 어떤 모습일까?

집도 모국어도 없는 낯선 도시에서 집을 구하는 젊은 커플
삶의 주소를 찾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불안
감각적인 한편의 프랑스 영화 같은 이야기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시인,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소설가
젊은 문학가들이 주목한 소설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 시대, 2020년대의 디아스포라는 어떤 모습일까? 분명 소설 《파친코》나 영화 《미나리》와는 다를 것이다. 향수에 먹먹하게 목이 메거나 현지에서 모멸감을 당하는 신파는 아닐 것이다.

어릴 때 유학 와서 만난 뒤 그대로 낯선 나라에 정착하려는 젊은 커플이 살 집을 찾아다닌다. 《인류학자들》은 2020년대 청춘이 겪는 디아스포라의 모습을 투명하고 쿨하게 보여준다. “여생을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운명을 쉽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 사실에 설레기까지 했다”는 다큐멘터리 감독 아시아, 외국에서 외롭다는 이유로 무의미한 관계를 만들 필요 없다는 마누, “외국인들 모임에 나가보면 꼭 일찌감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만 가야 한다고 초를 치는 애들이 있어”라고 투덜거리는 (역시 외국인) 친구 라비, 이들은 낯선 나라에서 약간은 미숙하고 약간은 외로운, 그러나 꿈 많고 풋풋한 이방인들이다.

아시아와 마누가 집을 보러 다니며 그 안에 담긴 삶을 들여다보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과정은 마치 인류학자들의 탐구 과정처럼 느껴진다. 문단 제목 역시 인류학 현지 조사에서 쓰이는 어휘를 일부 차용했다.
저자

아이셰귤사바쉬

저자:아이셰귤사바쉬(AysegulSavas)
튀르키예출생으로미국에서인류학과사회학을전공하고문예창작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2019년에《WalkingontheCeiling》으로평단의찬사를받으며데뷔했다.2024년발표한《인류학자들TheAnthropologists》로‘평범한순간이가지는무한한가능성과의미’를보여주었다는평을들으며대중적으로도널리알려졌다.단숨에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롱리스트에오른이소설은《벌처》에서‘올해의책1위’로꼽았으며,《타임》선정‘2024년최고의책’,《뉴요커》《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올해의책’,《뉴욕타임스》선정‘에디터스초이스’에올랐다.할리우드배우다코타존슨이티타임북클럽도서로선정하고특히버락오바마가‘올해의책’으로언급하여크게주목받았다.현재파리에서남편과딸과함께살고있으며영어로소설과에세이를발표하고있다.

역자:노진선
숙명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소설창작과정을공부했다.잡지사기자생활을거쳐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메트헤이그의《미드나잇라이브러리》《라이프임파서블》,피터스완슨의《죽여마땅한사람들》《여덟건의완벽한살인》,요네스뵈의《스노우맨》《리디머》,할런코벤의《아이윌파인드유》,샐리페이지의《이야기를지키는여자》,니타프로스의《메이드》,캐서린아이작의《유미에브리싱》,엘리자버트길버트의《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인류학자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작가의자전적이야기
외롭고서툰일상에서찾아낸잔잔한아름다움

《인류학자들》은작가아이셰귤사바쉬의자전적인이야기다.튀르키예출신인사바쉬는영국과덴마크에서유년시절을보내고미국에서인류학과사회학을공부했으며현재파리에살면서영어로작품을발표하고있다.라트비아인남편을둔86년생사바쉬에게모국어와국적은삶에있어부차적인타이틀이다.이민자의나라미국에서북클럽선정도서로입소문이퍼진이유가당연하게느껴진다.

2024년에출간된《인류학자들》은《벌처》에서올해의책1위로선정하는등수많은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택했다.할리우드스타다코타존슨과버락오바마의추천으로대중적으로도널리알려진소설이기도하다.

어찌보면인류학자란주변의삶을따뜻하게관찰하는시선을가진자가아닐까.프랑스영화처럼잔잔한일상속빛을찾아내는작가의시선덕분에소소한삶이문득아름답게느껴진다.그것이조금외롭고조금슬픈외국에서의삶이라도.


추천사

이소설은외롭고충만한두사람이외국의도시에서함께살집을구하기위한여정을보여준다.소설속의시간으로는수개월에걸쳐진행되지만나는왠지이들의일상적이고도사적인어느날을엿보았을뿐이라는생각이든다.그건아마삶이하루하루의흔적이기때문이기도하지만하루하루가삶의단서이기때문이기도할것이다.두사람이좋아하는탐정드라마가보여줄법한시시한반전처럼예측가능한도시에서,우리가기대할수있는것은무엇일까.밤의공원과맥주,눅눅한프렌치프라이,그리고친구들과친구들이서로에게영원히타인일것이라는감각.이것에대해이렇게도말해볼수있겠지.도시가우리에게빈정거릴때,우리는빈둥거리고싶을뿐이었잖아.

거듭되는기대와실망속에는실은언제나사랑이잠복하고있다.도시에대한사랑,친구에대한사랑,미래에대한사랑.새로운집에정착했지만더는기대할만한새로움이없다고해도,나는이들이매일아침페이스트리를먹으며하루를시작하기를바란다.그것은사랑할만한가치가있는일상이니까.한사람의일상은아지트처럼숨어지내기좋은곳이니까.그러다가도어딘가로떠나고싶어지면일요일오후의극장을찾는것이다.영화가끝나면실감할수있는현실을여전히기대하면서.
-고선경(시인)

삶에몇가지축을세우려고노력하는인물들이집과집사이를,사람과도시사이를오가며진자운동할때,일상이라는거미줄엔늘외로움이이슬처럼맺혀있다.정착에가까워질수록삶은조용하고단조로워진다.하지만그모습을관찰하는사바쉬의눈에는정확한다정함이흐른다.그는단조로움의온기와유머를발굴하는인류학자가틀림없다.
-김서해(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