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걷는다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18.80
Description
아마존 분야 1위, 판매부수 6만 부 돌파!
인류 진화부터 거리 디자인까지
360도로 「걷기」를 파헤친 최초의 논픽션

“걷지 않은 하루는 인생에 쌓이지 않는다!”(인문학자 김종원)

“읽자마자 걷고 싶어지는 책!
감각이, 마음이 깨어난다. 무엇보다 즐겁다”(정신과전문의 문요한)

당신의 발걸음에 담긴
뇌, 몸, 인류, 도시 이야기
‘걷는 게 이렇게 즐거웠던가?’
계기는 한 신발이었다. 발가락이 자유로운 신발을 신고 2년쯤 지나자 다른 신발을 신을 수 없게 됐다. 몸도, 머리도 놀랍도록 가벼웠기 때문이다. -책 서문 중에서

인간이 걷지 않게 된 지 오래다.
하루 3킬로도 걷지 않는 침팬지와 인간을 구분되게 한 것은 두 발로 장거리를 걷는 행동, 다름 아닌 직립 이족보행이었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간의 60% 이상을 의자에 앉게 된 현대인은 ‘걷는 존재’로서 본래의 설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걷는다』는 걷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인간의 모든 영역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최신 연구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파헤친 논픽션이다. 저자는 산업·금융의 최전선에서 기사를 써온 경제 저널리스트이지만, 어느날 발이 편안한 신발과의 만남을 계기로 ‘걷기’의 세계에 눈을 떴다. 이후 경제 미디어 NewsPicks에 연재한 칼럼이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이번 책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뇌과학, 인류학, 도시학, 의학 논문을 종횡무진하며 걷기의 생리학부터 일과 수면, 식생활, 인간관계, 도시, 경영, 그리고 행복의 구조까지 확장되는 놀라운 탐구의 궤적을 펼친다. 이 책은 일본에서 서점에 놓이기 전부터 증쇄 요청이 쏟아졌고 출간 직후 6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가장 큰 화제작이 되었다.

걸을 때 자신의 동작을 의식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다리를 들어 몸을 기울이고 앞으로 향한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이 움직임을 새삼 들여다본 저자가 마주한 것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주목했던 ‘발의 경이로움’, 그 발을 신발에 가두고 차로 대체한 현대문명이 타고난 기적으로부터 우리를 얼마나 멀어지게 했는가에 대한 ‘진실’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그렇기에 가장 행복한 감각을 회복할 실마리를 찾으며 ‘뇌-신체-도시-발-신발-자연’ 여섯 가지 키워드로 걷기를 해부한다.
‘뇌’에서는 산책을 경영 도구로 삼은 세계 리더들을 조명하며 걷기가 창의성을 자극하는 과정을, ‘신체’에서는 “앉는 인류”라는 신조어로 장시간 좌식생활이 초래한 병리적 문제를 짚는다. ‘도시’에서는 뉴욕, 도쿄, 홍콩, 인도네시아의 보행 환경을 비교하고, ‘발’과 ‘신발’ 편에서는 기술이 우리 몸을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나이키 등 유수 브랜드들의 개발 스토리를 따라간다. 마지막장에서는 ‘자연’을 걷는 일의 잊혀진 의미를 아이슬란드 트레킹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사람들의 컨디션이 안 좋아진 역사는 곧 앉아 있게 된 역사다.
『걷는다』는 AI 등 편리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대에 왜 우리는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을 다시 ‘발끝’으로 돌려놓는다. “걷는 것을 그전과 같이 바라볼 수 없다”는 아마존 독자의 평처럼, 사회학·역학·통계 데이터를 중심으로 걷기를 둘러싼 역사와 일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처럼 추적했다. 걷기가 단순한 이동을 넘어 근현대라는 찰나의 시간 속에 인간이 잃어버리고 만 단 하나의 능력으로 설득력 있게 되살아온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이면, 독자 역시 같은 깨달음에 닿게 될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존귀한 일이다.
그리고, 걸으면 모든 것이 바뀐다.
저자

이케다미쓰후미

저자:이케다미쓰후미(池田光史)
경제저널리스트.도쿄대학경제학부졸업후다이아몬드출판사에입사,주간지편집부에서금융·은행·재무성·자동차업계취재를담당했다.2016년부터경제뉴스서비스NewsPicks에서편집장,CXO를거쳐현재CMO(ChiefMediaOfficer)를맡고있다.지금까지다룬특집기사로「인스타이코노미」「도요타제3의본사」「배터리전쟁」「맥도날드진화론」「테슬라의광기」「iPS의실패」「엔저원론」등이있다.취재에서체험한등산을계기로‘걷기’의세계를탐구하기시작했다.

역자:하진수
일본어전문번역가모임‘쉼표온점’의멤버.서울여자대학교에서문예창작과언론영상학을복수전공했다.졸업후편집과기획일을하다번역의매력에빠져바른번역글밥아카데미일본어출판번역과정을수료한뒤,일본도서기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역서로는『최고를만드는하루사용법』,『어중간한나와이별하는48가지방법』,『나는심플하게살기로했다』,『크리티컬씽킹』,『논어로망한조직,한비자로살린다』,『경쟁의법칙』,『회사에서잘나가는중간의기술』,『돈을좋아하는사람돈이좋아하는사람』,『라멘이과학이라면』,『생각정리습관』,『벚꽃나무아래』(공역)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왜인간은걷는가?

Step1뇌:걸으면아이디어가쏟아진다

잡스도저커버그도마구걷는다|위인들은눈치채고있었다|걸으면뇌는어려진다?!|스탠포드의‘걷기실험’|걷기와창의력의관계|워킹미팅이라는방법|베토벤,뇌를쉬게하다
[칼럼:창의력을높이는습관]

Step2신체:호모세덴타리우스-앉는인류

걷기의다섯가지효과|애플워치에서강조된것|‘자는시간’보다긴‘앉는시간’|호모세덴타리우스
[칼럼:건강을유지하는습관]

Step3도시:도시화라는인체실험

세계각국의걸음수랭킹|‘활동격차’라는신개념|지구상에가장걷기좋은도시|워킹대국의지금|걷지않는나라,미국|걸어다닐수있는거리의가치가오르다|자동차VS보행자|메트로사피엔스

Step4발:두발로걷는다는기적

보행메커니즘|걸어서살이빠지면곤란하다|수렵채집시대의하루|발은정밀기기|‘현대판전족’을한사람들|발을해방하라|우리의발은망가져있다
[칼럼:신발이바뀌면걷고싶어진다]

Step5신발:신는물건이라는테크놀로지

또하나의‘달리는실험실’|하버드교수의횃불|제로드롭탄생비화|슈즈브랜드창업의장렬함|신체를‘자연스러운위치’에두다|알트라의가설|베어풋슈즈열풍은왜끝났을까?|쿠션의의미|장거리하이커들의신발랭킹|풋웨어업계의‘다음물결’|BORNTOWALK

Step6자연:문명과함께잃어버린것

불과얼음의섬|나자신을짊어지는법|‘진짜현실’을보다|철수|몸으로배운다는것|행복론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논문들을하나하나샅샅이읽어가며내가느낀점은어쩌면‘사람은걸으면건강해진다’의반대였다.‘사람은걷지않게되었기때문에문제가발생한다’는사실이더눈에띄었던것이다.즉,걷기가‘플러스’해주는게아니다.오히려인체의부조화라는마이너스를‘제로’로되돌려주는양상에가깝다.
-p.84

함께걷는두사람은아무말없이도자연스레서로의걸음속도에맞춘다고한다.이는같이걷는상대에게좋은인상을심어주려는경향에서비롯된다.워킹미팅의이러한효과를아는지모르는지,그것을습관화했던스티브잡스자신이대화의집중력을저해하는스마트폰이란물건을발명해우리의라이프스타일을단숨에바꿔버린장본인이라는점은기묘한모순으로느껴진다.
-p.88

미국인과멕시코인의경우,스마트폰으로계측한걸음수로본평균활동량은동등했다.그런데미국인은멕시코인보다활동수준의분포가더넓다.즉,자주걷는사람과자주앉는사람사이에격차가크고,이는미국전체의비만만연율이높은것과도연관된다.여기서주목해야할점은‘왜활동격차가생기는가’,그이유다.놀랍게도활동격차가큰나라에서는여성의활동량이남성에비해현저히낮은것으로나타났다.예를들어사우디아라비아와미국에서는여성의활동량이남성보다상당히낮은데,활동격차의43%가이‘성별격차’에따른것이었다.어째서여성은걷지않는것일까.
-p.109

웨스트미시간교외에본사를둔울버린월드와이드사는직원유출에골머리를앓고있었다.그원인은‘거리의일상’의결여였다.이는새로부임한직원의가족들이지역사회와접점을찾지못했다는뜻이다.아이러니하게도웨스트미시간주민들은타지사람을반기는개방적기질로잘알려져있다.그런데도이런상황에빠진것은교류의장이‘차량으로만접근할수있다’는치명적인결함을안고있었기때문이다.그러면초대받지않는한교류의서클을파고들어갈여지가없다.
-p.125

“목적지에얽매여있는것은현대인뿐이에요.”
나리타가담담히일러주었다.
“그저걷고먹을것이있고한가로이보낼수있으면그걸로충분해요.”
게다가매번발디딜곳을골라야하는점도현대의보행과는사정이달랐다.평소에는아스팔트든계단이든딱히신경쓰지않고걸었는데,그렇게‘발판’에대한의식을잊어버리게만든것이도시임을통감했다.
-p.157

“뒤집어말하면,우리가본래의신체기능을사용하지못한채걸어다니고있다는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놀란순간은고미네히데유키디렉터의맨발을봤을때였다.현대인의그것과는모양이전혀다르다는표현이맞을지모르겠다.단련된흔적이역력했고,동행한카메라맨한명도숨을삼켰다.나중에그는“저런발은처음봤다”고속삭였다.신발사이즈가크다는의미와는다르다.발전체가입체적으로커다랗고땅을움켜잡는근육이탄탄하다는인상을받았다.
-p.165

뾰족하면뾰족할수록‘유행의최첨단을달리는나’를뽐낼수있었으며,신분이높다는우월감을과시할수있었다.이신발때문에,1396년오스만제국의압승으로끝난니코폴리스전투에서프랑스군은신속히퇴각하기위해앞코를잘라내야했다는일화까지남아있다.전쟁터에까지풀렌을신고나갔던것이다.
-p.174

수평선으로이어지는기복과그위에펼쳐진하늘뿐.정말아무것도없는‘단지푸른하늘’을지금까지본기억이없다.기나긴길을오직두발로걸으며추위와피로를이겨내고도달한이틀째아침,나는확실한실감에휩싸였다.‘이것을위해걸어왔다’고.특정한경치가목적이었던게아니다.도시에서는돈으로쾌적함을살수있지만,여기에서는자신의발과의지로밖에얻을수없다.인간이만든돈이나국가와는달리,자연의대지는누구에게나상냥하고또엄격하다.즉모든인간에게평등하다.
-p.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