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부학: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인생의 해부학: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22.00
저자

가브리엘웨스턴

저자:가브리엘웨스턴(GabrielWeston)
인문학전공출신의외과의로에든버러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한후런던의과대학에진학했다.현재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소속이자왕립외과의사협회에등록된외과의사다.《선데이타임스SundayTimes》베스트셀러에오른데뷔작《다이렉트레드DirectRed》는“수술실이라는차가운비극의현장을이토록정직하고도눈부시게다듬어진언어로담아낸기록은일찍이없었다”라는평가를받았다.이책은《가디언Guardian》의퍼스트북어워드FirstBookAward후보에올라자서전부문에서PEN-애컬리상PEN-AckerleyAward을받았다.〈나를믿으세요,전의사입니다TrustMe,I’aDoctor〉와〈놀라운의학:웨스턴박사의사례집IncredibleMedicine:Dr.Weston’sCasebook〉을비롯한BBCTV시리즈의진행자로도활동중이다.현재파트타임외과의로근무하며런던에서남편,네명의아이들과함께살고있다.

역자:김성훈
치과의사의길을걷다가번역의길로방향을튼엉뚱한번역가.중학생시절부터과학에대해궁금증이생길때마다틈틈이적어온과학노트가지금까지도보물1호이며,번역으로과학의매력을더많은사람과나누기를꿈꾼다.현재바른번역미디어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구름관찰자를위한가이드》《지능의기원》《초월하는뇌》《에이지리스》《그레인브레인》《암연대기》《이상한수학책》등을우리말로옮겼으며,《늙어감의기술》로제36회한국과학기술도서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말
머리말_우리는무엇으로이뤄진존재인가|죽음

1.살아있는해부학의시작|뼈
2.새로쓰는욕망의해부학|성기
3.몸속9미터의우주와소통하는법|창자
4.사회적속박과아주개인적인이야기|자궁
5.숨쉬는것을자각하게되는순간|허파
6.가장깊은자아와바깥세상이만나는경계|피부
7.내몸을들여다보는동시에내몸으로존재하기|가슴
8.만성질환자가살아가는시간의현상학|콩팥
9.하늘보다넓고바다보다깊고신의무게와같은|뇌
10.어떻게삶을다시시작해야하는가?|간
11.새로운발견에는새로운이야기가필요하다|심장

맺음말_끝에서또다른시작으로|삶

출판사 서평

몸을연구하던외과의사가온전히몸으로살아가기까지
몸이이야기가될때비로소삶은완성된다
이책의첫머리는부검실에서시작한다.죽음의기록이아니라‘삶을위한해부학탐구’가시작되는장소다.

이시신은누가봐도영락없는여성이다.나는머릿속으로그시신의특징들을재구성한다.그여성의가슴은이제더이상제자리에없지만,새삼그풍만함을확인할수있다.이젖가슴으로누구에게젖을먹였을지상상해본다.그녀의손가락을보고,움직이는모습을그려보다그손가락이어떤집안일,직업적업무,사랑의행위에쓰였을지궁금해진다.손,발,얼굴,성기가그여성을한명의‘사람’으로만든다.그부위들을살펴보며나는그여성을본래의모습으로그려넣는다._머리말우리는무엇으로이뤄진존재인가│죽음

외과의이자유명TV프로그램진행자인저자는부검실과수술실뿐아니라,투석전문병원,이민자격리센터등다양한현장에서사람들의몸을관찰하고듣는다.그녀에게몸은단지고쳐야할기계적인부품이아니라무수한삶의이야기가촘촘하게새겨진텍스트였다.

수포성표피박리증환자가겪는모든고통이해부학적오류의결과로생긴것은아니다.바닥막에결함이생겨수포와고통이발생하는것은맞지만흉터와장애는신체가병리학적으로이를보완하려고시도하다가생긴다.수포성표피박리증이있는피부는선천적으로잘찢어지는성질을보상하려고애쓰는과정에서유연성이라고는찾아보기힘든극도로질긴조직을만들어낸다.아예아무것도통과하지못하는경계선은아예없는것만큼이나바람직하지않다.건강한피부는장벽이라기보다는섬세한반투과성막에가깝다.우리의부드럽고연약한자아는보호받는동시에열려있어야한다._6.가장깊은자아와바깥세상이만나는경계│피부

“이기계가내인생이고,투석이내인생이에요.”나는문득만성질환이있는사람은공간의차원뿐아니라시간의차원에서도건강한사람들과다르게살아가고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_8.만성질환자가살아가는시간의현상학│콩팥

저자는말한다.“인간의몸을묘사할권리를넘기면‘외과적관점’만을얻게된다.”우리는몸이변화하게되면무엇이원인인지규명하고자노력하지만,정작그뒤에가려진진짜문제는놓치고있지않았을까?몸은모든정의를뛰어넘는다.여전히이우주에는밝혀지지않은부분이많고,시간이지나면서새로운발견이기존의발견을바꿔버리기도한다.이책은이렇게새롭게알려진몸에관한발견을바탕으로해부학이고립시킨인체장기와사람들의이야기를들려준다.몸과함께살아가야하는존재라면알아야할진짜이야기를.

우리는몸안에갇혀살면서도
몸에대해얼마나알고있는가?
이책은낡은해부학교과서에서삭제된부분들을채워넣는다.그리고우리의몸에덧씌워진사회적,역사적편견들을날카롭게해체한다.

성기의해부학은새로써야한다.음경과질을각각의장에외로이고립시키는교과서페이지들은찢어버리자.(…)이패러다임에따르면모든배아는여자가되도록기본으로설정되어있다._2.새로쓰는욕망의해부학│성기

해부학적으로소외되어있던유방이수술만으로제자리를찾을수있는것이아니고,내가목소리만높인다고되는것도아니다.음란한눈빛을받든못마땅한시선을받든마치유방이공공재처럼취급받는다는사실에의문을제기해야할때다.자고로유방은이런식으로보여야한다,저런식으로보여야한다는집착에더이상동조하지말고,유방이실제로어떻게느껴지는지에초점을맞추고더나아가그느낌을축하해야한다._7.내몸을들여다보는동시에내몸으로존재하기│가슴

유방을단순히성적대상이나수유의도구로만치부하는폭력적인시선에맞서주체적인욕망의장기로다시위치시키고,텅빈공간인‘질’을중심으로서술된여성성기의해부학을발생학적기원을근거를들며음핵이라는여성의정체성을설명하는기관을중심으로새롭게서술한다.이밖에도뇌진단의발전으로인해오히려소외되고있는신경학적장애,일상의불편함뿐아니라불안,우울감,사회적고립을경험하고있는만성질환환자들,기존의성적이분법으로인해온전한나로살기어려웠던사람들,검사결과이상이없는데도심장마비증상을보이는사람들등기존의해부학이고립시킨삶을수면위로끄집어올린다.
저자는좋은의사라면해부학,생리학,병리학의보편적인이론들을꿰는동시에,아픈환자한사람한사람이일반적인패러다임에서구체적으로어떻게벗어나는지를끊임없이주시해야난해한진단의실마리를얻을수있다고말한다.더나아가그것을개인의이야기로만들지않고는그삶이온전히완성되지않는다고말한다.

완전한질서로이뤄진몸이무너졌을때
우리는어떻게다시시작해야하는가
저자역시기꺼이몸의변화로삶이송두리째흔들리는경험을하면서자신을이해하는데가까워질수있었다.어느날불쑥찾아온심장질환의증상앞에서두려워하고,쌍둥이를임신하고제왕절개수술대에누웠던자신의경험을인생에다시통합시키기위해또다른누군가의제왕절개수술을직접참관하고,아들의갑작스러운뇌출혈로외과의사와엄마라는두역할사이에서갈등한다.그리고늙어가고병드는피부를보고속절없이슬퍼하는대신,몸과함께살아가는연약한존재로서의숙명을의연하게받아들인다.

어제이시간만해도수술대에누워있는저시신은온전한삶을영위하던한명의인간이었고,찰나의순간에,단한번의잘못된움직임때문에이런재앙과도같은단계들을거치게될줄은꿈에도몰랐을것이다.누군가의형제에서트럭에치인보행자로,누군가의친구에서환자로,누군가의아들에서장기기증자로말이다.머지않은어느날,나역시수술대에누워인공심폐기를달고,내가슴을열어심장을멈추고,판막을고쳐내목숨을구하려는외과의와만나게될것이다.지금그일을생각하면두려움보다는이상한종류의갈망이강하게느껴진다._끝에서또다른시작으로│삶

끝없는불확실성과고통속에서도기어코삶을향해박동하는우리몸의경이로움을마주하고나면,우리가겪는상처,회복,절망과사랑의모든궤적은결국육체라는질서안에서완성된다는것을알수있다.이책의여정은갑작스러운죽음에따른장기기증현장에서끝이나지만,이는삶을새롭게시작하는순간이다.알수없는인생의무게에짓눌려무기력해지는날,조용히이책을펼쳐보자.차가운해부학의언어로써내려갔지만삶을향한뜨거운찬가가되어버린이책을통해다시삶을살아갈동력을얻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