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은 우리에게 시인의 호기심과 사유를 따르도록 질문과 답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펼친다. 시의 겹겹을 들춰보도록 우리 손을 잡아 시행의 사이사이로 이끌기도 한다. 놀이터에서 시와 함께 뛰놀면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러다 문득 삶은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가를 시의 창(窓)으로도 열어보게 한다. 아마도, 이 시인은 이렇게 시로 삶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시인은 거제를 지키며 남해바다를 품고 살아왔다. 현재 나는 섬진강 하류에서 아침저녁 강가를 서성이며 지낸다. 그래서, 말이다. 시인의 삶이 담긴 시 꾸러미를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개해주고 싶다. ‘보세요, 섬진강 윤슬처럼 반짝이는 저 언어를! 남해바다 파도처럼 깊게 일렁이는 이 삶을!’ -김미선국어교사
기린
이복규
태어난 지 51번째 생일
먼 곳에서 선물을 보내주셨다
엽서 한 장이었다
기린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아버지에게 자식들에게 늘
초식동물이었던 목이 긴 어머니
서서 밥을 먹고 서서 잠을 잤던
하늘 가까이 세상을 보았던
어머니가
다리가 가느다란 아들에게
눈물이 쏟아질 듯한 눈망울의 기린 한 마리를
날개 달아 보내셨다
시인은 거제를 지키며 남해바다를 품고 살아왔다. 현재 나는 섬진강 하류에서 아침저녁 강가를 서성이며 지낸다. 그래서, 말이다. 시인의 삶이 담긴 시 꾸러미를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개해주고 싶다. ‘보세요, 섬진강 윤슬처럼 반짝이는 저 언어를! 남해바다 파도처럼 깊게 일렁이는 이 삶을!’ -김미선국어교사
기린
이복규
태어난 지 51번째 생일
먼 곳에서 선물을 보내주셨다
엽서 한 장이었다
기린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아버지에게 자식들에게 늘
초식동물이었던 목이 긴 어머니
서서 밥을 먹고 서서 잠을 잤던
하늘 가까이 세상을 보았던
어머니가
다리가 가느다란 아들에게
눈물이 쏟아질 듯한 눈망울의 기린 한 마리를
날개 달아 보내셨다
[POD] 인제라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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