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인간 문화의 겉과 속 2

[POD] 인간 문화의 겉과 속 2

$35.00
Type: 인문
SKU: 979114105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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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 쓰면서


우리는 요즘 먹고 마시는 것, 음식 문화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전 세계 평균의 2.7배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53잔, 즉 하루 한 잔 꼴이다. 커피 전문점 매출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espresso) 원두도 선택해서 즐기는 맞춤형 고객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이제 마실 만큼 마셨는지, 더 스페셜(special)한 커피를 찾고 있다. 한 압력으로 추출한 이탈리아식 커피.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어로 ‘빠르다, 신속하다'의 뜻이다. '에스프레소'라는 용어는 현대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존재하기 전인 1880년대에 이미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음의 뜻은, 고객의 주문에 맞추어(expressly) 추출한 신선한 커피라는 의미였다. 오늘날 에스프레소는 ‘곱게 갈아 압축한 커피가루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9~11bar의 압력으로 뜨거운 물을 가하여 짧은 시간 동안 추출한 고농축 커피’를 의미한다.
음식에 대한 욕망은 커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시중에 쏟아지는 수많은 음식 관련 서적들이 음식 예찬과 미감의 탐험을 위한 안내서로 바뀌고 있다. 방송 또한 예능은 말할 것도 없고, 각양각색의 이름으로 제작된 프로그램들이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명언처럼 굳어진‘프렌치 파라독스(French paradox)’란 말도 음식의 쾌락에 기반해 나오지 않았는가. 이는 프랑스인들이 고지방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심장계통의 질환이 적고 건강하게 산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이제 탐식은 더 이상 죄도, 부끄러움도 아니다. 탐식이 죄인 시대는 종말을 고했고, 미각적 쾌락은 인간이 누려야 할 최고의 선(善)인 시대에 살고 있다. 프랑스인과 관련된 역설을 이르는 말. 본래는 문화적ㆍ사회적 차원에서 프랑스인의 비상식적인 생활이나 사고방식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1980년대 이후 프랑스인들이 동물성 지방을 다른 나라의 국민들에 비하여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오히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현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탐식과 미식이 같은 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구르망디즈(gourmandise)는 탐식, 미식, 식도락이라는 세 가지 다른 의미로 사용됐다. 한때 구르망디즈는 음식을 무조건 탐하는 부정적 의미로 쓰였고, 심지어 탐식은 간음을 낳는 죄로 여길 정도로 부도덕한 단어였다. 그러나 점차 이 단어는 맛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즐긴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변화했다.
근대에 이르러 구르망디즈에서 착안한 용어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 단어는 위(胃)를 의미하는 가스트로(gastro)와 규칙을 의미하는 노모스(nomos)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미식가를 지칭한 가스트로노미는 잘 먹는 기술과 방법으로 도를 벗어나지 않고, 절제하며 먹는다는 뜻이다.
음식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따라 그 선악이 달라진다. 문제는 도를 벗어난 무절제와 과잉에 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 프랑수와 라블레((Rabelais, F.)의 대표작‘가르강튀아(Gargantua)’에 등장하는 핵심적 메시지는 과잉이었다. 그는 폭식, 폭음이라는 과잉이 역설적이게도 기독교 중세 세계에 만연한 부조리임을 폭로했다. 프랑스의 작가 라블레(Rabelais, F.)가 지어 1534년에 간행된 풍자 소설. 전 5권으로 된, 프랑스 르네상스의 걸작인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권으로, 체력과 식욕, 지식욕이 뛰어난 거인 가르강튀아가 중세 말기의 봉건주의와 가톨릭교회를 흥미진진하게 풍자ㆍ비판한 작품이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는 인간이 행하는 악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과잉이라고 했다. 과잉이 왜 악일까. 과잉은 인간으로 하여금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본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잉은 본질을 다르게 보이도록 치장하는 속성까지 가지고 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과잉은 좋은 삶으로 인도하기보다는 우리를 쾌락으로 몰아넣는 거짓이자 악이라고 했다.
탐식을 인간의 내면적 삶과 관련해 처음 언급한 사람은 4세기 수도승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 345-399)이다. 그는 인간을 내적으로 타락시키는 8가지 악덕을 열거하면서, 첫 번째 자리에 탐식을 놓았다. 그는 과잉이 낳을 심각한 결과를 우려했다. 우리는 탐욕과 과잉을 부추기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탐욕과 과잉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속삭이고 있다. 더 많이 먹고, 더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 성공한 삶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탐식과 과잉이 진실한 삶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인간(人間)은 직립 보행을 하며, 사고와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 동물이다. 문화(文化)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이 되는 행동 양식이다. 이 책은 사람의 본성과 관계지어 사회 전체 구성원의 생활 양식과 행동 양식 및 그 기반이 되는 물질적, 정신적 소산과 관련이 있는 것을 누리는 인간 문화의 겉과 속을 들어야 보고자 한다.



2023년 9월
海東 김용수
저자

김용수

海東김용수



저자김용수는중·고등학교교사로시작으로교장으로퇴임했다.늦은나이에강원대학교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마쳤으며,스포츠칼럼리스트,국기원태권도연구소객원연구원,한국체육사랑연구회장,강원체육사랑연구회장,강원체육시민연대대표,해동(海東)글쓰기연구회장,자서전쓰기연구회에활동하고있다.
이책의다행본(시리즈)주제별담론은이시대를관통하는교육(敎育)에대한과제들을해결할수있는길을모색하고자『교육속의담론(談論)을찾아서』를편저하게되었다.
주요저서는구술사,논술의길찾기,논술의산과길,사유(思惟)하는삶,자녀교육보감(敎育寶鑑),전인교육(全人敎育)길잡이,건강한삶속으로(1∼2),태권도(跆拳道),학교밖청소년의이해와대안,학교폭력,학교폭력과학교밖청소년의이해와대안,고령화사회와체육,우리교육,이대로좋은가,우리교육,이대로둘것인가,이시대의담론(談論),인류사회·문화와삶,삶속의담론(談論)과논쟁(論爭),과거의삶을찾아서,미래의삶을만나다(1∼2),한국체육·스포츠가나아갈길,자녀의전인교육어떻게해야하나,고령화사회와건강,고령화사회와복지,고령화사회와문화,갈팡질팡세상이야기(1∼5),종횡무진사람이야기(1∼24),흐르는물처럼살자(1∼5),자서전쓰기,자서전을쓰면서행복찾기,자서전쓰는법,나의삶자서전쓰는법,자서전쓰기특강(1∼2),주제별담론(1∼10),인간과문화의겉과속(1∼12),준비하면행복한노년을맞을수있다,준비없이는꿈꾸는노년은없다,노인복지의안과밖,노년을준비하자등저서및번역서150편이있다.
중학교교사,고등학교교사,중등학교교감,중·고등학교교장으로35년동안학교현장에서근무했으며,한국체육사학회부회장,한국스포츠인류학회부회장,강원체육사랑연구회장,강원구술사학회부회장,강원우슈협회부회장등을역임한바있다.

Daum:해동글쓰기연구회,자서전쓰기연구회,한국(강원)체육사랑연구회,강원체육시민연대
e-mail:kimys1655@hanmail.net,yskim1655@naver.com,kimys2547@hanmail.net

목차

차례

Ⅰ.들어가는글/13

Ⅱ.인간문화의겉/15

1.청년고용공정성을훼손하는정규직화 16
2.길모퉁이소년과비행적하위문화 18
3.서울살이10년동안6번....나는방한칸에삽니다 19
4.다른시각으로고통을마주할때우리의삶은다시쓰인다 22
5.신지혜이남자표현쓰지말자왜을의갈등부추기나 26
6.비평의책무 30
7.역사단계,갈림길,그리고퇴마정치 31
8.상상력의정치는정녕허무맹랑할까 33
9.춘추관스케치 34
10.청렴한세상,그날을기대하며 35
11.고문의추억 3612.고대부터현대까지뇌과학발자취 38
13.그늘속의기념비 40
14.종교는똥을어떻게인식하는가 44
15.깐부할아버지별의순간 47
16.생존을밑천으로몸소쓴글 49
17.웬구타요?즐겁게운동하면성적이더좋을걸요 50
18.탐욕이탐욕에서 57
19.미란다살인사건 58
20.대한민국은IS도변하게한다 60
21.제발그만해.이러다가다죽어 61
22.기후가바뀔때마다인간공동체는요동쳤다 63
23.열린공간으로서의국회를꿈꾼다 65
24.일상회복에남겨진숙제들 67
25.왜어떤밈은더잘확산되는가 68
26.윤석열,당신은누구입니까Ⅰ 72
27.윤석열,당신은누구입니까Ⅱ 74
28.수도권부동산불장인데여긴주택열곳중한곳이빈집 75
29.공동제작뭉쳐서사는법 81
30.모여서말할권리 83
31.당신이보는청년은누구죠 84
32.고통의개인화와공통감각의상실 86
33.민주대연합이라민주대연합이랍쇼 88
34.국법과정치만이알지못하는것 89
35.약이있어도치료못받는사람들 91
36.순수의시대,증오의노예들 93
37.국민권익의손익분기점 95
38.빌붙다와코스프레 96
39.갈라파고스정당이만든김종인현상 98
40.돈이없어안낳는것은아니다 101
41.세상엔보통의영웅이많다 103
42.초라해진문재인정부의외교정원 104
43.각주의유혹 106
44.고교생당원,맞을준비돼있나요 107
45.재일조선인여성들의빛바랜가족사진,굴곡진소수자의역사가되다 10946.정치인들,남녀갈라치는역사적중범죄 113
47.풀뿌리기부문화 118
48.이기적인자유를주장할권리는없다 119
49.한국,한국인 121
50.폭동하는물가,팍팍해진서민경제 122
51.아이들의밥상은누가책임지나 124
52.돌이새긴우정 125
53.이름을잘지킨다는것 126
54.한역사학자의죽음 127
55.꿈이야기 128
56.마지막까지약자의곁에,새싹공인변호사,구본석의꿈 129
57.다정함을드러내기위해필요한것들 132
58.할머니의콩농사,콩과어른의시간 134
59.K컬처,억겁의풍류 135
60.박지연의소수의견 137
61.아동과성인은동등한당사자,노키즈존은엄연한차별이다 138
62.빈곤한문제의식이문제다 144
63.저항하는몸들을보라 14564.저물어가는칼잡이검사의시대 147
65.영원히재밌는건없어 149
66.치명률0.13%는잊혀진엔더믹맞이 150
67.사과가사라졌다 155
68.걷기와부처님의발바닥 158
69.냉전과전쟁고아 160
70.질투와노화의상관관계 162
71.다있어서온서울...왜내것은없을까 163
72.586괴물論 169
73.서로달라서,우린같음을일깨우는어린이와장애인 17074.버스안에서 175
75.키보드시대,책판의가치 179
76.술,언제든끊을수있다고?그건알콜중독자들착각 181
77.퇴계의길에서길을묻다 184
78.링시우 185
79.올림퍼스노예들 186
80.그토록자유를원하신다면 189
81.누가누가못하나 190
82.2022년5월16일 192
83.화초와의공생 19684.황소집에꼬꼬댁이있다 196
85.톨레랑스의꽃다발 199
86.정치적올바름겸손하면안되나 201
87.위스크온더락,얼음의법칙을따르자 203
88.이제언제나어둠이므로 206
89.억센손을마주하더라도 208
90.이번에도우려되는교육감선거 209
91.그건안되는법 211

Ⅲ.인간문화의속/213

1.배우고,즐기고,나누는환경교육 214
2.납작한논쟁의나라 216
3.진짜보고싶다.일상의정치 217
4.눈밟은어느독자를생각하며 2185.자신이진보혹은보수라는착각 220
6.충격적인뉴스를SNS에공유하기전에잠깐만 222
7.상생하라 224
8.당신의도정을응원하며 226
9.영화헤어질결심시사회 228
10.확증편향안보와갈대처럼눕는군부 230
11.피장파장논법과지도자의거짓말 232
12.인권은약자보호최소한의수단,제로섬넘어인권파이키워야 234
13.대통령님파이팅!단순해프닝으로치부해서는안돼 23914.부끄러운줄모르는얼굴 240
15.요수소․전기차사태의공통점 242
16.두려움을느껴본이들사이의연대감 243
17.분노와증오의블랙홀을넘어서 245
18.실질문맹률소동의오해와진실 248
19.피부암,같은듯달라요 250
20.나를열어남들에게들어내기 253
21.재난트라우마정부 254
22.진보정치의제도적교두보마련해야 256
23.난장판야기한성소수자차별의제화해야 25824.열사의무게 259
25.웃으며안부를물어요 262
26.거울리더십과문화경영 264
27.그것은우리가원하는우리모습이아니다 266
28.여성대표성과형평성보장되면세상은한층달라진다 267
29.정암조광조행장 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