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노인과 골목길

[POD] 노인과 골목길

$19.10
Description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닥쳐오게 마련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갈 수도 없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이란 작품에 색칠을 곱게 할 뿐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 그림에 회색 또는 검게만 칠하는 이도 있다. 힘듦을 홀로 이겨온 방식대로 마음 속 깊숙하게 가라앉히지 말고 힘듦을 주위에 표현하는 것이 옳다. 저자도 23년에 슬럼프에 빠져서 소설을 단 한 페이지도 쓰지 못했다가 '산업안전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벗어나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보리밥'에서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시커먼 보리밥 도시락에 대한 아픔과 언제나 밥상에 오른 보리밥에 대한 괴로움을 가난으로 여겼다. 그 가난 속에서 보리밥으로 인해 중년에도 보리밥을 싫어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지인과 먹게 된 보리밥이 급체 하면서 어린 시절에 무밥, 배추꼬랭이밥 등이 보릿고개를 넘기려는 부모님의 현명한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과 같이 보리밥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어린 시절의 아픔을 치유하게 된다.
"생존자'는 다리 붕괴 사고에서 살아난 주인공.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몇 번의 자살 시도. 다리 붕괴 현장으로 다시 가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순간, 희생자의 영혼이 그를 깨우치게 한다.
"어제의 용사들"은 우연하게 보게 된 신문에서 제대한 이기자 부대가 없어졌다는 것에 주인공이 제대한 부대로 향한다. 제대하는 날, 화천군 사내면과 영원한 이별을 결심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주인공. 그러나 이기자 부대가 사라졌다는 것이 자신의 분홍빛 청춘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사창리에서 부사관 동기를 만나 삶에 지친 자신에게 새 희망이란 선물을 얻는다.
"모내기"에서 지금은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그리고 드론을 이용해 소독하지만,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이야기이다. 반려견, 반려묘가 있다면, 주인공에게는 반려우(牛)와 가족처럼 지냈고, 일꾼 열 명의 몫을 톡톡히 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골리앗, 일어서다."는 주인공이 일거리가 없어서 회사가 문을 닫고, 낯선 곳에서 건설근로자로 일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면 살아간다. 명절이 지나고, 문자 한 통의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선유도에서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출발하는 주인공. 이 시대의 아픔을 나타낸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느 가정이나 어렵고, 힘든 시기는 있다. 사기를 당해 가족들이 여관 생활을 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딸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우리 중산층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
"노인과 골목길"은 뇌출혈로 쓰러진 주인공. 그의 손자, 큰 며느리 그리고 천방지축 여고생. 사람들이 오가는 T자 골목에서 주인공은 젊고 건강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하루를 보낸다. 여고생의 가족들이 이사를 오면서, 주인공은 삶에 대한 애착을 갖는다. 담장에 그린 벽화가 보고 싶어 아픈 몸으로 어렵게 걷고, 기어가서 벽화를 본 주인공. 벽화 한쪽에 그린 건강한 노인을 보며 흘린 눈물. 골목 어디선가 향기로운 벚꽃 향기가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호박즙"은 부모님의 교통사고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주인공. 특전사 출신의 외삼촌에 의해 소심해진 주인공. 외삼촌의 소개로 입사한 회사의 기숙사 생활에서 버려진 밭에 호박을 심는다. 늦가을에 수확한 늙은 호박으로 호박즙을 만들어 외삼촌에게 소포로 보내고 받은 문자. '고맙다'라는 문자 메세지가 주인공에게 희망의 바람이 불어오고, 동네 할머니로부터 여자친구도 소개받는다.
"마지막 급식"은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 방영했다. 농촌에서 아기의 울음 소리가 사라지면서 초등학교가 하나, 둘 씩 없어지는 원인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도공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에 많은 도공과 조선인이 일본으로 납치되어 갔다. 7년 전쟁 동안 일본이 가지고 간 것이 얼마나 될까? 아직도 반환 받지 못한 것이 일본 땅 곳곳에 있다. 이삼평은 일본에서 도공의 신이다. 그 이삼평의 어린 시절과 도공으로 입문하게 된 배경을 잘 나타냈다.
"수산진성과 진안할망당"은 조선시대 왜구에 의해 많은 노략질을 그렸다. 왜구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쌓는 과정에서 그곳에 묻힌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고, 영혼을 달래는 재도 올린다. 지금은 담장으로만 남아있는 수산진성의 터. 성을 쌓던 돌만이 그 시절의 아픔을 간직하며 묵묵히 제주 바닷바람을 반기는 듯하다.
"밀항자와 오키나와"는 일제강점기에 배고픔, 그리고 주인공이 부산항에서 만난 어린 소녀들. 오키나와가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수많은 죽음. 625사변과 1959년 사라호 태풍. 결국 주인공은 이민이 아닌 밀항자로 일본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한 시대의 아픔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시대의 서러움을 나타낸 잘 작품이다.
"의용소방대원"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이 힘든 것을 알기에 고향을 떠나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사고로 인하여 고향에 정착한다. 고향 선배의 소개로 의용소방대에 들어간다. 모든 것이 서먹하고 어려워하던 주인공은 동네 화목보일러 화재로 급변하게 된다. 이 화재로 진정한 의용소방대원과 영농후계자로 거듭난다.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 막막해서 미쳐 버릴 것'만 같은 그때에 자신만의 마법 주문을 정해 매일 외우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처럼 "잘하고 있어. 난 잘하고 있어." 또는 "난 할 수 있다" 등을 정해 자신만의 마법의 주문을 아침마다 외운다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여긴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도전과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길이 열려있다.
저자

서원균

충남아산에서태어났고,2022년부터작품활동을시작했다.우리주변에숨어있는참신하고가슴시린이야기를찾아글로옮기려끊임없이고군분투중이다.
주요작품으로는장편소설「첫사랑그리움저넘어」「방황」등이있다.

목차

1)보리밥‥7
2)생존자‥14
3)어제의용사들‥34
4)모내기‥54
5)골리앗,일어서다‥71
6)그럼에도불구하고‥79
7)노인과골목길‥100
8)호박즙‥120
9)마지막급식‥141
10)도공이삼평‥162
11)수산진성과진안할망당‥184
12)밀항자와오키나와‥221
13)의용소방대원‥241
작가의말‥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