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너울들

[POD] 너울들

$11.14
Description
■ 기획 의도

조용히 상실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각 단편에는 공통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은 소설을 쓰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고,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며 그 상실을 극복합니다.

이 소설은 진지한 문학을 지향하며 글을 쓰는 세 친구가 함께 발표하는 소설집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낙선전입니다. 등단이라는 제도 밖에서 문학 하는 사람들의 대지를 지키기 위해 소설집은 만들어졌습니다. 등단 제도 밖에서도 진지하게 또 치열하게 문학 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설집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 책 소개

너울이란 먼바다 한가운데서 생겨나 해안까지 이른 파랑입니다. 해변 가까이에서 바람이 만들어낸 파도와는 다르게 그 파장도, 주기도 길며 움직임도 거대하지요.

마음 안에서 큰 너울이 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누군가를 잃은 슬픔에서 시작된 파랑입니다. 너울의 자국이 남아 있어 그들은 그 자국을 하나씩 세어봅니다. 그 자국을 셈하며, 너울이 지나가 허물어지고 엉클어진 자리를 더듬어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일어납니다. 얕은 물가에서 헤엄치거나, 등을 펴고 해안가를 조금씩 걸어보지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입니다.

단편을 쓴 세 사람은 글 쓰기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아그레아블 커뮤니티의 ‘글 쓰는 수요일’에서 3년 여의 시간을 함께 쓰고, 쓰기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결과물로 이 책을 내놓습니다. 이야기를 쓰는 시간이 우리를 채워주었듯,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마음이 차오르기를 바랍니다.


■ 줄거리 소개

「메타 라이프」, 이제이

소설가인 세나는 서른아홉 살 생일을 앞두고 흰 눈썹을 발견한다. 그녀는 젊은 날이 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젊은 시절 지극히 사랑했던 애인 수를 떠올린다. 수는 세나의 전 애인이며, 오래전 죽은 애인이다. 그녀는 수가 만들어준 인생의 특별했던 순간을 자신의 소설마다 조금씩 가져다 썼다. 세나는 흰 눈썹을 발견한 오늘, 그와의 시간을 파편적으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 전체를 그대로 써보고자 한다.


「비행몽」, 안도현

서간문 형식의 이 소설은, 누군가에게서 도착한 편지로 시작한다. 편지를 보낸 그녀는 안부를 물으며 숲 위를,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신의 근황을 말해준다. 누구에게는 몽상 같은 소리로 들릴 이야기이지만 수신인인 그는 그녀의 비행을 믿는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부표들」, 조예은

안은 오늘도 백이 없는 하루를 살아낸다. 백과 함께 살았던 집에서, 그는 백과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시간을 흘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안의 집에 덩치 크고 눈이 부리부리한 한 남자가 불쑥 방문한다. 자신을 부표라고 소개한 남자, 부 씨는 그렇게 안의 집에서 살게 된다. 부 씨는 안과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산책하고, 집 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는다. 안은 부 씨와 함께하며 이전보다 좀 더 많이 말하고, 좀 더 걷고, 좀 더 잘 먹으며 생활을 회복한다.
저자

이제이,안도현,조예은

■이제이
도서관문화프로그램디렉터로,독서커뮤니티기획자로,소설창작클럽호스트로.오랜시간읽고쓰며지내왔다.글쓸때에야세상이제대로돌아간다는감각이책상앞을떠나지못하게한다.
끓어올랐던신열과두려움에관해주로쓴다.글을통해삶의관능을감각하고싶다.뜨거웠던자리를담담하게담아내고싶다.


■안도현
보험사에다니는직장인입니다.한없이높은이상에한걸음더나아가는것보단,이상에비해서부족할수밖에없는현실에조금더너그러운사람이되었으면합니다.책을읽고무엇에대해서든글을써보는행위가그런일에도움이된다고믿습니다.


■조예은
말로할수없는생각과마음을쏟아내고싶어글을쓰기시작했지만말로하기어려운것들은글로쓰기도어렵구나를깨닫고있습니다.괴롭고즐거운마음으로글을씁니다.제글의독자는언제나훗날의저였는데,기꺼운마음으로읽어줄다른누군가가있다면조금더즐거운마음으로글을쓰겠습니다.

목차

06-서문
11-메타라이프|이제이
49-비행몽|안도현
75-부표들|조예은
122-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