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22.00
Description
“인간과 곰의 애증후박(愛憎厚薄)을
이처럼 절절하게 그려낸 책은 없었다.”
_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멸종 위기를 마주한 채로 살아가는 전 세계 여덟 종의 곰
이들이 직면한 위험을 가감 없이 파헤치고 드러낸 전 지구적 탐사기

저자

글로리아디키

저자:글로리아디키
로이터통신세계기후및환경분야특파원.기후변화,생물다양성보존,토지관리,북극지정학,인구및식량지속가능성에관해꾸준히목소리를내는언론인이다.웨스턴대학교에서정보및미디어연구를전공하고,콜로라도대학교에서환경저널리즘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뉴욕타임즈〉,〈가디언〉,〈아웃사이드〉,〈와이어드〉,〈사이언티픽아메리칸〉등다수매체에기고하였으며,2018년에는내셔널지오그래픽탐험가로도선정되었다.
2017년구더기농사에관한보도로톰슨로이터재단(ThomsonReutersFoundation)식품지속가능성미디어상(FoodSustainabilityMediaAwards)을수상했으며,2019년중국대왕판다국립공원발전에관한보도로내셔널매거진어워즈(NationalMagazineAwards)후보에올랐다.2022년스발바르제도의기후변화에관한특집기사로젊은언론인에게주어지는리빙스턴상(LivingstonAward)국제보도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2023년생물다양성위기에관한보도로환경언론인협회상(SocietyofEnvironmentalJournalistsAwards)해설보도부문우수상을차지했다.
해외특파원으로여섯개대륙,스무개이상의국가를방문한그는UN재단(UnitedNationsFoundation),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ationalGeographicSociety),우즈홀해양연구소(WoodsHoleOceanographicInstitution),오리건주립대학교(OregonStateUniversity)등여러기관으로부터연구지원금,보조금및레지던시프로그램을지원받기도했다.
현재는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기반으로활동하며인간과야생동물간의갈등을비롯한현실적이지만해결하기어려운환경보호문제들을다루는데앞장서고있다.

역자:방수연
대학에서정치외교학을전공하고기업에서일했다.꾸준히읽고쓰는사람이되고싶어번역을시작했다.현재바른번역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타인의감정이나를지배하지않도록》,《이코노미스트2023세계대전망》(공역)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며
프롤로그:모두함께곤경에빠져있다

제1부남아메리카
제1장구름위에살다(안경곰,에콰도르와페루)

제2부아시아
제2장사선을넘나들다(느림보곰,인도)
제3장소프트파워(대왕판다,중국)
제4장황금빛액체(반달가슴곰과태양곰,베트남)

제3부북아메리카
제5장야생을벗어나다(미국흑곰,미국)
제6장회색곰의귀환(불곰,미국)
제7장얼음위를걷다(북극곰,캐나다)

에필로그:곰에쫓겨퇴장
감사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인간과곰의애증후박(愛憎厚薄)을
이처럼절절하게그려낸책은없었다.”
_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에코과학부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

멸종위기를마주한채로살아가는전세계여덟종의곰
이들이직면한위험을가감없이파헤치고드러낸전지구적탐사기

“죽어마땅한곰이란있을수없다.
모두오래도록자리를지키며사랑받아마땅한존재들이다.”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석좌교수,정세랑소설가추천★
★최태규수의사,곰보금자리프로젝트대표추천★
★〈뉴요커〉,〈이코노미스트〉선정2023최고의책★
★〈NPR〉,〈사이언스뉴스〉선정2023가장사랑한책★
★〈가디언〉,〈커커스리뷰〉강력추천도서★

멸종의길을향해걸어가는전세계여덟종의곰들
이들이직면한위험은무엇이며생존이란희망은존재하는가

쑥한줌과마늘스무개를먹으며동굴에서100일을버텨인간여인으로변한단군신화속‘웅녀’,순결을지키지못했다는벌로곰의모습으로변해버린그리스신화속숲의요정님프‘칼리스토’,모글리의스승역할을자처하며어린동물에게정글의법칙을가르쳐주던《정글북》속인자한불곰‘발루’,꿀을가장좋아하는매사에긍정적인성격의곰돌이‘푸’,파란더플코트를말쑥하게차려입고빨간모자를쓰고서는작은갈색가방을손에쥔채패딩턴역사를돌아다니던꼬마곰‘패딩턴’.
이처럼곰은토착설화와신화에서부터19세기동화나소설,현대의애니메이션과영화에이르기까지인류의집단기억에서늘중심의자리를지켜왔다.종에따라성별에따라천차만별이겠지만몸무게가최대800킬로그램에달하기도하고,그키만2.5미터를능가하며,거슬리기만하면말그대로사람을찢는이무시무시한존재를향해우리는귀엽고사랑스러운존재라며호의적인태도를보여왔다.우리가이세상에태어나다양한매체를통해처음접한동물의형상이대개곰이고,인격형성기인유아기에머리맡을지켜주던친구가곰인경우가많았으며,유년기시절잠자리에서부모님이읽어주던동화속주인공이곰이었던기억때문일것이다.이처럼우리는아주어릴때부터자신도모르는사이에곰에게엉뚱한매력을불어넣으며복잡하고깊은관계를형성해왔다.
그러나영원히사랑만받을것같던곰들에게도위기가찾아왔다.기후위기로서식지를잃은곰들이도시를향해서식범위를넓히면서인간과의충돌이급증했다.우리는갑작스레이웃이되어버린곰과어떻게그리고왜공존해야하는지도통갈피를잡지못했고,생사의기로에선곰들은인간에게위협을가하는데서그치지않고피해를입히거나사망에이르게하는등최악의결과를보여주었다.기후변화와인구증가,서식지소실,먹이부족,종국에는멸종이라는문제에부딪혀인간과의갈등이불가피해진곰들과이들을향해총을겨눌수밖에없는우리.이위태로운상황에서벗어나서로가함께공존과공생의길로나아갈방법은진정없는것일까?

대왕판다부터북극곰까지,
신화속존재에서멸종우려종이되어버린곰여덟종에관하여

놀랍게도현재지구상에남아있는곰은겨우여덟종에불과하다.갯과동물이약35종,고양잇과동물이약41종,고래목이약90종,영장류가대략500종인것에비하면곰종은그수가터무니없이적다.그런데이사실을코알라나레서판다를예로들며믿지않는사람이많다.멸종과절멸의위험에어떤동물보다가까이닿아있는,그야말로동화속세계와크게다르지않은운명을살아가고있는곰들의이야기를저널리스트인글로리아디키는널리알려야했다.
《에이트베어스》는지구를떠나영영돌아오지못할지도모를곰여덟종의이야기를담은과학서이자일종의르포르타주다.사료에근거한곰의생태와역사,신화이야기를생생한현장탐사기록과교차해엮어내며한때신적인존재로추앙받으며위엄과권위를상징했던곰이어떻게작금의위태로운처지에놓이게되었는지,인간과곰이갈등관계에놓이게된구체적인이유는무엇인지,우리가곰형제들을멸종위기에서구할방법은과연존재하는지를과학적이면서도시적이고가슴아프면서도희망적인관점으로풀어나간다.
오늘날현존하는곰여덟종은잘알려진대왕판다(중국),미국흑곰(미국),북극곰(캐나다),불곰(미국)과상대적으로덜알려진느림보곰(인도),반달가슴곰(베트남),안경곰(에콰도르,페루),태양곰(베트남)이다.눈과귀에그려진검은무늬하나로전세계인의사랑을독차지하는대왕판다와코카콜라를들이켜는모습으로인기마스코트로자리매김한북극곰,인간과공생하는법을깨우치고있는미국흑곰이곰을대표한다면,인간과의잦은충돌로보호대상에서제외될지도모를불곰,숲가장자리로밀려나파편화된서식지를배회하는느림보곰,패딩턴의모티브가된에콰도르와페루의운무림에사는겁많은안경곰,웅담채취농장에서비참하게살아가는반달가슴곰과태양곰은우리의많은관심을더욱필요로하는존재들이다.

그동안우리는어떻게곰들을괴롭히고희생시켰는가
지구를떠나돌아오지못할지도모를곰들을위한마지막변론

저자인글로리아디키는지구곳곳을다니며곰들의이야기를탐험하는여정에올랐다.안데스산맥운무림에서북극해빙까지이어진대장정속에서그는자신이만난곰들은대개갇혀살아왔음을고백한다.웅담채취농장에살던반달가슴곰과태양곰,춤추는곰으로살며잔인하게학대받은느림보곰,아직까지는야생화가불가능에가까운대왕판다가그랬다.인공적인환경밖에서볼수있었던곰들역시야생에서살고는있지만파편화된서식지탓에가장자리에갇혀자유로이돌아다니는모습을보기어려운경우가대부분이었다.녹아버린해빙탓에해안에서많은시간을보내는북극곰이그랬고,세상에서가장위험한곰이라는타이틀을달고갈곳을잃은불곰이그랬고,수줍음많은안경곰은얼굴조차내보이지않았다.
이족보행이가능해앞발을자유자재로쓰는걸로유명한곰은똑똑하다고알려져있다.유인원을능가하는높은지능수준을가지고있으며사물구별능력과문제해결능력역시뛰어난데,야생불곰은주변환경을분류별로정리해목록화해서좋아하는음식을먹으려면어디로가야하는지,다른곰친구는어느구역에사는지등을기억한다고한다.하지만인간은이런영리한곰들을경제적수단으로이용하기위해좁은철장이나우리에가둬생활하게하고,재갈을물리려고주둥이를뚫거나이빨을뽑고,덫에걸린곰의발을자르고,배에주사기를수십번찔러넣으며웅담즙을채취했다.고문과도같은잔인하기그지없는무차별적인폭력앞에서무기력하게하루하루를보냈을곰들은과연죽음앞에서어떤생각을했을까.하지만곰을이용한경제적착취는합법적으로든불법적으로든계속되고있는것이현실이다.
경제전반에깊이관계되어있는곰종은당연대왕판다다.중국내에서도전세계에서도문화적정점에오른대왕판다는다른일곱종의곰은물론이고다른어느야생동물보다인간과의막강한문화적유대관계를보여주고있다.대왕판다의세계적문화가치가거둬들이는연간수익은7억900만달러,대략9900억원으로추산된다.이처럼대왕판다가어마어마한돈을벌어들이는수단으로이용되고있는것은사실이나,저자는멸종을막기위해들인돈과시간역시다른어떤동물과비교해도대왕판다가압도적이었다는사실을덧붙인다.대왕판다의지속적생존이곧다른멸종우려종을위한희망의등대라는점이이해되면서도참으로아이러니한지점인것은부정할수없어안타깝기만하다.

서식지를잃어버린곰과삶의터전을곰들에게빼앗긴인간
곰의미래가곧인간의미래라면우리는어떻게행동해야하는가

물론그간우리는곰들에게놀라울정도로큰연민과이타심도여러번발휘했다.하지만기후변화와무분별한개발이원인이되어촉발된곰과인간의충돌문제는해결이쉽지않은상황임이분명하다.해빙이나구름은일단한번사라지고나면되돌릴수없다.팜유플랜테이션확대를위해숲을파괴하는행위도마찬가지다.결국곰들은해안과도시로내몰리게될것이며,갈곳을잃어버린곰들은인간의손에죽임을당하거나종국엔절멸을받아들일것이다.저자는이번세기말을넘겨서도번성할운명인듯한곰을대왕판다와미국흑곰,불곰뿐이라고전하며우리는‘곰세마리’라는동화같은미래를조만간마주하게될지도모르겠다는씁쓸한결론을내린다.
우리는도시로삶의터전을넓혀들어오는곰을침입자로받아들이고인간에게해를가하는곰의공격성과무자비함에성토하며개체수를강제적으로라도줄여야한다고강하게규탄하고있다.하지만알다시피곰들에겐잘못이없다.침입자인인간이촉발한기후위기로형제,가족,친구,종국엔서식지까지잃어버린명백한피해자다.우리가그간의잘못을인정하지않고곰들에게자리도내어주지않는다면,동물원이나박물관의유리창뒤에만존재하는그들의미래는머지않아현실이될것이다.
여섯번째대멸종이라는위기를마주하고살아가는인류세시대속에서어떤존재에게도영원한존속이란있을수없다.그렇다는것은곧가여운곰여덟종을보존하는일에노력을기울이지않는다면우리존재역시살아있음을장담할수없다는말과일맥상통한다.언젠가는지구라는서식지를영영떠나는날을마주하게된다는뜻이다.인간과비인간,사람과동물,주인과침입자라는이분법적사고에서벗어나태곳적부터인간이곰과맺어온긴밀한관계의역사를앞으로도이어나갈수있도록곰여덟종의장기적생존,더나아가그들과의공존과공생의길을적극적으로모색해야할때가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