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22.00
Description
자연과 비자연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자연 서사 작가 아이작 유엔이 들려주는 과학과 문학, 공감과 유머가 교차하는 비인간 생명 세계의 이야기다.
전통적인 자연 에세이의 형식을 벗어나, 저자는 곤충, 포유류, 양서류, 고대 생물과 화석 등 생물학적·지질학적 주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자연을 읽는 새로운 감각’을 독자에게 제안한다. 실러캔스에서 카피바라, 지의류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명체들의 독특한 생존 전략과 감각을 인류의 감정, 행동, 사회 구조와 절묘하게 교차시킨 40여 편의 단상들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려 깊은 언어로 자연의 깊이와 확장성을 드러낸다. 특히 이 책은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관계 맺고 감응하며 상상하는 대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현대 생태학적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47회 푸시카트 상 베스트 컬렉션 2023(selected for inclusion in the 47th Pushcart Prize Best of the Small Presses 2023)에 선정된 동명의 수록작, 1장 소리의 ‘들어가는 글(Utter, Earth)’을 비롯해《오리온》, 《아그니》, 《틴 하우스》 등 유수의 문예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실려 있으며, 에세이와 과학, 서정성과 생태의 감수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자연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

아이작유엔

캐나다의홍콩계이민1세대작가이자에세이스트로,자연과환경을주제로한문학적에세이를집필한다.자연과서사의관계를탐구하는블로그‘Ekostories’를운영하며,《타호마문예리뷰(TahomaLiteraryReview)》에서소설부문부편집자로활동하고있다.또한,독일베를린의퍼블릭아트랩(PublicArtLab)에서‘자연글쓰기(LivingLibraries)’프로젝트의문학컨설턴트로참여중이다.
이책은그의대표저서로자연,생태계,인간과비인간세계의관계를유머와문학적감각으로탐구한에세이집이다.일부에세이는푸시카트상(PushcartPrize)2023베스트컬렉션에선정되었으며,《아그니(AGNI)》,《걸프코스트(GulfCoast)》,《오리온매거진(OrionMagazine)》,《셰넌도어(Shenandoah)》,《틴하우스(TinHouse)》등다양한문학·예술·환경잡지에게재되었다.또한,그의글은《미국최고의과학및자연글쓰기(BestAmericanScienceandNatureWriting)》(2017)에서‘주목할만한’작품으로선정되기도했다.
그는스위스얀미칼스키재단(JanMichalskiFoundationforWritingandLiterature)과독일한자지식연구소(Hanse-Wissenschaftskolleg)에서특별연구원으로활동한바있다.문학적스타일은어슐러르귄(UrsulaK.LeGuin)의철학과서사구조에서영향을받았으며,과학적탐구와시적감성을결합한독특한문체로환경보호와생태학적사고를문학적으로풀어내는것이특징이다.
아이작유엔은자연과비인간세계의경이로움을문학적으로탐구하며,독자들에게새로운시각을제시하는작가로평가받고있다.

목차

1소리
네,아기이름을짓지않고퇴원해도괜찮습니다
차선이최선이다

2장면
보이지않는광경
앞서간단히언급한102가지,대부분은생명체
완벽한파티손님

3접촉
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
온기가있어야집이다

4교류
호흡의네단계
평생가는친구사귀기
고대의이상야릇한생명체가전하는지혜

5압박
물고기처럼논쟁하는법
꿈포기하기
땅속으로내려가기

6회복
직업상담
변신은불가피하다

7존속
마음대로동물을만들어보세요
동물에세이를쓰고싶다고?

부록
앞서언급했고대부분생명체인대상에관한간단한생각(알파벳순서)

삽화목록
송골매
검은코뿔소옆모습
오카피옆모습
수라카누에나방
남방알바트로스옆모습
되새옆모습
가리비
삼엽충
줄무늬물총고기옆모습
상어의여러이빨
웰스메기
군서슬렌더도롱뇽
사막거북옆모습
사시나무이파리
서부개밀
가터뱀옆모습
해마옆모습
바다사자옆모습
토마토개구리옆모습

출판사 서평

“자연을바라보는새로운시각,
그리고우리를둘러싼더넓은세계!”
_‘털보관장’이정모강력추천

★★★★★제47회푸시카트상베스트컬렉션2023선정작수록★★★★★

동물과언어가살아숨쉬는,
익숙하지만낯선존재들의이야기로가득찬
지구라는행성으로의여행!

《지구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는자연에세이의경계를유쾌하게뒤흔들며,인간과자연의관계를다시사유하게하는책이다.작가아이작유엔은진화생물학,분류학,생태학같은과학적기반위에서정적언어와기발한상상력을더해,우리가그동안주목하지않았던생명체들의세계로독자를이끈다.이책은단순한생물학적기록이아니다.한편,한편이시같고우화같으며,유머러스하고도묵직한통찰을담고있다.

책에등장하는생명체들은다양하다.나무늘보,삼엽충,지의류,실러캔스,플라나리아,카피바라,거북,벌,파리,산호,코끼리등그범주는광범위하고,다루는방식또한예상을벗어난다.저자는이들을단순한관찰의대상으로삼지않는다.오히려그들의삶을경유하여인간이라는존재를,인간이맺고있는관계와감정,문명과세계관을새롭게비추어본다.이는생태학적사유와문학적사유가맞닿는지점에서가능해지는일이다.

이책은‘지구에서살아간다는것’의의미를다시묻는다.그리고그질문은이책에서자주등장하는‘느림’과‘뒤집힘’의이미지로연결된다.나무늘보처럼세상을거꾸로바라보는시선,잘보이지않는미생물이나곤충의자리에서바라본세계의감각은우리가너무나익숙하다고생각했던지구를낯설게만든다.저자는말한다.가끔은그낯섦이야말로,우리가진짜세계와마주할수있는가장정직한방식이라고.


엑스애쉬에이트웰브와레서쿠두의공통점?
명명은정체성을구성하고,존재의위치를결정한다

특히〈네,아기이름을짓지않고퇴원해도괜찮습니다〉라는챕터는,생물에이름을붙이는행위가단순한명명이상의의미를지닌다는사실을탐색한다.여기서그는일론머스크와가수그라임스사이에서난여섯번째아들(백악관집무실트럼프옆에서코를후비던아이)‘엑스애쉬에이트웰브(XÆA-12)’를예로들며,이름을지음으로써생겨나는정체성과관계,기억과기록의문제를유쾌하게풀어낸다.이름이단순한상징을넘어어떻게존재의정체성과사회적인식에영향을주는지를짚는다.그리고이화두는생물분류학으로연결된다.작고덜중요해보인다는이유로붙여진‘레서(lesser)’라는명명-레서쿠두,레서군함조,리스트턴,애기족제비같은이름들-이은연중에가치를낮추는효과를내며,우리가자연을바라보는관점에편견과서열의식이얼마나깊이스며들어있는지를보여준다.이는단지이름의문제가아니라,누구의존재를어떻게기억하고대우할것인가에대한윤리적질문으로확장된다.


지구,가장시끄럽고가장다정한세입자들의별
집이란단지머무는곳이아니라,살아내는방식이다!

〈온기가있어야집이다〉라는챕터에서는실질적으로‘집’이라는개념이생명체의생존과감정,존엄과도연결된다는점을보여준다.해파리처럼부유하는존재부터,캐리비안소라게처럼껍데기를줄서서바꾸는존재들까지,생명은모두각자에게맞는방식으로거처를마련한다.집은그저물리적구조물이아니라,‘존재의리듬’을담는그릇이다.플랑크톤이나고사리아스파라거스처럼근면한생명체는어디서든생기를퍼뜨리고,채소장수매미나짖는원숭이처럼시끄러운주민도행성의축제를빛내는존재들이다.지구는그모든생명의‘입주’를가능케했기에풍요롭고,헬륨처럼자리를잡지못한존재는우주로흘러가결국아무도기억하지못하는곳에서늦은임무를수행하게된다.헬륨은결국태양에의해새로운빛을내고탄소로변하지만,정작그가머물렀던세계에서는그의이름이잊혀진다.이책은이처럼우리가공간을점유한다는것,그안에서살아가는것의의미를되묻는다.

이러한작가의메시지는오늘날인간사회의주거문제와도깊게맞닿아있다.다양한생물들이본능적으로안전하고지속가능한거처를짓고가꾸어온것과달리,인간은오히려제집마련을가장어려운과제로여기는시대에살고있다.각자의크기와습성에맞는보금자리를짓는본능조차위협받는사회속에서,이책은‘삶을구성하는최소한의조건’으로서의공간에대해다시생각하게만든다.집이란결국,우리가숨쉴수있는리듬과온기를담아내는장소여야한다는사실을조용히일깨운다.


호기심과놀이,정성스러운관심을통해우리를둘러싼
커다란세상과우리를다시이어주는이야기

책에실린에세이들은각기독립적이면서도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다.때로는과학칼럼처럼시작해동화처럼끝나고,때로는백과사전의서술을따라가다문학적반전을맞이한다.어떤글은마치공상과학소설같고,또어떤글은철학에세이처럼읽힌다.이는저자가블로그‘Ekostories’를통해수년간실험해온자연서사기법의정수라할만하다.짧지만밀도있는글속에서,독자는과학과문학,지식과감각이어떻게맞물려작동하는지를경험하게된다.

그의글은늘같은질문으로돌아간다.우리는어떤존재들과함께이세계를구성하고있으며,그들과어떻게관계맺을수있을까?

이책은지금우리가살아가는세계의감각을회복하게하는책이다.모든것이빠르게소모되고의미가증발해가는시대,이책은다시‘무엇을바라보는가’보다‘어떻게바라보는가’에주목하자고말한다.자연은여전히그자리에있으며,우리역시그일부라는사실을되새기게한다.비인간세계에보내는이다정하고도기발한러브레터는,문학과과학의경계를넘나드는독자들에게오래도록깊은울림을남길것이다.

책말미에는본문에등장하는다채로운생명체들을다시만날수있는‘미니생물백과사전’이부록으로실려있다.위트있는해설과간결한설명이곁들여져,독자들이다시금본문을넘기며생명체하나하나와더깊은교감을나눌수있도록도우니,놓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