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 불장난은 재밌다. 잃는 것의 소중함 따윈 생각도 안 하니까. 24번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는 강했다. 지켜야 할 게 없을 땐 자신조차 지킬 이유가 없으니까. 25번 돌부리에 걸렸을 때, 벽에 부딪혔을 때, 분명 「괜찮아?」 한마디에 구원받을 수 있다 26번 싫은 소리, 힘든 일은 잊지 않는 편이 낫다. 그건 인생의 착화제다. 마음에 불이 붙으면 용감해질 수 있다. 27번 어른들은 되고 실은 대로 되라고 말하면서 내딛는 발을 붙잡는다. 그런 거지 같은 세상의 중심에 침을 뱉는다. 28번 내일부터 노력한다가 아니다. 지금 당장 노력한다도 아니다. 참 웃기지? 진작에 노력해서 이 꼴인데. 29번 화염에서 빛을 앗아가면, 남늠 건 그저 투명하고 뜨거운 기운뿐이다. 30번 저리도록 손뼉을 친다. 내일에 대한 걱정 따윈 날아가 버릴 만큼. 31번 동경하면 작열의 저편, 내디딘 한걸음은 떨어져 쌓인 재에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