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장편소설)

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장편소설)

$16.80
Description
물리학과 일상을 연결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의 기록적인 데뷔작
스물다섯 살에 처음 발표한 소설로 이탈리아 문단을 휩쓴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의 『소수의 고독』이 새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주로 중견 작가에게 수여되던 스트레가상을 데뷔작으로 수상하고, 캄피엘로상, 머크 세로노 상 등 이탈리아의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에 등장한 조르다노는 서로에게서 자신의 결핍을 발견한 두 주인공의 사랑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46개국에서 출간되고 3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이 소설은 동명 영화 〈소수의 고독〉으로도 만들어져 제6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수의 고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르다노는 입자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물리학자이기도 하며, 작가의 독특한 이력은 작품세계에서도 개성 있게 펼쳐진다. 『증명하는 사랑』 『태즈매니아』 등 소설에서는 물리학과 일상을 연결하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인간이 가진 근원적 고독과 결핍을 끌어안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저자

파올로조르다노

저자:파올로조르다노
1982년이탈리아토리노출생.토리노대학교에서입자물리학박사학위를취득한물리학자이자작가.2008년스물다섯살에발표한첫소설『소수의고독』으로이탈리아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스트레가상과캄피엘로상,머크세로노상을수상하며3관왕을차지했다.특히중견작가에게주로수여되던스트레가상을최연소로수상하는기록을세우며화려하게데뷔했다.『소수의고독』은미국,영국,프랑스,중국,일본등46개국에서출간되고300만부이상판매고를올렸다.2010년에는소설을원작으로한동명의영화가만들어져제67회베네치아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
대표작으로『소수의고독』『증명하는사랑』『태즈매니아』등이있고,팬데믹시대에대한통찰과작가로서의소명의식을담은『데카메론프로젝트』(공저)『전염의시대를생각한다』등을펴냈다.자신이공부한물리학개념을일상과연결하는독특한방식으로근원적고독과결핍을지닌존재들의순수한사랑을그리는작품세계를선보이고있다.

역자:한리나
문학의경계를자유로이넘나들기를바라면서이탈리아문학을우리말로번역하고있다.이탈리아로마의라사피엔차대학교에서박사과정연수를마치고,고려대학교에서‘프리모레비와번역’에관한연구로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옮긴책으로『타타르인의사막』『루이지기리의사진수업』『제노의의식』『릴리트』『소수의고독』『증명하는사랑』등이있다.

목차


눈위의천사1983
아르키메데스의원리1984
피부위그리고바로그아래1991
다른방1995
물안팎에서1998
초점맞추기2003
남아있는것2007

출판사 서평

*김겨울(작가)추천*
문학상3관왕을이룬파올로조르다노화제의데뷔작
전세계46개국출간|300만부판매

물리학과일상을연결하는독특하고감각적인작가
파올로조르다노의기록적인데뷔작

스물다섯살에처음발표한소설로이탈리아문단을휩쓴작가파올로조르다노의『소수의고독』이새옷을입고개정판으로출간되었다.주로중견작가에게수여되던스트레가상을데뷔작으로수상하고,캄피엘로상,머크세로노상등이탈리아의문학상을휩쓸며문단에등장한조르다노는서로에게서자신의결핍을발견한두주인공의사랑을섬세하고아름답게그려냈다.미국,영국,프랑스,중국,일본등46개국에서출간되고300만부이상판매고를올린이소설은동명영화<소수의고독>으로도만들어져제67회베네치아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
『소수의고독』으로작품활동을시작한조르다노는입자물리학박사학위를취득한물리학자이기도하며,작가의독특한이력은작품세계에서도개성있게펼쳐진다.『증명하는사랑』『태즈매니아』등소설에서는물리학과일상을연결하며등장인물들의감정을감각적으로포착하고,인간이가진근원적고독과결핍을끌어안는순수한사랑을그린다.

서로에게서자신의고독을알아본두사람,
이들의불완전한사랑은서로를구원할수있을까

『소수의고독』은각자결핍을안고있는두사람,알리체와마티아의사랑을그린다.아버지의강요로스키대회를준비하던알리체는어릴때사고로다리를다친다.한쪽다리를절뚝거리는신체적결함을안게되며알리체는외모에대한열등감으로거식증까지앓는다.수학에천재적인재능을가진마티아에게는발달장애를가진쌍둥이동생미켈레가있다.미켈레를잠시공원에두고친구의생일파티에다녀온사이동생은실종되고,이사고로마티아는평생죄책감에시달리며자해하는버릇이생긴다.두사람은결핍과상처를감추고스스로를외롭게만들며가족에게도,친구에게도섞이지못하고상처를끌어안은채1과자기자신으로만나눠지는외로운소수(素數)처럼살아간다.

쌍둥이소수는근접한,거의근접한두수가한쌍을이루는데,그사이엔항상둘의만남을방해하는짝수가있다.11과13이라든가17과19,또는41과43같은수가그렇다.참을성있게계속세어나가면,이쌍둥이소수가점점희소해지는걸발견하게된다.오직기호로만이루어진고요하고규칙적인세계에서길을잃은채더욱고립된소수를만나게된다.그러면그때까지만난쌍둥이소수는우연의산물이며,결국그들의진정한운명은홀로존재하는것이라는불안한예감이밀려온다.그래서더세어볼마음이들지않아그만두려고하면,서로꼭붙어있는쌍둥이소수를만나게된다.(...)마티아는자신과알리체가그런사이라고생각했다.외로이방황하는두소수,가깝지만실제로서로닿기에는충분하지않은쌍둥이소수.(본문191~192p)

그렇게외로움을표출하지도,이해받으려고하지도않던두사람은우연히만나게되고서로를알아본다.다른사람에게곁을내주지않던마티아는알리체에게친근함을느끼지만알리체를향한자신의마음은좀처럼털어놓지못한다.둘은서로의곁을맴돌다가각자의길을떠나고,의미없는작별인사만나눈채헤어진다.수학연구자가된마티아는유학을떠나고,알리체는사진작가로서길을걸으며둘은서로를가끔떠올릴뿐이었다.그러다가미켈레와닮은여자를발견한알리체가마티아에게급히메시지를보내며두사람은9년만에재회한다.서로에게서자신을본두사람이쌓은불완전하고비대칭적인사랑.과연이들은서로에게구원이될수있을까.

자기연민에침잠하지않고결핍을마주한다면
다시한번순수한사랑을꿈꿀수있다

『소수의고독』에는알리체와마티아둘사이의사랑뿐아니라다양한형태의사랑이등장한다.같은반친구인마티아를짝사랑하는데니스는자신의동성애를터놓을수없는외로움을마음한편에오래도록감추고마티아의곁에머문다.알리체는마티아와헤어져있던사이,자신에게적극적으로다가온의사파비오와결혼한다.이결혼을통해알리체는자신이사랑하지않는사람의사랑으로마티아의부재를채우려하고,파비오는알리체를사랑하는본인의모습에도취되어상대방을제대로보지못한다.마티아는자신의마음을제대로표현하지못하고알리체에게서도,유학생활동안자신에게호감을표현한나디아에게서도계속도망친다.미켈라에대한죄책감이나자신의진정한속내를마주해야할때마다수학이라는도피처를찾는다.

데니스는그후로도여러번그클럽을드나들었다.매번다른남자와이야기를나눴고상대가물어도이름을말해주지않으려고늘적당히둘러댔다.누구와도그이상의관계까지가지않았다.대신자신과같은사람들의이야기에귀기울였는데,대부분침묵을지킨채듣기만했다.그는서서히그이야기들이서로엇비슷하다는걸알게되었다.그들은같은길을걸었다.머리전체를물속깊숙이집어넣어바닥을치고나서야수면위로올라와겨우숨을쉴수있었다.(본문246p)

네사람은성숙하지못한사랑으로각자의구멍을메우려하지만,모두실패하고만다.『소수의고독』의등장인물들은이처절한실패를통해타인에게의지해자신을똑바로세우려했던과거에서한걸음나아간다.마티아는“이미소진된가능성,조금전까지둘을하나로묶어줬지만지금은사라져버려보이지않는역선을”깨닫게되고,알리체역시홀로서기를선택한다.작가는이소설을통해자신의상처에파묻혀외로이방황하는젊음이자기연민에서벗어나결핍을마주할때,다시한번순수한사랑의가능성이생겨날수있다고이야기한다.자기자신과타인을온전하게사랑할수있는새로운내일을보여준다.

알리체는골짜기로추락해눈에파묻혔던때를떠올렸다.그순간의완전한고요를생각했다.지금도역시그날처럼그녀가어디있는지아무도알지못했다.이번에도찾아오는사람은없을것이다.하지만그녀는더이상누군가를기다리지않았다.(본문4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