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걸

버드걸

$19.80
Description
“이 책은 완벽한 조합의 여행기이자 에세이이며, 환경운동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하늘을 바라본 버드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
경이로운 기록의 이면에 숨겨진 뜨거운 치유와 분투의 기록
일곱 대륙의 40개국을 여행하며
최연소로 세계 새의 절반인 5천 종의 새를 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그레타 툰베리의 뒤를 잇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활동가가 되다!

출간 기획안 공개 직후 영국에서 열네 개 출판사가 경합을 벌였고, 2022년 런던 도서전에서는 화제의 중심에 서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 판권이 팔린 뜨거운 책, 『버드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버드걸』은 열네 살에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열일곱 살에는 최연소로 전 세계 새의 절반을 관찰하는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탐조인이자 환경·다양성 운동가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삶을 그린 에세이다.

태어난 지 구 일 만에 부모님의 탐조 여행에 동행했던 ‘버드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의 삶은 남다르다. 이십대 초반, 누군가는 사회에 막 발을 디딜 나이지만 이미 일곱 대륙의 40개국을 여행하며 5천 종이 넘는 새를 보았고, 자연·환경 분야에서의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선단체 블랙투네이처(Black2Nature)를 설립했으며,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그레타 툰베리, 말라라 유사프자이 같은 활동가들과 함께 연설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궤적의 이면에는 숫자로 치환되지 않는 지난한 고투도 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엄마의 정신질환과 그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애썼던 가족들의 희생, 가시적 소수 인종이자 이슬람교도, 어린 여성 활동가로서 겪었던 차별과 고난까지…… 마이아로즈 크레이그는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가장 인간적이고 뜨거운 헌신과 열정의 기록을 모두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그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새와 자연이 어떤 위안이 되었는지를, 그 놀라운 아름다움을, 때로는 조류학자 같은 정확성으로 때론 여행자 같은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새 일러스트와 『화살표 새 도감』의 저자 최순규 박사의 감수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 이 책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빛나는 새들이 그 존재만으로 인간에게 선사하는 깊은 위안과 기쁨을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저자

마이아로즈크레이그

저자:마이아로즈크레이그Mya-RoseCraig
2002년생탐조인이자환경·다양성운동가.
탐조가취미인영국인아버지와방글라데시계영국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아주어린나이에새관찰을시작했다.일곱살에BBC의다큐멘터리<트위처:지극히영국적인취미>에온가족이함께출연해이름을알렸다.다양한대륙으로떠난탐조여행에서심각한환경문제를목도했고,자연스럽게환경운동에뛰어들게되었다.열한살에‘버드걸’이라는블로그를시작해탐조를기록하고서식지파괴와기후변화에대한캠페인을벌였다.블로그가전국지에실릴만큼유명세를얻게되면서‘브리스틀의가장영향력있는24세미만젊은이24인’에이름을올렸다.여러환경보전단체와소통하고적극적인활동을이어가면서자연과환경분야전반에팽배한인종차별을느꼈고,다양성을추구하는자선단체블랙투네이처를설립했다.열일곱살에는최연소로전세계새의절반을관찰하는기록을세웠다.첫책『우리에겐꿈이있다WeHaveaDream』(2021)로브리티시북어워드최종후보에올랐다.2022년COP26에그레타툰베리,말랄라유사프자이와함께패널로참여했다.
『버드걸』(2022)은경이로운기록을세운삶의여정뿐만아니라어린시절부터계속된어머니의정신질환에맞서온가족이고투했던기록을담은감동적인에세이로2022년런던도서전에서큰화제를모았다.

역자:신혜빈
이화여자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했고,같은대학통번역대학원을졸업한후현재는강사로서번역을가르치고있다.출판,문화,예술및다양한콘텐츠분야에서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는『사랑을담아』『나이츠갬빗』『세상은둥글다』『사파구하기』등이있다.

감수:최순규
서울에서태어났고대학에서생물학을전공하였으며조류행동생태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우리나라멸종위기동물의서식실태와서식지특성그리고개발행위에따른야생동물보전과관리방안에관한연구를하고있다.쓴책으로는『우리나라탐조지100』『우리동네새사전』『화살표새도감』『딩동새도감』『나의첫생태도감_동물편』『형태로찾아보는우리새도감』등이있고감수한책으로『새들의밥상』이있다.

목차


들어가며…9
1장우리가족과다른새들…17
2장마이리틀빅이어…43
3장샤키라…87
4장초대받지않은손님…121
5장나의남미체류기…157
6장공룡새…209
7장뿌리…251
8장침팬지언급금지…275
9장세상남쪽끝으로떠난여행…307
10장캘리포니아드림…335
11장용이있을지어다…371
12장제8의대륙…399

에필로그…435
감사의말…453
옮긴이의말…459

출판사 서평

새와자연이선사하는고요한매혹,
괴짜같은취미가가족의삶을바꾸다

『버드걸』은흥미로운취미로서의탐조문화와각대륙의색채를담고있는230종이상의고유종,희귀종새들을여행기의형식속에녹여내소개한다.크레이그가족은새를만나기위해에콰도르,가나,콜롬비아,호주,케냐,발리,마다가스카르,남극등수많은곳을여행한다.이곳에서만난새들의생김새는놀랍도록다양하다.보기만해도눈물이터져나올만큼아름다운녹색가슴팔색조같은새가있는가하면머리통이찌그러지고마치올빼미로진화하려다가중간에포기해버린것같이생긴개구리입쏙독새같은새도있다.몸길이2미터에공룡과칠면조의교배종같이생긴,모히칸스타일볏과빨간육수를단큰화식조는길에서만난다면살며시눈을피해야할것같고,몸길이가5센티미터밖에되지않는꿀벌벌새는발견하는것조차어려워속을썩인다.다채로운매력의새들을보는일은감동적이지만,탐조가마냥평화롭거나아름답기만한활동은아니다.탐조인들은때론스포츠선수처럼,때론아이돌팬처럼치열하고맹렬하게새를본다.“탐조인들은느긋하게앉아서아침식사를하지않으며절대소화시간을따로갖지않는다.먹는건일찍일어나서가는길에해결한다.안그러는날이없다.”누구보다먼저,더많은새를보겠다는욕망때문에시기와질투,원망과속임수도넘쳐난다.야생에서만볼수있는새들때문에탐조환경은대체로열악하고,새는마음처럼잘나타나주지도않는다.심지어오지에서하염없이새를기다리다두피에구더기가들어가기도한다.

탐조인부모님아래서자란마이아로즈크레이그는일찌감치‘엘리트탐조인’으로서의발걸음을내디뎠다.일곱살때한해동안정해진지역안에서최대한많은종류의새를보러다니는‘빅이어’에참여했고,당시세계에서빅이어를완수한유일한어린이로기록되었다.쌍안경을사용하는법을,‘피슈’소리를내새를유인하는법을,새의종을식별하는(즉,동정하는)법을아주어릴때부터자연스럽게학습했다.실용적인기술외에도마이아로즈는새와자연의진정한아름다움을누리는법,말하지않아도그기쁨을공유하는가족들과함께고요히전율하는법을배웠다.

십대때부터정신질환으로고통받았지만사십대가될때까지정확한병명진단조차받지못했던엄마는,양극성장애판정을받고치료를시작한뒤로도계속우울증과조울증을오가다가결국직장을그만두었다.끝나지않는자살충동과수면부족,공황발작으로괴로워하는엄마를지키기위해아빠는가족탐조여행이라는방식을선택했다.엄마의상태가안좋아질수록크레이그가족에게탐조여행은취미의영역이라기보단생존을위한필수요소에가까워졌다.엄마는탐조에몰두해자연을돌아다닐때면의욕이넘쳤고,특히다함께희귀종을보는순간만큼은삶에서유리되었다는감각에서벗어나오롯이존재할수있었다.더운나라에서엄마의약이상해버리기도하고,기분을조절할수없는엄마때문에다른여행객들의눈치를봐야하는날도많았지만,가족모두가모여함께새를볼때그충만하고온전한휴식과재충전의순간은절대포기할수없는가장소중한선물이었다.

모두가평등한자연을누리는세상을꿈꾸며
기꺼이폭풍속을걸어간버드걸

마이아로즈크레이그는탐조여행을통해서식지파괴가인간과야생동물에게미치는영향을가까이서목격했다.줄어드는새목록을보며생물다양성감소를절감했지만,기후변화해결이라는기치아래고통받는최빈국과취약층의모습또한무시할수없었다.원주민들은인종차별과무책임한정책들에의해대책없이생의터전을빼앗기고있었다.가족들과생태관광에참여하고현지가이드와환경친화적숙소를이용하는실천정도로는부족하다는생각이들기시작했다.상황의심각성과위급함을지금당장세상에알려야했다.마이아로즈는블로그를통해기후변화와환경보전,그리고지구적기후정의를위한강력한메시지를전하기시작했다.블로그가유명세를얻기시작하자여러환경보전단체와소통하고적극적인활동을이어갔으며,자연과환경분야에서의다양성을추구하는자선단체블랙투네이처를설립하게되었다.‘기후를위한청소년파업’팻말을들고북극에서시위하는사진은전세계신문1면에실렸고,2022년COP26에초청되어연단에올랐다.운명적인순간들,그리고포기를모르는끈기와헌신이만나놀라운결과를이룩했다.마이아로즈크레이그는어느새전세계가주목하는활동가가되었다.

하지만화려한이력뒤에는스스로의미숙함과유별남을들킬까봐전전긍긍하며불안에떠는한사람이있었다.학교에서는때로은근한인종차별과조롱의대상이되었고,온라인에서가해지는이슬람혐오와성차별은견디기어려울정도였다.엄마의정신질환에대해서는친한친구에게조차쉽게털어놓지못했다.무엇으로도엄마를낫게할수없다는무력감에,가족들의슬픔에한없이작아지는기분이들었다.“폭풍은언제나우릴찾아올것이다”라고담담히말하게되기까지,특별하고도평범한한소녀는보이지않는수많은좌절과쓰라린실패를경험했다.

『버드걸』은한사람이자신이사랑하는존재들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했던모든순간에대한뜨거운,그리고인간적인기록이다.그속에는더없이밝게빛나는순간도,그빛에가려잘보이지않던슬프고지난한순간도촘촘히짜여있다.삶은우리에게좋은것만주지않겠지만,그럼에도진정으로좋은것들을지키기위해서라면무엇이든귀기울여듣고,자세히보고,끈기를발휘해야한다는것.새들의단순하고본능적인방식을따라자신의목소리를찾아갔던마이아로즈크레이그의모습은우리에게깊은울림을준다.여전히자신의목소리를찾아가고있는사람에게,큰용기를필요로하는사람에게,때로는무모할만큼의희망을가져보고싶은사람에게,치유가필요한사람에게,망설임없이이책의일독을권하고싶다.그러고나서하늘을올려다보길.그위에당신이필요로하던무언가가근사한날갯짓을하고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