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파란 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9

가장 파란 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9

$15.00
Description
2024년 8월 5일 타계 5주기를 맞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강렬한 데뷔작
참혹한 현실 속, 파란 눈을 갈망한 흑인 소녀의 비극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데뷔작.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로레인을 배경으로, 파란 눈을 가지면 끔찍한 현실이 뒤바뀔 것이라고 믿은 흑인 소녀의 비극을 다룬 소설이다. 차별과 빈곤, 폭력이 대물림되는 흑인 사회의 슬픈 연대기가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그려진다. “너무나 정확하고 너무나 충실하며 고통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기에 시가 된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이 작품을 정소영 번역가가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선보인다. 또 작가가 1993년에 쓴 서문이 새롭게 추가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토니모리슨

저자:토니모리슨
1931년미국오하이오주로레인에서태어났다.하워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코넬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여러대학에서문학을가르쳤고랜덤하우스출판사편집자로일하며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1970년첫소설『가장파란눈』으로데뷔했고,1973년출간한두번째소설『술라』가전미도서상후보에오르며주목받기시작했다.그후1977년『솔로몬의노래』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1987년출간된『빌러비드』로이듬해퓰리처상,로버트F.케네디상등을수상했다.『빌러비드』는오프라윈프리주연의영화로만들어지기도했다.1992년에는음악에서적극적으로모티프를차용한소설『재즈』를발표해평단의호평을얻었다.
1993년“독창적인상상력과시적언어를통해미국사회의핵심적인문제를생생하게담아냈다”는평과함께흑인여성작가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96년전미도서상평생공로상을받았다.2006년프린스턴대학교교수직에서퇴임한후에는집필에매진해소설『자비』『고향』『하느님이아이를도우소서』등을발표했다.2012년버락오바마대통령에게서자유훈장을받았고,2019년88세의나이로뉴욕에서숨을거두었다.

역자:정소영
영문학을공부하여박사학위를받은뒤십수년동안대학에서강의했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루시』『애니존』『실크스타킹한켤레』『어떻게지내요』『대사들』『아주가느다란명주실로짜낸』『일곱박공의집』『십자가위의악마』『진리스』『권력의문제』『유도라웰티』『아름다움을만드는일』『책읽기를정말좋아하는사람들아닌가』『웃음과비탄의거래』『사라진모든열정』『값비싼독』등이있다.

목차

서문7

가장파란눈15
가을21
겨울81
봄121
여름223

해설|금잔화의싹을틔우기위해251
토니모리슨연보259

출판사 서평

2024년8월5일타계5주기를맞는
노벨문학상수상작가토니모리슨의강렬한데뷔작
참혹한현실속,파란눈을갈망한흑인소녀의비극

흑인여성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한토니모리슨의데뷔작.작가의고향이기도한로레인을배경으로,파란눈을가지면끔찍한현실이뒤바뀔것이라고믿은흑인소녀의비극을다룬소설이다.차별과빈곤,폭력이대물림되는흑인사회의슬픈연대기가어린아이들의순수함과대비되어더욱강렬하게그려진다.“너무나정확하고너무나충실하며고통과놀라움으로가득차있기에시가된소설”이라고평가받는이작품을정소영번역가가완성도높은번역으로선보인다.또작가가1993년에쓴서문이새롭게추가되어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1993년노벨문학상★1996년전미도서상평생공로상★2010년레지옹도뇌르훈장★2012년미국대통령자유훈장

미국문학의지평을넓힌작가토니모리슨의데뷔작

흑인여성작가로서는처음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고퓰리처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전미도서상평생공로상,국가인문학훈장,대통령자유훈장등미국에서작가에게주어지는거의모든영예를얻은토니모리슨.그가세상에내놓은첫소설이『가장파란눈』이다.흑인,그것도어린소녀를주인공으로내세운작품은당시로서상당히드문편이었다.인종·성별·연령으로인해삼중의차별과고통을감내해야하는,사회의가장취약한구성원을이야기의중심에놓은것이다.
『가장파란눈』의출간연도는1970년이지만모리슨이이소설의토대가되는짧은이야기를쓴것은1962년의일이다.글쓰기모임에서직접이야기를써보라는권유를받은그는어릴적친구와의대화를떠올리며파란눈을갖게해달라고기도하는소녀의이야기를썼다.이소설이집필된1960년대는격변의시대였다.작가제임스볼드윈이활발히활동했던때였고,마틴루서킹목사가‘나에게는꿈이있습니다’연설을한해가1963년,암살당한해가1968년이었다.흑인들의대중운동도기세를얻었다.흑인문학에도변화가나타났다.이전까지는노예제의참상과인종차별의부당함을고발하는저항문학이지배적이었으며흑인과백인의관계에초점이맞춰져있었다.그러나백인은억압하고흑인은억압받는다는단순한구도만으로는현상을설명하기힘들어졌고,점차작가들은흑인과흑인의관계,인종차별이흑인사회내부에서발현되는방식에관심을가지게되었다.바로이러한변화의중심에토니모리슨이있었다.

차별과빈곤,폭력이대물림되는흑인사회의슬픈연대기

1941년미국오하이오주로레인.호기심많고활달한아홉살소녀클로디아맥티어는부모님그리고언니프리다와함께살고있다.맥티어가족은페콜라라는이웃소녀를맡게되는데,폭력적인페콜라의아버지가집에불을지르는바람에갈곳없이나앉은상태였기때문이다.나이가비슷한페콜라와프리다는아역배우셜리템플에열광하지만클로디아는그들을이해하지못한다.“온세상이여자아이라면다들파란눈과노란머리와분홍피부의인형을소중히여긴다는데합의한듯”해도,오히려클로디아는선물로받은그인형을해체했다가심한꾸지람을듣는다.
페콜라의아버지촐리는태어난지나흘만에친모에게버림받았고,친부도누구인지모른채자랐다.게다가성행위를하던중백인들에게모욕당한경험이트라우마처럼남아있다.아내폴린을만나결혼하고두아이를키우며잠시안정된생활을하는가싶었지만비참한현실은가족모두를불행으로몰아간다.한편백인에게고용되어가정부로일하는폴린은집과정원을깔끔하게꾸미는일에집착하며,자기자식보다도고용주의아이를더다정하게대한다.
괴로움을견디지못한페콜라는자신이아름다워지면,파란눈을가지면현실이뒤바뀔것이라고믿는다.그리고근방에서주술사같은존재로통하는소프헤드처치를찾아가파란눈을갖게해달라고부탁한다.소원이이뤄졌다고믿은페콜라는결국정신이이상해지고,가족과마을사람들에게서버림받은존재가되고만다.
이토록비극적이고충격적인내용은이야기를이끌어가는어린아이들의순수함과대비되어더욱강렬하게다가온다.때로는순진한어린아이의말을듣는것같고,때로는인생경험이풍부한누군가의넋두리를듣는것같은솔직하고친근감있는문장은비극적서사를고조시키며독자의눈과마음을붙든다.

토니모리슨이남긴메시지,그리고희망

토니모리슨은데뷔작『가장파란눈』부터『솔로몬의노래』『빌러비드』등일관되게흑인의기억과경험,정체성이라는주제에천착해왔다.그렇다고해서그의작품에공감하고지지를보낸사람들이흑인만있었던것은아니다.그는서문에서“페콜라의삶이비록남다르지만그취약성의몇몇면모는모든여자아이안에자리잡고있다는것이내생각”이었다고밝힌다.광고와TV,영화를포함한대중매체가이상적아름다움의기준을제공하는사회에서그기준에맞지않는다는이유로자기혐오가싹트는경험.주택을소유하고부부와딸,아들로이뤄진이상적인중산층핵가족신화를좇다가실패해좌절하는경험.이러한경험들은1940년대미국에서만벌어지는일이아니다.모리슨의작품이전세계에서꾸준히읽힌이유가여기에있다.
모리슨의작품이사랑받는또다른이유는‘희망’일것이다.그는동이트기전글쓰기를시작하는습관으로유명하다.이것은사실절실한필요에의해생긴습관으로,두아이를혼자키우는어머니이자출판사편집자였던그는육아와업무,글쓰기를병행해야했다.출근전혹은퇴근후,아이들이잠들어있을때글쓰는시간을마련하기로한그는밤보다아침을택했다.아직어둑할때일어나동이터오는동안쓴글들은어두운과거를직시하면서도항상미래로나아가는길을모색했던토니모리슨그자체였다.
2019년그가세상을떠나자,평소친분이있었던오프라윈프리와프랜리보위츠등각계인사들이추모식에참석했다.또전세계의수많은작가가애도를표하는가운데특히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록산게이등젊은흑인여성작가들은토니모리슨의업적과그영향에대한찬사를아끼지않았다.미국대통령이었던버락오바마는그를“국보급작가”로칭하며“잠시나마그와같은공기를마신것은신의은총”이라고했다.비록토니모리슨은세상을떠났지만그의작품,그가시대와사회에던진메시지는여전히지금여기에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