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에 가 보자! (양장)

우리, 섬에 가 보자! (양장)

$15.00
저자

김민우

저자:김민우
오랫동안애니메이션만드는일을하다가지금은어린이책을만듭니다.쓰고그린책으로는『달팽이』『나의붉은날개』『하얀연』『괴물사냥꾼』『로켓아이』『책읽는개』등이있으며구윤미작가와함께작업한『여름,제비』로2024서울국제도서전한국에서가장즐거운책에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산을든고양이라면상상할수있지만
섬에간고양이는도무지떠올릴수없었던가지의열망

귤과가지는가족들이모두집을나선아침이면나란히창가에앉아이런저런이야기를나눈다.청명한아침의햇살,학교에가는동네아이들의소란스러운발걸음,맞은편나무에사는새들의노랫소리속에서가지는종종귤에게궁금한걸묻기도한다.매일산책을나가는귤과달리어린고양이가지에게세상은네모난창문모양의화면이기때문이다.그러던어느날가지는사진속풍경하나에마음을빼앗긴다.‘섬’이라는그곳은아마도귤이어렸을때가족들과함께갔던여행지인듯하다.섬,섬이라는건무엇인지,어디에있는건지,생각을자꾸만하다보니가지의조그만머릿속은섬생각으로완전히가득차버리고,그런가지를보며귤은문득결심한다.우리끼리,거기가보기로!

처음으로둘이서만집을나선가지와귤의하루가
노을색으로물들때

“가지야,우리도가볼까?”“어디?”“섬!” 아파트에사는개와고양이는그렇게처음둘이서만현관문을나선다.발바닥에닿는포장도로의낯선온도에놀라지않으며,사람들의눈길을끌지않기위해최대한태연한표정을지으며,전철과여객선을갈아타고마침내도착한섬!둘을가장먼저반기는것은짭짤한공기와까슬까슬한모래의감촉이다.

이유없이일단한바탕뜀박질을마친귤과가지는작은섬의모든것을만끽한다.규칙적으로철썩이는물소리,습기를머금은시원한바람,처음보는신기한생물들과비슷하면서도다르게생긴돌과관목이불러일으키는감각이풍성하게다가온다.먼길을오느라고단함이밀려오고잠깐의쪽잠은더없이달콤하다.갑자기밀어닥친파도에홀딱젖어버린털은와르르터지는웃음소리와함께잊으면그만이다.

더이상어제의개가아닌귤과,어제의고양이가아닌가지
모두의처음을향해보내는힘찬응원

어느새물과맞닿은하늘이붉게저물고,귤과가지는왔던길을그대로되짚어집으로돌아간다.그제야집에온가족들은유난히곤히잠든귤과가지를깨우고,반가운저녁밥이차려진다.어쩌면가족들의외출은계획보다아주조금,가지와귤의하루는어제보다아주약간더길었을뿐일지모른다.그러나저녁밥을맛있게먹고다시나란히창가에앉은가지와귤은더이상어제의가지와귤이아니다.둘의골똘하고동그란뒤통수를보며가지와귤의눈동자에이제는저밤하늘만큼이나깊은빛이서려있을것임을짐작한다.

이이야기를작업하면서김민우작가는어린시절동생과둘이서만버스를타고할머니댁에갔던일을떠올리기도하고,함께사는강아지수리가혼자서작은짐가방을싸서여행을다녀오는장면을떠올리기도했다고전한다.장난기가득한작가의화면연출속에,무언가를간절히바라기에아플만큼힘든어린존재와,그런존재를지켜보며자기의것을나눠주고싶고또그처음을함께해주고싶은나이든존재의모습이또렷이새겨져있다.자기서사의주인공이되기위해길을나서는그첫걸음을응원하는다정한마음의자국이다.

작가의말

어른이없는여행을상상하게되는순간부터
아이는성장을시작하는게아닐까요?
이책을읽고어딘가로가고싶어졌으면좋겠어요.
어떤식으로든어디로든떠나는사람만이
자기의길,자기의이야기를발견할수있을테니까요._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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