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에 가 보자! (양장)

우리, 섬에 가 보자! (양장)

$15.00
Description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일상 속 모험을 발견하는 작가 김민우가 풀어내는
짭짤한 바다맛 여행 이야기 『우리, 섬에 가 보자!』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마음을 그린 작품 『달팽이』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그림책 작가 김민우의 신작 『우리, 섬에 가 보자!』가 출간되었다. 가지색 털을 가진 고양이 ‘가지’와 귤색 털을 가진 개 ‘귤’, 둘이서만 떠났던 하루분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편안하고 다정한 필치와 친근한 캐릭터, 둥글둥글한 유머를 담은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아름다운 풍경 위를 흐르며 펼쳐진다. 삶 속에 수많은 날들이 쌓이는 가운데 되돌릴 수 없는 성장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의 벅참과 기쁨이, 저녁이 오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서사에 담겨 우리 안에 스민다.


우산을 든 고양이라면 상상할 수 있지만
섬에 간 고양이는 도무지 떠올릴 수 없었던 가지의 열망

귤과 가지는 가족들이 모두 집을 나선 아침이면 나란히 창가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청명한 아침의 햇살, 학교에 가는 동네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발걸음, 맞은편 나무에 사는 새들의 노랫소리 속에서 가지는 종종 귤에게 궁금한 걸 묻기도 한다. 매일 산책을 나가는 귤과 달리 어린 고양이 가지에게 세상은 네모난 창문 모양의 화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가지는 사진 속 풍경 하나에 마음을 빼앗긴다. ‘섬’이라는 그곳은 아마도 귤이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갔던 여행지인 듯하다. 섬, 섬이라는 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 건지, 생각을 자꾸만 하다 보니 가지의 조그만 머릿속은 섬 생각으로 완전히 가득 차 버리고, 그런 가지를 보며 귤은 문득 결심한다. 우리끼리, 거기 가 보기로!


처음으로 둘이서만 집을 나선 가지와 귤의 하루가
노을색으로 물들 때

“가지야, 우리도 가 볼까?” “어디?” “섬!” 아파트에 사는 개와 고양이는 그렇게 처음 둘이서만 현관문을 나선다. 발바닥에 닿는 포장도로의 낯선 온도에 놀라지 않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기 위해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전철과 여객선을 갈아타고 마침내 도착한 섬! 둘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짭짤한 공기와 까슬까슬한 모래의 감촉이다.
이유 없이 일단 한바탕 뜀박질을 마친 귤과 가지는 작은 섬의 모든 것을 만끽한다. 규칙적으로 철썩이는 물소리, 습기를 머금은 시원한 바람, 처음 보는 신기한 생물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생긴 돌과 관목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이 풍성하게 다가온다. 먼 길을 오느라 고단함이 밀려오고 잠깐의 쪽잠은 더없이 달콤하다.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홀딱 젖어 버린 털은 와르르 터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잊으면 그만이다.


더 이상 어제의 개가 아닌 귤과, 어제의 고양이가 아닌 가지
모두의 처음을 향해 보내는 힘찬 응원

어느새 물과 맞닿은 하늘이 붉게 저물고, 귤과 가지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집으로 돌아간다. 그제야 집에 온 가족들은 유난히 곤히 잠든 귤과 가지를 깨우고, 반가운 저녁밥이 차려진다. 어쩌면 가족들의 외출은 계획보다 아주 조금, 가지와 귤의 하루는 어제보다 아주 약간 더 길었을 뿐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나란히 창가에 앉은 가지와 귤은 더 이상 어제의 가지와 귤이 아니다. 둘의 골똘하고 동그란 뒤통수를 보며 가지와 귤의 눈동자에 이제는 저 밤하늘만큼이나 깊은 빛이 서려 있을 것임을 짐작한다.
이 이야기를 작업하면서 김민우 작가는 어린 시절 동생과 둘이서만 버스를 타고 할머니 댁에 갔던 일을 떠올리기도 하고, 함께 사는 강아지 수리가 혼자서 작은 짐 가방을 싸서 여행을 다녀오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장난기 가득한 작가의 화면 연출 속에,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기에 아플 만큼 힘든 어린 존재와, 그런 존재를 지켜보며 자기의 것을 나눠 주고 싶고 또 그 처음을 함께해 주고 싶은 나이 든 존재의 모습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자기 서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그 첫걸음을 응원하는 다정한 마음의 자국이다.

저자

김민우

저자:김민우
오랫동안애니메이션만드는일을하다가지금은어린이책을만듭니다.쓰고그린책으로는『달팽이』『나의붉은날개』『하얀연』『괴물사냥꾼』『로켓아이』『책읽는개』등이있으며구윤미작가와함께작업한『여름,제비』로2024서울국제도서전한국에서가장즐거운책에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산을든고양이라면상상할수있지만
섬에간고양이는도무지떠올릴수없었던가지의열망

귤과가지는가족들이모두집을나선아침이면나란히창가에앉아이런저런이야기를나눈다.청명한아침의햇살,학교에가는동네아이들의소란스러운발걸음,맞은편나무에사는새들의노랫소리속에서가지는종종귤에게궁금한걸묻기도한다.매일산책을나가는귤과달리어린고양이가지에게세상은네모난창문모양의화면이기때문이다.그러던어느날가지는사진속풍경하나에마음을빼앗긴다.‘섬’이라는그곳은아마도귤이어렸을때가족들과함께갔던여행지인듯하다.섬,섬이라는건무엇인지,어디에있는건지,생각을자꾸만하다보니가지의조그만머릿속은섬생각으로완전히가득차버리고,그런가지를보며귤은문득결심한다.우리끼리,거기가보기로!

처음으로둘이서만집을나선가지와귤의하루가
노을색으로물들때

“가지야,우리도가볼까?”“어디?”“섬!” 아파트에사는개와고양이는그렇게처음둘이서만현관문을나선다.발바닥에닿는포장도로의낯선온도에놀라지않으며,사람들의눈길을끌지않기위해최대한태연한표정을지으며,전철과여객선을갈아타고마침내도착한섬!둘을가장먼저반기는것은짭짤한공기와까슬까슬한모래의감촉이다.

이유없이일단한바탕뜀박질을마친귤과가지는작은섬의모든것을만끽한다.규칙적으로철썩이는물소리,습기를머금은시원한바람,처음보는신기한생물들과비슷하면서도다르게생긴돌과관목이불러일으키는감각이풍성하게다가온다.먼길을오느라고단함이밀려오고잠깐의쪽잠은더없이달콤하다.갑자기밀어닥친파도에홀딱젖어버린털은와르르터지는웃음소리와함께잊으면그만이다.

더이상어제의개가아닌귤과,어제의고양이가아닌가지
모두의처음을향해보내는힘찬응원

어느새물과맞닿은하늘이붉게저물고,귤과가지는왔던길을그대로되짚어집으로돌아간다.그제야집에온가족들은유난히곤히잠든귤과가지를깨우고,반가운저녁밥이차려진다.어쩌면가족들의외출은계획보다아주조금,가지와귤의하루는어제보다아주약간더길었을뿐일지모른다.그러나저녁밥을맛있게먹고다시나란히창가에앉은가지와귤은더이상어제의가지와귤이아니다.둘의골똘하고동그란뒤통수를보며가지와귤의눈동자에이제는저밤하늘만큼이나깊은빛이서려있을것임을짐작한다.

이이야기를작업하면서김민우작가는어린시절동생과둘이서만버스를타고할머니댁에갔던일을떠올리기도하고,함께사는강아지수리가혼자서작은짐가방을싸서여행을다녀오는장면을떠올리기도했다고전한다.장난기가득한작가의화면연출속에,무언가를간절히바라기에아플만큼힘든어린존재와,그런존재를지켜보며자기의것을나눠주고싶고또그처음을함께해주고싶은나이든존재의모습이또렷이새겨져있다.자기서사의주인공이되기위해길을나서는그첫걸음을응원하는다정한마음의자국이다.

작가의말

어른이없는여행을상상하게되는순간부터
아이는성장을시작하는게아닐까요?
이책을읽고어딘가로가고싶어졌으면좋겠어요.
어떤식으로든어디로든떠나는사람만이
자기의길,자기의이야기를발견할수있을테니까요._김민우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