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기행 4 : 이탈리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

시화기행 4 : 이탈리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

$16.80
Description
미美의 원점, 예술의 정점
이탈리아에서 꿈꾸는 생의 르네상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화가’ 김병종의 이탈리아 예술 기행을 담은 『시화기행 4: 이탈리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출간됐다. 이번 여정에서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아말피 코스트 등 크고 작은 도시를 거닐며 김병종 화백만의 시선으로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로마시대 이름 모를 예술가가 남긴 작품부터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쟁쟁한 거장의 작품까지 두루 살피며 예술의 본질을 파고든다. 고개 돌리는 곳마다 예술작품이 가득한 이탈리아를 두고 김병종 화백은 ‘시간의 무덤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요요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나라이자 ‘아름다움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평한다. 이탈리아에서 경쟁하듯 재능을 뽐낸 옛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고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과 함께 거닐며 예술가로서 삶의 르네상스를 다시 한번 꿈꿔본다.

인문정신과 예술혼이 씨줄과 날줄로 아름답게 수놓인 예술기행 산문의 백미 『화첩기행』은 1999년 첫째 권을 선보인 이래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화첩기행 1: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 『화첩기행 2: 예인의 혼을 찾아 옛 거리를 거닐다』 『화첩기행 3: 타향의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화첩기행 4: 황홀과 색채의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화첩기행 5: 북아프리카 사막 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을 출간한 이후에도 김병종 화백은 끊임없이 길 위에서 영감을 받고 국내외 예술가와 교류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국내에서 시작된 김병종 화백의 예술기행은 글과 그림뿐 아니라 직접 쓴 시까지 더해진 『시화기행』으로 한층 풍성하게 이어져 이번에 전 4권으로 완간되었다.

『시화기행』에서 김병종 화백은 예술가들의 흔적만 살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재능을 키워간 도시에도 초점을 맞춘다. 그 도시에서 어떻게 예술가가 성장했는지를 고찰하고 그 도시에서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가들의 삶을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나간다. “김병종은 힘찬 붓질과 아름다운 색채로 생명의 시를 쓰는 화가다”라는 이어령의 말처럼 『시화기행』 연작을 통해 김병종 화백이 전하는 시서화의 조화로움뿐 아니라 유일무이한 예술기행을 함께하는 안복(眼福)을 누릴 수 있다.

누구였을까. 교회에 감히 벌거벗은 신의 그림을 그리도록 허용한 최종 인물이 누구였을까. 산골 소년 다윗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벗은 몸의 청년으로 조각해도 좋다고 했을 뿐 아니라 카라라 석산에서 최고의 대리석을 제공한 그 인물이. 시골 출신의 혼외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원석을 조각가, 건축가,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지질학자, 천문학자, 요리사, 의사 그리고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라는 팔면체 다이아몬드로 빛나게 한 사람이. 무엇보다 살인자 카라
바조의 그림을 성전에 걸게 한 사람이. 예술과 예술가에게 한없는 관용과 후원을 베푼 동행자의 존재에 대해 생각이 미친다. 이탈리아 여행이 깊어질수록 차츰 번쩍이는 발광체뿐 아니라 그 배후에서 그들이 빛을 내도록 조종한 보이지 않는 분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저 행성 같은 예술가들과 함께 깨고 함께 일어나며, 그러나 그들이 빛으로 빛날 때 비켜서 있는 존재, 빛은커녕 때로는 기꺼이 그늘이 되어도 좋았던 ‘그들’에 대해서 말이다. _104쪽
저자

김병종

저자:김병종
1953년에태어나서울대미대와동대학원에서동양화를전공했다.서울,파리,시카고,브뤼셀,도쿄,바젤등지에서수십차례개인전을가졌으며,국제아트페어와광주비엔날레,베이징비엔날레,인디아트리엔날레등에참여해왔다.대한민국문화예술상,미술기자상,선미술상,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안견미술문화대상등을수상했고,대한민국문화훈장을받았다.대영박물관과온타리오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등국내외저명미술관에작품이소장되어있으며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도초기작<바보예수>부터근작인<풍죽><송화분분>까지다수의작품이상설전시되고있다.중국시진핑주석의국빈방문때는그의작품이증정되기도했다.
글쓰는화가김병종은대학시절동아일보,중앙일보신춘문예에당선함과동시에전국대학미전에서도대통령상을받는등일찍부터글과그림의경계를허무는전방위적예술가의행보를보여왔다.동양철학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중국회화연구』를통해한국출판문화상을받기도했다.서울대미대학장,서울대미술관장등을역임했으며현재서울대명예교수,가천대석좌교수로있다.대표작『화첩기행』(전5권)외에『바보예수』『생명의노래』『오늘밤,나는당신안에머물다』『자스민,어디로가니?』『나무집예찬』『감히,아름다움』(공저)등을썼다.

목차


서문시화기행을펴내며

1부아름다움의시작과끝,로마
밤비행기로로마에내린다
지친삶을누인그집
한나절의드로잉
피의역사가시작되기전,고요가있었다
그대죽어눈뜨리
백색피그위에핀붉은꽃
모세여,왜말이없는가
물과피의향연
소년,가시를뽑다
바티칸,천재들의향연
때로는‘봄’에지는꽃도있다
섬광혹은피에담근붓
예술이교회의문을두드릴때

2부마침내피어난꽃,피렌체
두오모의꽃봉오리
쿠폴라에서천국을보다
광장의불꽃
고요하지만강한예술의힘
소년,소녀를보다

3부빛과생기속불멸,밀라노
명품,성당을바라보다
어머니,이제는내나라로가야할시간입니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기도
피와살의식사

4부신의손길로빚은아름다움
이탈리아가돌아왔다
유배지로가는기차
말대신눈물이다
천개의문,천개의소리
꿈속의아말피코스트
나의작은행복
도자기가족들
나쁜구름과자

후문꿈결같은그곳,이탈리아

출판사 서평


미美의원점,예술의정점
이탈리아에서꿈꾸는생의르네상스

한국을대표하는‘문인화가’김병종의이탈리아예술기행을담은『시화기행4:이탈리아,세상의모든아름다움』이출간됐다.이번여정에서는로마,피렌체,밀라노,나폴리,아말피코스트등크고작은도시를거닐며김병종화백만의시선으로이탈리아의다채로운매력을발견한다.로마시대이름모를예술가가남긴작품부터미켈란젤로,라파엘로,레오나르도다빈치등미술사에서빼놓을수없는쟁쟁한거장의작품까지두루살피며예술의본질을파고든다.고개돌리는곳마다예술작품이가득한이탈리아를두고김병종화백은‘시간의무덤에서은은히흘러나오는요요한아름다움을볼수있는’나라이자‘아름다움의시작이자끝’이라고평한다.이탈리아에서경쟁하듯재능을뽐낸옛사람들이남긴발자취를더듬고오늘날이탈리아사람들과함께거닐며예술가로서삶의르네상스를다시한번꿈꿔본다.
인문정신과예술혼이씨줄과날줄로아름답게수놓인예술기행산문의백미『화첩기행』은1999년첫째권을선보인이래독자들의열렬한지지속에서꾸준한사랑을받아왔다.『화첩기행1:남도산천에울려퍼지는예의노래』『화첩기행2:예인의혼을찾아옛거리를거닐다』『화첩기행3:타향의예술가들에게보내는편지』『화첩기행4:황홀과색채의덩어리,라틴아메리카』『화첩기행5:북아프리카사막위로쏟아지는찬란한별빛』을출간한이후에도김병종화백은끊임없이길위에서영감을받고국내외예술가와교류하며자신만의작품세계를구축해왔다.국내에서시작된김병종화백의예술기행은글과그림뿐아니라직접쓴시까지더해진『시화기행』으로한층풍성하게이어져이번에전4권으로완간되었다.
『시화기행』에서김병종화백은예술가들의흔적만살피는게아니라그들이재능을키워간도시에도초점을맞춘다.그도시에서어떻게예술가가성장했는지를고찰하고그도시에서영향을주고받은예술가들의삶을퍼즐처럼하나씩맞춰나간다.“김병종은힘찬붓질과아름다운색채로생명의시를쓰는화가다”라는이어령의말처럼『시화기행』연작을통해김병종화백이전하는시서화의조화로움뿐아니라유일무이한예술기행을함께하는안복(眼福)을누릴수있다.

누구였을까.교회에감히벌거벗은신의그림을그리도록허용한최종인물이누구였을까.산골소년다윗을황홀할정도로아름다운,벗은몸의청년으로조각해도좋다고했을뿐아니라카라라석산에서최고의대리석을제공한그인물이.시골출신의혼외자였던레오나르도다빈치라는원석을조각가,건축가,음악가,공학자,문학가,지질학자,천문학자,요리사,의사그리고<모나리자>와<최후의만찬>을그린화가라는팔면체다이아몬드로빛나게한사람이.무엇보다살인자카라
바조의그림을성전에걸게한사람이.예술과예술가에게한없는관용과후원을베푼동행자의존재에대해생각이미친다.이탈리아여행이깊어질수록차츰번쩍이는발광체뿐아니라그배후에서그들이빛을내도록조종한보이지않는분투에도관심을가지게된다.저행성같은예술가들과함께깨고함께일어나며,그러나그들이빛으로빛날때비켜서있는존재,빛은커녕때로는기꺼이그늘이되어도좋았던‘그들’에대해서말이다._104쪽

아름다움의거장이전하는불멸의예술
중학교2학년때한다방을빌려생애최초개인전을열며화가의꿈을키워온김병종화백.40년이상화업을이어가고있지만그의붓은지금도멈추지않는다.가로55미터에달하는대작을그릴정도로열정넘치는예술인생을살아가는그에게도슬럼프는있었다.한발짝도앞으로뗄수없을듯한어둠과절망의터널을지나며다시한번생의르네상스를열고싶다는간절함을품는다.그러한마음을안고이탈리아로여행을떠난다.그누구도아닌자신을위해이탈리아를누비며눈길머무는곳,발길이닿는곳을시와산문,그림으로남겨둔다.언제든미의제국이탈리아를거닐던그때로다시돌아갈수있도록.
세계최대규모로미켈란젤로와라파엘로의대작을만날수있는바티칸미술관,겉보기엔소박하지만메디치가문이수집한최고의걸작이가득한우피치미술관,고대로마미술의학습장이라고할만한카피톨리니박물관,미켈란젤로의모세상을만나는산피에트로인빈콜리성당,천국의상상도같은피렌체두오모대성당의돔,세월의풍파속에서살아남은레오나르도다빈치의<최후의만찬>이남아있는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성당등이탈리아에는볼것도많고갈곳도많다.한시대를풍미한천재들이남긴작품들을김병종화백만의사유와함께만나다보면시공을넘어그들의맥박소리와숨소리까지생생해진다.

가끔누구도알리없는나만의여행이지닌그확장성에홀로겨워한다.낯선지도위를걸으면서차창의공기처럼뺨을때리고지나가는,평생으로라도바꾸고싶지않은순간의느낌들.고유한원초적생명체로서있는것같은자아와그것을둘러싼행복한흥분.세계관과시야가넓어지며알을깨고나오는것같은그황홀과공포.그리고그것을기록하는밤과새벽의시간들.힘들게돌아와다시가방을꾸리는이유이기도하다._158쪽

힘차게울려퍼지는생명의노래
로마,피렌체,밀라노등도시를거친이탈리아예술기행은낯선땅에서일상을경험하며마무리된다.시야가흐려질나이가,만남보다는헤어짐이익숙한시기가누구에게나찾아온다.인생의마지막이탈리아여행이될지도모른다고생각하니김병종화백의발길은자꾸만분주해진다.미켈란젤로나레오나르도다빈치,라파엘로,카라바조같은작가들이남긴빼어난작품만감상하기에도시간이부족하다.그러나바쁠수록돌아가는법.이번에는이탈리아남부작은도시에잠시머물며자연과하나되는시간을갖는다.
산책과스케치,글쓰기를되풀이하는단조로운생활속에서도리어내면은창조에대한열정으로가득채워진다.끝없는소음과분노와갈등으로가득한땅을떠나적막과고요,그리고평화로운처소에머무는비어있음의시간.그런시간을보내며그어떤예술작품보다도아름다운야생의생명력과여유를발견하게된다.괴테나니체를비롯한수많은지성이이곳이탈리아에서영감을얻고돌아가곤했다.예술가들은더말할나위가없다.걸출한예술작품뿐아니라콜로세움이나피렌체대성당같은건축물등사람이만든이세상모든아름다움을만날수있는이곳에서꿈결같은시간을보낸김병종화백은다시한번현역화가로서힘찬걸음을내딛는다.

좋은여행이되기위한세가지조건이있다고한다.동반자가좋을것,가방이가벼울것,돌아올집이있을것.여행하기좋은‘때’에대한조건도있다.다리떨리기전,가슴이떨릴때.화가인내입장에서는그우선순위가바뀐다.‘시야가흐려지기전에떠난다’이다.시야가흐려져서색채가뿌얘지고형태가흔들리기전에볼것.가슴이떨리는가는그다음문제다._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