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단식 광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7

변신·단식 광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7

$12.00
Description
현대문학의 빛나는 유산 카프카의 대표 중단편
‘영원한 아들’의 전복적 서사 「선고」 「화부」 「변신」
죽기 전까지 다듬었던 마지막 단편집 『단식 광대』
2024년 카프카 타계 100주기를 기념해 선보이는 중단편선 『변신·단식 광대』는 두 가지 기획 관점으로 구성된다. 1 ‘아들들’이라는 제목하에 한 권으로 펴내고 싶어한 작가 초기의 뜻을 살려 「선고」 「화부」 「변신」을 싣고, 2 마지막까지 그가 붙들고 있던 교정 원고이자 사망 직후 발행된 단편집 『단식 광대: 네 편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로써 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 세력과의 갈등이라는 카프카의 오랜 주제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고, 카프카의 글쓰기와 문예론의 미학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상세한 해설은 개별 중단편마다 작품 분석 면에서 상세하고 풍부한 관점을 제공한다. ★ 노벨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권장도서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
1883년체코의프라하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유대인상인이었으며,부유한집안출신의어머니와결혼하여카프카와엘리,발리,오틀라라는세여동생이태어났다.1901년프라하대학교에서법률학을공부한카프카는1906년에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시기「어느투쟁의기록」을쓴카프카는1908년부터1922년7월은퇴할때까지스스로‘기동연습생활’이라일컬을정도로고된,낮에는일하고밤에는글을쓰는생활을이어나갔다.1912년9월여덟시간만에「선고」를완성하고,12월에「변신」을탈고하여프라하에서첫번째공개낭독회를가졌다.그로부터삼년뒤인1915년에『변신』을,1916년에『선고』를출판한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은카프카는집필을계속하여1919년에『유형지에서』를출판하고,이후1922년『성』을집필하였으나병세가악화되어1924년에키어링요양원에머물다가6월3일사망했다.이후나머지작품을모두없애달라는카프카의유언에도불구하고친구막스브로트가보관하고있다가카프카의작품들을출판했다.

역자:이재황
서울대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안나제거스의망명기문학과그미학적기초」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성신여대연구교수및서울대인문학연구원,한남대인문과학연구소선임연구원등을역임했으며,현재아주대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카프카의『실종자』『소송』『성』『아버지에게드리는편지』,카를야스퍼스의『정신병리학총론』(전4권,공역),안나제거스의『통과비자』등이있다.

목차

선고7
화부27
변신69
단식광대145
최초의고뇌147
작은여자152
단식광대163
가수요제피네또는쥐종족178

해설|죽음에이르는글쓰기,카프카의길205
프란츠카프카연보275

출판사 서평

현대문학의빛나는유산카프카의대표중단편
‘영원한아들’의전복적서사「선고」「화부」「변신」
죽기전까지다듬었던마지막단편집『단식광대』

“나의전존재는문학을향해있다.나는문학으로만들어져있으며,다른그무엇도아니고다른그무엇도될수없다.”_프란츠카프카

2024년카프카타계100주기를기념해선보이는중단편선『변신·단식광대』는두가지기획관점으로구성된다.1‘아들들’이라는제목하에한권으로펴내고싶어한작가초기의뜻을살려「선고」「화부」「변신」을싣고,2마지막까지그가붙들고있던교정원고이자사망직후발행된단편집『단식광대:네편의이야기』를한권으로묶은것이다.이로써세작품속에등장하는아들의모습을통해‘아버지’세력과의갈등이라는카프카의오랜주제를한눈에비교해볼수있고,카프카의글쓰기와문예론의미학적세계관을엿볼수있다.상세한해설은개별중단편마다작품분석면에서상세하고풍부한관점을제공한다.★노벨연구소선정세계문학100선★미국대학위원회선정SAT추천도서★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권장도서

작품소개

카프카타계100주기를기념한대표중단편선:카프카문학의생장점과마지막결실

2024년6월3일은카프카타계100주기다.이를기념해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으로펴내는이번중단편선『변신.단식광대』는카프카가직접그린그림을표지에넣고,그간카프카주요작대부분을소개해온이재황교수의꼼꼼하고정확한번역에,역사적시대적관점을아우른작가와작품에대한풍부한해설을곁들여,두가지기획관점에서새롭게카프카를재조망할수있도록했다.작품활동을시작하던1910~1920년대표현주의의영향하에서카프카가어떻게자신이몸담고있던대기를느끼고사르트르,카뮈등실존주의작가들의조명을받고쿤데라,마르케스,나보코프,카네티,아도르노,들뢰즈,바르트,블랑쇼등여러작가와철학자의호명을거쳐오늘날세계적인작가로우뚝섰는지,카프카문학의생장점과삶의막바지투쟁에서비로소부각된그의문학관의본질을이중단편선을통해개괄해보는좋은기회가될것이다.
두가지관점중첫째로,카프카에게작가로서입지를다져준대표중단편세편을뽑았다.생전에‘아들들’이라는제목하에한권으로펴내고싶어한작가초기의뜻을살려「선고」「화부」「변신」을그선두에실었다.1912년가을에집필된이세작품은이전초기작들과달리카프카에게본격적으로작가로서의인식과성공의경험을안겼다.둘째로,폐결핵으로병세가악화되어1924년프라하를떠나빈근교키얼링요양소에서죽기직전까지심혈을기울여교정작업을했던마지막중단편집『단식광대:네편의이야기』다.여기에는「최초의고뇌」「작은여자」「단식광대」「가수요제피네또는쥐종족」이실려있으며,1922년봄과1924년봄에걸쳐집필되어그가사망한직후베를린디슈미데출판에서발간되었다.카프카문학의핵심주제가이두기획구성을통해드러나는데,하나는카프카가평생천착했던‘아버지’세력과의갈등이라는문학의주제를세편에등장하는각기다른아들의모습을통해비교해볼수있다는점이고,다른하나는말기에집필한네편의중단편에서예술가와공동체,문학과사회에대한작가-창작자로서의태도를집약적으로살펴볼수있다는점이다.

카프카문학의투쟁1_‘아버지’세력과의갈등
:‘아들’삼부작「선고」「화부」「변신」

「선고」는러시아에있는친구에게자신의결혼소식을알리려던게오르크가아버지와의갈등끝에익사형을선고받아강에몸을던진다는내용이다.카프카는이글을1912년9월22~23일하룻밤을꼬박새워여덟시간만에썼다.십년간편편이글을써오긴했으나(대개이연도를기준으로카프카문학의초중기를분류하는데초기작대부분은소실되고「어느투쟁의기록」「시골에서의혼례준비」,그리고스무편가량의산문소품만남았다),그에게는이날이처음으로완성도높은단편하나를써낸날이었다.그의글쓰기여정에서돌파구가된작품으로,출판인에게보내는한편지에서카프카스스로가장애착을느끼는작품으로꼽았다.이작품을번역하고해설을쓴이재황교수는“무엇보다카프카문학의영원한주제인아들과아버지의대결,부자간의갈등구조를선명하게형상화하고있어,이후소설들의선구적이고원형적인모델이된작품”이라고평가했다.
「화부」는열여섯의청년카를이고향에서하녀를임신시킨문제로부모로부터쫓겨나미국뉴욕행배에올랐다가선실에서억울한처지에놓인화부를만나벌어지는이야기다.카를은그를도우려다곤란한상황에휩쓸리나엄청난권력을지닌삼촌의우연찮은개입으로아메리카세계로의참담한진입을노정하며끝난다.1912년10월에써서1913년단행본으로발표해신인작가에수여되는폰타네상을받았으며,작가사후원고를정리한브로트에의해1927년첫장편『아메리카』(카프카의일기에따라추후『실종자』로제목이정정됨)의1장으로출간되었다.한편의완결된단편으로읽든첫장편의1장으로읽든카프카가바라본부조리한사회구조내에서의무력한개인,관계로부터의소외와고독,부권으로상징화된권력의불합리한폭력구조는여기서도부각되는주제다.
「변신」은집안의가장으로서‘일벌레’처럼성실히살던영업사원그레고르가하루아침에벌레로변해가족들의격리속에서‘밥벌레’처럼갇혀살다결국죽음을맞는이야기다.출근을종용하는상사의방문,여동생과어머니의방안가구이동작업,여동생의바이올린연주에이끌려나갔다하숙인들에게발각되는사건을계기로,아버지와주변세력에의해거듭자신의방안에유폐되다메말라죽는다.아버지가사장에게진빚을갚고자회사에몸바쳐일해온그가벌레가되어쓸모없는끔찍한존재로전락하자,힘없던아버지는제복을입은은행안내원이되고어머니는삯바느질을하는일꾼이되고여동생은가게점원이되어그의실존은현실에서가차없이소외된다.가장유명한이작품은카프카문학특유의패러독스와악몽과도같은부조리한현실의무자비한폭력성을절묘하게보여준다.
이세편에서아들들은각기아버지의권력하에서죽음을선고받거나국외로추방되거나죽도록방치된다.아버지권력과갈등을벌이는아들의스토리는바로카프카자신의이야기이면서카프카문학의핵심주제다.그는평생낮에는일하고밤늦게까지글쓰며평범한시민으로서의현실적삶과작가로서의이상적인삶사이에서고투했다.그가상대한비인간적현실의벗어날수없는억압속에서자신의무의식적욕망의그로테스크한분출이자현실과의사투끝에얻어낸꿈이곧그에게는글이었다.

카프카문학의투쟁2_마지막단편집에담긴예술가-작가소설
:「최초의고뇌」「작은여자」「단식광대」「가수요제피네또는쥐종족」

마지막중단편집『단식광대:네편의이야기』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각기공중그네곡예사,작은여자,단식광대,쥐종족의여가수다.죽기2년전부터쓴작품들로,대략밝혀진집필시점에따라나열하자면「최초의고뇌」(1922년3월초),「단식광대」(1922년5월),「작은여자」(1923년12월),「가수요제피네또는쥐종족」(1924년3월)이다.이후기작들에는생의막바지에이른작가로서의예감과결기가강렬하게어려있다.문학과예술을주제로한예술가-작가소설이라는주제적범주하에읽어나가다보면카프카가견지한창작자와글쓰기태도에대한성찰과통찰을엿볼수있다.
「최초의고뇌」는완벽한기예를갈고닦기위해대형버라이어티쇼무대의천장에매달린공중그네에서땅으로내려오기를거부하는공중그네곡예사의이야기다.심지어단장에게그네하나를더만들어달라며울먹이고,단장은생존을위협할수도있는딱한제안에그의이마에잡힌첫주름살을보며안타까워한다.「작은여자」는아무사이도아닌한여자가‘나’에게알수없는이유로계속화가나있어괴로워하며요리조리생각을곱씹는수수께끼같은이야기다.이단편집의세편과달리전면적으로예술가-작가가주인공은아니나,점점‘나’의신경을긁고나때문에모종의이유로고통받는‘작은여자’의사이는문학의요구와작가사이에대한기막힌알레고리로화한다.「단식광대」는오랜기간단식기예를선보여활약하던광대가세가꺾여구석에방치되어가는상황에서도,자기는이세상에서입맛에맞는음식을찾지못했을뿐이라며단식을계속해나가다죽고그대신어린표범한마리로우리가대체되면서끝나는얘기다.「변신」의그레고르도,병상에서거의음식을먹지못한채죽어간카프카도이단편의단식광대와겹쳐지며어느경지를향한예술과예술가,이를둘러싼사회에대한작가의투쟁을대비해보게된다.「가수요제피네또는쥐종족」은생존투쟁의고된현실을살아가는비음악적인쥐종족에게꿈의시간을선물하는국민디바요제피네가자신의노래를인정해주고노동에서제외시켜달라고했다가무리로부터거절당하자결국종적을감춰버린다.주인공‘나’의시각을통해예술가와공동체,예술과권력,예술과노동,예술의기능과개념등에대한첨예한사유를촉발시키는작품으로,카프카가죽기두달여전에쓴마지막작품이었다.
카프카문학이가닿는섬뜩한현실과불안한꿈의동요속에서,그는“영원한유혹이되어”(사르트르)여전히현대문학의지평을드넓히고있으며,“하나의미적혁명자체,예술적기적그자체”(쿤데라)로서오늘도끊임없이그가치는갱신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