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로스탕에서 아침을

카페 로스탕에서 아침을

$17.00
Description
매일 아침 파리의 카페 로스탕에서 글을 쓰는 작가
노벨문학상 후보이자 세계적인 거장 이스마일 카다레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단상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작가이자 알바니아의 ‘문학 대사’ 이스마일 카다레의 에세이 『카페 로스탕에서 아침을』이 출간되었다. 고등학생 때 시인으로 데뷔한 뒤 첫 장편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는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소설, 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해왔다. 2014년 알바니아에서 출간된 『카페 로스탕에서 아침을』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가의 에세이로, 1970년대 처음 파리에 방문했던 일부터 프랑스로 망명한 이후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쓴 장소인 카페 로스탕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고국 알바니아의 문학과 역사, 『맥베스』를 향한 애정, 노벨문학상을 둘러싼 소동을 바라보는 솔직한 심경 등 작가의 솔직한 속내와 깊이 있는 단상을 엿볼 수 있는 10여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저자

이스마일카다레

저자:이스마일카다레IsmailKadare
1936년알바니아의남부지로카스트라에서태어났다.티라나대학교에서언어학과문학을공부했고,모스크바의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수학했다.1953년고등학생때시집『서정시』를출간해시인으로데뷔했다.1963년첫장편소설『죽은군대의장군』을발표해일약세계적작가로발돋움했고,후에이작품으로“그는그의조국알바니아보다유명하다”라는찬사를들었다.이후많은작품을통해신화와전설,구전민담등을자유롭게변주하며암울한조국의현실을우화적으로그려내는자신만의독특한문학세계를구축했다.몇몇작품은출간금지라는수난을겪기도했지만,그럼에도전체주의를고발하는날카로운시선을잃지않았고,특유의풍자와유머로우스꽝스러운비극,기괴한웃음을만들어내며세계적인작가로입지를굳혔다.
독재정권이무너지기직전1990년프랑스로망명해지금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펼치고있으며,수차례노벨문학상후보에올랐다.1992년프랑스치노델두카국제상,2005년제1회영국맨부커인터내셔널상,2009년스페인아스투리아스왕세자상(문학부문)을수상했다.2016년프랑스레지옹도뇌르최고훈장을수훈했으며,2019년박경리문학상,2020년노이슈타트국제문학상을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죽은군대의장군』『돌의연대기』『사고』『부서진사월』『꿈의궁전』『누가후계자를죽였는가』『광기의풍토』『아가멤논의딸』『잘못된만찬』『떠나지못하는여자』『H파일』등이있다.

역자:백선희
덕성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그르노블제3대학에서문학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떠나지못하는여자』『잘못된만찬』『이반과이바나의경이롭고슬픈운명』『노르망디의연』『마법사들』『내삶의의미』『레이디L』『흰개』『하늘의뿌리』『목마른여자들』『자크와그의주인』『웃음과망각의책』『울지않기』『랭보의마지막날』『프루스트의독서』『책의맛』『알베르카뮈와르네샤르의편지』『파졸리니의길』『파스칼키냐르의수사학』『수치심은혁명적감정이다』『노숙인생』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카페로스탕에서아침을…007
카페의나날…091
프레드를위한어느4월…147
그루남작…183
알바니아문학의새싹들…203
악몽…249
맥베스…291
모자이크…355
잃어버린한나절
공산당정치국의나날
한밤의눈물
기념비를세우다
알바니아의붕괴
10월초
심문조서
에스파냐와관계된무엇
중세노래의여성형이본
카바다리

옮긴이의말…419

출판사 서평

파리와티라나의카페에서보낸나날

처음수록된에세이「카페로스탕에서아침을」에서작가의이야기는파리와함께시작한다.꿈과환상을불러일으키는도시파리에이스마일카다레가첫발을디딘것은1970년『죽은군대의장군』이프랑스에서출간되면서였다.공산주의국가알바니아에서글을쓰는작가에게당시파리는“이백개의도장이찍힌백개의초대장이있더라도”오기힘든곳이었는데,작가는소문만무성했을뿐실제로존재하지않았던“비(非)초대장”덕에이도시에오게된것이다.그후보이지않는끈이작가와도시를연결한듯작가는파리와깊은관계를맺게되고,결국고국에서더는책을낼수없는처지가되자1990년프랑스로망명을결정한다.

뤽상부르공원이보이는곳에자리한카페로스탕은쥘리앵그라크같은작가도자주방문했던곳으로,카다레는매일아침이곳에서커피를마시며수백쪽의원고를집필했다.책에는카페로스탕을작업실삼아글을쓰던시기에만난콜레트D.와의일화나,뤽상부르공원에서비슷한시간에산책하며자주마주친파트릭모디아노와의불발된약속,역시알바니아출신으로프랑스에서활동하던안무가앙줄랭프렐조카주와그리스영화감독코스타가브라스와협업한이야기등여러지성인들과의대화와교유가유머러스하게그려진다.

파리의카페에서시작된글은카다레의고국알바니아의수도티라나의카페로이어진다.「카페의나날」에서작가는고등학생때출간한시집의원고료를받아처음친구들과카페에갔던일화를풀어놓는다.도시의가장유명한카페에서코냑을주문한사소한일은젊은이들이외국의영향을받아“더러운돈”으로“퇴폐적인음료”를마신불미스러운행위로해석되어급기야정치적소동으로까지번진다.또한일간지에발표한‘술의나날’이라는글이출판금지조치가내려졌던사건을써내려가며그에대한소회를밝히기도한다.

이스마일카다레작품세계의근원

이에세이에서작가는고국이처한상황을돌아보며자신의문학원류인알바니아의문학과역사,정치,사회에대한날카로운통찰을드러낸다.「프레드를위한어느4월」에서는혹독한시대를살아가며부침을거듭한알바니아시인프레데리크레슈피아의삶과죽음을이야기하고,「알바니아문학의새싹들」과「악몽」에서는발칸지역의분쟁과다툼속에서여러국가의지배를받다가독재체제의억압아래놓였던알바니아의비극적인과거와현재를깊이있게서술한다.농담을섞어가며재치있는입담으로써내려간글들을읽다보면카다레의작품세계―알바니아의역사,전설,민담,그리고독특한관습법이서사의배경과중심주제가되고,비극에유머를더해‘해학적인비극’을창출해내는―가어디에그근원을두고있는지가분명하게드러난다.

한편카다레는셰익스피어의작품『맥베스』에품고있는깊은애정도아낌없이표현하는데,이는“발칸의외딴구석에서,글을잘쓸줄도모르면서”셰익스피어에게홀려,“손가락에잉크를잔뜩묻힌채”셰익스피어의작품을옮겨적으려고시도한어린시절부터이어져온것이다.특히그는이아름다운작품을전세계가함께읽는다는사실에매혹되어하나의문장이서로다른언어에서어떻게다르게번역되었는지살펴본다.언어별로미묘한차이를보이는셰익스피어의문장을탐독하는재미를따라가다보면카다레가얼마나문장하나하나를섬세하게매만지는작가인지다시금깨닫게된다.

카페에서옆자리여자들이나누는대화에신경이쓰여글을쓰지못한사소한일화부터조작된심문조서에서체제전복음모에가담한인물로거론되었던위험한경우까지,작가의목소리를통해전해지는과거의편린들은마치모자이크처럼조각조각이어져이스마일카다레라는세계적인작가를온전히보여주는하나의커다란그림으로완성된다.천상이야기꾼인작가의진면목이고스란히발휘된이자전적에세이들을읽다보면냉소적유머에킬킬거리거나코끝이찡해지거나가슴한구석이저릿해지는한편,어느새작가로서의모습뿐만아니라인간이스마일카다레에대해더깊이알게된느낌이든다.이책을옮긴백선희번역가의말처럼마치“화창한봄날아침에창밖으로뤽상부르공원이보이는카페로스탕에앉아작가가직접들려주는이야기를듣”는기분으로거장의삶을들여다볼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