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 문학동네 플레이 (개정판)

최선의 삶 - 문학동네 플레이 (개정판)

$15.00
Description
상처의 크기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생생한 악몽처럼 충격적인 성장 서사
임솔아 첫 장편소설 개정판 출간!
시와 소설 양방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계 없이 넓은 문학적 토양을 일궈온 작가 임솔아의 소설 데뷔작 『최선의 삶』이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다섯번째 권으로 재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학 재학 시절에 집필된 이 작품은 문학평론가 신형철로부터 “‘체급’ 자체가 다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했다. 임솔아는 이 첫 장편을 통해 절제되어 더욱 인상적인 문장과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좋은 소설”(소설가 박성원)의 요건들로 무장한 자신의 소설세계를 독자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작가는 그후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등을 출간하며 평단과 독자로부터 활발히 호명되어왔으며, 2022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임솔아 소설이 지닌 독자적인 가치와 매력이 착실히 무르익었음을 증명해냈다.
『최선의 삶』은 신인이던 임솔아가 기술보다는 본능에 의해 써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장 날카롭고 솔직한 임솔아 소설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라면 (…) 다르게 썼을 것”이지만 “수정하지 않는 걸 선택”(임솔아, ‘개정판 작가의 말’)할 만큼, 그대로 고이 보존하고 싶은 젊은 작가의 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개정판에는 임솔아의 미수록 시편이 한정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최선의 삶』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 시편들은 소설의 감동을 다른 장르 안에서 보다 새롭고 깊이 있게 되새기게 함으로써 ‘임솔아 월드’의 드넓은 지평을 감각하게 해줄 것이다.

상처, 배신, 폭력의 한가운데에서
뒤흔들리는 일상을 어떻게든 살아내기 위해
형용사나 부사 없이 묵묵히 움직이는 성장 서사

『최선의 삶』은 여성 청소년들이 우정을 나누는 방식은 물론 그들의 가출, 폭력, 복수의 서사를 마치 날것처럼 그려 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주인공 ‘강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스노볼’ 같다고 느끼는 중학생이다. 절실하지도 유효하지도 않지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는 부모님, 같은 학교 친구들에 비하면 변변찮지만 보호소 역할을 해주는 집, 믿고 따를 만한 선생은 없지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학교. 강이는 인위적으로 꾸며진 듯한 그 좁은 세상 밖으로 가능한 한 멀리 나가보고 싶어한다.
때마침 친구 ‘소영’이 함께 가출할 친구를 모은다. 바둑을 두듯 계산된 행위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른들에게서 쟁취해내는 소영은 강이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소영에게 이끌린 강이와, 폭력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며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을 보듬는 데에서 보람을 찾는 ‘아람’까지, 세 아이가 뭉쳐 대전에서 서울로 가출을 감행한다. 바깥세상은 여성 청소년에게 전혀 안전하지 않다. 어른들의 적개심어린 태도에 반발하고 호의 속에 숨겨진 욕망을 배우며, 세 아이는 서로를 의지하는 만큼 서로에게 지쳐간다. 때로 소영은 강이와 아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이들은 소영이 이끄는 대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가출 생활 역시 소영의 독단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집으로 돌아온 강이와 아람은 소영에게 가출의 목적이 따로 있었으며 소영의 부모뿐만 아니라 자신들 역시 소영의 욕망에 휘둘렸음을 알게 된다. 그후 소영과 멀어진 강이는 모종의 사건들을 겪으며 학교에서 고립되기에 이른다. 바로 며칠 전까지 친근하게 지냈던 친구들에게 외면받으며, 언제 공격을 당하더라도 방어하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교실에 앉아 있는 강이. 오로지 그날 하루를 무탈히 보내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는 강이의 움직임은 수식어를 배제한 채 동사로만 이어지는 문장들처럼 무감하고 섬뜩해서 더욱 처절하다. 그런 강이에게 어느 날 아람이 불쑥 손을 내밀고, 두 아이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데……
저자

임솔아

저자:임솔아
소설집『눈과사람과눈사람』『아무것도아니라고잘라말하기』,장편소설『나는지금도거기있어』,중편소설『짐승처럼』,시집『괴괴한날씨와착한사람들』『겟패킹』이있다.

목차


최선의삶_009

제4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
수상소감·심사평·수상작가인터뷰_213

개정판작가의말_240

출판사 서평

상처,배신,폭력의한가운데에서
뒤흔들리는일상을어떻게든살아내기위해
형용사나부사없이묵묵히움직이는성장서사

『최선의삶』은여성청소년들이우정을나누는방식은물론그들의가출,폭력,복수의서사를마치날것처럼그려보이며센세이션을일으킨바있다.주인공‘강이’는자신을둘러싼세상이‘스노볼’같다고느끼는중학생이다.절실하지도유효하지도않지만끊임없는사랑과관심을쏟아주는부모님,같은학교친구들에비하면변변찮지만보호소역할을해주는집,믿고따를만한선생은없지만친구들과어울릴수있는학교.강이는인위적으로꾸며진듯한그좁은세상밖으로가능한한멀리나가보고싶어한다.

때마침친구‘소영’이함께가출할친구를모은다.바둑을두듯계산된행위로자신이원하는것을어른들에게서쟁취해내는소영은강이에게동경의대상이다.소영에게이끌린강이와,폭력적인아버지와함께살며연민을불러일으키는존재들을보듬는데에서보람을찾는‘아람’까지,세아이가뭉쳐대전에서서울로가출을감행한다.바깥세상은여성청소년에게전혀안전하지않다.어른들의적개심어린태도에반발하고호의속에숨겨진욕망을배우며,세아이는서로를의지하는만큼서로에게지쳐간다.때로소영은강이와아람의의견을무시하고,아이들은소영이이끄는대로하루하루를버틴다.

가출생활역시소영의독단으로시작되고끝난다.집으로돌아온강이와아람은소영에게가출의목적이따로있었으며소영의부모뿐만아니라자신들역시소영의욕망에휘둘렸음을알게된다.그후소영과멀어진강이는모종의사건들을겪으며학교에서고립되기에이른다.바로며칠전까지친근하게지냈던친구들에게외면받으며,언제공격을당하더라도방어하기위해서그누구보다공격적인자세로교실에앉아있는강이.오로지그날하루를무탈히보내는데온신경을집중하는강이의움직임은수식어를배제한채동사로만이어지는문장들처럼무감하고섬뜩해서더욱처절하다.그런강이에게어느날아람이불쑥손을내밀고,두아이의삶은새로운국면을맞는데……

가족보다친구가더소중했던시절
악몽같은우정을쌓고부수며
우리는더는소녀가아니게되었지

『최선의삶』은인물이나사건에대해만연히서술하는대신인상적인장면을제시하여그안에함축된의미를공감각적으로전달한다.이러한소설의특징은단행본출간후2년만에영화화가추진되는쾌거로이어졌다.여자아이들의일상에자리한잔인한일면을포착해온이우정감독의연출로탄생한영화[최선의삶]은“십대시절의정의되지않는그예민함과극렬함을섬세하게포착”(영화평론가정한석)했고“자기가겪은이야기처럼쓴임솔아의소설을자기가본이야기처럼”찍어“설명하기힘든생생함”(영화평론가정성일)을발생시킨다는찬사와함께각종수상이력을기록했으며,베를린한국독립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되기도했다.

아직자기자신에대해서조차온전히이해하지못하는시기,십대아이들이서로에게,나아가자기자신에게입히는상처에는유별난데가있다.타인의눈에그것이아무리사소한생채기로보일지라도,당사자의스노볼같은세계안에서는한사람몫의세계를파괴할만한위력을지닐수도있다는점에서그렇다.『최선의삶』은상처의크기란나이에비례하는것이아니며,어느한정적인시기에만겪을수있는거대한폭력과아픔이존재한다고말한다.그렇게“특별하지않”을수도있었을청소년기특유의시간이단하나의특별한이야기로탄생했다.상처입은존재가최선의삶을살기위해맹렬히움직인끝에생생한악몽같은결말에도달하는순간,우리는“이모든슬프고아픈일들이실제로일어난일이라고믿는다”(문학평론가신형철)는논평을자연스레따라믿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