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그의 빛

위대한 그의 빛

$16.80
Description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 『영원한 유산』…
장편소설의 마이스터, 심윤경 신작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
2002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20만 부 이상 판매된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이어 『달의 제단』 『설이』 등 늘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심윤경. 서사를 장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장편소설의 마이스터라 불리는 그가 『위대한 그의 빛』으로 돌아왔다. 희대의 친일파가 남긴 대저택 벽수산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소설 『영원한 유산』으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매번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선보여온 그. 이번에는 한때의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 위해 막대한 부를 쌓고 매일 밤 강 건너 그녀의 집이 건너다보이는 대저택에서 파티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딘가 낯익은 이야기라고? 그렇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위대한 그의 빛』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쓴 소설이다. 심윤경은 1920년대 뉴욕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를 2020년대 서울로 옮겨와 펼쳐 보인다. 전통의 부호인 데이지와 톰이 사는 이스트에그는 압구정동으로, 신흥 부자 개츠비가 사는 웨스트에그는 성수동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위대한 그의 빛』은 단지 고전 소설의 배경만 현대로 옮겨온 번안 소설은 아니다. 소설에서 사건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이의 시선, 그리고 화자의 목소리가 아닌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목격하고 서술하는 이가 남성인 닉이었다면, 『위대한 그의 빛』에서는 여성인 이규아로 반전된다. 이규아는 여성의 시선으로, 불가능한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제이 강을, 그리고 그의 빛이자 욕망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유연지를 지켜본다. 이러한 이유로 『위대한 그의 빛』의 이야기는 『위대한 개츠비』의 시작점에서 점점 멀어져 끝내 전혀 다른 결말로 나아가게 된다. 달라진 것이 화자의 성별만은 아니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가상화폐로 가공할 만한 물질적 성공을 이뤄낸 제이 강과 그를 자본주의의 영웅으로서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은 거울처럼 우리 시대를 비추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소설은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

심윤경

저자:심윤경
2002년자전적성장소설『나의아름다운정원』으로한겨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5년『달의제단』으로무영문학상을,2021년『영원한유산』으로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이현의연애』『사랑이달리다』『사랑이채우다』『설이』『위대한그의빛』,연작소설『서라벌사람들』,산문집『나의아름다운할머니』등을펴냈다.

목차


압구정동
대성리
뉴욕
밤섬
한강
녹두거리
성수동
올림픽대로
빛으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이강을본적있어요?그는신화예요.”

불가능한빛을좇은한사람
그리고그빛에대하여

『나의아름다운정원』『설이』『영원한유산』…
장편소설의마이스터,심윤경신작
여성의목소리로다시쓴21세기식『위대한개츠비』

장편소설을이렇게정신없이빠져들어읽은게얼마만인가.이것은모두가알고있지만아무도생각하지못한방식의소설이다.
_정이현(소설가)

2002년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고20만부이상판매된『당신의아름다운정원』에이어『달의제단』『설이』등늘새롭고강렬한이야기로우리의마음을사로잡아온심윤경.서사를장악하는탁월한능력으로장편소설의마이스터라불리는그가『위대한그의빛』으로돌아왔다.희대의친일파가남긴대저택벽수산장을둘러싸고벌어지는사건을그린소설『영원한유산』으로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수상한뒤3년만에선보이는신작장편소설이다.
매번한작가의작품이라고는믿기지않을만큼각기다른개성을지닌작품들을선보여온그.이번에는한때의첫사랑을다시만나기위해막대한부를쌓고매일밤강건너그녀의집이건너다보이는대저택에서파티를벌이는한남자의이야기이다.어딘가낯익은이야기라고?그렇다.제목에서느껴지듯『위대한그의빛』은F.스콧피츠제럴드의1925년작『위대한개츠비』를다시쓴소설이다.심윤경은1920년대뉴욕을무대로하는이야기를2020년대서울로옮겨와펼쳐보인다.전통의부호인데이지와톰이사는이스트에그는압구정동으로,신흥부자개츠비가사는웨스트에그는성수동으로대체된다.그러나『위대한그의빛』은단지고전소설의배경만현대로옮겨온번안소설은아니다.소설에서사건그자체보다중요한것은바로일어나는일을지켜보는이의시선,그리고화자의목소리가아닌가.『위대한개츠비』에서벌어지는모든일을목격하고서술하는이가남성인닉이었다면,『위대한그의빛』에서는여성인이규아로반전된다.이규아는여성의시선으로,불가능한욕망을실현시키기위해거침없이질주하는제이강을,그리고그의빛이자욕망이대상으로서가아니라자기자신의삶을살고자하는유연지를지켜본다.이러한이유로『위대한그의빛』의이야기는『위대한개츠비』의시작점에서점점멀어져끝내전혀다른결말로나아가게된다.달라진것은화자의성별만은아니다.바이오스타트업과가상화폐로가공할만한물질적성공을이뤄낸제이강과그를자본주의의영웅적인물로서맹목적으로추앙하는인간군상의모습은거울처럼우리시대를비추고있기도하다.그러니이소설은‘여성의목소리로다시쓴21세기식『위대한개츠비』’라고할수있겠다.

맙소사,성수동과압구정동이이렇게정확하게마주보는위치였구나,나는한강을따라걷던발걸음을멈추고높고얕은두건물들의대칭성에만집중하여그곳을다시바라보기시작했다.올드머니와뉴머니를대표하는두건물들이찰랑이는넓은물을사이에두고마주보는이풍경은분명낯익은데가있었다.개츠비가바다건너편가물거리는초록불빛을향해손을내밀던바로그자리에선놀라움속에서이소설은시작되었다.
_‘작가의말’에서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