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 문학동네포에지 92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 문학동네포에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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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률

저자:이병률
1995년한국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시집『당신은어딘가로가려한다』『바람의사생활』『찬란』『눈사람여관』『바다는잘있습니다』『이별이오늘만나자고한다』『누군가를이토록사랑한적』이있고산문집으로『끌림』『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내옆에있는사람』『혼자가혼자에게』『그리고행복하다는소식을들었습니다』등이있다.현대시학작품상,발견문학상,박재삼문학상,마종기문학상을수상했다.‘시힘’동인이다.

목차

시인의말
개정판시인의말

1부
누(累)/밤열두시/가슴을쓸다/화양연화(花樣年華)/생의절반/스미다/중세의가을/아물지못하는저녁/크고오래된나무/장도열차

2부
이사/벼랑을달리네/어느비린저녁일요일/풍경의뼈/오래된집/절축대밑에한마리밀뱀/북쪽여자/식구/공기/금/시인들/숙주나물

3부
저울/별/빨래/전갈(傳喝)/틈/소식/우리는스무살에시를쓰기위해집하나를빌렸다/사랑의(무거운)신호/인기척/시작이있었다/국화는진하다

4부
전생에들르다/생의딴전/큰꽃보러갔다가/저몸살/아무것도아닌슬픔/새어머니/한손이다른한손에게/고욤나무/조선족여인/내마음의동굴,독사한마리/오래된사원

5부
자전거/내마음의지도/모란/전세/주소를받다/첫사랑/어느어두운방에서의기록/오,비린것/출장/인사동/0시,/1초동안/화분/좋은사람들

출판사 서평

기획의말

그리운마음일때‘IMissYou’라고하는것은‘내게서당신이빠져있기(miss)때문에나는충분한존재가될수없다’는뜻이라는게소설가쓰시마유코의아름다운해석이다.현재의세계에는틀림없이결여가있어서우리는언제나무언가를그리워한다.한때우리를벅차게했으나이제는읽을수없게된옛날의시집을되살리는작업또한그그리움의일이다.어떤시집이빠져있는한,우리의시는충분해질수없다.

더나아가옛시집을복간하는일은한국시문학사의역동성이드러나는장을여는일이될수도있다.하나의새로운예술작품이창조될때일어나는일은과거에있었던모든예술작품에도동시에일어난다는것이시인엘리엇의오래된말이다.과거가이룩해놓은질서는현재의성취에영향받아다시배치된다는것이다.우리는현재의빛에의지해어떤과거를선택할것인가.그렇게시사(詩史)는되돌아보며전진한다.

이일들을문학동네는이미한적이있다.1996년11월황동규,마종기,강은교의청년기시집들을복간하며‘포에지2000’시리즈가시작됐다.“생이덧없고힘겨울때이따금가슴으로암송했던시들,이미절판되어오래된명성으로만만날수있었던시들,동시대를대표하는시인들의젊은날의아름다운연가(戀歌)가여기되살아납니다.”당시로서는드물고귀했던그일을우리는이제다시시작해보려한다.

책속에서

대륙에사는사람들은긴시간동안열차를타야한다.
그래서그들은만나고싶은사람이나친척들을
아주잠깐이나마
열차가쉬어가는역에서만난다.
그리고그렇게만나면서사람들이우는모습을
나는여러번목격했다.

이번어느가을날,
저는열차를타고
당신이사는델지나친다고
편지를띄웠습니다5시59분에도착했다가6시14분에발차합니다
하지만플랫폼에나오지않았더군요
당신을찾느라차창밖으로목을뺀십오분사이
겨울이왔고
가을은저물대로저물어
지상의바닥까지어둑어둑했습니다
─이병률,「장도열차」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