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중국인의 삶 (양장본 Hardcover)

세 중국인의 삶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 첫 소설집
“눈부신 암시가 깃들어 있는 위대한 시적 작품이다.
슬픔도 아름다울 수 있다.” 아마존 프랑스 독자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의 첫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이 출간되었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고초를 겪은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를 공부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단숨에 세계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된 그는 타국의 언어로 모국의 현실을 그리는 이중 세계의 작가로서 중국의 정체성과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신작 『세 중국인의 삶』에서는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중국의 비극적인 사회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저자

다이시지에

저자:다이시지에
중국출신의프랑스소설가,영화감독.1954년중국푸젠성에서태어났다.십대시절문화대혁명의여파로쓰촨성에서3년간재교육을받는고초를겪었다.1977년쓰촨대학교역사학과에입학했으며미술사를공부하기도했다.1984년국비장학금을받고프랑스로유학을떠나영화학교를졸업한후세편의영화를제작했다.2000년발표한첫장편소설『발자크와바느질하는중국소녀』로큰성공을거두며데뷔했고,2002년소설을바탕으로제작한동명의영화가칸영화제에서상영되고이듬해골든글로브최우수외국어영화상후보에올랐다.2003년『D의콤플렉스』로페미나상을수상하며세계적으로주목받는작가가되었다.2011년에는중국의비극적인사회상을다룬단편소설집『세중국인의삶』을발표했다.그외작품으로는『공자의공중곡예』『달도뜨지않은밤에』등이있다.현재프랑스에거주하면서프랑스어로글을쓰고있다.

역자:이충민
서강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프랑스파리8대학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으며,서강대학교에서프루스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다이시지에의『공자의공중곡예』,다니엘페낙의『기병총요정』『산문팔이소녀』를비롯해『루의마귀들림』『프루스트와기호들』(공역)『담화의놀이들』등이있다.

목차


호찌민007
저수지의보가트055
산을뚫는갑옷117

출판사 서평


페미나상수상작가다이시지에첫소설집

“눈부신암시가깃들어있는위대한시적작품이다.
슬픔도아름다울수있다.”아마존프랑스독자

페미나상수상작가다이시지에의첫소설집『세중국인의삶』이출간되었다.다이시지에는중국출신의프랑스소설가이자영화감독으로,문화대혁명의여파로고초를겪은후프랑스로유학을떠나영화를공부하다가소설을쓰기시작했다.데뷔작『발자크와바느질하는중국소녀』로단숨에세계문단에서주목받는작가가된그는타국의언어로모국의현실을그리는이중세계의작가로서중국의정체성과사회문제를다룬작품을발표해왔다.이번신작『세중국인의삶』에서는시적이면서도강렬한문체로중국의비극적인사회상을섬세하게그려낸다.
『세중국인의삶』은중국의섬‘귀도’에사는세사람의삶을조명한다.조로증에걸린열두살의소년,얼어붙은호수에서스케이트를타는소녀,미대에서그림을그리는청년은교집합이전혀없지만파도처럼그들을덮치는비극의면면은놀랍도록닮아있다.사회구조가개인의삶에얼마나큰영향을미칠수있는지를여실히보여주는작품은어느프랑스독자의말처럼때로는슬픔도처절하리만치아름다울수있다는사실을일깨운다.

녹슨컨테이너,얼어붙은호수,앙상한느릅나무…
그곳엔남들이모르는이야기가숨어있다

과즙이뚝뚝흐르는수박이특산물인풍요로운섬귀도(貴島)는전자제품폐기물재활용장이들어서면서회색빛으로황폐화된다.산더미처럼쌓인녹슨텔레비전과배터리는디스토피아SF영화속에들어온것같은살풍경을연출하고,폐기물에서흘러나온중금속은땅과인간을서서히오염시킨다.망가진섬의현실은귀도에사는세사람의일상에도스며들고,결국누구도예상치못한끔찍한비극을불러온다.

「호찌민」
열두살의소년은두부를파는벙어리이모와함께낡은컨테이너에살고있다.하지만소년은보통의또래들과는다르다.조로증을앓는소년의얼굴은몹시쭈글쭈글하고머리도벗어져일흔살에가까운노인처럼보인다.그러던어느날,돈가방을든교도소급식소소장이컨테이너를찾아온다.횡령죄로수감중인당서기장을대신할인물을물색하고있었던것이다.그렇게벙어리이모곁을떠나창고에갇힌소년은서기장의인적사항을빠짐없이외우고수감자처럼행동하는법을배운다.하지만이모든행위를서커스단의‘연기’라고생각하는소년은어떤일이닥칠지꿈에도모른채배역에몰입한다.그리고마침내소년이연기를펼치는날이다가온다.

「저수지의보가트」
‘나’의아버지는저수지관리인이다.그는영화〈카사블랑카〉의주인공보가트와담배피우는모습이닮았다고하여‘보가트’라는별명으로불린다.어머니는전자제품재활용공장노동자로,‘나’는어머니가폐기물사이에피어난우중충한꽃같다고생각한다.하루는건망증이심해져병원에간어머니가납중독이라는진단을받는다.길을잃거나새벽에밖을돌아다니는등증세가점점심해지던어머니는몇달뒤운동화한짝만남기고실종된다.‘나’는한밤중에저수지에총을내던지는아버지를목격하고그가범인이라확신하여다른지역으로도망친다.그로부터몇년후,오랜만에고향을찾은‘나’는믿을수없는진실과마주한다.

「산을뚫는갑옷」
‘차남’의가족은어머니와형셋뿐이다.가족이대대로운영하던대장간은섬에서쌀농사가불가능해진뒤로명맥이끊겼고,형은중금속중독으로미치광이가되어느릅나무에쇠사슬로묶인채생활하고있다.차남은그런형을수업시간에그렸다가운좋게미술학과에장학생으로합격하지만,입학후슬럼프가찾아와한동안그림을그리지못한다.그러던어느날,그가주방보조로일하던레스토랑에천산갑이식재료로들어온다.두꺼운비늘때문에‘산을뚫는갑옷’이라는별명이있는천산갑은필사적으로몸을말면서저항했는데,알고보니새끼를배고있었다.천산갑의눈물겨운모성애를본차남은불현듯어머니를떠올리고는다시목탄을손에쥔다.이윽고설날이되어선물을안고귀향한차남은집마당에서불길하고섬뜩한무언가를목격한다.

타국의언어로모국을표현하는이중세계의작가,
다이시지에가그리는눈부신비극의서정성

작가다이시지에는십대시절문화대혁명으로인해가혹한노동에시달리는‘재교육’을3년동안받은바있다.재교육이끝난뒤그는프랑스로유학을떠나영화감독으로활동하다가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했고,주로중국의부조리한현실을다루는작품을발표했다.『발자크와바느질하는중국소녀』에서는재교육을받는소년들의이야기를위트있게그렸고,『D의콤플렉스』에서는악랄한‘D판사’에게서약혼녀를구해내기위한여정을한편의촌극처럼풀어냈다.명나라의폭군이주인공인『공자의공중곡예』에서는역사에환상과비현실을덧입혀황실을풍자하기도했다.
이처럼그의작품은해학과유머로현실을꼬집는내용이대부분이지만,이번소설집『세중국인의삶』에서는다소분위기를달리한다.힘을뺀간결한문장과암시를통해비극의서정성을극대화하는방식을취한것이다.화려한미사여구나은유는자제하고의미전달에집중한문체는역설적으로깊이를가늠할수없는진한여운을남긴다.사회주의체제아래무분별하게진행된자본주의와산업화가어떻게개인의삶을파괴하는지를보여주는『세중국인의삶』은중국인의정체성을지닌채타국의언어로소설을쓰는작가다이시지에만이보여줄수있는시리도록아프고눈부신이야기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