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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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선에서 쓴 작가의 메모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기록
무명 병사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진실을 전하는 걸작
제1차세계대전 당시 앙리 바르뷔스의 참전 경험에서 탄생한 장편소설. 바르뷔스가 최전방에서 복무하며 틈틈이 쓴 메모를 바탕으로, 낭만적이고 영웅적인 서사가 아니라 평범한 병사들이 견디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담아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1916년 발표되어 그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어느 분대의 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작가 자신이 투영된 화자는 굵직굵직한 사건들 외에도 분대의 일상이나 분대원들의 대화를 꼼꼼히 기록한다. 출신 지역도 직업도 제각각인 분대원들은 민중 그 자체다. 바르뷔스는 민중이 겪는 생생한 고통과 함께, 전쟁의 비인간성을 목도한 민중의 오롯한 각성 그리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현장감 넘치는 문체로 그려냈다. ★ 1916년 공쿠르상
저자

앙리바르뷔스

저자:앙리바르뷔스
1873년프랑스파리근교의아니에르쉬르센에서태어나어렸을때부터문학,특히시에매료되었다.개신교도이자기자겸작가였던아버지의영향으로진보적이념,인본주의등에관심을두게된다.파리의콜레주롤랑에서스테판말라르메,앙리베르그송의가르침을받았고소르본대학교에서문학학사학위를취득했다.1892년작가겸평론가카튈망데스가주최한시공모전에투고해,망데스의후원아래시인으로데뷔했다.
1895년시집『흐느끼는여인들』을출간했고내무부,농림부에서일하면서도꾸준히작품을썼다.1903년첫소설『애원하는사람들』을발표하면서시에서소설로옮겨갔으며,1908년타락한군상들을묘사한실존주의적소설『지옥』으로작가로서의입지를다졌다.
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마흔한살의나이에자원입대했으며최전방에서공을세워훈장을받았다.그러나부상과피로로건강이악화돼후방에서복무하게되었고,여러병원을전전하며치료를받다가전역했다.자신의경험을토대로전쟁의참상을생생하게그린『포화』를1916년발표해그해공쿠르상을수상했다.
이후재향군인회,반전평화운동등다양한활동을펼치다가점차공산주의에경도되었다.1935년모스크바에체류하던중폐렴으로세상을떠났고,그의시신은파리페르라셰즈묘지에안장되었다.

역자:김웅권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졸업하고프랑스리모주대학교와몽펠리에제3대학교에서문학석·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학술연구교수,한남대학교객원교수를역임했고,프랑스의『앙드레말로사전DictionnaireMalraux』집필위원으로참여했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외국문학연구소초빙연구원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연구를계속하고있다.지은책으로『앙드레말로의‘인간의조건’:혁명을통한초월과구원』『앙드레말로:소설세계와문화의창조적정복』『타자와나,숨겨진진실』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희망』『S/Z』『상상의박물관』『몽상의시학』등50여권이있다.

목차

1장전망9
2장땅속에서15
3장하강71
4장볼파트와푸야드77
5장피난처88
6장습관122
7장승차130
8장휴가141
9장진노153
10장아르고발180
11장개184
12장문주門柱203
13장욕설235
14장소지품238
15장달걀262
16장목가266
17장대호對壕273
18장성냥278
19장포격286
20장포화308
21장구호소383
22장산책408
23장사역419
24장새벽445

해설|민중에대한희망의전쟁미학483
앙리바르뷔스연보507

출판사 서평

앙리바르뷔스에게공쿠르상을안긴대표작
이후의전쟁문학에지대한영향을끼친선구적작품

제1차세계대전을배경으로한소설『포화』는바르뷔스가최전방에서복무하며틈틈이쓴메모를바탕으로한생생한기록이며,유럽이전쟁의수렁에빠져있던1916년출간된선구적작품이다.1914년전쟁이시작되었을때바르뷔스는마흔한살,보충역동원령이있을때까지잠자코기다리면되는나이였다.그러나그는스스로징병관을찾아가사병으로현역입대해전선에배치되었다.농민,노동자,하층민출신병사들과부대끼는동안포격속에서부상자들을옮긴공으로훈장을받기도했다.그러나부상과피로로쇠약해져후방에서근무하게되었고,1917년전역할때까지여러병원을전전하며치료를받았다.
『포화』는바르뷔스가후방과병원에있었던바로그시기에쓰였다.1916년8월부터11월까지신문에연재되었다가단행본으로출간되었고,출간된해프랑스최고권위의문학상인공쿠르상을받았다.아직전쟁이끝나지않은시점에발표된『포화』에프랑스뿐아니라전세계의이목이쏠렸다.특히소설의내용에공감한병사들의반응이폭발적이었다.『무기여잘있거라』『서부전선이상없다』등이후의전쟁문학에지대한영향을끼쳤으며,헤밍웨이는“지난전쟁동안나온책중에서훌륭한것은『포화』뿐”이라고했다.레닌,그람시등지식인들또한민중의각성을그린이작품을높이평가했다.
기존의전쟁문학은낭만적이고영웅적인서사를바탕으로애국심과사기를고취하고승리를찬양하는것이보통이었다.특히전쟁중에는당국의검열이존재하고작가들역시자기검열을당연시하는분위기였으나,바르뷔스는아랑곳하지않았다.‘어느분대의일기’라는부제에걸맞게,작가자신이투영된화자는굵직굵직한사건들외에도분대의일상이나분대원들의대화를꼼꼼히기록한다.바르뷔스는평범한병사들,이름없는병사들을내세워그들이당면해있는전쟁을현실적으로그려냈다.집중포화나무인지대처럼극적인고통은물론추위,배고픔,향수병,참호에서의지겨운대기등덜극적인,그러나더인간적이고원초적인고통까지말이다.

길고어두운밤을지나찾아오는희망의새벽
전쟁의포화속에서도묻히지않는민중의외침

『포화』는총24개장으로이루어져있으며,명확한시간순서를따르지않는다.그런데1장「전망」과24장「새벽」의배경이각각석양과새벽이라는것은의미심장하다.석양과새벽사이에는길고어두운밤이있다.그고난은20장「포화」에서절정에이르지만,동시에전쟁의희생자였던민중이깨어나는계기가된다.마치지옥을눈앞에펼쳐놓은듯한19장「포격」과20장「포화」를거쳐,부상자들을묘사한21장「구호소」에이르기까지민중의고통은극에달한다.그러나절망속에서대체왜이런고통을겪어야하는지의문이싹트고,병사들은국가대국가의대결구도에서벗어나더높은차원에서전쟁을바라보기시작한다.그들이말살해야할적은독일군이아니라,전쟁의정신이었던것이다.
한편22장「산책」은분대원들이도시에서휴식을취하는한때를그리고있어,혹독한전장에서벗어나잠시쉬어가는장처럼보인다.그러나어찌보면이장이야말로가장뼈아픈이야기라고할수있다.물자부족과온갖불편에시달리는참호생활과대조적으로,도시는전쟁중이라고는믿을수없을만큼활기차고풍요롭다.병사들은전방에는불행한자들이너무많고,후방에는행복한자들이너무많다며두개의나라가존재한다고씁쓸히말한다.그리고24장「새벽」에서드디어그들의외침이터져나온다.병사들은더이상전쟁이벌어져서는안된다며전쟁을일으킨지배계급을비판하고,자신들은죽기위해서가아니라살기위해서태어났다고외친다.
제1차세계대전의별명은‘모든전쟁을끝내기위한전쟁’이었다.그러나제2차세계대전발발과동시에낙관은냉소로바뀌었고,전쟁은이순간에도세계곳곳에서벌어지고있다.지금여기에서자신은전쟁과무관하다고,전쟁에서자유롭다고말할수있는사람은없을것이다.오늘날바르뷔스가『포화』에담아낸외침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는여전히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