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스페셜 에디션 : 작별하지 않는다+흰+검은 사슴+필사 노트

한강 스페셜 에디션 : 작별하지 않는다+흰+검은 사슴+필사 노트

$46.80
Description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빛나는 성취를 특별한 장정으로 만난다

최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자전적 소설 『흰』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
2024년 10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호명된 한강.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 수상이며 역대 열여덟번째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점 또한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한강 작가의 빛나는 성취를 기쁘게 축하하며 그의 30년 작품세계의 주요 마디가 되는 세 권의 소설을 특별한 장정으로 펴낸다.
흰 무명천에 수놓인 작품 제목을 형상화한 ‘한강 스페셜 에디션’의 디자인은, 연결되고, 얽히고, 끊어지고, 풀리는 실의 속성이 작가가 써내려가는 문장과 그 문장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세계와 닮은 데서 착안했다. 실을 잣는 것과 문장을 짓는 것은 얼핏 선형적 작업으로 보이나 그것이 삶과 죽음, 인간의 실존에 대한 내밀한 탐구에서부터 이 세계에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의 의미를 묻는 작업까지 아우를 수 있음을 담고 싶었다. 필연적으로 시간성을 띤 우리 삶 역시 그러하다고 덧붙이고도 싶었다.
소설 3종에 한정판 필사 노트를 더하였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 사슴』의 문장을 따라 쓰며 작품을 찬찬히 음미하는 시간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더없이 특별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의 첫번째 자리에 『작별하지 않는다』를 놓는다.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린 최신작 장편소설로, 2023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 연이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넘어 기억과 애도에 관한, 무엇보다 지극한 사랑에 대한 보편적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메디치상 수상을 기념한 간담회에서 “이 책은 인간성의 아래로 내려가서 그 아래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런 마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모든 작가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이 책으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밝히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
_‘작가의 말’에서

소설 『흰』은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얼음, 달, 입김, 서리, 흰 뼈로 이어지는 목록들.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아기. 그 아기가 죽은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나’는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다는’ 언니의 죽음, 유태인 게토에서 벌어진 여섯 살 아이의 죽음과 공명한다. 흰 것들의 이미지는 숭고와 두려움을 동시에 뿜으며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고요히 빛을 발한다.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라는 평과 함께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한강 작가는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흰』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으로 추천합니다”라고 밝혔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을 생각한다. 나는 신을 믿어본 적이 없으므로, 다만 이런 순간들이 간절한 기도가 된다.”
_‘작가의 말’에서

『검은 사슴』(1995)은 한강 작가가 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첫 장편소설로,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한 젊은 마이스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찬사를 받았다. 어느 날 한낮의 도심에서 발가벗은 채 도로를 달려나가던 한 여자가 사라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두 남녀가 몇 가지 단서만 손에 쥔 채 그녀를 찾아나선다. 『검은 사슴』은 그 여정에서 각자가 대면하게 된 저마다의 깊은 심연을 음울히 비춘다. 다시 세상 밖으로 돌아나오지 못하더라도 심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인물들의 여정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어둠이 아닌 빛을 따라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말과 침묵, 어둠과 빛, 꿈과 생시, 죽음과 삶, 기억과 현실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사이에만 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안팎으로 둘러싸며 가득차 있다. 내 말들이 그 공간을 진실하게 통과해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캄캄한 흙속을 비집고 내려간 흰 뿌리처럼, 어둠과 빛의 한 몸뚱이를 잎사귀까지 길어올릴 수 있기를 빌었다.”
_1995년 초판 ‘작가의 말’에서

■한강 스페셜 에디션 디자이너 코멘트■

한강 작가님의 책을 하나의 시리즈로 엮어낸다고 상상했을 때, 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이어주고 연결하는 매개가 됩니다. 영롱하게 빛나던 자수 실이 한 땀 한 땀 엮여 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_디자이너 김이정

저자

한강

저자:한강
1970년겨울에태어났다.1993년『문학과사회』겨울호에시「서울의겨울」외4편을발표하고이듬해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붉은닻」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검은사슴』『그대의차가운손』『채식주의자』『바람이분다,가라』『희랍어시간』『소년이온다』『흰』『작별하지않는다』,소설집『여수의사랑』『내여자의열매』『노랑무늬영원』,시집『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등이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만해문학상,황순원문학상,인터내셔널부커상,말라파르테문학상,김유정문학상,산클레멘테문학상,김만중문학상,대산문학상,메디치외국문학상,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노르웨이‘미래도서관’프로젝트참여작가로선정되었다.2024년한국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별하지않는다』
1부새
1결정結晶
2실
3폭설
4새
5남은빛
6나무

2부밤
1작별하지않는다
2그림자들
3바람
4정적
5낙하
6바다아래

3부불꽃

작가의말

『흰』
1장나
2장그녀
3장모든흰

해설|우리가인간이라는사실과싸우는일은어떻게가능한가?_권희철(문학평론가)
작가의말

『검은사슴』

나신의여자
늙은개
흉터
그의누이
폐광의겨울
검은사슴
그믐밤국도
흰복사뼈
어둠의땅
천국의대합실
연지는골짜기
침묵의빛
약초꽃피는때
그녀는돌아오지않는다
에필로그·어둠강저편

해설|끈질기게따라가서마침내_백지은(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한강스페셜에디션’의첫번째자리에『작별하지않는다』를놓는다.완성하기까지7년이걸린최신작장편소설로,2023년프랑스4대문학상중하나인메디치외국문학상을한국최초로수상,연이어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하며한국을넘어기억과애도에관한,무엇보다지극한사랑에대한보편적감동을선사한작품이다.작가는메디치상수상을기념한간담회에서“이책은인간성의아래로내려가서그아래에서촛불을밝히는이야기”라며“그렇게애도를끝내지않는,결코작별하지않겠다는각오를가진사람들의이야기이고그런마음들의이야기”라고설명했다.또한최근노벨위원회와의인터뷰에서“저는모든작가가가장최근에쓴책을마음에들어한다고생각해요.제가가장최근에쓴책은『작별하지않는다』입니다.이책으로시작하시면좋을것같아요”라고밝히며이작품에대한각별한애정을전한바있다.

“이것이지극한사랑에대한소설이기를빈다.”
_‘작가의말’에서

소설『흰』은“흰것에대해쓰겠다고결심한봄에내가처음한일은목록을만든것이었다”라는문장으로시작한다.강보,배내옷,소금,눈,얼음,달,입김,서리,흰뼈로이어지는목록들.어머니가스물세살에낳았다는,태어난지두시간만에죽었다는아기.그아기가죽은자리에서자라고있는‘나’는‘달떡처럼희고어여뻤다는’언니의죽음,유태인게토에서벌어진여섯살아이의죽음과공명한다.흰것들의이미지는숭고와두려움을동시에뿜으며산자와죽은자의경계에서고요히빛을발한다.“애도와부활,인간영혼의강인함에대한책”이라는평과함께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한강작가는노벨위원회와의인터뷰에서“『흰』은자전적인요소가많이들어간매우개인적인책으로추천합니다”라고밝혔다.

“어쩌면아직도나는이책과연결되어있다.흔들리거나,금이가거나,부서지려는순간에당신을,내가당신에게주고싶었던흰것들을생각한다.나는신을믿어본적이없으므로,다만이런순간들이간절한기도가된다.”
_‘작가의말’에서

『검은사슴』(1995)은한강작가가1993년등단후꼬박3년간집필에몰두해완성한첫장편소설로,치밀하고빈틈없는서사와깊은울림을주는시적인문장들로출간당시“한젊은마이스터의탄생을예감케한다”(문학평론가서영채)는찬사를받았다.어느날한낮의도심에서발가벗은채도로를달려나가던한여자가사라지고,그녀를알고있는두남녀가몇가지단서만손에쥔채그녀를찾아나선다.『검은사슴』은그여정에서각자가대면하게된저마다의깊은심연을음울히비춘다.다시세상밖으로돌아나오지못하더라도심연속으로발을내딛는인물들의여정에서우리는역설적으로어둠이아닌빛을따라가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

“말과침묵,어둠과빛,꿈과생시,죽음과삶,기억과현실사이에공간이있다.그공간은사이에만있을뿐아니라,그것들을안팎으로둘러싸며가득차있다.내말들이그공간을진실하게통과해나올수있기를간절히빌었다.캄캄한흙속을비집고내려간흰뿌리처럼,어둠과빛의한몸뚱이를잎사귀까지길어올릴수있기를빌었다.”
_1995년초판‘작가의말’에서

한강스페셜에디션디자이너코멘트

한강작가님의책을하나의시리즈로엮어낸다고상상했을때,실로이어지는모습이떠올랐습니다.실은보이지않는곳에서소리없이이어주고연결하는매개가됩니다.영롱하게빛나던자수실이한땀한땀엮여글자가되어가는과정을통해작가님의작품이또다른아름다움으로다가갈수있길바랍니다._디자이너김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