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 설자은 시리즈 2

설자은, 불꽃을 쫓다 - 설자은 시리즈 2

$16.80
Description
혼란한 시대, 흰 매가 새겨진 칼로 악의를 벤다!
사려 깊은 마음으로 무도함에 맞서는 신라 탐정 설자은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이 탄생시킨 또하나의 독보적 여성 캐릭터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 작가, 정세랑이 선보이는 본격 명랑 미스터리 ‘설자은 시리즈’의 2권 『설자은, 불꽃을 쫓다』가 출간되었다. 한번 손에 쥐면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 읽는 이를 빈틈없이 감싸 안는 온기 어린 시선으로 독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온 정세랑은 자신만의 분명한 목소리를 지니면서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해왔다. 『시선으로부터,』로는 모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조선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경미 연출, 정유미·남주혁 주연) 또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한 바 있다.

‘설자은 시리즈’는 정세랑이 펴낸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그리고 첫 시리즈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집사부 대사 설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2023)에 이어 출간된 『설자은, 불꽃을 쫓다』는 남장을 하고 죽은 오빠를 대신해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와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여 함께 사건들을 해결하다 왕의 눈에 띄어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집사부의 대사로 임명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건과 사건 사이 빈틈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냉철하고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지닌 설자은은 왕의 명으로 무도한 이들이 금성의 배후에서 벌이는 일들의 진실을 밝혀낸다. 그 과정에서 설자은은 뜻하지 않은 악명을 얻기도 하고, 커다란 시련을 겪기도 하며 성장해나간다. 정세랑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환상적인 세계, 통일신라시대 금성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낸 7세기의 먼 과거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모험담. 오래도록 독자들을 사로잡을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정세랑

저자:정세랑
소설가.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이만큼가까이』『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피프티피플』『시선으로부터,』『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짧은소설집『아라의소설』,산문집『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순없어』등이있다.창비장편소설상,한국일보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수상했다.

목차

화마의고삐
탑돌이의밤
용왕의아들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귀는올것이다.
얼룩져부패해가는금성을처음으로돌리기위해,
훨훨날아올것이다!”

『설자은,불꽃을쫓다』에서는집사부대사에임명된설자은이본격적으로사건들을해결하는과정을그리고있다.설자은은베어야할것을베라는왕의명을수행하기위해자신이베어야할것이무엇인지찾는다.자은은하사받은흰매가새겨진검으로무엇을베어야할지아직알지못하지만왕은“너는무엇을베어야하는지보는순간알것이다”라고할뿐이다.그리고그의말그대로,실제로사건이벌어졌을때자은은자신이무엇을베어야하는지즉시깨닫는다.

2권에서설자은이처음으로만나는사건은「화마의고삐」.어느밤금성의한곳에서불길이솟아오르고,밤새불타올라잿더미가된집안에서는어린아이둘을포함해네구의시신이발견된다.어딘지석연치않은사건임을느낀자은의예감대로곧두번째불꽃이거세게일고,이번에는여섯구의시신이발견된다.그일이후저자에는더러운금성을정화하기위해불귀신지귀가돌아올거라는소문이돌기시작하는데,과연지귀는존재하는것일까?설자은과목인곤은진실을밝히기위해고군분투한다.

두번째사건인「탑돌이의밤」에서는소원을빌기위해흥륜사에서탑돌이를하던설도은에게갑자기천으로감싸인돌멩이가날아온다.천에쓰여있던것은“설대사를데리고있다”라는메시지.마침함께있던산아와얼른집으로돌아와보니역시나자은은보이지않고,두사람과목인곤은설자은을되찾기위해머리를맞댄다.그런데몇차례인질범들의요구에응하던도은은그들의요구에서왠지모를위화감을발견한다.

마지막사건「용왕의아들들」은왕의명으로다섯개의작은수도,오소경으로떠나는이들의신고로부터시작된다.산적떼가나타나자신들의재물을갈취해갔다는것.하지만설자은은그들의신고문에무엇을갈취당했는지적혀있지않다는사실에주목한다.이윽고각소경을모두돌아보기로한설자은은첫번째로도착한금관소경에서만난사량부최씨에게수치심가득한목소리로딸을빼앗겼다는이야기를듣는다.용모양의탈을쓴이들이최씨일가에가진재물을모조리내놓는것과막내딸을내놓는것중한가지를택하라고했다는것.설자은일행은산적떼의기이한행각에아연한다.

이처럼설자은은수수께끼같은사건들을맞닥뜨리는데,그것을해결하도록하는것은비상한두뇌와냉철한시선도있지만무엇보다주요한그의능력은사려깊은마음이다.설자은은무도함에맞서며때로는냉정한결정을내리기도하지만,끝내사려깊음을잃지않는다.2권은그런설자은이신뢰하는이에게자신의가장위험한비밀을나누기도하고,믿고싶었던사람에게배신당하기도하며성장해나가는이야기들이담겨있다.악의를가진자들을베었을뿐인자은에게무도하다는뜻하지않은악명이생기기도하며,늘웃는얼굴인목인곤은자은을도우려위험한일에손을대며점점자은의짙은그림자가되어가기도한다.옳은곳으로가기위해반드시옳은길로만갈수없는것인지자은은깊은고뇌에빠지지만,그럴수있다고믿기로하고걸음을옮긴다.“말하다보면믿기는날도더러있었다”(162쪽)라고생각하면서.

자은에게는자은의사람들이늘었지만,잠이들었을때는홀로였다.매가새겨진칼을들고조원전앞에서있을때의꿈을되풀이해꾸곤했다.촉감까지느껴지는유난한꿈들이었다.칼은자은의손안에서서늘했다가뜨거웠고,깃털같았다가무거웠다.비명으로가득한꿈을꾸고도자은은언제나조용히눈을떴다.
_「화마의고삐」,162쪽

정세랑이탄생시킨또하나의독보적여성캐릭터,설자은

설자은은『시선으로부터,』의심시선,『보건교사안은영』의안은영에이어정세랑이탄생시킨또하나의독보적인여성캐릭터라고할만하다.7세기에탐정이라는말은없었지만신라탐정이라고말할수있을설자은이지닌진짜능력은,일어난일의구조를간파하는뛰어난추리력이아니라사람의안쪽을깊이헤아리는능력일것이다.우리에게익숙한다른탐정들과설자은의결정적인차이는바로그따뜻한마음에있다.설자은외에도이이야기에는매력적인인물들로가득하다.언제나생긍생글웃는얼굴로능청을떨지만부탁한건무엇이든만들어내는손재주를지닌망국백제출신장인목인곤,뛰어난머리를지녔지만어딘지한군데가고장난듯한윤리관을지닌설호은,산학에능하며반듯한균형감각을가진설도은,누구보다아름답고화려하지만섬세하면서도강인한마음을지닌산아,그리고보는이를공포에질리게만들정도로강력한카리스마를지닌왕까지.이처럼개성강한인물들이사건의소용돌이속에서어우러져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것을지켜보는일은‘설자은시리즈’를읽는또하나의즐거움이된다.

천년왕국통일신라의휘황찬란한수도금성,
세상어디에도없는황금의도시에서펼쳐지는미스터리대수사극

대학에서역사교육을전공한정세랑은오래전부터본격적으로과거시대를배경으로하는소설을쓰고자하는소망을비춰왔다.작가는통일신라시대를배경으로한추리소설을구상하고경주로첫조사여행을떠난것이2016년이라밝혔다.『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의첫에피소드이자‘설자은시리즈’의도입부에해당하는「갑시다,금성으로」가미스터리소설전문잡지『미스테리아』에게재된것이2018년이니,1권『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가완성되기까지최소7년이라는시간이걸린셈이다.작품의배경이되는금성의흔적을찾아경주로수차례의답사를다녀오고,수년간의자료조사를거친뒤에야시리즈의첫권을내놓을수있었다.여기에작가의상상력이더해져먼과거를살아간사람들이우리앞에서생생히살아움직이게된것이다.정세랑은‘작가의말’에과거시대를배경으로하는추리소설을쓰고자했을때시기를통일신라시대로정하는것은어렵지않았다며,“풍요속에숨어있는붕괴의씨앗”을품은,“한껏융성을향해서가다가어느순간무너지기시작”(‘작가의말’)한시대를거울삼아보고싶었다고썼다.그말대로평화로우면서도혼란이잠재되었던시기는미스터리한사건들이펼쳐지기에안성맞춤인무대일것이다.

정세랑의마법은살인사건이일어나는추리소설에서도명랑함을잃지않는다는데있다.지적쾌감을주는트릭들도물론등장하지만정세랑은무엇보다사람과사람사이의이야기에주목한다.작품의배경은680년대후반,1300년이나과거의이야기임에도지금시대를살아가는우리와크게다르지않은사람들의이야기.마치시간여행을떠나는기분으로,현재의우리를비춰보며그시대의사건들을지켜보는일은즐거운독서경험이될것이다.

‘설자은시리즈’는최소세권으로기획된시리즈로이번2권『설자은,불꽃을쫓다』에이어3권『설자은,호랑이등에올라타다』가출간될예정이다.작가는열권이상의시리즈가되었으면좋겠다는야심찬계획이자희망을밝혔다.앞으로오래도록이어질새로운시리즈의탄생을함께지켜봐주시길바란다.

“이책을집어든분들이한순간만이라도시간여행의감각을느끼신다면좋겠다.다른시대,다른장소에직접간듯한낯선즐거움을나누고싶었다.모두가부를줄알았으나이제는한마디도남지않은노래를함께흥얼거릴수있다면,지금우리의노래가천년후에도잊히지않는다면바랄것이없겠다.”
_「이야기가발생한틈새들─‘설자은시리즈’가탄생하기까지」,『정세랑작가노트』에서

인물소개

설자은
“이름을얻은걸까,빼앗긴걸까.”

원래는열한남매중여섯째설미은이었다.한살많은다섯째설자은이당나라유학을앞두고급환으로사망하면서,셋째설호은의책략으로설자은이되었다.얼굴이닮았고비슷하게머리가좋다는이유였으며길게고민할틈은없었다.집안에갇혀살기싫어설자은이되기로택했으나,이어진날들이순탄치않아여러번죽을고비를넘긴듯하다.유학을그리길게갈계획도아니었는데,나당전쟁으로두나라사이에사신단이오가지않은동안그만고립되고말았다.가지고간걸다팔고학사의스승과동료들이주는일감을얻어겨우살아남았다.고독과허기에지친채,책상자들을짊어지고신라로돌아왔다.돌아오는길에엉겨붙은식객이백제인목인곤.금성에서진정한자신의자리를찾는것이목표이건만거듭불미스러운일들과맞닥뜨린다.

목인곤
“나를더쓰고부리시오.이집에서먹고쓰는것을갚을수있게.”

탑을짓는기술이있다고주장하나아직확인할길이없는백제출신장인.큰바다를건너는배위에서설자은을만났다.설자은보다대여섯살많지만대충친우가되기로했다.만듦새가뛰어난물건을보면일단백제의것이라고주장하곤한다.백제는사라졌지만백제출신장인에대한선호는여전히남아있어,설자은도급하면목인곤을그런식으로내세운다.눈이정확하고손이빨라만들거나고치지못하는것이없다.다른점은다자신이나은데,사람사이의일을간파하는것은설자은이낫다고인정한다.설자은의성품을재미있어하기때문에더대단한가문의식객이될수있지만머무는중이다.

설호은
“우리가진짜칼을받았을때너는나무칼을쥔채,네가쓰이지않으면신라가잃는것이라고했지.자,내가네게쓰일기회를주겠다.너는이제어쩔것이냐.”

셋째로태어났으나위의두형이전사하는바람에첫째가되어버렸다.문제는호은이그럭저럭영민하긴하나어딘가머릿속이비틀린인물이라는평을듣는다는것.이미치른값이아깝다는이유로미은을자은으로둔갑시킨것도호은의별난선택이었다.누이인자은과도은마저호은의언행은매번상당히경계하며받아들인다.위태로운정국에어떻게든망하지않고계속해나가기위해자은을활용하려는욕심이있다.두번의파혼에대한소문이돌아서라벌여자들의적이되었다.인곤이자은에게붙어있는것을못마땅해한다.

설도은
“매일똑같이살면한계절을돌아봐도,한해를돌아봐도하얗게기억이나지않아.어쨌든올해는기억날일이가득이지.”

자은의사정을자세히아는바로아래여동생.자은의귀환을반긴다.산학에밝아집안의큰살림을맡아꾸려나가고있다.도은모르게들고나는물건은있을수없다.자은이맡은일에대해의논할때면길게설명하지않아도곧바로핵심을파악하는산뜻한상대다.제멋대로인호은에게휘말리거나이용당할까,자은이늘걱정한다.도은쪽은자은이어렵게얻은자유로움을부러워한다.

산아
“걱정하시는것만큼저는약하지않습니다.”

죽은자은과연인이었던진골여성.그내막을몰랐던자은은산아가주었던증표인작은불상을그만어려운시절팔아먹고말았다.죽은자은과의좋은기억과애틋함을간직하고있으며자은의명민함을높이평가해,비밀스럽게다뤄야할일이생기자해결을부탁해온다.자은이장안에있을때상대등의아들진오룡과혼인했다.자은은늘산아에게호감을느끼지만,복잡한상황상거리를유지해야만한다.


“내가베라는것을베어라.또네가베어야할것을베어라.보름마다이곳으로와무엇을베었는지고하라.”

신문왕.그러나이이야기속의묘사는허구다.즉위하자마자반란을진압하고나라의기틀을새로잡았다고할만한여러변화를주도했다는기록이남아있다.통일을이룩한문무왕의뒤를이은강력함과단호함으로,경탄만큼두려움의대상이지않았을까?자은은처음왕을보았을때부터이질감과공포를느꼈으나,뜻한바와달리왕에게독특한방식으로쓰이게된다.

사건소개

「화마의고삐」
“지귀는올것이다.얼룩져부패해가는금성을처음으로돌리기위해서,훨훨날아올것이다!”
왕에게받은검을품고베지않으면안될것을찾는설자은.어느밤금성의한곳에서거센불길이솟아오르고자은과인곤은급히그곳으로향한다.의문의화마속에서발견된참혹하게타죽은네구의시신.저자에는더러운금성을깨끗이정화시킬불귀신지귀가온다는소문이돌기시작하고,자은은그이면에숨겨진진실을좇기시작한다.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피어오르는두번째불길.정말지귀는존재하는것일까?

「탑돌이의밤」
“설대사를데리고있다.죽길바라지않는다면계림의붉은천을묶어둔회화나무아래베한수레,기름한수레,쌀한수레를가져다두어라.”
소원을빌기위해흥륜사에서탑돌이를하는설도은.그곳에서우연히마주친산아와담소를나누는도은의치마폭으로돌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