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댈러웨이 부인

$13.39
Description
버지니아 울프 대표작, 출간 100주년
소설의 역사에서 진정한 혁신을 가져온 기념비적 작품
지난 백 년 동안 끊임없이 재해석된 현대의 고전
20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이 초판 발행 10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롭게 출간된다. 모더니즘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어느 여름날 아침, 파티 준비를 위해 꽃을 사러 런던 거리로 나선 주인공 클래리사 댈러웨이의 하루를 그린다.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대화와 독백, 인물의 내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 사람의 하루를 한 사람의 인생으로, 나아가 수많은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한다. 인간 존재의 복잡성,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울프의 문장들을 민은영 번역가가 섬세하고 치밀한 번역으로 옮겼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VirginiaWoolf
1882년영국런던에서태어나,문학과예술을애호하는집안에서성장해어린시절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1895년어머니가세상을떠난후처음으로신경쇠약증세를보였고이후언니스텔라,아버지,오빠토비의죽음을겪으며건강악화와회복을반복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출신들을주축으로형성된일명‘블룸즈버리그룹’의일원으로서당대지식인,예술가들과교류했고그중한명인레너드울프와1912년결혼했다.부부는1917년호가스출판사를설립해자신들의작품은물론T.S.엘리엇,E.M.포스터등의작품을선보였다.
울프는1915년첫소설『출항』을시작으로『밤과낮』『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파도』등을발표했다.소설집필외에도다양한기고,강연활동을펼쳤으며이를바탕으로선구적인페미니즘에세이『자기만의방』등을출간했다.1941년서식스우즈강에서스스로생을마감했다.
1925년출간된『댈러웨이부인』은전간기영국사회와당시런던풍경이고스란히담긴소설이다.울프는주인공클래리사댈러웨이의하루를따라가며여러인물의인생을교차시키고,삶과죽음에대한통찰을드러낸다.‘의식의흐름’기법을사용한모더니즘문학의걸작으로꼽히는이소설은2002년영화〈디아워스〉와2015년발레〈울프워크스〉등다방면에서끊임없는해석과영감의원천이되고있다.

역자:민은영
고려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곰』『거지소녀』『앨프리드와에밀리』『사랑의역사』『타임셸터』『존치버의편지』『에논』『여름의끝』『내휴식과이완의해』『남자가된다는것』『칠드런액트』『사라진것들』『프란츠카프카의그림들』등이있다.

목차

댈러웨이부인7

해설|미시즈댈러웨이의하루,『댈러웨이부인』의백년265
버지니아울프연보279

출판사 서평

★노벨연구소선정100대세계문학★타임선정100대영어소설★뉴스위크선정역대최고의명저100★가디언,옵서버선정역대최고의소설100★쥐트도이체차이퉁선정20세기가장위대한소설100★BBC선정위대한영국소설100★죽기전에읽어야할책1001권

삶과죽음사이,미시즈댈러웨이의하루

20세기를대표하는모더니스트이자페미니스트버지니아울프.그런울프의문학적성취를보여주는대표작이바로『댈러웨이부인』이다.이소설은중년의상류층여성클래리사댈러웨이를따라가며그녀의하루를그린다.1923년6월의어느아침,클래리사는그날밤에열릴파티준비로분주하다.꽃을사러런던거리로나서던중오랜친구휴휫브레드와마주치기도하고,옛연인피터월시가불쑥집을찾아오기도하며,청춘시절“일평생가장강렬한순간”을선사해준샐리시턴을떠올리기도한다.그밖에도하녀루시,남편리처드와딸엘리자베스등다양한인물이직간접적으로그녀와상호작용하며이야기를확장해나간다.
한편클래리사와직접만나지는않지만소설을이끌어나가는또하나의중심인물인셉티머스워런스미스에도주목해야한다.제1차세계대전에서돌아온퇴역군인셉티머스는전쟁의참상,전우의죽음을목격한뒤심각한정신적후유증에시달리고있다.그가환영을보거나알수없는말을중얼거리자아내레치아는그를치료하기위해의사에게데려간다.
정치인의아내로서성대한파티를준비하는클래리사와,전쟁후유증으로괴로워하다가결국창밖으로몸을던진셉티머스.얼핏두인물은전혀다른세계에속해있는것처럼보인다.그러나소설마지막에이르러파티도중셉티머스의자살소식을들은클래리사는만난적도없는그에게깊이공감하며그의죽음이“저항”이며어떤중심에“도달하려는시도”라고생각한다.그러면서자신은다시파티장으로가기로,삶을선택하기로마음먹는다.인생을사랑하고활력넘치면서도끊임없는고독과불안을안고있는클래리사에게,삶이란죽음을외면하거나회피하는것이아니라언제나죽음을의식하면서이루어지는선택인것이다.이처럼울프는클래리사라는인물에그분신과도같은역할로셉티머스를더함으로써,독자로하여금삶과죽음이불가분의관계임을통찰하도록이끈다.

‘의식의흐름’기법을사용한모더니즘문학의걸작

『댈러웨이부인』의주요한특징중하나는‘의식의흐름’기법이다.사실주의소설의전통이강하게자리잡고있던당시영국에서울프의시도는대단히혁신적이었다.블룸즈버리그룹의일원으로서동시대지식인,예술가들과활발하게교류했고그누구보다열성적인독자였던울프는기존소설을답습하는것만으로는만족할수없었다.
‘의식의흐름’기법은독자가주인공클래리사를포함해수많은인물의내면을자유롭게드나들수있게한다.특히울프는이소설에서목소리가있는대화로도,내적독백으로도,전지적시점의서술로도읽을수있는자유간접화법을적극적으로활용했다.덕분에이소설은단숨에읽어내려가기는조금어려울수있지만,읽는사람이누구인지에따라전혀다른인상을남긴다.
더욱이포스트인상주의와프로이트심리학의영향,그리고제1차세계대전이라는거대한사건으로인해인간을바라보는시각자체가크게변화하는시대를살았던울프는,인간의복잡성을소설속인물에도반영하고자했다.주인공클래리사만봐도,겉보기에는흠잡을데없이우아한상류층부인이지만친구들은그녀를“뼛속까지속물”이고“철저한회의주의자”라고한다.누구보다삶을즐기고삶을사랑하는동시에항상죽음에대한고뇌를품고있는사람이다.
울프는이렇듯다면적인인물을통해독자를소설속으로더욱깊이끌어당긴다.울프의자유로운문장들을따라가면서독자는어느새자기만의방식으로인물을해석하고,거기서자신의일부를발견하게된다.우리가『댈러웨이부인』을쉽사리내려놓을수없는이유가여기에있다.

『댈러웨이부인』의백년,고전이되는시간

『댈러웨이부인』초판은1925년5월14일버지니아울프와남편레너드울프가설립한호가스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출간당시독자와평단의반응은호의적이었지만,과연울프는자신의작품이백년넘도록전세계사람들에게읽히리라고예상했을까?초판보다몇년후에출간된모던라이브러리판서문에서울프는이렇게밝혔다.

“사실,자신의의견을표현하기위한시간과자유만주어진다면독자는최종적이며결코틀리지않는재판관이될것이다.그러므로작가는『댈러웨이부인』을독자에게맡기고법정을떠나는바이다.즉각사형을선고하든,수년을더살게하든,평결은어떤경우에든정당할것이라고확신하면서.”

그러나이작품은사형선고는커녕,지금도여전히새롭게해석되며수많은작가와독자에게영감의원천이되고있다.거듭번역될때마다현재성이더해지는것은물론,영화?음악?공연예술등다양한장르에서재창조되기도했다.또영국왕립문학학회에서는작품의시간적배경인6월중순수요일을‘댈러웨이데이’로정해다양한행사를개최한다.울프의문학적유산에서의미를찾는시도가계속되고있는것이다.백년의세월을거치며고전으로자리매김한이작품은,지금도여전히그자리에서새로운독자를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