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까지 다섯 걸음 (장강명 짧은소설)

종말까지 다섯 걸음 (장강명 짧은소설)

$16.00
Description
종말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세상의 끝에서 펼쳐지는 미래의 이야기들

동시대와 호흡하며 미래를 발설하는 예언-소설가
장강명의 첫 짧은 소설집!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과 동시대 사회를 바라보는 치열한 시선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일구어온 작가, 장강명의 첫 짧은 소설집 『종말까지 다섯 걸음』이 출간되었다. 장편과 단편을 가리지 않고 발휘해온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은 단편보다도 분량이 짧은 소설에서도 그 개성이 두드러진다. 종말이 확정된 세계,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인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할까?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공포에 질린 채 살아가는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지구에 나타난 외계인은 어떻게 살다가 떠나가는가?…… 장강명은 생각만으로도 아득해지는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하며 다채로운 이야기 스무 편을 써내려간다. 일찍이 SF 웹진을 창간해 운영하는 등 SF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왔던 그는 SF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펴내기도 했다. 『종말까지 다섯 걸음』은 그 상상력의 알맹이들을 보다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짧은 소설집으로, 즉각적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해줄 스무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

장강명

저자:장강명
월급사실주의소설가,
단행본저술업자,문단차력사.
신문기자로일하다2011년『표백』으로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열광금지,에바로드』『호모도미난스』『한국이싫어서』『그믐,또는당신이세계를기억하는방식』『댓글부대』『우리의소원은전쟁』『재수사』(전2권),연작소설『뤼미에르피플』『산자들』,소설집『당신이보고싶어하는세상』,산문집『5년만에신혼여행』『책,이게뭐라고』『책한번써봅시다』『아무튼,현수동』『소설가라는이상한직업』『미세좌절의시대』,르포『당선,합격,계급』『먼저온미래』등이있다.한겨레문학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문학동네작가상,젊은작가상,오늘의작가상,심훈문학대상,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다.뜻맞는지인들과온라인독서모임플랫폼그믐(gmeum.com)을운영한다.

목차


[부정]
종말을부정하고_9
엘리제를위하지않으며_17
마녀재판_23
은혜를갚지마세요,어머니_34
여신을사랑한다는것_39

[절망]
종말에절망하고_49
미래의괴수_61
님이여,물을건너지마오_64
육식성_73

[타협]
종말과타협하고_87
민주주의의위기_95
소설,한국을말하다_102
지극히사적인초능력_111
잘가요,시리우스친구들_118

[수용]
종말을수용하고_127
현수동의아침_138
정시에복용하십시오_145
승인할까요_152
알골_162

[사랑]
마침내,종말을사랑하고_195

작가의말_209

출판사 서평

“희망호라니,정말웃겨.누구의희망인데?”
무너지기직전의세계를꿰뚫어보는날카로운상상력

『종말까지다섯걸음』은‘부정’‘절망’‘타협’‘수용’‘사랑’을키워드로5부를나누고,각부의맨앞에소행성충돌로인한멸망을앞둔인류의이야기를배치했다.「종말을부정하고」로시작해「마침내,종말을사랑하고」에이르는다섯편의짧은소설을통해같은상황에놓인인물들각각의이야기가펼쳐진다.현실을받아들이지못하는사람들은불공정앞에서분노하고,목숨을건선택앞에서미묘한감정의변화를느끼며,곧폭발이일어나리라는사실을알면서도그저아득함속으로빠져들기도한다.장강명은종말이라는완전한‘끝’앞에서시시각각무너지는인간의마음을묘사하고,종말을앞두고도사라지지않을불공정한시스템과폭력을내다본다.늘동시대사회를날카롭게묘파해왔던작가의흡인력있는문장들은책의마지막페이지에다다를때까지이서사가어떻게끝날지예측하기어렵게만든다.

“믿기지않아.(……)소행성이지구에충돌한다는것도,그걸인류가막지못한다는것도,정부가무너진것도,전기와수도가끊긴것도.경찰옷을입은사람이경찰이아니라무장강도일가능성이크다는것도.방공호안에있어도충돌이일으킬지진파때문에다죽고말리라는것도,우주그물같은황당한프로젝트에그많은돈을썼다는것도.”(9쪽)

각부의키워드아래묶인다른소설들또한신과마녀,초능력자등우리와는다른존재에대한상상으로다채롭다.지구에서살다가떠나가는외계인과우주에서태어난초인들,이처럼비상한힘을지닌존재가만약실제로존재한다면인간에게과연어떤의미로다가올까.「잘가요,시리우스친구들」에는지구를떠나고향행성으로돌아가려는시리우스인에게배신감과서운함을토로하는인간이등장하고,「알골」에서는엄청난파괴력을지닌초인‘알골’을두려워하며경계하는인간들이등장한다.인류따위아랑곳하지않는괴수가출현하는「미래의괴수」,좀비가되었지만실낱같은희망을좇아비척비척걷는인간을그린「육식성」은어떤특정한사건‘이후’의삶역시지리멸렬하게펼쳐지리라는섬뜩한예감을하도록만든다.이처럼장강명의상상력은때론위트있게,때론슬프도록서늘하게뻗어나간다.

아무도그코드네임의유래를설명하지않았으나,의미심장한작명이었다.예로부터알골은동양에서도서양에서도거대한비극을예고하는별이었다.알골이라는이름자체가아랍어로악마라는뜻이다.고대중국인들은알골을적시성(積屍星)이라고도불렀다.알골이나타나면큰재난이벌어져시체가쌓이게된다고믿었기때문이다.(164쪽)

설화와옛이야기를비틀며상쾌한반전과장르적재미를느끼게해주는작품들도빠뜨릴수없다.「엘리제를위하지않으며」「은혜를갚지마세요,어머니」에는우리가얼마나인간중심적인사고를하고있는지소스라치며깨닫게하는장면이번번이등장한다.「님이여,물을건너지마오」는시공간을막론하고전해져오는슬픈‘공무도하가’이다.그런가하면현대한국사회를비튼「민주주의의위기」「소설,한국을말하다」에는쓴웃음을지을수밖에없는묵직함이있다.이러한변주는짧은소설에서만만날수있는날렵한‘펀치’이자‘재미’일것이다.

“나는어떻게종말을사랑하게되었는가?”
고정관념에얽매이지않은채로
재미있고,홀가분하고,상쾌하게써내려간소설

장강명은‘작가의말’에서“스스로를장편소설가,그리고논픽션작가라고여기고있”다고밝힌다.짧은소설을쓰면서는“재미있었다”고고백하는데,경쾌한마음으로시작한소설이어서인지책속이야기들은마치빠르게날아가는작은우주선같다.순식간에다른세계를열어젖힌후,독자들이중간에내릴수없도록계속해서이끌고나아간다.‘종말까지다섯걸음’만을남기고출발했던이스무편의이야기가끝내도착하는곳은어디일까.손쉬운낙관과비관을모두피해가는작가의솜씨를따라마지막장에이르러결말을읽고나면,가벼운충격과함께희미하게번져오는고양감을느끼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