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나의 핵심은 나를 스쳐지나간
타인들의 흔적에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찬란하고 무참한 기억들과
타인이라는 이름의 열병에 대하여
“삶의 사소하고도 사무치는 조각을 날카롭게 파악하는 관찰자”라 불리는 이아 옌베리의 장편소설 『기억의 순간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삶의 한순간을 가득 채웠지만 이젠 곁에 없는 이들과의 기억을 돌아보는 밀도 높은 이야기로 ‘기억’과 ‘관계’의 속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출간 3주 만에 23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수상하고 2024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기억의 순간들』은 고열을 앓던 주인공이 책 속에서 우연히 옛 연인이 쓴 메시지를 발견하며 불현듯 지난 기억의 순간들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전 연인과 연락이 끊긴 애증의 친구,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던 남자와 평생 이해할 수 없던 엄마까지, 화자가 만나고 헤어졌던 타인들의 이야기는 섬세한 묘사와 작은 일화들로 생생히 그려진다. 네 장은 각각 ‘만남’ ‘전개’ ‘갈등’ ‘이별’의 테마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몰입을 유도하는 서사 구조를 이루고, 사소하고 일상적인 순간과 기억들은 점차 하나의 뚜렷한 퍼즐을 완성해가며 읽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

이아옌베리

IaGenberg
1967년스웨덴스톡홀름에서태어났다.저널리스트로처음글쓰기를시작했다.2012년장편소설『달콤한금요일SötaFredag』을발표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이후두여성의잃어버린우정을그린소설『뒤늦은작별SentFarväl』(2013)과돈을소재로한단편집『소소한위안그리고돈에관한네개의다른이야기KlenTröst&FyraAndraBerättelserOmPengar』(2018)등을출간해베스트셀러에오르고평단의주목을받았다.
장편소설『기억의순간들』(2022)은고열에시달리는화자가지난삶에서중요했던관계와기억,순간들을떠올리는이야기를그린섬세하고밀도높은작품이다.출간3주만에23개국에판권이팔렸으며스웨덴유수의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을수상하고2024년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요한나7
니키45
알레한드로111
비르기테157

옮긴이의말193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를만든
모든사랑의형태들

바이러스로인한고열에시달리던화자는오래전읽었던폴오스터의『뉴욕3부작』을다시펼치고픈충동에휩싸인다.그러다가책의속표지에서25년전에뜨겁게사랑했던연인의“빨리낫길바랄게”라는메시지를발견한다.당시에도말라리아로인한열과두통에괴로워했단사실과함께그글씨의주인공인전연인과의기억도수면위로떠오르고,문득몽롱한열기속에서자신을스쳐간이들과의기억을반추하기시작한다.

메시지를쓴요한나는문학에대한애정을공유하며서로좋은자극이되어주고전에없던방식으로대화가잘통하는연인이자소울메이트였다.요한나에게느꼈던‘연결감’은그녀와이별한후딸을낳았을때조차느끼지못한고유하고강렬한감각이었다.한편대학시절서로의꾸밈없는모습을공유했던친구니키도있었다.더러운것들에매료된,난해한소설을탐독하는열렬한작가지망생이자지독한기분파였던니키.‘나’는누군가를완전히이해하지못하면서도좋아하고또미워할수있다는사실을니키에게서배웠다.가장좋은타이밍에마법처럼나타난남자알레한드로도있었다.밴드‘좀비우프’의멤버인그를처음본건한재즈클럽에서였고,‘나’는한눈에그의모든움직임에매료되었다.알레한드로역시‘나’와사랑에빠졌던건기적같은운명이었고,그를더많이알게될수록그가살아있다는사실만으로몸이떨릴만큼의사랑을느꼈다.


떠난이들이남긴조각은
나라는진실에가닿는다

만났던사람들은어떤식으로든‘나’를조금씩변화시켰지만가장궁극적으로‘나’를뒤바꾼타인은엄마비르기테였다.남들보다예민하게불안을느끼는성정때문에개성이있어야할자리마저‘불안’이파고들어어떤면에서도그리특별해보이지않았던‘나’의엄마.그리고‘나’로서는다알수없던그고통과욕구.비르기테는가장중요한미스터리였고,타인의‘디테일’을관찰하는법을체득하게된건어쩌면그미스터리를풀고자하는마음에서비롯되었을지도모른다.곁에없는타인을이해하기위해꺼내볼수있는건가장사소한순간의기억들뿐이라는것을,그들은어쩌면영영그런형태로만존재할뿐이기에어떤‘순간’을‘기억’하는지가가장중요하다는것을,‘나’는간절함속에서배운것이다.

작품속에서화자를‘기억의순간들’로돌아가게하는고열은앞으로나아가려는일상의무자비한추동력을잠시나마효과적으로제어한다.자리에앉아우연히생긴기억의틈사이로빠져보는일,“한무리의개처럼다리사이를슬금슬금맴도는과거”를견디며“골짜기에빠져무력감을느끼는”일에얼마간나자신을맡길수있도록몸을흐물흐물녹여버리는것이다.이런측면에서『기억의순간들』을읽는일역시열병을겪는것과닮았을지모르겠다.대담하면서도섬세하고,솔직하면서도우아한이아옌베리의문장은독자를순식간에열기속에빠뜨린다.그리고타인이스쳐온또다른타인들과순간들을이해하는,그리하여끝끝내나자신을이해하는,어쩌면‘삶’그자체와도닮은기쁨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