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려줘요

이야기를 들려줘요

$19.80
Description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일상적인 언어로 통렬하게 그려내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 『이야기를 들려줘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올리브,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루시, 『버지스 형제』의 밥, 『에이미와 이저벨』의 이저벨 등 스트라우트가 20년간 집필한 작품 속 주요인물이 모두 등장하는 세계관의 결정체와 같은 장편소설이다. 스트라우트는 이 작품으로 “필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과 함께 2025년 여성소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전 세계를 뒤흔든 팬데믹으로부터 이 년이 흐른 시점 메인주에서 변호사 밥 버지스는 남편 윌리엄과 살고 있는 작가 루시 바턴과 주기적으로 만나 공원을 산책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한편 루시는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올리브 키터리지와 마침내 만나게 되고, 역시 이따금 대화하는 사이가 된다.

“사람들은 살고, 희망을 품고, 심지어 사랑을 보듬지만, 여전히 고통을 겪어요.
모두 마찬가지예요.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492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타인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인간을 향하는 연민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 필연적인, 그러나 결코 사소하거나 가볍지 않은 삶의 고통이나 일상에 성스러운 빛을 드리우는 연결의 순간은 스트라우트의 이야기 속 가장 핵심적인 제재다. 『이야기를 들려줘요』는 이런 특징이 더욱 극대화되었을 뿐 아니라 기존보다 더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서사의 외연을 넓히는 데 성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올리브, 루시, 밥과 이저벨은 끊임없이 삶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정과 결혼생활, 예술과 죽음, 죄와 사랑에 관한 가없는 이야기들. 이 아름답게 휘몰아치는 이야기들 속에는 어딘가 “부서진 사람들”의, 그러므로 평범하고 개별적으로 빛나는 사람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ElizabethStrout
1956년미국메인주포틀랜드에서태어나,메인주와뉴햄프셔주의작은마을에서자랐다.베이츠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한뒤영국으로건너가일년동안바에서일하면서글을쓰고,그후다시미국으로돌아와끊임없이소설을썼지만원고는거절당하기일쑤였다.작가가되지못하리라는두려움에그녀는시러큐스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하고잠시법률회사에서일했지만,얼마지나지않아일을그만두고뉴욕으로돌아와글쓰기에매진한다.
문학잡지등에단편소설을발표하던스트라우트는1998년첫장편소설『에이미와이저벨』을발표하며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는다.2008년발표한세번째소설『올리브키터리지』로언론과독자들의호평을받으며2009년퓰리처상을수상했고,이작품은HBO에서미니시리즈로도제작되었다.이후『버지스형제』『내이름은루시바턴』『무엇이든가능하다』,그리고『올리브키터리지』의후속작인『다시,올리브』까지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며많은사랑을받았다.2021년발표한『내이름은루시바턴』의후속작『오,윌리엄!』으로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고이듬해같은시리즈의최신작이자바이러스가퍼진세계를다룬『바닷가의루시』를출간했다.2024년출간한『이야기를들려줘요』는20년간써온소설속인물들이총출동한작품으로,필력이최고조에이르렀다는평과함께여성소설상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제1권…011
제2권…159
제3권…263
제4권…327

감사의말…511
옮긴이의말:걷고말하고-그저행복했다…513

출판사 서평

“나는이작가를영원히조르게될것이다.다음이야기를주세요.
제발쓰기를멈추지말아줘요,스트라우트작가님.”안희연(시인)

2025여성소설상최종후보|오프라윈프리북클럽선정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타임〉〈보그〉〈퍼레이드〉,NPR선정올해의책

사람들,그리고저마다살아가는삶
그것이이이야기의요점이다

루시바턴은친구인밥버지스에게올리브키터리지를소개받는다.꼭들려주고싶은이야기가있다며루시를집으로초대한올리브는자신의어머니인사라의이야기를들려준다.사라는농부의딸로태어나한때해안가의리조트에서웨이트리스로일했고,리조트주인의아들인스티븐과사랑에빠졌다.그러나두사람은스티븐어머니의반대로끝내이뤄지지못했고각자의가정을꾸렸다.올리브는어머니가죽은뒤에야그녀의가방에서아주오래된신문조각을발견했는데,거기엔스티븐과그의두딸,올리브와아이사에대한기사가실려있었다.올리브는아버지와어머니가모두죽고나서야어머니가어쩌면평생젊은시절의연인인스티븐을그리워했을지도모른다는것을,두사람이은밀히자식들의이름을옛날에약속했던대로지으며서로를떠올렸으리란것을알게되었다.그리고올리브는이토록깊은어머니의슬픔만큼이나평생어머니를기쁘게해주기위해부단히애썼던아버지의결핍을떠올렸다.아버지가길가에서따온한다발의메이플라워도결코어머니를기쁘게해주지는못했으며,아버지는끝내자살로생을마감했단사실을.루시와올리브는이처럼긴결혼생활에서유령과함께살아가는이들이얼마나많을지이야기하며어디에도“기록되지않고사라지는”사람들의이토록“진짜인”삶의무게에대해생각한다.

한편셜리폴스에서는마을에서평판이그리좋지않던글로리아비치라는노인여성이실종되었다가시신으로발견되는끔찍한사건이벌어진다.의심의화살은글로리아와함께사는사회성없는아들매슈에게향하고,매슈의누나다이애나는밥에게동생의변호를의뢰한다.밥은어쩐지자신의어린시절을떠올리게하는처지의매슈에게동질감과연민을느끼고,대화를나누며그가무고하다는것을알게된다.밥은점차단순한변호인을넘어매슈를세상밖으로나올수있게돕는조력자이자친구가되고,글로리아와그자식들의삶에얽힌비밀을파헤치며사건해결의단서를찾아나간다.


우리를연결하는
이야기의힘에대한고백

각별한친구가된루시와밥은때때로강가를산책하며이야기를나눈다.루시는아이를낳은딸이더는자신을필요로하지않는다고느끼며괴로워하고있다.‘리틀애니’라는작은식물을온정성으로키우고,종종올리브와만나대화하며즐겁기도하지만평생계속된깊은외로움은절대사라지지않는다.밥은형수인헬렌의죽음으로인한가족들의슬픔에완전히짓눌려있다.설상가상으로조카래리마저교통사고를당하면서형인짐은완전히무너져버렸다.밥의첫아내인팸은알코올중독에빠졌으며남편이절친과외도하고있단사실을알게되었다고털어놓았다.삶에는지난한일들이계속되지만두사람이벤치에앉아누구에게도말하지못할거라믿었던내밀한감정을서로에게고백하고잠시나마연결되어있음을느낄때,모든슬픔은하나의‘이야기’가되고결국깊은우정과애틋함의실마리가된다.

『이야기를들려줘요』는말하자면이야기의힘에관한이야기다.소설은근본적으로인물들이나누는이야기들의모음으로이루어져있으며이때이야기를나눈다는것은상대에게신뢰와애정을드러내는가장결정적인행위다.끝끝내실패할지언정상대의이야기를진심으로듣고받아들이고자하는것,또온전히이해받고자하는인간적인갈망을숨김없이드러내며솔직한이야기를꺼내는것은이세계에서가장적극적이고치열한애정행각이다.그러니까“당신의이야기를들려줘요.가장사소한것까지모든이야기를들려줘요”라는말은때론“당신을온마음으로사랑하고있다”는고백에다름없다는사실.수많은독자들에게이야기를전하는작가로서오랜시간활동해온스트라우트는어쩌면그시간동안몸소알게된하나의중요한진실을전하고자이처럼아름답고압도적인‘이야기’와‘이야기들’을세상에낸것일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