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야 놀자! (1990년 무화과나무)

순이야 놀자! (1990년 무화과나무)

$14.51
Description
핸드폰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 엄마 아빤 어떻게 놀았을까?
학교가 끝나면 무화과나무 아래 모여 뭐하고 놀지 매일 설렜던 1990년-
유쾌한 순이의 학창시절로 풍덩 뛰어들어 온 가족이 함께 웃는 명랑만화!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새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함께 울고 웃는다

“순이야, 놀자!” 이 한마디에 동네 골목길을 가득 채우던 아이들 웃음소리, 학교 앞 문방구에서 퍼지던 달고나 냄새가 떠오른다. 동네 친구들과 모여 오만 가지 놀이를 만들며 놀았던 그리운 그 시절. 『순이야 놀자!』는 1990년 부산에 살고 있는 순이와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명랑함을 정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6학년 새 학기의 첫날로부터 시작된다. 순이는 학교를 가던 중 돌부리에 넘어지는 바람에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호주머니를 찢는다. 옷이 찢어진 줄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제대로 사과도 못한 채 헤어진 순이는 찜찜한 마음으로 새 교실에 들어서는데, 알고 보니 그 아주머니는 담임 선생님이었다. 옷 찢은 것을 선생님께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한 순이의 이마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그런 순이의 표정을 읽은 친구가 하나둘 순이 곁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곧 엉뚱한 작당을 펼친다.
작품 속 어린이들은 새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함께 울고 웃는다. 작가는 절대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삶을 해석하지 않고 오롯이 어린이의 눈높이와 언어로 풀어낸다. 때문에 『순이야 놀자!』에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감정과 고민들은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모양과 무게를 갖고 있어서 지금을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저자

정구지

1976년부산에서태어났다.부산에서애니메이션을그렸고,서울에와서는독립만화를그렸다.
2018년코미코에서「왜아무도말안해줬어」연재.
2020년부터어린이교양잡지《고래가그랬어》에서「순이야놀자!」연재중.

목차

친구들소개 006
1화새학년 007
숨은그림찾기 030
2화소풍 031
3화씻는게제일귀찮아1 047
4화씻는게제일귀찮아2 063
5화쑥뜯으러가는날 079
6화저금해야하는이유 095
7화달려라순이 111
8화탐 127
9화부러움 143
10화핫도그사건 159
11화땡땡이우산 175
12화나의방 191
숨은그림찾기정답편 207

출판사 서평

선과여백만으로알록달록상상력을자극할
순수함100%,무해함200%어린이만화

이작품은어린이교양잡지《고래가그랬어》에연재될때부터쭉흑백으로그려졌다.만화에서흔히볼수있는점톤이나그라데이션효과없이,네모난칸안에선과여백만으로구성된그림은단순하고담백해서더특별하다.
바로그단순함덕분에의외의장점이드러난다.먼저캐릭터의다양한표정이더욱선명하게드러나이야기와감정전달이훨씬직관적이다.또한무심하게그려진배경과흑백특유의질감은복고풍의분위기를자아내며오래된명랑만화를떠올리게해자연스럽게향수를자극한다.
무엇보다색으로가득채운요즘만화들과다른『순이야놀자!』의그림은독자의상상력을십분끌어낸다.색이없으니오히려더많은색을스스로상상하게되는것이다.그덕에현란한콘텐츠의홍수에지친아이들의정서에도한층더차분하고건강한울림을전할수있다.

슴슴한집밥같은만화를보여주고싶을때
주저없이고를수있는명랑만화『순이야놀자!』

『순이야놀자!』는작가정구지가자신의어린시절경험을바탕으로풀어낸명랑만화다.학교나동네에서친구들과겪는소소한해프닝들을통해부모세대에게는웃음섞인향수를,아이들에게는꾸밈없는재미와공감을전한다.요즘어린이만화는대부분학습목적이분명하거나,유튜브캐릭터를중심으로빠르고자극적인전개를보여주는경우가많다.이러한콘텐츠는정보전달에는효과적일수있으나,때로는정서적여운이나세대간공감의여지를남기기어렵다.
이작품은그런흐름과는조금다른방향에서출발한다.큰사건으로과장하거나교훈을앞세우지않아도,이야기속에아이들의욕망과갈등,실패와성취같은진솔한감정이자연스럽게녹아있다.부모는오래된친구를다시만난듯한반가움을느끼고,아이는지금자신과비슷한또래의이야기를발견하며친근함을느낀다.『검정고무신』(1992),『안녕?자두야!』(1997)처럼한세대의공감을얻었던명랑만화의흐름을잇는이작품은,오랜만에부모와자녀가함께읽을수있는만화로자리잡을것이다.시끌벅적한디지털콘텐츠속에서잠시숨을고를수있는만화,슴슴한집밥같은만화를보여주고싶을때『순이야놀자!』는충분한선택지가되어줄것이다.


◆작가인터뷰
인터뷰어:편집자(이하편)/인터뷰이:작가(이하작)

편:안녕하세요,정구지작가님.첫단행본출간을축하드립니다.독자여러분들께인사한마디부탁드립니다.
작:안녕하세요,독자여러분!만화『순이야놀자!』를그린정구지입니다~

편:『순이야놀자!』에정말많은이야기가담겨있어요.모두작가님이직접겪은에피소드일까요?
작:모두직접겪었다기보다는작은기억또는추억에상상력이더해져서만들어졌어요.그중저와같은시대에어린시절을겪었던동갑내기남편의경험도섞여있어요.

편:『순이야놀자!』에실린많은이야기중에서가장애착이가는에피소드가있다면무엇일까요?
작:〈땡땡이우산〉편이에요.어느비오는날순이는좋아하는땡땡이우산을쓰고기분좋게친구와학교에갑니다.그러다건물현관에서우산을접으라는교장선생님의말씀을듣지못하죠.우산을계속쓰고있는순이를보고화가난선생님은순이의우산을빼앗아부숴버립니다.실제로제가겪은이야기인데,당시의충격과상처가아주컸어요.그래서저처럼억울하게상처받은어린이들에게따뜻한위로를해주고싶다는마음에그리게되었죠.대체로밝은다른에피소드와는조금다르게진지한편이지만마음에남는이야기이기도해서제가좋아하는에피소드예요.

『순이야놀자!』188쪽중에서

편:작품속에나오는캐릭터들모두굉장히친숙합니다.순이,영희,미진이,말자각각진짜우리동네어딘가에살고있을것같아요.어린시절의작가님은어땠나요?어떤어린이였나요?
작:순이캐릭터가저라고보시면됩니다.제성격이고스란히담겨있어요.늘동네친구들이랑놀러다닌기억밖에없어요.가난했지만하루하루아침에눈뜨는게설렜던아이였어요.하굣길에핫도그를사먹고놀면그날하루가참행복했죠.

편:《고래가그랬어》에연재하시면서많은팬아트를받으셨다는얘길들었어요.그중에서기억에남는팬아트가있을까요?
작:물론팬아트가실릴때마다기분이좋고힘이나고감사해요.모든팬아트가다기억에남지만굳이꼽으라면제에피소드가29화였을때30화된것을축하하며200화까지연재해달라는엽서가있었는데요,너무감동받았었어요.그리고가장최근에‘1990년무화과나무’에서‘순이야놀자!’로제목을변경했을때제목이너무잘어울린다며팬아트를보내준어린이독자님이기억에남습니다.

편:1990년대를배경으로했기때문에어떤부분은어린이독자분들에게낯선이야기가될수도있을것같아요.어린이독자들이어떻게『순이야놀자!』를읽었으면하시나요?
작:그런낯선부분들은부모팀과함께읽으면서생각을공유하기를기대해요.그리고제만화속인물들처럼『순이야놀자!』를보면서그냥즐거웠으면좋겠어요.

◆캐릭터소개

김순이
특기는그림,최고로좋아하는간식은핫도그.
호기심이많아서심심할틈이없는말괄량이.
나름쑥스러움을많이타지만목표가생기면물불가리지않는다.
공부빼고다잘한다.

이영희(본명:이재희)
얌전하고공부도잘하는착한친구.
하지만놀이는잘하는게없다.
순이옆에꼭붙어다녀서친구들이영희라는별명을지어줬다.

김미진
독서광으로잡다한지식이풍부하다.
엄마가슈퍼를운영하여친구들이부러워한다.
생각이깊고아는것도많아서은근히친구들의고민을자주상담해준다.

유말자(본명:유연지)
멋부리는것을좋아하며노래를잘한다.
점쟁이가말자라는이름을쓰면건강하게오래산다고하여
집에서는가족들이말자라부르고있다.
그사실을알게된친구들도말자라고부른다.